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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82님들... 저를 위해 기도좀 부탁드려요
뭐가 됐든 여기서 배우고 지혜를 얻고 힘을 얻고 살았지요.
오늘도 그래서 문을 두드렸어요
방금전까지 이삿짐싸려고 정리를 하다가
난장판 집한번 휘이 돌아보고 한숨한번 내쉬고 그냥 앉아있었습니다.
이사야 한두번 한것도 아니고 주말부부로 헤어져살던 아빠와 함께 살게되는 준비작업이니
어깨춤추며 준비해야하지만
아빠 사택문제가 꼬여서 며칠이 될지 서너달이 될지...
어쨌거나 이달 말일에 짐을 빼서 보관이사를 해야할 처지랍니다.
이사비용 두배로 드는건 저만 아까워안하면 상관없지만
사택에 입주할때까지 우선 시댁에 기거하기로 했어요
전 시아버님과 참 안맞아요
결혼해서 12년차인데 아직도 아버님과는 포기도 안되고 적응도 안되네요
물론... ^^;; 50년 가까이 사시는 울 시어머님도 아버님과는 물과 기름이신지라
전... 아직은 참아야겠지만요.
암튼...
그렇게 시댁에서 며칠이 될지 서너달이 될지... 살면서
한시간넘게 아이들 통학시켜야해요
차도 아빠한테 있고 버스태우자니 애들이 힘들테고
택시태우자니 지갑이 힘들테고
그래서 여기있던 짐 저쪽에 옮겨놓고
저기있던짐 이쪽에 가져와보고... 일도 진척이 안되고 먼지만 풀풀거리는 창고가 되어버렸어요. 집이...
그래도 이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고
아빠랑 아이들이랑 즐겁게 뒹굴며 지내는모습 상상하며 견뎌낼수 있어요
제가 심란한건 따로 있네요
.....................
가끔 왼쪽 가슴이
마치 아이 젖돌듯이 찌릿찌릿했어요
한 서너달전부터 한달에 한두번정도....
그런가부다... 생각만 하다가
어느날 여동생도 그러했던지 가슴때문에 동네 산부인과에 가겠대요
아! 나도 그랬는데... 그러면서 갑자기 따라가 진찰받은게 1월 31일이에요
근데 동생은 초음파만 하던데
저는 엑스레이 촬영하고 초음파도 보네요
동생은 다음달까지 지켜보고 커지면 수술 간단히 하는 물혹이라고...
근데 저는 그런 설명 없이 2월에한번 더 보자고 한것이
제가 바빠 3월2일에 다시 가게 되었어요
다시 초음파를 하던 담당의가 소견서를 한장 주었어요
걱정하진 않아도 되는데 의료기기도 부족하고 애매한부분이 있어
좀더 큰병원에 가보라구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기에 걱정안하고 있다가
이번주 월요일에 집에서 가까운 큰병원에 갔어요
거기서도 의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료기기가 없으니 아예 이지역에서 가장 큰 대학병원으로 가랩니다.
전 슬슬 무서워졌어요
제가 아파서 그곳에 가보긴 생전 첨이거든요
사실 아프지도 않은데... 아픈게 아닐거라고 믿고싶은데...
대학병원에 가서 이리저리 접수하러 돌려지고 기다리고
반나절이 지나서야 겨우 의사쌤 이마라도 구경할수 있었답니다.
제가 준 소견서랑 가지고간 필름이랑 보면서
자기도 애매해서 말하기가 그렇다고
그 병원에서 처음부터 다시 검사해보자고...
그러면서 0기가 어쩌고 4기가 어쩌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데
못들었으면 몰라도 "4기"라는 말을 똑똑히 들어버려서...
점심시간이 되어버려서 한시간을 기다렸다가 다시 엑스레이 찍었어요
크지도 않은 양쪽 가슴이 마치 고깃덩이처럼 다루어지며 유리판에 눌려 사진찍히고
상반신에 아무것도 걸치지 못한채(동네 병원에서도 입혀주던 그 흔한 가운한장 안주더군요)
뻘쭘히 방사선기사가 지시하는대로 움직이자니
제 마음은 점점 참담해졌답니다
그마저도 초음파는 당일에 하지도 못하고
내일 다시 병원가서 초음파 검사해야해요.
