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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의 육아방식의 차이...

. 조회수 : 591
작성일 : 2011-03-23 17:11:59
2돌안된 아들있는 전업주부에요.
매일같이 떼만느는 아들녀석과 전쟁중이지요.
정말 이루말할수 없이 몸과 정신이 힘들어요.
하루종일 거의 30분간격으로 뭔가를 요구하고 울고 떼쓰고...안된다고하면 드러눕고....그외 셀수없는 칭얼거림...아시죠?
근데 가끔 주말에 제가 외출할일이 있어 나갔다와보면....너무나 평온하게 아기도 아빠도 놀고 있는거에요.
가끔 힘든 제마음을 몰라주는거 같아...그래 너도한번 당해봐 하는 심정으로 맡기고 나갈때도 있는데.....이상하게 그런날만 애가 투정을 덜 부리는건지...아빠가 애를 잘 보는건지....남편은 저처럼 진이 빠져있지 않아요.

왜그럴까...곰곰히 생각해보았죠.
물론 기본적으로 남자아이는 여자인 저보다 남자인 아빠가 놀아주는게 더 낫긴 하더라구요. 전 아무래도 몸으로 놀아주는건 약한데 반해...남편은 애를 들었다놨다 정신을 쏙 빼놓으니까요.

근데 결정적인건...
저는 집에 있으면서 하루종일 집안일과 동시에 애를 본다는점이고....애는 내가 안놀아주니 따라다니며 징징대는 것이었고....나는 나대로 집안일은 해야지 애는 칭얼대지 짜증이나고....
그러다 대충 집안일을 마치고나면 난 이미 체력이 떨어져...애랑 몸으로 놀아줄 기운이 남아있지않고....애는 계속 안아달라 뭐해달라 요구하는데...그저 앉아서 쉬고싶을뿐이고....

반대로 남편은 오.로.지 애만 보더군요.
외출해보면 설겆이통에 하루종일 먹은그릇들 가득...온 집안은 애가 어질러놓은건 그대로....빨래감은 아침에 내가 걷어놓은 그대로 바닥에.......
대신 애가 놀아달랄때 안아주고 비행기태워주고....실컷 해달라는대로 해주니...애도 덜 칭얼대고...그렇더라구요.

어제는 역시나 낮에 설겆이하는데 하도 옆에서 칭얼대며 들러붙는 아들보며 짜증이 솟구치면서....차라리 이럴거면 나도 오.로.지 애만 보는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우미를 쓰는거 말이죠...
전업주부...그것도 평범한 수준의 외벌이가정에서 왠 도우미...싶다가도...
정말 뭐가 중요한걸까....이시점에서 매일같이 애한테 짜증부리며 집안일 병행하는게 나은가....남들보기 그래도 일이년만이라도 적어도 집안일때문에 애를 혼자놀게 하지말고 애한테 집중할수있게 도우미를 써볼까...하는 생각...

휴....이래도 도우미도 써본사람이 써보지...막상 알아보려하니 걸리는게 한두개가 아니긴해요.
청소는 어찌어찌맡겨도...먹는거는 남한테 맡기기 싫은 생각도 들고....
나가서 한푼이라도 벌지는 못할망정 집에있으면서 무슨 도우미냐 싶기도하고....
아...그냥 머릿속이 갈팡질팡하네요...
IP : 118.91.xxx.10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냉장고
    '11.3.23 5:18 PM (210.121.xxx.149)

    저도 같은 입장의 엄마입니다..
    저도 같은 생각을 했구요.. 집안일을 좀 대충하고 남편에게 미루면 평화가 옵니다..
    아니면 낮에 아이와 놀아주고 아이 잘 때 집안일 조금 하고.. 저녁에 남편이 애를 보고 원글님이 집안일을 하시든 원글님이 애를 보고 남편에게 집안일을 시키시든 하세요..

    제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그렇게 어린 아이가 있을 경우.. 돈 벌어오기을 1로 쳤을 때 집안일이 1, 육아가 1을 차지해요..
    그럼 전체가 3이죠? 그럼 부부가 1.5씩을 해야합니다..
    외벌이의 경우 남편이 1을 맡고 있기 때문에 집안일과 육아의 4분의 1씩은 남편이 맡아야 해요..
    만약에 집안일이 하기 싫으면 육아의 절반을 맡아야 해요.. 육아가 싫으면 집안일의 절반을 맡아야 해요..
    저의 이런 계산에 남편이 처음엔 뒤로 넘어가더니 나중엔 수긍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퇴근후와 주말엔 남편이 전적으로 아이를 돌봅니다..

