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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인데 아이가 1학년이예요. 조언좀 주세요..
직장맘이고 이번에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늘 마음이 안정이 않되고 죄책감이 드는 것이 참 힘듭니다.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구요,
돌봄교실이 없어서 방과후수업을 많이 신청해놨어요..
방과후수업 모범지정학교예요..과목도 다양하고 인기도 많은 학교네요..
과밀학급이라 아이가 한반에 40명이 넘는 곳입니다.
저의 아이에게 보낸 방과후 수업은 총 9개 과목입니다...과목수만 보면 미친거 맞네요..
일주일에 매일 - 원어민 영어 45분
일주일에 3일 - 피아노 50분
일주일에 2일 - 한자, 논술 50분
일주일에 1일 - 재즈댄스, 뮤지컬, 바둑, 로봇교실, 클레이&종이접기 1시간 30~50분
이 모든걸 수행하면 5시 50분쯤 끝나고 중간중간에 1시간여정도 시간이 날때도 있어요..
아무리 퍼즐맞추기처럼 짜집기를 해도 빈 시간이 생기더군요..
이렇게까지 빡빡하게 짜넣은건 셔틀타고 밖의 사설학원 다니는 것보다 학교안이 안전하다는 생각이였죠..
근데 학교에서 갑자기 돌봄교실이 신설이 되고 아이가 그곳에서 케어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너무 반갑고 좋긴 한데 저 무리하게 짜놓은 방과후수업이 급작스럽게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 겁니다.
근데 참 다행인건 아이한테 늘 물어보고 관심가지고 지켜보고 있는데 저 시간들을 무리없이
잘 지키고 즐거워 한다는 겁니다...싫어요, 않갈래요..그런 말도 없고 돌봄교실선생님 말대로는 시간되면
스스로 잘 간답니다...저녁에 집에와서 물어보면 재미있다고 하구요..
전 이제라도 맞벌이부모 편하자고 짜놓은 방과후수업을 몇개 빼고 싶은데
(엄마마음은 다 그렇잖아요..안쓰럽고 애가 왠지 불쌍한거 같고)
애아빠는 아이가 특별히 싫다고 하지 않는데 구지 애한테 혼란을 주냐고 합니다.
돌봄교실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겠죠...그냥 어떤식으로든 자기합리화하고 넘어
갔을텐데 믿는 구석(돌봄교실)이 생기니깐 이제와 걸리네요.
애아빠랑 이문제로 많이 싸우네요..
제가 전업맘이였음 저렇게까지 방과후수업을 짜지 않았을꺼라는건 자명해요.
애아빠는 저보고 감성적이다 그렇게 약해서 어떻게 애를 키우냐 애가 잘하고 있지 않냐 그러는데
전 왜 그렇게 애아빠가 잔인하게 보일까요...
이제 입학한지 3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인생에 대혼란기 같습니다..부모나 아이나 선생님이나...
여기서 제일 침착해 보이는건 아이네요..어린이집 2년 유치원 2년으로 애는 단련이 잘된 모양인데
엄마는 오늘도 가슴 한켠이 무너집니다..
아이는 정말 구김살없고 즐겁게 잘 생활하고 있어요..근데 가끔은 이것도 나 혼자생각 아닐까
내가 아이마음을 놓치고 있는게 아닐까 늘 걱정입니다..
1. ㅠㅠ
'11.3.25 10:27 AM (125.128.xxx.78)정말 직장맘의 비애죠...
참... 답이 없어요... 무엇을 두고 정답이라고 할수 있겠어요.
힘내세요...ㅠㅠ2. 힘드시죠
'11.3.25 10:34 AM (61.78.xxx.137)저도 이번에 둘째가 학교 들어갔는데 돌보미 교실을 한다고 하긴 하더군요.
둘째도 학교는 잘 다니고 좋아하고 있어요.
그런데 첫째때 생각해보면, 3,4월 정도는 아이가 너무 힘들지 않게 배려해 주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첫애때는 3월부터 매일 수영 시키고 님처럼 돌렸답니다.
직장맘이라 그런 것도 있었고요, 애가 별말 안하길래 괜찮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2학기 정도 되니까 아이가 힘들었었던것을 알겠더군요.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길게쓰기는 어려운데, 물어볼때는 힘들지 않다고, 괜찮다고 말하지만
그게 사실은 엄마를 거역하기가 어려워서, 엄마가 나한테 해로운것은 안 시킬테니까
하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였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학교를 시작한다는 것이 아직 1학년이였던 아이에게는 그 자체만으로도
힘들었던 거지요.
거기에 엄마가 직장맘이라고 신경도 못써주고, 외부로 돌리기만 하고..
아이가 많이 외로워한다고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그 말듣고 처음에는 뭔소리야 ? 그럴리가 있어 ? 대화도 많이하고 그러는데 ? 본인이 괜찮다는데 ? 하면서 기분이 좀 나뻣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근거없이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에 저도 아이에게 시간을 더 많이 투자했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엄마와 같이 있는 시간- 그 자체인것 같아요.
