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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냉정한 사람도 있어요 ㅡ,.ㅡ

조회수 : 2,618
작성일 : 2011-03-29 17:15:06

나름 인정많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친정엄마나 친구들이 저한테 정없다구 그래요.
솔직히 속으로는 억울한데 그려려니 해요.
그러다가 요즘은 제개 왜 그런 소리를 들을까 분석해봤는데

의무는 잘 하거든요.
그리고 지나가다 옷이나 먹을꺼 보면
엄마나 친구들 좋아하겠다 싶으면 잘 사다주고 흐믓해하고 그러는데
정작 나쁜일 같은거.
그럴때 슬퍼하거나 눈물흘리거나 호들갑? 떨지 않아요.

항상 그 순간 그것을 헤쳐나가기 위해 전력을 다해요.
물론, 정말 슬프면 그럴정신도 없겠지만 전 왜 안슬픈지 모르겠어요 -_-

저번 친한친구 상갓집에 갔었는데도...
너무 안되었다 싶지만 눈물이 안나오더군요.
그냥 훌훌 털어버리고 친구번호 지웠어요.
아마 누가 이런거 봤음 냉정하다고 했겠죠.

그리고 가족이 아프거나 그래도 슬프긴 하지만
병원도 자주가고 도와드리긴 하는데
얼굴표정이나 말이 따뜻하게 잘 안나오고 그 상황에 맞는 대처...
예를들면 더 이상 그분이 이걸 못하니 이건 이리이리 해야겠다 라고
행정적인 대처나 이런게 먼저 되요.

이런게 쌓이니 냉정한 #가 되더군요.
평소 수다떠는것도 별로 않좋아하고
이런 저한테 저는 만족하고 있어요.
그래도 누가 도움을 청하거나 수다를 떨고 싶어하면 같이 시간을 할애하거나
맞장구는 잘쳐줘요.
같이 해결책도 내어놓구요.
하지만 자발적으로는 안한다는...

그런데 시댁에서도 저를 정없다고 표현하더라구요.
뭐 할만큼 해도 항상 뭔가를 바라는 시댁이라
그냥 제가 정한 의무만 하고 더이상 감정적으로 않좋아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더 좋아지지 않는걸 어떻게 해요 -_-
그렇다고 예의없이 굴진 않아요.

쓰다보니 횡설수설이네요.
아무튼.
할껀 다하고 냉정하다는 소리 종종듣는
억울한 1인이였습니다
IP : 150.183.xxx.25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29 5:18 PM (58.123.xxx.247)

    저는 냉정하단 소리를 좀 들어보고 싶어요.....마음이 여리고 눈물이 많은 편이거든요.누구랑 다투기 싫어하고 ...남의 눈치를 보는 편인 것 같기도 하고요.근데 가만 보면 자신에게 당당하고 자신있는 사람은 대부분 좀 냉정한 편이더라고요.다 그렇다는 건 아니니 오해는 마시고요.^^

  • 2. ㅡㅡ
    '11.3.29 5:19 PM (125.187.xxx.175)

    그 심정 이해해요.
    저도 슬프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 순간 슬퍼서 돌이킬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두고두고 문득 생각날때마다 혼자 울 때도 있지만...

    그리고 다른 사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닌데 당사자 아닌 사람이 옆에서 더 오버하면서 걱정해주는 모습 보면 좀 어색해요. 꾸며서 말하거나 표현하는 걸 잘 못해서요.
    마음속으로는 안타깝고 안됐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어찌 해줄 수 있는 성격의 일이 아니면 뭐라고 말이 잘 안나와요.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그런건 아니에요. 마음속으로는 다 느껴요. 다만 그 마음 표현을 사람들이 느낄만큼 하지 않을 뿐...

  • 3. rw
    '11.3.29 5:22 PM (125.131.xxx.19)

    그게 성격차이인거죠...사람이 다 똑같나요....감성이 풍부한 사람들이 예술도 하고 배우도 하고 뭐 그런거 아닌가요...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감성이 풍부하고 다정다감한 사람들은 좋아해요...지성위에 감성이라던가???