직원에게 물으니 당일 초음파검사후 의사의 소견을 들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다네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몇번을 병원에 더 다녀야 하는지
혹시나 수술이라도 해야하는지
당장 다음주엔 이사를 해야하고 집도 없이 아이들 데리고 통학해야 하는 상황이
그 와중에 시아버님 얼굴 맞대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며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
그보다도 제 앞일을 알 수 없다는 상황이
지금 온갖 잡동사니속에서 자판이나 두들기게 만들어요
닥치지 않은 일은 미리 생각하지 않으려구요
최악의 상황이 어느정도인지는...
그래도 마음이 심란하기 그지없네요.
즐겨듣던 음악도 소음이 되어버렸고
아이들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부디 저를 위해 기도좀 해주세요
제가 다시 밝은 모습으로 모든게 좋아졌다고
82님들께 글올리는 그날이 얼른 올 수 있도록
다른건 다 없어도
그동안 누리던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깨지지 않도록만....
1. 화살기도
'11.3.24 12:55 PM (61.105.xxx.15)날렸어요..
2. 저도
'11.3.24 1:01 PM (110.10.xxx.158)화살기도해 드렸어요.
부디 일상의 평화를 다시 누리시길 빕니다.3. ...
'11.3.24 1:04 PM (119.71.xxx.4)그동안 누리던 일사의 소소한 행복....
절대 깨지지 않을거에요...
아마 사진이 애매하게 나와서 그런거 아닌가 싶은데요
4기정도의 결과라면 작은병원인들 몰랐겠습니까?
대학병원 이라니
아마 좋은 결과 있으실 거에요...
힘내시구요...맘 편안히 가지세요...4. 평안
'11.3.24 1:05 PM (116.48.xxx.126)님을 위헤 기도했어요.. 일상의 행복을 계속 누리게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5. 멋진인생
'11.3.24 1:06 PM (183.107.xxx.247)시부모님과는 별 무리 없이 시댁에서의 시간이 지나고
가족이 다 행복하게 모여살고 원글님 별거 아닌 혹이 되길 기도 드립니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지만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인 거 아시죠?
흔히 찾을 수 있는 행복을 오지도 않은 행운 기다리느라 놓치고 산다는 의미겠죠.
원글님 행복 깨지지 않을겁니다.6. ...
'11.3.24 1:12 PM (211.179.xxx.186)미리 염려하지 마세요. 결과 나오면 그때 가서 대처하면 됩니다.
병이 생겼으면 치료하면 되고요. 요새 웬만한 병 다 고쳐요.
마음에 평화가 오도록 기도합니다.7. ...
'11.3.24 1:18 PM (122.36.xxx.24)유방 쪽은 오진이 많이 나와요.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까 마음 편하게 하시고 기다리세요. 사람의 힘은 생각보다 강해요. 긍정의 힘을 드려요.
8. 유지니맘
'11.3.24 1:28 PM (112.150.xxx.18)오늘 하루 일하는 내내 ........
생각날때마다 괜찮으실꺼라는 기도 드릴께요 ..9. ...
'11.3.24 1:31 PM (124.62.xxx.53)저도 기도 드릴께요... 긍정의 힘을 믿으시구요
용기내세요~!10. ..
'11.3.24 2:01 PM (221.158.xxx.244)마음 편하게 가지시고요.. 모든 일이 잘 될거라고 생각해보세요.. 원글님 위해 기도할께요..
11. 저도
'11.3.24 2:40 PM (125.176.xxx.14)아무일 없이 지나가기를 기도 합니다.
지금 마음이 무척 고통스러울텐데
긍정적인 생각을 놓치지 마세요...
오진도 많고, 물혹도 많으니 난 단순한 물혹일거야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하세요.
소소한 일상의 여유로움을 하루빨리 누리시길 빌어요~12. 아빠란
'11.3.24 3:22 PM (61.43.xxx.155)누구를 지칭하시는건지 친정아버지 말씀인가요
13. 원룸
'11.3.24 9:29 PM (219.241.xxx.201)원룸얻고 마음이라도 편히 계세요.
좋은 결과 있길 빕니다14. 원글입니다
'11.3.24 10:51 PM (112.156.xxx.108)이제야 들어왔어요 82에..
많은 님들이 좋은말씀 해 주셔서 정말 기운이 나는듯해요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빠는 제 남편, 아이들 아빠를 말합니다.
바람직한 표현이 아닙니다만 이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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