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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아빠 종결자...

울컥.. 조회수 : 6,411
작성일 : 2011-03-27 00:06:19
오늘 초등 아들 아이가 비장한 결심을 하고 6개월 단기 유학을 떠났습니다..

제가 현지까지 데리고 올거였고요..전 한숨도 못자고.. 집에서 새벽 5시에 떠났습니다..

남편 흔들어 깨웠습니다.. 마지못해 일어나더군요.. 멍하니 눈만 껌뻑껌뻑.. 가만히 앉아있네요..
아이에게 건강히 잘 다녀오란 말한마디 없이... 한번의 따뜻한 포옹도 없이...
겨우 현관까지 나오더니.. 아이보고 꾸물럭 거린다고 오히려 버럭 한소리 하더군요..

자기가 맨발로 현관 나와있는데 아이가 신발 오래 신는다고.. (1분이나 걸렸을까요?..)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정신 상태로 유학을 가서 버텨내겠냐고..
가나 안가나 실력 똑같을 텐데.. 가서 뭘 하냐고..

이렇게 무심한 아빠 또 있을까요?...
공항에 가니 아빠 안온집은 저희 밖에 없네요...
집앞 나오면 즐비하게 서있는 택시에 짐 실어 주는 배웅정도는 해주면 안되는 것일까요..

남편은 새벽 6시에 필드 나갔습니다.. 주말마다 나가는 필드 ... 2시간만 자고도 발딱 일어나 나가죠...
그거 하루쯤 취소하고 공항까지 아이 배웅오면 안되는 것일까요?...
목숨보다 사랑하는 운동이니 취소하는게 힘들면 아이 한번 따스하게 안아주면 안되는 것일가요?...

태어나서 이제까지 한번도 아이를 따스하게 안아준적 없는 아빠..
아이는 저절로 크는줄 아는 아빠... 거의 불치병 수준이네요...

oo 의사쌤이.. 남편을 보더니 자신이 관상쟁이는 아니지만.. 변하지 않을거 같은 아빠라네요...
그냥 엄마나 아이에게 아빠 몫까지 잘해 주라고.....
전  엄마의 몫이 따로 있고 아빠의 몫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의사쌤.. 나름 꽤 유명하신 분인데.. 처방이.. " 이혼할 결심으로 남편에게 대들라고.."
남편.. 그러면 이혼할 사람입니다.. 라고 하니 그럼 그냥 살라고...

아이생각에 가슴이 저려오는 밤입니다...
IP : 112.203.xxx.204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분
    '11.3.27 12:08 AM (121.138.xxx.81)

    너무하시네요.. 나이들어 그대로 돌려 받으실 겁니다

  • 2. ㅠㅠ
    '11.3.27 12:10 AM (49.26.xxx.48)

    님 토닥토닥!!! 힘내시라는 말밖에 할 수 없네요. 이 집에 있는 분도 상태가 별로라서요.

  • 3. ㅠㅠ
    '11.3.27 12:16 AM (110.11.xxx.160)

    아이 불쌍하네요...
    님 남편분 몇 십년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마음이 참 스테인레스처럼 차가운 분이시네요..
    아이에 대한 애틋함, 따뜻함이 전혀 안보여요 ㅠ..
    님께서 아빠의 부족함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두세배 더 많이 안아주시고 사랑해주세요..
    아빠몫이 있긴 하지만 저런 분이라면 억지로 바꿀 수가 없을듯하네요

  • 4. 이혼하세요
    '11.3.27 12:21 AM (125.142.xxx.139)

    !!!

  • 5. 너무하네요
    '11.3.27 12:21 AM (112.164.xxx.31)

    떠나는 아이 한번 안아주는게 뭐 그리 힘들다구.. 나이들어 두배 세배받는거 모르는구만요.
    저희 남편도 약간 그런류였어요. 자기가 그렇게 컸더라구요. 아기때부터 귀찮다고만 하고 우는거 얼러주는거 한번 없고 기저귀한번 갈아준적 없고 등에 업어줘 본적도 없고 목욕한번 안시켜주더군요. 어느 정도 커가는데 계속 그 상태길래 계속 세뇌를 시켰어요. 지금 처럼 하면 늙어서 기운없어지면 아들이 당신 개무시할건데 그래도 좋냐.. sos보면 부모버리는 자식봐라 다 그렇게 키운거다.. 늙어서 대우 받으려면 당신부터 달라져야한다,,, 시간날때마다 기회 생길때 마다 노래를 불렀더니 점점 변해서 지금은 저보다 더 애틋합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큰 사람이 사랑도 못주더라구요. 포기하지말고 지금부터 조금씩 시도해보세요. 아이도 님도 너무 슬프잖아요.