    도우미 도움을 받으면 좋지만 외벌이가 그게 쉽지가 않죠..
    남편 퇴근이 늦은경우여서 남편이 육아와 가사 참여가 힘들면 도우미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2.
    '11.3.23 5:22 PM (125.128.xxx.78)

    저라면 어린이집을 몇시간 보내겠어요.
    물론 아이는 24시간 체력 거뜬하지만 확실히 어린이집에서 놀고오면 체력 바닥나더군요.
    전 지금 직장맘이라 어쩔수없이 12시간 보내지만 그건 솔직히 무리스럽구요.
    4-6시간정도 보내서 놀게하면 적당히 좋은거같아요.
    저도 전업일때 체력이 바닥나서 미치겠더군요.
    엄마는 청소, 빨래, 밥,간식 다 해야하고... 아빠는 진짜 아이하고만 놀아줌...
    단 몇시간이라도 해방되시길 바래요...

  • 3. 두돌엄마
    '11.3.23 5:37 PM (118.131.xxx.254)

    저희 아기도 두돌인데요. 설거지 할때 징징대면 의자갖고 오라 해서 같이 설거지 해요. 대신 아이 상의는 흠뻑 젖어서 갈아입혀야 하지요. 청소할때면 빗자루 쥐어주거나 청소기 한다하면 제가 빗자루로 청소하기도 하구요.
    우유나 음료수 줄 때 애가 잠시를 못참고 빨리 달라고 징징대면요, 카운트를 세요. 5.4.3.2.1 땡하면서 주면 애가 재밌어하면서 기다리더라구요.
    그럼에도 저희 아기도 자꾸 안아달라 싱크대에 올려달라 종종 징징댑니다. 위험하지 않은건 가급적 해줘요.
    그리고 몸으로 노는게 꼭 힘들게 아이를 들어올리고 해야만 하는건 아니예요.
    이불 한장 갖고 와서 같이 덮고 누워서 얼굴을 넣다 뺐다만 해도 애가 좋아하거든요. 오른쪽으로 뺐다 왼쪽으로 뺐다 하기도 하고. 누워서 간지럼도 태우고. 휴식이 휴식같진 않겠지만, 그러다 보면 애가 또 혼자놀기도 하고 그러네요.

  • 4. ^^
    '11.3.23 9:59 PM (120.142.xxx.139)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휘리리릭 집안일을 얼른 해버렸어요., 청소도 돌리고 세탁기에 넣을 빨래도 애벌 얼른 해놓고 밥 올리고 반찬도 몇가지 만들고, 아기가 하루종일 먹을 반찬이랑 간식도 얼른 만들고, 그리고 아이가 한 10시쯤 일어나주시면 그때부터 전적으로 애만 보았구요. 남편이 퇴근하면 집안꼴은 가관입니다만..ㅋㅋ 남편이 애보면 그때부터 저녁준비 휘리릭 하고 쓰레기버리고 밤에 장보고 등등 그리고 한달에 두어번 도우미 불렀어요, 창틀, 베란다, 냉장고 청소 등등 제가 늘상 살뜰히 청소할 수 없는 부분만 도움받구요.

  • 5.
    '11.3.23 11:19 PM (121.139.xxx.252)

    설거지-- 식기세척기

    청소-- 로봇청소기

    빨래-- 옷 일주일 분 사두고 주말 이틀동안 몰아서 빨기

    쓰레기-- 남편 담당

    그 외 정리 먼지털기 어쩌고 등은 일주일 두어번 정도만

    저같으면 저리 하겠습니다.

    집안 때빼고 광낸다고 누가 상줄것도 아니고 남편 월급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ㅋㅋ

    어차피 내 집 내 맘대로 해 놓고 살건데 조금 지저분하다고 큰일 납니까.

    아이들도 너무 청결한 환경에서보다는 적당히 어질러져 있고 먼지도 조금은 있는 집에서 사는 게
    건강/정서 상 더 낫다고 전문가들이 말하더군요.

    집안일 적당히 하세요.
    외식도 가끔 하시고, 기계 도움을 받으시던지 내키지 않으시면 횟수를 줄이시던지요.
    주말에 좀 몰아 하시면서 남편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시면 훨씬 편하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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