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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 도움 좀 부탁드려요.
1. jk
'11.3.24 11:12 AM (115.138.xxx.67)정신분석치료에 어떤 환상을 가지고 계신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우선 이전의 상담들에서 뭐라고 하던가요? 그 상담들에서 했던 말들을 과연 얼마나 잘 지키고 계신가요? 그걸 질문해보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이 어떤점에 있는지 지적을 당해도 대부분 못고칩니다. 그렇기에 같은 문제가 자꾸 반복됩니다.
님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것은 님 자신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긴 뭐 모든게 다 자신의 문제이긴 하지만요...
왜? 도대체? 무엇때문에? 내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 그걸 밝히는게 정신분석학이라고 하지만 못밝히는 경우도 많습니다(밝히는 경우 못지않게) 그 원인을 또 반드시 알아야 해결되는것도 아니구요. 몰라도 자신의 행동을 바꾸면 얼마든지 해결이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조언에 따라서 바꾸지도 않고 자기에게 편한 해결책을 찾을려고 하지요.
실제 가장 큰 문제는 합당한 조언이 있는데도 바꾸지 않는 자기자신인데 말이지요.2. jk
'11.3.24 11:15 AM (115.138.xxx.67)제가 심리학을 전공할때도 전공하는 학생들도 사실 정신분석학에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그러할 것입니다.
사실 심리학하면 프로이트를 떠올리고 정신분석학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실제로 전공하다보면 정말 정신분석학은 비주류의 학문이고 발전이라고는 없는 구닥다리 취급을 받습니다. 그게 실제 심리학에서의 정신분석학의 위치입니다.
이러한 현실이기에 대부분의 상담가들은 정신분석학에서의 이론들을 함께 쓰긴 하지만 주로 쓰지는 않습니다. 더불어서 정신분석학을 전공으로 하신 분들도 비슷할겁니다. 유명한 분들은 아예 상담을 안하거나 스케쥴을 잡기 힘들겁니다.
님도 이런것과 비슷한.. 정신분석학에 대한 어떤 환상을 가지고 계신게 아닌가 좀 의심스럽습니다. 제가 그랬고 저와 같이 공부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 그랬거든요.
정신분석학이 효과가 전혀 없다! 이런 말은 아니지만 님이 원하는 그 결과를 가져다줄 학문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3. ㅓㅓ
'11.3.24 11:22 AM (125.133.xxx.197)님은 정신분석 치료가 아닌 다른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속 깊은 현명한 선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4. ...
'11.3.24 11:25 AM (61.80.xxx.232)심리학과 정신분석은 다른 분야이고, 무엇을 해결하시고자 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글을 봐서는 본인 스스로 무엇을 보고자하는 것인지가 중요한 듯 싶어요.5. 글쓴이
'11.3.24 11:29 AM (96.49.xxx.25)...님 댓글 감사합니다.
여기가 공개적인 게시판이다 보니 저도 제 자세한 (시시콜콜한..;;) 부분에 대해
더 쓰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넋두리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니까요...ㅠ6. jk
'11.3.24 11:41 AM (115.138.xxx.67)특정질환을 보는 심리학적 견해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그걸 "칼"에 비유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과도의 경우 과일깎을때는 적당하지만 야채를 썰때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물론 야채를 못써는건 아니지요. 다른 칼이 없으면 야채도 과도로 썰어야죠.
님 말대로 님의 문제가 정신분석학으로 딱 해결되는 그 어떤것일수도 있습니다만
근데 님이 이미 상담을 하셨다니 님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도 아마도 상담자가 적절한 방식으로 대처를 하고 적절한 이론과 상담법을 이용해서 상담을 했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만일 상담가가 정신분석학적 방법을 쓰지 않았다면 그건 님에게 그 방법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을수 있습니다.
마치 적당한 재료에 따라서 칼을 바꾸듯이 상담자도 환자에 따라서 상담방식을 바꾸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신분석학으로 님 문제가 해결될수 있다고 믿으시고 희망을 가지고 계시다면
한번은 해보셔야겠지요.. 차라리 경험을 해서 그 환상을 깨는것도 필요할수 있거든요....
하지만 그 방법을 사용하는 상담자 자체가 많지 않을 것입니다.7. 구스타프
'11.3.24 11:49 AM (124.28.xxx.189)꽤 오래전에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다닌 적이 있었는데.. 당시 저도 일주일에 1~3번, 매 50분씩, 3년여간 상담치료를 받았었어요.
그러다 정신분석이란 거, 저도 해보고 싶어 시도는 했었는 데... 두 달도 다 못 채우고 손 들고 말았었죠.
힘들어서...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요.
일반 상담치료 중에도 분석과정은 있었지만. 확실히 다르더군요.
제 경우는.. 제 속에서 정말 꺼내기 싫었던 것을 건드리는 순간. 벽이 세워졌고.. 결국 넘어서질 못했어요.
그냥 가슴 속에 담아두자며 중단했었지요.
