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임신 7개월..
배는 부르고 어제 신랑이랑 재래시장 장보기를 한시간 반하고 왔더니 너무너무 피곤해서 정말 쓰러져있으니...
신랑이 저녁으로 버터햄김치볶음밥을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결혼하고 처음으로 해주는 밥이네요.. ㅎㅎ
제신랑은 집안일 + 애보기 다 잘하는데 부엌일만큼은 손대기 싫어해서
설겆이나 요리나.. 그건 전부 제몫이었거든요
전 요리를 잘하는건 아니지만 키톡도 보고, 새로운거 만들어서 먹는것도 재미있고 해서
이것저것 잘 도전해보는 편이에요..
그런데 제불만은 남편은 맛있고 입맛에 맞으면 엄청 많이 먹고, 맛있다고 연신 칭찬 남발이지만..
입맛에 안맞거나, 별로거나 하면.. 정말 묵묵히 먹어요..
어떠냐고? 물어보면 맛있다고 대답은 하지만 진심은 아니란걸 제가 알죠
성격이 어찌나 진실하신지... 발린말 못합니다
그런데 음식만드는 입장에서는 흡족하지않거나 하면 괜히 기운빠지고.. 뭐 그런거 있잖아요
그래서 어제 신랑이 처음으로 자기가 김치볶음밥 해주겠다고 하더니..
버터 찾느라 허둥허둥,, 보니까 김치는 칼로썰기 싫어서 가위로 자르고있고..
양파써는 폼도 아주 어설퍼.. 그냥 내가 하는게 낫겠지 싶다가 내비뒀어요.. 진짜 피곤했거든요
그래도 열심히 볶고 하더니 설겆이까지 중간중간 하고.. 뒷정리까지 다 하더군요.
볶음밥 맛은...... 사실 느끼하고... 김치가 적어서 싱겁고...... 햄맛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햄에 버터..
그래도 맛있다고 엄청 칭찬해주고.. 꾸역꾸역 다 먹었어요
그런데 신랑 표정이 완전 의기소침 한거 있죠.. ㅋㅋㅋㅋ
자취할때 다들 자기볶음밥에 넘어갔다고 큰소리치더니 그맛이 안났나봐요 ㅋㅋㅋ
의도적으로 칭찬 많이 해주고 했더니.... 보니까 약간 자기반성이 있었던 모양이네요
설겆이도 다 해보더니.. 앞으로 설겆이 자기가 하겠다고 그러고..
아마 맛없는 음식 앞에서 말한마디 없었던 자기모습도 반성했을까요??
여튼 울신랑 귀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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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랑이 저녁을 했어요
김치 조회수 : 327
작성일 : 2011-03-25 12:44:47
IP : 222.112.xxx.15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3.25 1:54 PM (180.66.xxx.72)부러워요! 울 남편도 좀 해주면 좋으련만.^-^
우리집은
제가 뭘 해도 맛있어 맛있어 하면서 호들갑(미안..)을 떨어서
음식 할 의욕이 안 나요.
맛있어도 맛있다고 하고, 맛이 없어도 맛없다 하고. 으.
게다가 뭐 먹고 싶어 뭐해줄까? 하면 저 힘들까봐 아무거나!! 라고만 해요.
정말 의욕 없어요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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