  • 6. ..
    '11.3.27 12:32 AM (211.204.xxx.54)

    이구 원글님이랑 아이가 마음이 많이 상하셨겠어요
    힘내시라고 토닥여드리고 싶네요
    남편분은 나중에 늙어서 어쩌려고 ㅉㅉ

  • 7. 이혼당하는게
    '11.3.27 12:35 AM (219.254.xxx.170)

    무서운가요?
    원글님은 원해서 결혼하거지만 아이는 뭔가요?
    이혼 당할 결심으로 남편과 싸워보세요
    나이들어서?
    나중에?
    나중에 사과하고 후회하면 뭘 할껀데요?
    세월은 이미 지나 버렸는데요,,,
    시간이 지나기 전에 조금더 노력해보세요
    어째 아이가 유학을 가는데도 아빠가 그런가요?
    제 남편은 아이 유학 보낼 여유 되어도 절대 유학 안보낸다고 하네요
    뉴질랜드에 있는 이모가 2~3년 애들 맡아 주겠다고 하는데도 절대 안된다고 할 정도 입니다
    대학가서 그때 본인이 가겠다고 하면 그제서야 보내겠다고 할 정도인 아빠도 있습니다
    제 남편은 아이들 자는것만 쳐다 보면서 히죽히죽 웃으면 좋아서 어쩔줄 모릅니다
    너무 이뿌다 너무 행복하다면서요,,,,
    제가 보기엔 아이들이 아기 였을때부터 엄마 혼자서 아기를 돌봤네요
    남자들은 아이들이 아기일때부터 돌보지 않으면 부성애가 잘 생기지 않더라구요

  • 8. 윗분 말씀이..
    '11.3.27 1:45 AM (112.203.xxx.204)

    좀 지나치시네요.

    이혼당하는게 무섭다니요?.. 무슨 부부관계가 주종 관계입니까? 당하다니요?>>>

    윗님 남편과 저희 남편은 황인과 백인처럼 태생이 다른 인간인겁니다..

    그런 아이 아빠를 만난거지 윗님이 저보다 어떤 노력을 더 많이 했다고 함부로 말씀하시나요?
    돌처럼 차가운 아이 아빠였는데 윗님이 변하게 만들었다면 알려주세요.
    진정으로 감사히 듣겠습니다.

    아기였을때부터 엄마 혼자서 아기를 돌보았다고요?? 어떤 근거로 그렇게 함부로 단정 지어서 판단하시는지요? 울컥 하는 마음이 걷잡을수가 없네요.
    가뜩이나 맘이 괴로운데 그렇게 함부로 말하면 윗님이 얻는게 도대체 뭐지요?

    시아버님 부터 유전자에 아이사랑이란 코드는 없는집입니다..
    사실 시아버님 보다 백배는 나은 사람이고요..
    유능하고 속깊은 남편이고 사위이고 아들입니다.. 결혼 13년차 접어들지만 남편 아직 사랑합니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빵점 아빠라는게 제 딜레마입니다..

    맞벌이 부부입니다.. 주말에도 일하고 야근도 잦은 저..
    아기랑 남편 둘만 집에 있었습니다..
    제가 일마치고 돌아오면 아기랑 계속 잡니다..

    6시간넘게 기저귀 안 갈아주니 발진이 말도 못하고요..

    애가 40도가 넘어가서 자지러지게 울어도 그냥 잡니다..
    감기에 걸려서 혼자 놀다가 거실에 쓰러져서 자는 아기 한겨울에 이불 안덮어주고
    그냥 자게 만들어서 폐렴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조금 커서 막 돌아다니는데도 자기는 역시 잡니다..
    귀가해 보면 거실 스탠드도 깨져있기도 하고 욕실바닥에는 락스물이 흥건하기도 합니다..
    어느날 돌된 아기가 없어져서 찾아보니 침대와 벽 좁은 틈새에 떨어져 자고 있기도 했고요..

