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책걸이에 대한 추억.

그시절 조회수 : 172
작성일 : 2011-03-24 14:49:48
요즘도 책걸이를 할까요? ^^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책씻이..라고
글방에서 학동(學童)이 책 한 권을 다 읽은 후에 선생과 동료에게 음식을 차려 대접하던 일.
이렇게 의미가 되어 있네요.

제 기억속에 책걸이는
시골마을.....언니 오빠들과 다 같이 모여서
맛있는 과자 잔뜩 사놓고 사이다를 곁들어서 맘껏
먹을 수 있는 행복한 날....로 기억합니다.


제가 살던 시골마을엔 수퍼가 없었어요.
뭐든 사려면 면이나 읍으로 나가야 했지요.
그래서 마을 아이들은 군것질이나 간식을 많이 먹지 못했어요.
기껏해야 부모님이 면이나 읍에 다녀오실때
혹은 시장에 다녀오실때 혹시라도 과자를 사오시면
그때나 맛을 볼 수 있었죠.


투명포장지에 별 그림이 있던 초코파이..오십원하던 초코파이
그땐 정말 맛있었는데...


여튼 그렇게 군것질이나 간식...과자를 잘 먹지 못하는 마을 아이들이
딱 한번 원없이 실컷 (적당히 실컷..^^;) 먹을 수 있던 날이
이런 책걸이의 날.
일년에 한번 겨울에 날을 정해서  다들 얼마씩 준비값을 걷어요.
그땐 천원 정도씩 걷었던 듯 싶어요.


그리고는 언니,오빠 대표 두세 사람이
책걸이때 먹을 과자며 빵종류 ,  
그리 비싸지 않은 것들로 가득 사다 놓죠.


그땐 불때서 지내던 시절이라 저희집에 있는 제각의 빈 방에
불도 때서 따뜻하게 하고
사다놓은 과자며 음료수를 한 상 가득 펼쳐놓고
백열등을 끄고 촛불 켜놓고..


그렇게 준비를 해놓고  책걸이 시간에  다 모여서
준비해 놓은 과자도 먹고 음료수도 먹고
여러가지 과자 종류를 맛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어요.ㅎㅎ


그래봤자 초등학생 고학년때나 혹은 중학생때 했떤 일들이니
어찌보면 애들끼리 과자 사다 먹는 참 시시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때때로 과일이나 다른 먹을거리를 챙겨주시는 어른들도 계셨구요.
단지, 애들의 놀이지만
그럼에도 그런 시시한 놀이가 재미있게 보이는 어른은
괜히 책걸이 하는 곳에 오셔서 과자 한두개 집어 들고
가시기도 했지요.ㅎ



시시했지만
정말 즐거웠던 추억이에요.
IP : 112.168.xxx.21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0171 냉동고등어택배 저녁에 받아서 넣어놔도 될까요?? 2 드라이아이스.. 2010/11/30 200
    600170 요즘 폐CT 가격이 얼마인가요? 분당, 수원.. 5 가격이부담스.. 2010/11/30 3,044
    600169 접촉사고 났어요~ㅠㅠ 6 ~ 2010/11/30 844
    600168 MBC "연평도 술판 입 열개라도 할 말없어" 5 세우실 2010/11/30 1,022
    600167 버려진 강아지 주워온 이후 이야기 8 rha 2010/11/30 1,735
    600166 김정은은 몇살인가요? 1 머리아파.... 2010/11/30 576
    600165 [월드컵개최국 투표]일본에 뒤지고있어요 여러분 ㅠ.ㅠ!!! 2 미니123 2010/11/30 259
    600164 가계부는 어디서... 5 가계부가.... 2010/11/30 710
    600163 귀뚫은지 열흘 됐는데 드럽게 안 아무네요 17 아줌마 2010/11/30 966
    600162 전쟁 나서 피난가야 한다면 식량으론 뭘 챙겨야 하나요? 6 만약에.. 2010/11/30 1,438
    600161 정기보험 2 . 2010/11/30 222
    600160 처음엔 경악 나중엔 측은.. 75 집주인과 세.. 2010/11/30 14,310
    600159 한샘거실장구입후난감 5 고민 2010/11/30 1,139
    600158 배꼽 빠질 일 3 ... 2010/11/30 582
    600157 아래...맨날 오는 그 수구꼴통 좀비 알바글이니...패스합시다... 3 ㄴㅁ 2010/11/30 143
    600156 학원 하루전에 쉰다고 하면 좀 그런거죠? 1 2010/11/30 246
    600155 여동생의 성당결혼식--언니인 나는 뭘입어야하나 10 크나 2010/11/30 1,073
    600154 아미노산 & 철분 을 먹어야 하는데요..추천좀 해주세요.. 영양제 2010/11/30 125
    600153 주말에 시부모님 저희집에 오셔서 신세한탄 하고 가셨어요.. 20 맏며느리 2010/11/30 7,803
    600152 가장은 위대합니다.....ㅠㅠ 3 최철원..... 2010/11/30 480
    600151 82게시판은 이틀치 정도만 검색되나요? 2 궁금이 2010/11/30 234
    600150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상영하는 영화관이 있을까요^^? 1 <시&.. 2010/11/30 182
    600149 1월2일날 고속도로 많이 막힐까요? 고향길 2010/11/30 121
    600148 어제 머리했는데요, 맘에 들어요 *^^* 4 아이좋아 2010/11/30 1,555
    600147 기모바지 1 ..... 2010/11/30 445
    600146 남편이 청소도 안해줘요. 36 휴.. 2010/11/30 2,817
    600145 위키리스크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을 뭐라 써놨는지 궁금 하네요. 2 궁금 2010/11/30 1,004
    600144 지금 36주인데 양수가 조금 새서 병원에 누워있어요 10 집에가고싶어.. 2010/11/30 1,263
    600143 연봉 1억이 넘는 사람들이 지천에.... 36 연봉1억안되.. 2010/11/30 10,304
    600142 다른 선수가 했던 김연아 새 쇼트 프로그램 지젤 有 10 ... 2010/11/30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