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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저보고 쇼핑 안 좋아한대요.
저랑 아이랑 합류할까 싶어서 나름대로 여행계획을 세웠어요.
저는 저대로 좀 조사해보고 남편도 자기 생각을 함께 얘기하는 중.
남편이 평소답지 않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어요.
너는 별로 안 좋아하겠지만 일정 중 하루는 쇼핑하는 거 어떻겠냐고..
너 쇼핑 별로 안 좋아하지만...하고 마구 밑자락을 깔면서요.
그래서 제가 버럭했어요 ㅎㅎ
나 쇼핑 좋아한다고 돈이 없어서 못하지 쇼핑 않 좋아하는 여자가 어디있냐고
그리고 여행가서 쇼핑몰 가는건 아이가 워낙 지루해서 그렇지 난 좋아한다.
나두 이번에 그 나라 간다고 해서 그 나라에서 유명한 브랜드 @@ 랑 ## 매장은 한 번 가봐야지
하루는 근처 아울렛 가봐야지 했다고..
내가 이러고 사니깐 암것두 모르는 무지랭이 같냐구
나두 좋은거 다 알고 명품도 아는 사람이라구 마구 쏘아댔어요.
그러니깐 남편은 깨갱하구요.
우리 아들 옆에서 보더니..
엄마 이상해...그냥 쇼핑 좋아한다고 하면 되지..왜 화를 내?
그러더군요 ㅋㅋ
제가 좀 흥분하긴 했는데 뭐랄까 섭섭했어요.
저희 남편은 보면 모든 종류의 쇼핑을 좋아해요.
출장 자주 가는데 항상 출장가면 아이옷부터 자기 옷 신발 같은것도 잘 사오구요.
어디 여행가면 자잘한 기념품이라도 꼭 사야 되는 사람이구요.
마트가는 것도 좋아하고 한마디로 소비형인간이에요.
전 워낙에 아기자기한 물건 사는덴 취미가 없지만
여자니깐 당연히 옷사고 가방사고 구두사고 그런 건 좋아하지만
결혼하고 살림하다보니깐 자주 못 사죠. 비싼 것도 안 사게 되고요.
그리고 쇼핑은 주로 혼자하거나 아니면 친한친구나 언니랑 하는편이구요.
옷사고 그런 건 남편이랑 다니는 것보다 여자랑 다니는게 편하잖아요.
그리고 저도 당연히 갖고싶은 것도 있고
가끔 백화점에서 본 물건이 눈에 아른거리기도 하지만
그냥 혼자 생각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미주알고주알 나 뭐 갖고 싶다고 안 하니깐
이 남자가 난 아예 소비욕구도 없는 사람인 줄 아나봐요.
아침부터 글쓰면서 흥분했네요..
결국 남편 출장지에는 따라가지는 못하게 됐고요.
사재기 귀신 남편은 출장갔다 내일 온다니
전 좀 있다 장보러 마트나 가야겠어요.
이 인간 이번엔 뭐 사올까요.
제발 자잘한 냉장고 자석류 좀 그만 사왔으면 좋겠어요.
좋은하루되세요~
1. ...
'11.3.30 9:23 AM (123.142.xxx.197)옛날에 엄마가 생선살은 식구들만 발라주길래 엄마는 생선 못 먹는 줄 알았던 생각이 나네요.
2. ㅇㅇ
'11.3.30 9:24 AM (122.32.xxx.30)...님 그러게요. 서글퍼 지네요. 그나마 생선살은 남편이 발라놓거 낼름낼름 집어 먹으며 삽니다 ㅎㅎ
3. .
'11.3.30 9:28 AM (116.37.xxx.204)원래 남편은 가르쳐 가면서 데리고 사는 거랍니다.
토닥토닥.
그런데 아드님 계시다니 나중에 며느님도 원글님처럼 그리 생각들지도 몰라요.
저는 제가 아들 낳은 탓에 남편 봐주고 살아요.