    그래도 자꾸 아기랑 남편이랑 두면 책임감이 생기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일을 아이랑 함께 하면 억지로 놀아준다는 생각이 안들겠지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전거 타기 좋아하는 남편이랑 아이랑 밖에 내보냅니다.. 10분도 안되어서 씩씩 거리며 들어옵니다.. 한번 잡아주고는 너 혼자 타라니.. 아이는 아이대로 울고 남편은 그걸 왜 못하면서.. 돌아옵니다. 자기는 자전거 혼자배웠다면서.. 몇번이나 반복되어서..결국 돈주고 자전거 배웠습니다..

    양궁 같이 배워보라고 보내면 강사가 시킨대로 해야지 왜 듣고 바로 따라하지 못하냐고
    씩씩 거리며 들어옵니다.. 한번듣고 바로 따라하면 선수 시켜야죠...

    야구 같이 보라고 보내놓고 나중에 아이말을 들으면.. 어느새인가 아빠는 나가버리고..
    경기 끝날때 만났다고..

    좋아하는 골프 필드에 데리고 나가랬더니..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된다면서 민폐라고..

    그럼 닌텐도 위라도 사서 함께 놀라고 했더니 자기는 게임 혐오증이라고
    어렸을때 그 흔한 테트리스나 갤럭시 한번 안하고 컸다고..

    역시 남편이 좋아라하는 놀이동산 연간 회원권을 구입해보기도 했지만..
    남자녀석이 롤러 코스터 같은 무서운 놀이기구 못탄다고 심하게 구박을 해댑니다..
    결국 2번인가밖에 못갔습니다...

    영화나 보러가라고 하면 보고와서 씩식 거리죠..
    시끄러운 소리 나오면 귀를 막고 있으니 아이가 이상한거 아니냐고.. 화장실을 왜그렇게
    자주 가냐고 뭐라하고...

    그런식으로 아이를 대하면 사춘기에 아이와 심각한 대화단절이 되고
    그럼 영영 회복할수 없다고 하면 그깟 대화 안하고 살면 된다고 합니다.
    힘들여서 자식 키워놓았는데 크면 아빠의 깊은 마음을 다 안답니다..
    모르면 자식새끼도 아니라고.. 그런 자식은 자기가 거부한다고...

    목욕.. 제가 허리가 안좋아서 어렸을때 부터 애아빠가 혼자 시켰지요..
    아이 목욕시키는 날은 부부싸움 하는 날이였습니다..
    5살도 안된 아이한테 왜 목욕을 혼자 못하느냐고 욕실이 떠나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아이 목욕하는 날에는 그밖의 모든 집안일을 제가 혼자 해놓기도 하고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잔뜩 해주기도 하고
    소용 없습니다..

    제 남편에게 아이는 저절로 커야 맞는거고 어른이어야 맞는겁니다..
    삼청 교육대 같은 아빠 정신 개조대가 있으면 보내고 싶습니다..

  • 9. 아이가
    '11.3.27 1:46 AM (112.151.xxx.137)

    너무 불쌍하네요.
    어리지만 다 알아요 아빠가 없는 것도 아니고, 위에 한건만 봐도
    대강 어떤 스탈의 남편과 아빠인지 보이네요

    그놈의 골프가 뭐라고 공항도 안 데려다 주고, 아침부터 먼길 가는 어린애한테
    버럭이나 하고 정신상태가 어쩌고 하다니..

    초등학생 아이라면 얼마 안남았어요 중고등 학교 금방이고 대학가서 성인되면
    더이상 품안의 자식이 아니랍니다.
    남편분 스탈 절대 변하지 않을 꺼 같은데..나중에 힘빠지고 나서
    아들한테 한것처럼 똑같이 당할 꺼에요

  • 10. 원글님
    '11.3.27 1:51 AM (125.142.xxx.139)

    댓글보니... 원글님보다 아이가 불쌍해요. 원글님만큼 아직 강하지 않을테니...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는데는 역시 자격이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자기 감정에만 충실한 남편같은 분이 아버지로서의 자격이 있을까요? 그걸 보고 방치하는 엄마는요...

