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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올인하지 못하는 나.. 어떻게 보시나요..

제가문제겠죠? 조회수 : 2,909
작성일 : 2011-03-30 01:03:17
누구에게도 얘기해본 적 없는 얘기구요.
얼마나 자세히 써야 내 마음을 잘 표현해야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제목 그대로
남편에게 올인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이 둘이구요. 결혼 8년차에요. 일찍 결혼한 편에라 이제 서른중반.. 좀 덜 되었구요.

남편과는 겉으로는 특별히 문제 없구요.
어제도 영화보고, 둘이 외식하고..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둘이 외식. 한달에 1~2번은 영화보고.. 술마시고.. 애기도 많이 해요


전 다른 아내들.. 남편의 건강이나 신변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맛있는 거 해주고 싶어하는
게시판의 그런 글들을 보면
..아. 내가 정상이 아닌건가? 싶어요.

전 남편을 진심으로 걱정하거나, 100% 마음을 주지 못하는 건 같아요
남편이랑 어찌 될지 모르니, 약간의 비자금도 몰래 모아 놓고 있고
뭔가 발 뺄 준비.. 를 항상 하고 있나봐요. 마음으로도..


평생 이사람이랑 살게 될까? 싶어요.
애가 둘이나 있는데 아직도 이 생각을 하고 있네요..

연애결혼했구요...


그냥 왠지 남편하고 잘 안 맞는 다고 느끼는 것 같고.
이런 내 마음을 남편도 알고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겠죠...?)
남편도 나같은 생각을 할까..


전 남편이 무서워요.
만만하지가 않아요.
겉으로는 말도 막하고, 행동도 친구같이 하지만..
남편은 똑똑하고, 화도 잘 안내고, 일도 열심히 하고, 애들한테도 잘해줘요.
술, 담배 안하고, 검소하고, 저한테도 나름대로는 잘해주려고 하지만..

전 불편해요.
남편하고 밥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요.
긴장하거든요

남편은, 가끔 극단적으로 가기도 하고.
속에 쌓아놓았다가 한번에 폭발하기도 해요
. 의외의 것으로..별거 아닌 걸로..

누구나 그렇듯이, 저 또한 그렇듯이 남편도 장단점이 있는 건데..

뭔가 남편에게 실망하거나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나면 제 마음을 정리해서 남편에게서 또 한발을 빼서 정리해요..

이게 정상적인 아내의 태도는 아니겠죠..


킹스스피치라는 영화를 봤는데 (이 영화도 남편이랑 같이보고, 밥 먹고.. 했는데..)
부인이 진심으로 남편을 걱정하고 격력하는 모습이 뭉클했네요..

노력하면 고칠 수 있는 걸까요..
IP : 58.229.xxx.11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궁금..
    '11.3.30 1:07 AM (122.32.xxx.30)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둘이 외식. 한달에 1~2번은 영화보고.. 술마시고.. 애기도 많이 하신다니 부럽네요.
    보통 요즘 제 주변에서 보면 남편하고 둘이만 있으면 애들 얘기 말고는 점점 할 얘기가 없다고들 하던데...두 분은 주로 무슨얘기 하시나요?

  • 2. 원글이..
    '11.3.30 1:13 AM (58.229.xxx.113)

    그냥.. 요새는 1박2일이란 나는 가수다.. 부터 여기게시판에서 본 얘기.. 친구얘기..
    남편이랑 전문분야가 비슷해서 그런 얘기..
    그리고 50%는 아이들 얘기..
    아이들은 봐주시는 분이 있어서요.

  • 3.
    '11.3.30 1:16 AM (183.102.xxx.63)

    안고쳐져죠.
    글로 보아 두 분 다 기질이 강한 분같아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그런 건 노력해서 고쳐지지 않습니다.
    기질이 약한 분들이라도 노력해서 고쳐지기 힘들어요.
    타고난 기질을 바꾸는 건
    편서풍을 편동풍으로 바꾸는 것만큼이나 쉽지않은 일이죠.

    이럴 경우에는요,
    완전합치가 아닌
    평행선은 어떤가요.

    제가 고등학교때 수학샘에게 들은 말인데
    직선은 교차하는 순간 멀어지지만
    평행선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절대로 멀어지지는 않는다고 하셨어요.
    인간관계도 그렇다고..

    평행선을 유지하되
    그 간격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을 하셔야죠.
    완전한 합치를 바라지는 말고.

    남편분에게 문제도 있겠지만
    먼저 원글님이 가진 가치의 벽도 보여요.
    이미 가진 자들의 외로움은 스스로 쌓아놓은 벽의 높이가 아닐까요.. 내가 그 벽을 허물면 상대와 포옹할 수 있을텐데.

