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등교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방사능... 조회수 : 609
작성일 : 2011-03-29 08:48:49
서울 상공에 방사선 물질이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출근하는 남편 손을 잡고 등교하는 9살짜리 딸아이를 보니 눈물이 나려고 하더군요.
가방에 비옷에, 마스크에, 우산도 챙겨주였지만...
이 아이가 살아갈 환경이 이미 우리가 어찌해 볼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는걸...

처음 방사능 얘기 듣고 한참동안 패닉 상태였다가
그래도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지 했거든요.
어차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교통사고든 자연재해든 병에 걸리든...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거고.
소중한 오늘을 불안감으로 불행하게 살 수는 없잖아. 라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막상 방사선 물질이 우리 아이 머리위로 날아다닐 거라니... 또 다시 가슴이 철렁 하네요.

뭔가 준비를 할 수 있는 거라면 좋겠는데...
최선을 다해서 뭘 할 수 있는 거라면 그걸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그게 없으니 참 어이 없고, 막막하네요.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직장을 포기하면서까지 모유 수유를 했고,
코팅 후라이팬에서 안좋은 게 나온다기에 스탠레스로 주방기구를 바꾸고...
한살림, 생협에 다니며 유기농 식품을 고집했어요.

처음에는 우리아이와 가족에게 좋은 걸 먹이자에서 시작해서
유기농 식품 먹는 일이 환경을 살리는 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어졌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시간이 나면서 한살림이나 생협에서 일하는 걸 알아보는 중이었거든요.
조금은 더 나아진 세상을 꿈꾸기도 했는데... ㅎㅎㅎ

9살짜리 우리 딸 꿈은 유니세프에서 일하는건데...

자꾸 안좋은 그림만 상상이 되네요.
IP : 180.67.xxx.22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아,딸아~~~~
    '11.3.29 8:57 AM (125.142.xxx.229)

    저도 오늘 등교하는 초등 막내아들 꼭 껴안고 뽀뽀도 해주었어요.....

    눈물이 글썽해지더라구요........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일인지...

    인류의 평범한 일상을 송두리째 빼았길지도 모른다는 분노와 슬픔(사실 이번 일본원전사고는

    천재지변이라기보다 인재인거잖아요...)

  • 2. ...
    '11.3.29 9:20 AM (221.139.xxx.248)

    오늘 딸아이는 소풍 갔어요..
    여긴 지방이긴 한데..
    서울이나 여기나..
    똑같은 나라에..똑같겠죠...
    그냥.. 너무 암울합니다.정말..

  • 3. ....
    '11.3.29 9:26 AM (218.156.xxx.70)

    저는 유모차 바람막히 씌워서 문앞까지 데려다주고왔습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뉴스를 보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겠더군요
    이나라는 누구를 위한 나라일까요 정말 답답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5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1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79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4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1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0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0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5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0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39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1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