  • 11. 이런
    '11.3.27 2:28 AM (211.44.xxx.209)

    말씀 드리기 죄송한데요.. 원글님 아들 아니도 별다른 사정이 없는 한 커서 원글님 남편처럼 될 꺼 같아요..

    원글님 남편분도 아버지한테 배운게 없으니 지금처럼 행동하는 것일테지요

    아버지로부터 올바른 아버지의 역할상을 배운게 없을테니 원글님 아들이 갑자기 다정다감한 아빠가 될 리 없겠죠

    저는 원글님 남편 정도는 아니지만 정이 없으신 엄마 밑에서 자랐어요.. 다 크고 나니 저희 엄마도 외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도대체 어떤 엄마가 좋은 엄마인지 몰라서 그랬더라구요..

    저도 결혼을 해서 애를 낳게 되면 그런 엄마가 될것 같아서 사실 좀 무섭습니다. 그래도 아빠가 다정다감하게 해주셨긴 하지만 그래도 채우지 못하는 게 있어요

  • 12. 저는
    '11.3.27 3:15 AM (175.112.xxx.214)

    저희 집이 원글님네와 아주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아빠가 부성애라곤 애초에 하나도 없는 분이셨죠.
    어느 정도였나면..
    당신이 좋아하는 갈치조림이 상에 오른 날이면 자식인 우리가 하나라도 더 먹을까봐
    말 한 마디 안하고 정신없이 드셨다는.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엄마한테는 잘하셨어요.
    뭐 천성이 다정다감과는 거리가 머셨기에 낯가지런운 행동은 별로 없었지만
    누가 봐도 알 정도로 엄마를 아주 좋아하셨죠.

    저희 엄마 아빠가 저희한테 무심하게 할 때마나
    "내가 밖에서 낳아 온 자식이냐"고 따지셨지만
    원글님 남편처럼 자신의 문제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시더라구요.

    지금 저는 엄마를 이해하지만 한편으론 참 밉습니다.
    그런 남자를 만났다는 자체가요.
    그리고 편견이 자리 잡은 것이..
    아이한테 잘하는 사람은 무조건 좋은 남자라는 생각이 들고요.
    반대로 아무리 훌륭해도 아이한테 차가운 사람은 증오스럽기까지 해요.

    원글님 댓글을 보니./
    저희 엄마 같은 상황인듯 하네요.

  • 13. 이어서
    '11.3.27 3:23 AM (175.112.xxx.214)

    이어서.....
    아이한테 저 정도로 무심한 남편인데
    아직도 사랑하신다니.

    아빠 사랑에 목마른 저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렵네요.

    무심한 아빠 밑에서 자란 저와 저희 언니가 다짐한 게
    나중에 우리 남편이 저러면 아무리 다른 조건이 좋아도
    바로 이혼이다 였거든요.

    아무튼 자식 키우는 거 정말 어렵네요.
    이건 뭐 나혼자 아무리 애써도 안 되는 부분이 있으니 말이에요.

  • 14. 흠...
    '11.3.27 5:40 AM (115.41.xxx.49)

    답글에...이혼까지야...좀 극단적이시네요..
    글을 읽어보니...느낌이..남편분이 아드님 단기 유학보내는거..
    좀 반대하시는듯 하네요..별로 탐탁치 않아 하셔서 그런거 같은데요?

  • 15. ..
    '11.3.27 8:48 AM (124.54.xxx.19)