당시 저로선... 우울증이 꽤 심했었고, 약물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생각됐었지만.. 지나고 보니 효과가 있었더라고요. ^^;;;)고,
상담치료과정은 그래도 큰 도움이 되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그 지긋지긋하던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시작했던 거였는데...
뭐. 꼭 정신분석이 아니어도.. 일반 상담치료로도, 결국은 개선되고 좋아지더라고요.
초딩때부터 주기를 갖고 찾아오던.. 천형 처럼 느껴지던 울증이었는 데...
그래도 지겹게 열심히 병원 다니다 보니, 어느순간 사라졌네요.
그 후... 십오년여가 흘렀지만, 한 번도 재발하지 않고 잘 지내오고 있어요.
음... 하고 싶은 얘기는.. 굳이 정신분석이 아니어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는 거예요.
뭐 어쨌든... 경험 삼아 한 번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거라곤 생각하지만..
정말 쉽지 않을 겁니다. ^^;;;
일단, 시간과 비용 문제도 만만찮고요.
전, 울증으로 단순(?) 상담치료 받을 때도... 원래는 일주일에 한 번 50분 상담이었지만..
중간중간 힘들 때 마다 병원을 찾다 보니, 일주일에 서너번씩도 갔었고..
정신분석이란 걸 시작하면서부턴.
무조건 하고 매일매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일주일 중 엿세, 한 달 중 26일동안. 하루 50분씩.
최~소~~한 3년(길면 수십년도. -_-;;;) 잡고 시작하자...는 설명을 들었었어요.
뭐... 안그래도 자주 찾던 병원이니 별 거야 있겠어 싶었는데;;
분석과정이 힘든 걸 제쳐두고서라도. 가깝지도 않은 병원을 매일매일 출근하듯 찾아야 한다는 게 보통일은 아니더라고요.
한국에서... 관련 라이센스 취득한 선생님이 몇 안되는 이유는..
그거 취득해 봐야, 활용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물론 돈벌이에도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도움 안되고요.
뭐... 위에도 썼듯. 일단 경험해 보세요. 해보고 싶은 건 해 보셔야죠. ^^
님도 이미 아시다싶이... 한국에서 관련라이센스 취득한 선생님 몇 분 안되십니다.
또, 아무리 좋은 선생님이라 해도.. 내담자와의 상성이란 게 있기 때문에,
나한테는 너무너무 좋은 선생님일지라도, 누군가에겐 안좋은 선생님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러니... 그냥. 다 찾아 뵈세요.
상담 한 번씩 받아 보면... 어느선생님이 님께 맞는 분인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거예요.8. 도움이될는지
'11.3.24 12:07 PM (203.249.xxx.25)우선 독일에서 정통 정신분석을 공부하고 자격증을 갖고 계신 분으로는 <서울정신분석상담연구소>(교대역 근처)의 윤순임선생님이 계십니다. 근데 아마 대기자가 많아 많이 기다리셔야할것같고 보통 주2~3회는 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비용도 엄청날꺼예요^^;; 그 연구소의 다른 선생님들께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존감>이라는 책을 쓴 이무석이라는 정신과의사도 정신분석의로 알고 있습니다. <정신분석학회>가 있을텐데 한번 들어가서 전문가를 찾아보셔도 좋을 것같습니다. 물론 굉장히 오랜기간 치료를 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9. ...
'11.3.24 12:17 PM (58.143.xxx.129)음, 정신분석에 굳이 집착(?)하시는 이유가 본인과 맞을것이다. 이 방법이면 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해보셔야죠, 그런데 사실 말리고싶습니다^^; 시간과 돈이 넘쳐나신다면야, 무슨 상관이겠습니까만.
첨언하자면 어떠한 기법은 그걸 운용하는 사람에 의해서 다른 도구로 거듭납니다. 프로이트도 말했듯이 상담의 핵심기법은 상담자 자신이죠. 즉 같은 기법이라도 뾰족하게 찌르는 사람이 있고, 감싸주면서 녹이는 사람이 있고, 이는 내담자에 따라, 상담자가 자주 쓰는 도구에 따라 다양하게 변종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클래식컬한 정신분석이라, 서초구 대법원 근처에 서울정신분석연구소 라는 곳이 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곳에 독일이나 스위스에서 국제학회가 인정한 라이센스를 가진 분이 계실거에요. (그거 본인이 7년동안 정신분석가에게 상담받고, 거기서 요구하는 몇년간의 코스밟고 돈 수천 뿌리고해야 간신히 딸수있는..근데 갖고오면 별 쓸모없는...) 근데 라이센스를 가졌다고 상담을 잘한다, 상담효과가 있다 라고는 전 말못하겠네요.
라이센스를 이상화할 필요는 없지만, 학회가 준한 기준에 맞춘 라이센스는 필요합니다. 모든 의사가 명의는 아니지만 적어도 의사면허증이 있으면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할정도의 훈련을 받았다는 증표가 되니깐요. 그러나 우리나라 실정에 정신분석에 관한 라이센스를 요구한다면 찾아보기 힘든게 사실이고, 이것은 유럽이나 미국에도 마찬가지에요. 그만큼 정신분석은 한물 간 기법이란 얘기죠.