  • 4. ㅎㅎ
    '11.3.29 5:28 PM (175.113.xxx.242)

    사람들은 먼저 걱정해주고 안부물어보고 하는 걸 좋아하니까요. 그게 관심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병원비 내주고, 뒷일 마무리 해주는 건 그렇게 먼저 걱정해주던 사람이 아니라 원글님같으신 분들이 한다는 거죠. 그리고 섭섭하다는 말 합니다. 어찌 그렇게 냉정하냐고.
    사람들 눈이 외꾸눈이예요.

  • 5. ...
    '11.3.29 5:30 PM (118.216.xxx.247)

    저도 그래요..
    아기같은 엄마의 맏딸이다보니
    철들면서부터는 엄마가 울고 있을때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되나가 생활이 되어버렸어요
    큰일 터지면 엄마는 울기만하고
    아버지는 성질만 버럭버럭...
    제가 전면에 나서서 일 처리하고
    그게 그냥 저자신이 되어버렸어요.
    혼자있을땐 나약하고 외롭고 슬프고 그렇지만
    타인앞에서는 그냥 강하기만하고 냉철하기만한....ㅠ.ㅠ

  • 6. ...
    '11.3.29 5:31 PM (118.216.xxx.247)

    그런데 엄마는 저한테 그러시네요
    넌 일처리는 똑부러지게 잘하는데
    어찌그리 정이 없니???ㅠ.ㅠ

  • 7. 저도
    '11.3.29 5:32 PM (122.34.xxx.74)

    정 없다는 소리나 냉정하다 소리 들은 적 있거든요.시댁이나 친정 보면 감상적이고 입으로 별별 효심 우러나오는 소리 다 하고 별이라도 따다줄것처럼 립서비스 하는 자식들에게는 달콤한 멀빨에 녹아서 돈이고 뭐고 다 빼주고 정작 뒤치닥거리 할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거나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게 되면 저나 남편같은 사람이 결국 뒷바라지 하게 되구요.나이든 노인들일수록 말빨에 약한거 같기도 한데..솔직이 입만 살아서 립서비스 작렬 하고 행동은 정 반대인 사람들 보고 정 많다고 감격 하는거 보면 짜증나고 그렇더라구요.물론 말로도 잘 하고 행동도 따라주는 사람들은 더할나위 없이 칭찬 받아야 되겠지요..전 정 많다는 사람들 대개 보면 골치 아프게 이리저리 얽혀서 지지고 볶고 감성만 잔뜩 발달해서 정작 자기앞가림 못하는 모습들을 더 많이 봐서 그런지.,차라리 자기앞가림 확실히 하고 도움 줄때 실질적으로 힘 되면서 감정소비 덜 하는 사람들이 괜찮아보이더라구요.

  • 8. ㅠ.ㅠ.
    '11.3.29 5:54 PM (115.136.xxx.210)

    오늘 아침 댓바람부터 친정 엄마께 냉정한 딸뇬...이란 말 들었네요
    내가..무엇을 그리 잘못했을까..생각해보지만..잘 모르겠어요
    성격이 그러한데...40년 가까이 살아온 성격을 어케 바꾸나요
    립서비스 못하고..아양 못떠는것을...으흑~~..

  • 9. rw
    '11.3.29 6:06 PM (125.131.xxx.19)

    쉬운 방법 하나....립서비스하는 습관을 좀 들이세요..어머,,너무 좋아요..너무 이쁘다.. 약간 오바스럽게 칭찬을 하는 거예요..웃으면서...말한마디에 천냥 갚는단 속담이 괜히 생긴 줄 아시나요?
    물론 바른 마음이 더 중요하지만 대인관계을 위해서 약간의 스킬도 필요하니까요...대인관계가 좋은 사람들은 대부분 말을 이쁘게 하는 거 같더라구요...그리고 웃는 얼굴...
    저역시 말할 수 없이 건조하고 냉정한 성격이지만 살아가면서 특히 아이 키우면서 좀 바뀌더라구요....아이에게 딱딱하게 훈계하기보다는 다정하게 나는 너가 이래줬음 좋겠어 라고 말하는 게 더 효과적이니까요....건조하고 이성적인 님들,,화이팅해요!!!