    님과 저의 다른점이라면 13년간 남편을 사랑한다는거고..
    맞벌이지만 남편의 경제력이 제법 되는듯 싶어요. 필드에 나가신다니요.
    첫째때는 몰라서 그런가부다 생각했는데
    둘째 태어나서도 똑같더라고요. 제가 늘 두몫의 젖병 소독과 목욕..암튼 집안에서 일어나는 거 모두를 혼자서 하는 입장에서는 쥐꼬리만한 월급이라도 가져오니 저일을 하고 잇단 그냥 아이들한테만의 책임감이지 남편이라고 느껴본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그저 생활비만 다만 얼마라도 저한테 준다면 (같이 안살면 돈 안준다고 하데요. 미쳤냐고 하면서 그 쥐꼬리 월급에서 많은거 안바라고 그냥 한아이당 40만원 80만원만 달라는건데)) 빨리 각자 살고 싶네요. 그냥 가정을 왜만들어서 불필요한 인연들을 이어나가나? 싶은적이 하두 많아서요.
    저모양이니 남편네 식구들 얼굴들도 다 싫어요. 보는것 조차도 ..2년간 나한테 했던 행동들과 오버랩 돼면서 남편 죽어도 그집 식구들과 얼굴 보기싫어서 가기 싫어요.
    인간 밑바닥을 보고 산 세월이 있어서 그런가 남편 또한 그집의 씨지 싶어서 그게 그거고
    살아보니 틀리지 않고 똑같이 남에대한 배려 없고, 자기 몸 하나 편하면 남이야 죽던 말던
    상관안하는걸 알아버렸기에 0.0000001 %의 애정도 없어요.
    왜사냐? 물으면 저도 몰라요. 슬퍼도 슬프지 않고, 기뻐도 기쁘지 않은 로봇인가봐요.
    원글님한테도 제 하소연만 하다가네요.

  • 16. ...
    '11.3.27 9:40 AM (121.138.xxx.43)

    아이가 신발신으며 들었을 아빠 잔소리를 생각하니 감정이입이 되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ㅠ

  • 17. 저도 울컥
    '11.3.27 10:03 AM (218.186.xxx.244)

    님... 님은 그 ##의사의 말을 핑계삼아.. 그냠 살고 싶은신가 봅니다.
    아니요 님 이혼을 각오하고 대들란 말씀이 아니구요.
    그래 내 입 떼기도 싫다고, 내 남편은 저런 인간이라고 포기하고 내비두지 말란 말씀입니다.
    변화가 없을지언정, 본인이 뭐가 잘못됐는지는 알아야죠.
    끊임없이 화를 내고 지적하세요.
    님 아닌 님 아이를 위해서요.
    배웅 못할 수도 있죠. 그래도 가는 아이를 저런 태도로 보냈다니 평소에는
    어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님의 소중한 아이를 님 남편같은 남성으로 키우실 생각이 아니라면
    화를 내든 조근조근 따지든, 포기하지 마세요.

  • 18. 시어머니?
    '11.3.27 10:27 AM (114.200.xxx.81)

    남편분이 하는 착각은 이 땅의 모든 자녀들이 하는 착각이죠.
    자기 혼자 큰 줄 아는...

    시어머니는 없으세요? 시어머니한테 여쭤보시죠. 5살때 혼자 목욕했냐고..

    가끔보면 주변에서 고생했지만 티 안내는 분들 계시죠.
    그분들한테 배려받은 사람은 자기가 잘나서, 잘해서 남들이 아무말 안하는 줄 알아요.
    배려해주고 티 안내는 고마운 사람이라는 걸 모르고.

  • 19. ....
    '11.3.27 1:30 PM (211.107.xxx.96)

    원글님이 아이가 아빠 닮아서 자식한테 매몰차게 대하는 걸 배우지 않으려면
    주위에 다정한 아빠들을 잘 알아두셔서
    그분들하고 어울릴 기회를 많이 만드세요.
    지금 외국에 가셨다니 그 곳에서도 기회를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 20. ***
    '11.3.27 6:38 PM (114.201.xxx.55)

    어차피 못고치는거 됐어요...
    늙어서 쓸모없어지고 누군가에게 의지해야할때 자신이 한거 고대로 다 돌아오겠죠...
    걍 놔두세요...

  • 21. 원글님때문에
    '11.3.27 8:28 PM (121.166.xxx.183)

    로긴합니다..