원인을 알아도 내 모습이 내가 원하는대로 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습관이기때문에 마음의 변화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내가 행동의 변화를 해야 변할 수 있어요. 이말은 정신분석을 받아서 내 무의식, 의식을 낱낱히 파헤쳐도 결국 나라는 사람은 결국 지금까지 해왔던 습관대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여러가지 연구를 통해서 정신분석기법이 행동의 변화, 결과의 도출에는 낮은 결과를 보인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 되었구요.
정신분석이라...정신역동기법을 사용하는 사람은 많던데..10. 구스타프
'11.3.24 12:39 PM (124.28.xxx.189)원글님... 제 경험 들어보셔야 도움될 부분은 없을 것 같은데?? ^^;;;
말 그대로 시도만 했을 뿐;; 시작하자마자 그만 둔 거라서요;;
그래도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물어 보세요.
그런데... 지금은 울 집 꼬맹이들(냐옹이덜;;) 델고 병원 가야 해서.. 메일을 보낼 수 없네요.
82에 쪽지 기능은 안써봐서 모르겠고요;;
애들 병원도 멀고.. 받아야 할 검사도 많고... 밤이나 되야 다시 접속할 수 있을 듯 싶은데.
물어보신 것들... 그 때 정리해 메일로 답변 드릴게요.
기다리실까봐 댓글 남기고 갑니다.11. ..
'11.3.24 1:03 PM (1.109.xxx.223)프로이드정신분석연구소 추천합니다. 사이트는 금방 검색될겁니다. 저도 정신분석에 대해 회의가 약간 들지만 원글님께 맞을지 아닐지는 직접 해보셔야 아는일이지요.
12. 글쓴이
'11.3.24 1:15 PM (96.49.xxx.25)".." 님 감사드립니다.. 저도 얼마전에 여기저기 뒤적거리다가 여기 가본 기억이 납니다.
제 기억으로 이창재 선생님이 계시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여기 추천해 주시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런지요...;;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13. 음...
'11.3.24 2:04 PM (180.227.xxx.13)원글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는 거리가 멀지만...제 생각을 적겠습니다.
저도 제 무의식의 세계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참 궁금했던 사람입니다.
심리학 관련 서적도 기웃거렸고 82쿡에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꼼꼼히 정독하고 있답니다.
그러다 얼마 전에 82쿡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추천하는 댓글을 보고
글을 읽고 동영상도 보면서 불교에 관심을 조금 가지게 되었는데요,
여기에서 삶에 대처하는 마음가짐을 제시하는 것이 심리학적 치유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즉문즉설을 통해 얻은 유익한 사항은,
어린시절이나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현재에서 하는 "생각일 뿐"이니 거기에 사로잡혀 괴롭지 말 것,
또한 미래에 대한 생각도 현재에서 볼 때는 "생각일 뿐"이니 미리 두려워하지 말 것,
이 세상엔 내 마음대로 되는 것보다 안되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하고
내 마음대로 안되었다고 괴로워하지 말 것,
타인을 볼 때 내 기준으로 바라봐서 그가 내 기준과 어긋난다고 미워하지 말 것, 등 이예요.
결국 내 마음, 내 생각을 조금 뒤집으면 인생살이에 별 문제될 것이 없고 행복하다는 건데요,
지금까지의 하던 습관이 있어서 (불교에서는 "업","카르마"라고 하더군요)
당장 바꾸기는 어려우니 하루 중 일정한 시간에 기도하고 참회를 하라고 합니다.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땐 기도문을 "저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저는 지금 건강하고 이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등등 으로 하면 되겠죠^^
원글님께서 정확히 어떤 문제로 곤란을 겪고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인생의 고민이란 것이
수학문제처럼 탁 풀리는 정답은 없는 것이니까요...혹시 이 즉문즉설이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http://www.beopbo.com/news/view.html?section=93&category=99&no=64619
http://www.jungto.org/buddhist/budd6.html?sm=v&p_no=10&b_no=48146&page=114. 독서치료
'11.3.24 2:24 PM (121.128.xxx.113)제가 느끼기에 원글님은 임상적 치료가 굳이 필요한 분 같지는 않아요. 원글님 스스로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으니까요. 심리학쪽으로 많은 정보를 알고 계시겠지만 정신분석은 심리학의 한 이론일 뿐이에요. 심리 상담을 할 경우는 정신분석뿐만 아니라, 게스탈트이론이나 인지행동 , 사회학습이론 등 여러가지를 혼용해서 하게 되죠.
원글님 글과 댓글들 보면서 느낀건데, 집단상담을 받아보면 어떨까 싶네요.
타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좀 더 잘 볼 수 있는 계기도 될거에요.
그리고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발견하고 고칠 수도 있죠.
한국독서치료학회에서 집단상담프로그램이 있는데, 한번 알아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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