  • 4. 궁금..
    '11.3.30 1:21 AM (122.32.xxx.30)

    남편하고 밥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불편하시다니..좀 문제가 있으신 거 같네요.
    한마디로 남편이 어려우신가봐요.
    연애때는 어떠셨나요?
    조건이나 성격이나 특별히 나무랄때 없어서 사귀고 결혼하셨지만 깊은 감정의 교류가 없으셨나봐요.
    아니면 아직 그럴 계기가 없었던지요. 결혼하고 몇년지나면 부부간의 애정이라는게 남녀간의 사랑보다는 동지애 측은지심...그런 걸로 이루어지는데..아직 너무나 굴곡없이 살아 오셔서 그러실 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동지애라는게 둘이 함께 크던작던 시련을 함께 겪으면서 깊어지거든요.

  • 5. 제가문제겠죠?
    '11.3.30 1:29 AM (58.229.xxx.113)

    네. 남편이나 저나 남들이 보기엔 무난하지만, 속으로는 고집있는 성격인데, 제 생각엔 결혼 후 제가 남편에게 많이 맞추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결혼전에도.. 가끔 남편의 어이없이 극단적인 태도..(별일아닌걸로 헤어지자고 한다던지..) 를 겪게되면 이 사람하고 끝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결혼후 시어머니도 돌아가시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도 있었고(남편의 사업, 투자실패).. 그런 어려운 일을 겪고 나서 동지애라기보다 내 몫을 잘 챙겨놔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들.. 남편 믿지말고 내 능력으로 키울 수 있어야겠다.. 그런 생각..

  • 6. 제가문제겠죠?
    '11.3.30 1:31 AM (58.229.xxx.113)

    저도 제 벽을 허물고 남편하고 진심으로 포옹할 수 있길 바래요..
    아마 바라는 것 같아요..
    제 결혼생활이 가식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 7. 조지 6세의 퀸
    '11.3.30 1:58 AM (1.108.xxx.189)

    죠지 6세의 퀸은
    정말로 그에게 헌신적이었고 그를 사랑했던 퀸이죠.
    그정도 하는 여염집 아내, 백에 하나도 없을겁니다.

    그정도가 보통이라거나 정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시는게 좋아요.

  • 8. 제가문제겠죠?
    '11.3.30 2:10 AM (58.229.xxx.113)

    마치 제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신 분 같아요.
    위의 글쓰신 분..
    남편에게 불만을 말할 수 없고 나를 드러낼수 없음이 힘들어요.. 오직 방어적 태도뿐이죠.
    그런 딴 생각 가득한 저를 보면서 (또 감정은 잘 못숨기는지라 얼굴에 들어날거예요)
    남편은 남편대로 불편하고, 답답하겠죠..

    드라마에서.. 악날하게 싸우고 바람피고 할지언정
    서로에거 오픈되고 완전히 사랑하고 미워하는 부부를 보면 부러워요.

    후.. 이렇게 정리라도 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네요..

  • 9. 제가문제겠죠?
    '11.3.30 2:11 AM (58.229.xxx.113)

    아.. 제가 글쓰는 사이에 지우셨네요.. 윗분이..

  • 10. .......
    '11.3.30 2:39 AM (59.187.xxx.59)

    AB형이시죠?

  • 11. 아아..
    '11.3.30 2:45 AM (112.148.xxx.223)

    제가 글 지운 사람인데..저도 부끄러워서 지웠어요
    그냥..원글님 마음 편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잘못 아니예요 그것만 기억하세요
    힘내시구요

  • 12. ..
    '11.3.30 3:48 AM (118.33.xxx.59)

    남편한테 올인하는게 꼭 좋은 걸까요?
    가장 중요한건 나자신을 챙기는 일..
    그다음에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는거지요.
    윗님말대로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 13. 아내
    '11.3.30 7:50 AM (218.153.xxx.210)

    원글님과는 좀 다를수 있지만 저는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챙겨주고 결혼초엔 기대도 많고
    제가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의지를 많이 했어요 4살차이가 나는데 그래서 어떨땐 남편이 아니라 아빠비슷한 감정도 있었구요(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더더 의지하고 싶었는지 몰라요)
    그러다보니 남편이 저를 너무 어리고 아이처럼 여기더라구요 좀 쉽게 무시하는 경향도 보이고
    어떤 일을 계기로 제가 좀 변하려고 했고 좀 독립적인 나로 서야겠다 그런 결심을 했어요
    저는 남편에게 올인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이에요 사랑하는 감정과는 별개로..

  • 14. 있잖아요.
    '11.3.30 8:57 AM (115.143.xxx.19)

    원글님 남편한테 올인하는거 절대 좋은거 아니예요.
    저도 남편 진심으로 대하지 않아요.
    겉보기엔는 놀러도 잘다니고 자상해보이는 남편이지만.
    욱하는 남편의 성질,별것도 아닌일에 흥분하고 목소리 높이고..질려요.
    저도 맘 떠난지 좀 됐어요.
    내 살궁리 잘하시는거예요.원글님.
    게다가 전 남편한테 뒤통수맞은이후로 더 남편을 진심으로 대하지 않아요.
    원글님이 잘하고 있는거예요.