    저희 남편도 참 무심하고 경상도남자의 전형적인 잔정없는 사랑을 표현할줄 모르는
    그런 아빠였습니다
    다행인건 아이들에게 무섭게 대하거나 무시하거나 그런건 없었습니다
    그런 남편이 우연히 최근에 상담학이라는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강의의 주제가 가정이고 부부관계이고 부모와 자녀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남편이 많이 반성을 하더라고요
    너무 아이들에게 사랑를 표현하지 못했다고
    그저 자기가 그렇게 자랐으니 크게 문제 없다고 생각했는데
    강의를 듣고보니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자기가 왜 다 늙어서(?) 이런 강의를 듣게 되었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지난주 들은 강의의 주요 내용은
    부모 자식의 사이는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
    그저 단순히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
    추억으로 사는 관계라는 내용이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작은것이라도 추억 할거리가 있게 만드는 그런 관계
    아이들이 아빠나 엄마를 떠올리면 뭔가 추억이 있는 그런 관계
    부모가 지신을 사랑해준 기억,
    부모와 함께한 기억을 떠올리면 미소가 번지는
    그런 추억이 있다면 그 아인 세상의 어떤 풍파도 이겨낼 힘이 생기다네요

    모르긴 하지만 님의 남편도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서
    사랑 받은 기억이 없기에
    자신의 자녀에게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모를수도 있습니다
    님의 남편도 그런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님이라도 아이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님의 남편이 어떤 계기를 통해 스스로 변하지않는한 다른 방법은 없을것 같고
    대신 님이 아이를 두배 세배 많이 사랑해주시고 안아주시고
    얘기 많이 들어주시고 추억 많이 만들어주세요
    부모중 한명만이라도 아이와 대화 많이 하고 사랑을 주면
    특별한 상처가 없는한 그 아인 바르게 자란다고 들었습니다
    엄부자모라는 말도 있잖아요
    남편을 좋게 표현해서 엄한 아빠라고 해두고
    아이가 아빠의 무심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님이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 22. 아왜..
    '11.3.27 9:57 PM (222.238.xxx.157)

    왜 그런 남편과 결혼하셨을까요...
    아니, 왜 그런 남편과 이혼 안 하시고 그냥 참고 사실까요...
    돈 잘 버는 능력 때문에?
    해결책이 없으면 그냥 아빠 없는 샘 치고(그냥 돈 벌어오는 기계려니 생각하고)
    엄마께서 아빠몫의 사랑까지 2배로 주시면서(아이로서는 여전히 부족해 하겠지만요,
    어쩌겠어요..) 걍 사시는 수밖에요...
    에휴...ㅡㅡ;;

  • 23. 중2
    '11.3.27 10:02 PM (121.186.xxx.200)

    아들아이 하나 있어요. 13년 되셨다는 분 보다 제가 몇 년 더 되었네요.
    아이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등 떠다 밀어도 같이 목욕을 못해요.
    갓난아이때는 오죽했겠어요. 기저귀 발진 이야기 보다가 울컥 했네요, 너무 똑같아서..
    그리고 어머니께는 잘 하셨다는 말씀도 있었지요, 같은 님의 글이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제 아이 아빠도 저한테는 애정표현 잘 해요, 이것도 넘넘 비슷하구요...
    그런데 저희집은 눈꼽만큼씩은 좋아지네요... 대신 일년에 몇 차례 제가 눈알이 빠지게 울어야 해요.
    알고보면 아이아빠도 피해자에요. 제 아이가 나중에 자기 아빠같이 되면 제 며느리도
    제 손자녀도 같은 길을 가겠지요?
    이런 식으로 악연이란게 대물림 되거든요.
    15년 살면서 한두번 이야기로 바로잡아지는게 절대 아니구요...
    안쓰럽지만 독하게 마음 먹고 맞서기도 하고, 그러다 마음이 갈가리 찢기는 듯한 상처를
    입기도 하고... 그러면서 눈꼽만큼씩 나아지는 것도 같네요.

  • 24. ok
    '11.3.27 10:38 PM (221.148.xxx.227)

    경제력이되면 잠시 떨어져 기러기부부 생활해보는것도 좋겠네요
    가족이 없어 혼자지내봐야 소중한걸 알죠
    혼자있어도 그전대로의 상태라면 더 볼것도없을것같네요

  • 25. 아들셋
    '11.3.27 10:49 PM (124.54.xxx.192)

    저희아이 유학갔다 일년반만에잠깐옵니다
    공항리무진타고오라더군요
    남편 있는건시간뿐입니다
    원글님 아이들 걍 엄마가맘비우고키웁시다 힘냅시다

  • 26. ...
    '11.3.27 11:17 PM (118.46.xxx.91)

    제 친정아버지도 살짝 비슷한 부류에요.
    감정표현도 별로 없지만, 그나마 표현되는 감정은 부정적인 것(화내거나 잔소리...)인데,
    스스로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모르시는 것 같아요.