  • 10. 맏이나
    '11.3.29 6:06 PM (210.124.xxx.176)

    맏이노릇해야하는 자식들이 원글님 같은 성향이 있어요..
    의무감과 책임감이 다르기때문이기도 한거 같고,
    성격때문인것도 같아요...

    반짠반짝 빛나는에서 송편집장이 금란이한테 그런말을 하던데
    비참함과 강함은 드는 힘이 똑같기때문에 비참함보다는
    강해지라고..스스로 비참한건 자기스스로 만드는 불행이라는 대사를 하던데
    머리가 띵하더라구요ㅋ

    저는 감성적이고 남편은 이성적인데 그래서 남편을 좋아했구나 싶고
    남편의 그런 이성이 좋아요..
    저는 감정적이라서 감정을 먼저 느끼는 편이라,실질적인 도움이나 현실에서는
    낭패를 겪는일이 많았어요.
    그리고 원글님 같은 성격들이 사실은 속정이 더 깊어요..
    다만 그게 호들갑스럽게 드러나지 않아서 남들이 모르는거죠..

  • 11. 여기서
    '11.3.29 6:12 PM (122.37.xxx.211)

    위로받아요..
    저도 나이들고 부모님 맘 이해하니 종종 립서비스 합니다만..
    으윽...체질에 안맞아요..
    강하고 남한테 죽어도 아쉬운 소리 안하고 냉정하단 소리듣기나 하고..
    가끔 징징거리며 나약하단 소리 달고 사는 사람보면..
    그래 네가 사는 법이 더 나은지도 모른다란 생각 들어요..
    아이 낳으면서 좀 달라지기도 하고 감성적인 사람들 이해도 하지만..
    혼자 있을땐 누구보다 감상적이지만 타인 앞에서 감정 표현하는 것은 정말 싫어요..

  • 12. ......
    '11.3.29 6:41 PM (221.139.xxx.189)

    저도 원글님 같은 성격이라 공감 100배 하고 갑니다.
    할 일 다 하는데 냉정하다, 독하다 소리 들으면 억울하죠.

  • 13. 하하하
    '11.3.30 9:21 AM (183.106.xxx.181)

    기분 상당히 좋습니다.
    평생 수시 때때로 내가 고민하던 문제와 해결책이 다 나오니.........

    와 오랜만에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원글님과 댓글님들 감사합니다.

  • 14. ..
    '11.3.30 4:18 PM (123.212.xxx.162)

    저도 생각 나는 이야기가 하나 있네요. 얘기가 곁다리로 흐른 것 같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리어왕이 있어요. 거기서 첫째딸, 둘째딸은 달콤한 말로 왕을 만족시키지만 셋째딸은 냉정하게 왕을 대했잖아요. 거기에 격분한 왕이 셋째딸을 내쫓다시피했고..하지만 위의 두 딸들이 아버지의 왕국을 차지했고, 결국 셋째딸에게 의탁하는 신세가 됐죠. 그 작품의 교훈이 사람이 때로는 적당히 달콤한 말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뭐..그런 얘기를 본 적이 있어요. 한번 생각나서 주절주절 써봤네요.

  • 15. 원글
    '11.3.30 5:15 PM (150.183.xxx.253)

    앗. 이런 따뜻한 답변들이 ^^
    다들 감사해요.
    많이 위로가 되었어요

    윗분 말씀대로 이쁜말도 좀 할줄 알아야 하는데
    도통 빈말이 안나와서 큰일이네요 ㅠㅠ

    노력해야겠어요.
    말한마디로 갚는 천냥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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