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술대학 나왔거든요. 과까지 말하기는 그렇고
신입생때 얼차려 받았엇거든요 신입생 상견례라고 모여서 받았죠.
요즘 음대생들 얼차려때문에 신문에 기사도 나오던데
저희도 그렇게 똑같이 받았거든요 지금으로부터 13년전에.
제가 천식이 있는데 아주심하거나 하진 않거든요
비염이나 알레르기 체질이라 조금 그럴뿐
그런데 얼차려 받다가 숨이차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겉잡을수 없가 숨이 차오르는겁니다.
한번 숨이 빨라지더니 도저히 아무리 숨을 깊게 들이마시려해도
그게 내 의지로 안되는겁니다. 결국에는 기절했어요.
그 당시 희한한개 의식은 없는데 옆에 말소리는 너무나 또렷히 들리는겁니다.
선배들이 놀라 자빠져서는 저를 엎고 뛰면서 하던 그 말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히 들리거든요.
마치 유체이탈이 된것같은 몸과 내 의식이 따로 노는느낌이랄까요,,
우리 동기중에 덩치가 큰애가 있었는데 제가 마른몸인데도 의식이 없어서
무거우니 그애를 시켜서 저를 엎게하고
남자선배 둘, 셋이서 같이 뛰어서 교문 밖으로 뛰었어요.
저희 대학교 길건너에는 의대와 대학병원에 있는 대학교가 있었습니다.
한 선배랑 제 동기가 선배 거기 병원 응급실로 택시잡아 갈까요?
했떠니 어떤 선배가 아니야 병원으로 가면 안되
너 자취방으로 가자 하고선 한 놈한테는 씹어먹는거 사오면
못먹으니 마시는 우황청심환을 사오라 시키더군요.
저를 엎고 뛰던 그 퉁퉁한 동기애가 굉장히 착한 애였거든요.
그집에 가서 눕혀서 찬수건으로 얼굴닦고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를 일으키면서 마셔보라고 하더라구요
엉겁결에 어찌 먹은건지 기억은 잘 없는데 그후로 의식이 조금 돌아와서
괜찮아졌어요. 그때는 그게 고맙다 생각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잠 나쁜놈들이었던것같아요
병원 응급실로가면 어떻게 이렇게 됐냐하면 거짓말하기도 뭐하고
거짓말했다가 들통날수도 있으니 지금생각해보면 위험한 상황인데도
나를 코 앞에 대학병원 내비두고 자취방에 숨겨서 우황청심환 먹인게
말이나 되나요. 제가 살아있길래 망정이지 거기서 죽었을수도 있는거 아니에요.
지금 생각하면 진짜 그인간들 가만 내비둔게 울화통이 터진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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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진짜 인간 쓰레기들...
.. 조회수 : 429
작성일 : 2011-03-24 22:19:46
IP : 125.134.xxx.22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dfs
'11.3.24 10:39 PM (125.131.xxx.19)그러다 큰 사고 나는 거죠...님은 운이 좋았을 뿐...아마도 심하지 않은 천식 발작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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