    어떤 양식이 있는 것-일가친척 특히 어른들에게 잘하는 것, 확장된 효도-은 잘 하세요.
    아마 어렸을 때부터 집성촌에서 성장하셨으니 그런 부분은 많이 배워둔 게 있으신가봐요.
    또래 형제들과도 그냥 저냥 지내세요.

    가장 심하게 부딪히는 것이 가족들.
    자식들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애들에게 무엇을 야단쳐야 하고 무엇은 그냥 넘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그 무엇 자체가 형성이 안되어 있으세요.
    지금도 유일한 손자인 제 아들이 할아버지만은 귀찮아하고 슬슬 피합니다.

    지금은 저도 애엄마가 되고, 아버지에 대해서도 측은지심이 들지만 여전히 대화가 되거나 그런 건 안되구요.

    제가 다시 성장기로 돌아간다면 될 수 있는대로 빨리 집을 떠날 방법(기숙사 학교라든가...)을 찾아서 실행해 옮기고 제 동생들도 그렇게 하도록 하겠어요.

    이제는 백발이 가여운 늙은 아버지지만,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랐던 성장기에 느꼈던 그 나쁜 기분들 아직도 조금은 제 마음 속에 남아서 저를 괴롭게 하거든요.

  • 27. 이런 생각도...
    '11.3.27 11:28 PM (183.98.xxx.67)

    어쩌면 남편께서는 이번 유학을 반대하는 심정이면서도 적극적으로는 의견을 피력할 의지를 가지지 못하시는 건 아닌지요?
    아마도 그동안 두분의 결혼생활과 아이를 양육하는 동안 그저 남편의 역할은 돈만 벌어다 주는 것으로...무슨 의견을 내어놓아도 매번 아내의 의도대로 되어버려서 가정에서 아빠의 역할이나 위치를 못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자신이 반대해 봤자 어차피 이번에도 아내의 뜻대로 하고 말것이라고 생각해서 반대도 그저 한마디 해보는 차원이고, 차라리 관심도 가지지 않는 방식을 취하는 것은 아닌지...원글님께서 양육의 모든 영역을 그동안 원글님께서 생각하는 방향으로 유도해 오신 것은 아닌지...어쩌면 아주 어쩌면 ...남편께서도 그런 원글님의 어찌해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면에 지쳐서 포기하고 대충 적응하면서 별로 만족감없이 하루하루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단지 못된 인간이어서가 아닐 수도...전 어쩐지 남편께서 나쁜 사람은 아닐 거란 느낌이 듭니다.

  • 28. ***
    '11.3.28 12:14 AM (203.234.xxx.3)

    이혼이라는 건 그렇게 손쉬운 처방도 해결책도 아니죠.
    부부가 이혼한다고 진짜로 남이 되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원글님이 남편분을 사랑하신다니 더더욱 그렇겠네요.

    하지만 아이에겐 그런 아버지를 견딘다는 게 굉장히 가혹한 일일 것 같아요.
    지금은 초등학생이라 아이가 그냥 견디겠지만 사춘기 되고 머리 굵어지면 사내애들 무서워요.
    원글님이 감당 못하실 정도로 아버지에게 대들거나 엇나갈 수도 있어요.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원글님께서 남편분 손을 이끌고
    아버지학교나 부부학교(검색해보세요) 같은 데 꼭 다니셨으면 좋겠어요.
    남편분도 자식에 대한 사랑 같은 부드러운 감정을 품고 표현할 줄 모른다는 점에서는
    마음이 병든 분이십니다.

  • 29. 스캐너
    '11.3.28 3:23 PM (183.102.xxx.240)

    "필드(골프) 약속은 부모님이랑 자기 본인상 아닌담에는 지켜야 한다" 라는 말들을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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