  • 15. 원인은
    '11.3.30 9:13 AM (125.128.xxx.78)

    반드시 있을겁니다.
    군데군데 남편에게 올인하지 못할 남편에 대한 불만이 있네요.
    정말 진심으로 툭 터놓고 대화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희는 3년차에 아이 하난데요.
    작년까지만해도 정말 많이 싸웠어요. 진짜 많이요.
    불같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는데도 말이죠.
    서로 맞지 않은 부분을 이해 못했던거죠...
    그러다 신랑이 답답했는지 주변에 조언도 구했더라구요.
    조언을 구해보니 자신이 생각못했던 부분들이 보였고... 저역시 주변의 조언을 듣다보니
    제가 더 신경써야할 부분들도 발견했구요.
    그렇게 하다가 서로서로 양보와 이해를 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사이도 많이 좋아지고... 물론 아직도 싸울때도 있지만...
    그 순간 얘기를 합니다.
    왜 화가 났으며 내 입장이 이랬다는걸 얘기하면 이해못할수가 없더군요.
    부부가 겉으로 표면적인 싸움없이 원만하게 살아가는것도 좋지만
    속에 숨겨있는 감정을 끌어내 한번쯤은 화도 내면서 싸워서 표현하는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대신 화해와 이해를 잘 해야겠지요.
    죄송하지만 원글님 부부 두분다 겉으로는 완벽해보이는 삶이지만
    서로의 깊은 진실된 감정은 숨기고 있는거 같아서 안타까워 보이네요.
    따로 살궁리 준비하면서 산다는거... 남편분도 그런다고 생각해보세요.
    서로 너무 서글픈거 아닌가요?
    뭐 비상금이야 누구나 모아둔다지만 그게 나만을 위한 비상금이라면 좀 슬프네요.
    돈많고 여유있는 집들은 그렇게도 살고 따로 또 같이 산다고는 하지만
    저는 이해가 안가요...
    그렇게 사느니 이혼하고 맘편히 사는게 낫지 않나요...?
    아이때문에 산다고도 하지만... 진짜 아이때문만은 아닐거에요.

  • 16. ㅡㅡ
    '11.3.30 9:49 AM (121.182.xxx.174)

    제 남편이 저에 대해 쓴 글 같네요.
    저희도 남들이 보면 자상한 남편에 조용한 아내, 별 문제 없어요.
    그런데 전 남편에게 애틋한 마음없고 완전한 속마음이 이야기되지않아요.
    남편은 제가 불편하대요. 그래서 늘 눈치를 봐요. 전 눈치보는 남편보면서 눈치 덜 보게
    배려해주는 것이 싫고 그러는 남편이 더 싫어져요.
    항상 여기가 내 집이 아닌데 임시로 사는 것 같아서 애도 하나만 낳았다가,
    제가 절 붙잡고 체념시키고 싶어서 늦둥이 하나를 더 낳았어요.
    저도 지지고 볶으며 친해진 다른 부부들이 진짜 부부같고
    늘 뭔가 어색한 우리부부가 설정같이 느껴져서 외로와요.

  • 17. 그런 감정
    '11.3.30 10:03 AM (211.63.xxx.199)

    원글님이 느끼는 그런 감정 모든 부부들이 느끼곤 할겁니다. 문제는 얼마나 자주 그런 감정을 느끼냐겠죠.
    제 경우엔 원글님처럼 느껴지다가도 남편이 잘해주고 진심을 보여주면 그런 감정이 사라져요.
    아..이 남자 가족들에게 충실하구요. 난 이 남자에게 불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최선일테고, 나 역시 다른 남자 만나봐야 지금보다 더 행복하진 않을꺼야..란 생각에 다독여요. 신포도일수도 있겠지도 모르죠.
    어차피 저 혼자 두 아이 데리고 살아가기엔 힘들테니까 그렇게 현실에 타협하다보면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거나 독립하겠다는 생각은 줄어들게 되요.
    그냥 이 사람 울타리에서 보호받고 사랑받고 살아야겠다 싶어져요.
    당장 이혼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는 여자분들은 남편과 뭔가 불혐화음이 생길때나 권태기에 박차고 헤어질수도 있을거 같아요.

  • 18. ^^
    '11.4.1 5:23 PM (211.209.xxx.47)

    저도 제 남편과 노년을 같이 보낼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살다보면 시간은 가겠지만.. 쩝..
    둘이 살아간다는게 쉽지 않네여 저의 경우도..
    외국처럼 결혼과 이혼이 자유로운 세계였으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나이 40대에 돌입하니 더 늦기전에 헤어져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저도 요즘 맘이 답답합니다. 그러니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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