나중에 내 아들의 아내도 저처럼 좀 봐주고 살았으면 해서요.
가르쳐도 안 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이십대 넘어 이제 정말 인수인계해얄지 모르는데 뜻대로 좋은 남편 만들기가 안 되서요.4. ㅇㅇ
'11.3.30 9:30 AM (122.32.xxx.30)그쵸 아직 멀었지만
나중에 우리 아들 결혼하면 제가 며느리 편 많이 들어줘야겠어요.
우리 아들도 한 무심하거든요 ㅠㅠ5. 커피
'11.3.30 9:32 AM (124.51.xxx.41)맞아요. 저도 저럴땐 흥분되서 목소리가 커지더라구요
남자들은 참 무신경한거 같아요. 단순해서 그냥 보이면
그만큼만 알지, 왜그럴까 그런생각 안하면서 살더라구요.6. ...
'11.3.30 9:35 AM (112.149.xxx.54)반대로 저는 남편이 제가 쇼핑만 좋아하는 줄 알아요 ㅠㅠ
여행가면 미리 쇼핑코스 먼저 돌아줍니다
울 마누라 쇼핑이 부족하면 짜증낸다고...가끔 쇼핑이 지겨워질 때가 있어서 시큰둥하게 보이면 걱정합니다.어디 아프냐고 .....7. 전
'11.3.30 9:39 AM (59.12.xxx.55)전 정말 쇼핑 별로 안 좋아해요. 남편은 쇼핑을 좋아하고요...
필요한게 있음 그 매장만 가서 보고 오는 데요.
울 남편은 뭐 필요한것 있음 그 건물 전체를 돌아다녀요.
요즘 나이가 드니 좀 덜해진것 같은데....
연애할땐 따라다니느라 힘들었어요......8. .
'11.3.30 9:41 AM (218.155.xxx.8)맞아요...돈아끼느랴 절제하는거지...
돈만 많은 하루종일 쇼핑하라해도 모자를거 같아요9. 저도...
'11.3.30 9:49 AM (122.32.xxx.10)저는 생전가야 돈 쓰는 거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남편의 계몽을 위해
엊그제 과감하게 가방 하나를 질러 줬어요. 아주 깜짝 놀래더만요.
내가 산다 산다... 하고 얘기했는데도 설마... 한 거 같아요... -.-;;10. ㅇㅇ
'11.3.30 9:51 AM (122.32.xxx.30)저도 지르고 싶은데...지르고나서 카드값은 또 내가 낸다고 생각하니 ㅠㅠ
11. 근데요
'11.3.30 1:56 PM (183.106.xxx.181)제가 원글님 같은데요
저도 처음엔 남편이나 얘들이 엄마는 쇼핑 안 좋아한다 할때 마다
원글님 같이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가 쇼핑을 지르기 보다는 참기가 쉽다는건
쇼핑보다 경제생각을 해서 그런거니까
쇼핑 안 좋아하는거 맞는거 같아요
진짜 쇼핑을 좋아 한다면 참지 못하고 지르지 않을까요?
아무도 없을때 혼자 한번 생각해 보세요-------돈 없어서 저 이상해 졌나봐요12. ㅇㅇ
'11.3.30 2:16 PM (122.32.xxx.30)근데요님 원글이에요..
저도 사실 생각해봤는데 맞긴 맞아요.
여자들 보면 진짜 쇼핑 못 참는 사람들 있잖아요.
비싼 거 안 사더래도 컴하면 인터넷 쇼핑몰 돌아다니고 싼 거라도 사고..
근데 저는 주로 82를 하지 인터넷으로 쇼핑 거의 안 하거든요.
물건 정해놓고 최저가 찾는 거 빼고는요.
그러니깐 저도 쇼핑 안 좋아하는 거 맞나봐요.
하지만 남편앞에선 난 정말 쇼핑 좋아하는 여잔데
알뜰해서 허벅지 찔러가며 참는다고 해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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