직장맘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고.. 아이 돌리는 문제는 좀 생각을 해보시는 것이 좋겠어요. 심리적으로 피곤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3. ,,
'11.3.25 10:34 AM (118.45.xxx.61)엄마눈에 아이가 잘하고있다면 우선은 그냥두세요
분명히 좀 지나면 무엇은 하기싫다 무엇은 하고싶다 할거에요
그리고 어느때는 다 싫다할수도있어요
저도 직장맘이고 이번에 1,3학년이 되어서 원글님의 마음 충분히이해해요
저도 남편이랑 늘 우리아이들에게 미안한마음도 있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어쩌겠어요
그거자체를 마음아파하지마세요
저도 아이들 직장맘이고 전업맘이고를 떠나 강하게 키워야한다고하는주의이기도하고..
저는 남편분말씀처럼 지금은 아이가 잘 다니고하니 그냥두시길바래요
아이랑 많은 대화를 하시고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주시고..
아이가 분명히 자기의사를 표현하면 그때 반영해주셔도 늦지않아요
적어놓으신거보면 미친수준이라하셨는데..
사실 뭐 그정도 수준은 아닌거같아요..
힘내세요..마음다잡으세요 화이팅~~^^4. 힘내세요
'11.3.25 10:37 AM (114.202.xxx.22)윗분 말씀처럼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일 하면서 아이 가졌을 때, 아이 둘 키우면서 일하던 여자동료가 그러더라구요.
처음부터 자기 주관을 강하게 세우고 거기에 대해 흔들리지 말라구요.
흔들리기 시작하면 모두가 너무 힘들어진다구요.
그 주관은 일/아이 중 어느 쪽에 더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 아이 교육의 목표는 인성인가 공부인가, 등등 많은 것이 될 수 있겠죠. 뭐가 더 맞다고 답이 없기 때문에 그 동료의 말이 정말 옳다고 저는 자주 느끼면서 삽니다.
원글님 마음 십분 이해하고 남편분의 말씀도 맞습니다. 그러니까 두 분이 잘 의논하셔서 결정하신 후, 너무 죄책감 갖거나 흔들리지 마세요. 아이들은 잘 적응하고 강합니다. 엄마아빠가 비록 짧은 시간이라도 관심과 애정 충분히 주면 잘 클 거에요. 만약 저라면 아이 방과후수업 해주시는 선생님들하고 의논해 보고, 아이 상태를 좀 관찰해 가면서 무리없이 해내는 것 같으면 일단 그대로 둬볼 것 같아요. 너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도 아이에겐 힘드니까요. 시작한지 이제 한달도 안 되었고.. 그러다가 5월 정도 되어서 아이하고 이야기해 보세요. 해보니까 어땠냐든지, 그만하고 싶은 것들이 있냐 등등.. 크게 보면 별 것 아닌 일이에요. 아이가 힘들어 못 하겠다고 나자빠진 것도 아니고 잘 하고 있으니 너무 맘 졸이지 말고 아이를 믿고 지켜보신 후 대화해 보세요.5. 휴직중 교사
'11.3.25 12:35 PM (122.34.xxx.56)에요.
저도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아이 적응때문에 너무 혼란스러워요.
아이들 학부모 상담하던 저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제가 너무 한심스럽네요.
1학년 아이 혼자 지내게 하려니 너무 걱정이 되시겠어요.
제가 생각해도 9개면 많은듯하나...
하루에 2-3과목씩 듣는 거 맞죠?
돌보미 선생님이랑 담임선생님께 잘 부탁해보세요.
저 1학년 맡을때 그렇게 아이 방과후 가는 아이들 중에 시간 뜨는 아이들 교실에서 맡아주고..
밥 안먹은 날은 간식도 챙겨주고 하면서 보냈어요.
2학년때부터 학원보내는 것도 괜찮은데..1학년이면 돌봄서비스 이용하시는 것 괜찮은 판단인덧 같습니다. 힘내세요.6. 원글이
'11.3.25 1:42 PM (112.218.xxx.130)답글 달아주신 맘들 정말 감사해요..많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어디다가 물어볼데도 없고 그렇다고 동네엄마들이랑 친하것도 아니고
친하다해도 왠지 씩씩한척 했던 내마음 다 들키는거 같아 싫고..너무 좋은 사이트네요..
일단 제가 먼저 심호흡 한번 길게 하고 조급하게 맘 먹지 말아야겠어요..
제 아이가 또래에 비해 쫌 어른스러워요..그래서 더 측은해요.
너무 빨리 철이 들어버리고 눈치가 빨라진거 같아서요..
여느 애들처럼 때도 부리고 서투르면 지금보다 덜 속상할거 같은데
이건 애늙은이같은게 더 부모맘을 후벼파네요..
이것또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좀더 면밀히 아이를 관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