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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선생님을 만난거 같아요..

초보학부모 조회수 : 853
작성일 : 2011-03-25 15:14:13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했습니다.

초보 학부모라 암것도 모르고 애 준비물 챙기고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허덕거리다가 어느새 한달이 다 지나가네요..

엊그제 총회를 했습니다.

그전에도 아이 데리러 학교 갈때마다 선생님 몇번 봬었었는데 그때마다 참 조용하시고 차분하신 인상이었습니다.

그사이 청소도 몇번 갔었는데 그때마다 괜찮다시며 오지말라 하시네요..

그런데 총회날..

정말 강남 한복판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반대표며 봉사활동이며 아무도 나서려는 엄마들이 없네요.

저는 어린 동생때문에 할수가 없고..

어찌어찌 어거지로 떠넘기다시피 해서 반대표 엄마 뽑고..

청소 어떻게 할까 ..해서 엄마들 연락처 돌리려 하니..선생님이 그런거 하지 말라 하십니다.

청소는 아이들이랑 본인께서 하실수 있으시다고..절대 조 짜고 그런거 하지 말라시네요.

담날 대표 엄마들이(2명) 선생님 찾아가서 혹시 비품이나 뭐 필요하신거 없냐..화분이라도 넣을까요..

하니 선생님 말씀이..

관리하기 힘드니 필요없다 하시고..청소하러 절대 오지말고..간식 같은거 절대 넣지말고 뭐 단체로 하는건 절대 하지 말라고 하시더랍니다.

그리고 반대표 엄마들도 학교 자주 오지 말라 하시더랍니다. 총회때 안 오신 엄마들 연락처 물어보니 당연히 안 가르쳐주시고 다른 엄마들에게 돌리지 말라고 약속 받으시더래요.

사실 여기까지는 그냥 하시는 말씀인줄 알았어요..

근데 사실 저희 아이가 3월 생일이라서 반에 3월 생인 다른 아이 한명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답니다.

저도 다른 엄마들 생각해서 학교 앞 저희 아이가 다니는 태권도장 빌려서 김밥싸고 ,과자랑 떡볶이 해서..아이들 먹이고 2시간 정도 신나게 놀리기로 했었거든요..

이걸 저희 아이가 선생님께 자랑을 했나봐요.

선생님이 저희 아이 앞에서는 그래~~하시더니 하교길에 저랑 같이 하기로 한 엄마 잠깐 부르시더라구요..

하시는 말씀이 요즘은 엄마들이 일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아이 생일파티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근데 처음부터 이렇게 하면 엄마들이 부담도 가지게 되고 파티 못하는 아이들 상처도 받는다..

그러니까 생일 파티는 되도록 안하는게 좋겠다..

그대신 ..

선생님께서 한달에 한번 초코파이 몇박스 사서 앞에 나와 친구들한테 축하받게 해주시겠답니다. 카드 한장 돌려서 축하말 쓰게하구요.

저..정말 부끄러웠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실 우리 아이만 생각했지 다른 아이들 , 엄마들 마음은 깊이 헤아리리 못했거든요..

아이가 초등 1학년부터 너무 좋으신 선생님 만난거 같아 안심되고 행복합니다.

가끔 자게에 올라오는 이상한 선생님들 이야기 많이 보면서 너무 걱정했는데 , 이제 한시름 놓고 더이상 걱정 안하려구요.. 저희 아이가 그런 선생님 밑에서 바른 인성을 배우고 자랄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할랍니다.

IP : 122.35.xxx.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1.3.25 3:16 PM (210.106.xxx.243)

    이런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나 당연한건데...이런걸로 좋아해야하는 학부모의 현실이 슬프네요...

  • 2. ^^
    '11.3.25 3:45 PM (183.98.xxx.190)

    좋은 일에 좋아하면 되지 슬프실 것 까지야...^^
    저도 저희 아이 담임선생님에게 좋은 학부모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 3. 아들이
    '11.3.25 3:56 PM (211.203.xxx.128)

    군에 있을때 이야긴데요.
    아들 군 자대배치 받으면 면회갈때나 휴가때 떡이라도 보내야 한다는분들이 많아서
    아들 면회갈때 떡을할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부대 행정담당하시는분께서 면회올때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아달라고
    아들 먹을것만 조금해와서 가족끼리 담소나누시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부대안에 군인들 가정력이 다 달라서 어려운 가정생활있는아이들, 어머니나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 모두에게 상처가 될수있다고 .....
    그런분이 계신 부대에 아들맡기니 안심되었어요
    지금은 제대했지만, 황남진행정이였는데..
    다시금 감사드리네요.
    이런분들로 인해 아직은 우리가 살만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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