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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약오르고 속상하고..괴로와서요
그저 남들만큼 열심히 학원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일주일에 영어학원 2번
하늘교육 수학 1번
논술 1번 (일줄에 한권.)
수영
복지관 미술 1번
피아노 1번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많은 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그런데
맨날 놀다가 영어와 수학 숙제를 수업있기 전날에야 제가 다그쳐야 합니다.
논술도 책한권 일줄동안 읽어가는거예요 그것도 잘 안하고..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보더니 애가 너무 힘들겠다는 거예요.. 다짜고짜..
애가 힘들어 하면 다른 애들 다 해도 시키면 안된다고...
살짝 논쟁을 하다가 다음날 다시 얘기를 하기로 했어요
다시 얘기하기로 한 날이 어제 밤이었는데..
어제 집에 들어갔더니..
딸과 남편이 서로 결정을 다했다는 겁니다.
논술 영어 수학을 이제 더이상 안하기로 했다고...
그리고 월요일 부터 토요일까지 아빠와 매일매일 공부를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제가 힘들게 돈벌러 다니면서 애 스케줄 이리저리 맞추고 또 그래도 공부만 하라고 하면 힘들까봐.. 국영수 말고 체육 음악 미술 다 하도록 한건데..
저랑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둘이서 (사실 남편 혼자의 독단인거죠.. 아이들이야 당연히 아빠가 힘들면 하지마라.. 안해도 된다,, 라고 하면 얼씨구나 안하지 않을까요??)
물론 영어공부 수학공부 국어공부 한다 해도 지금 당장 뭐가 달라지는거 아닐지 모르지만
이제 학년 올라가면 공부 미리 안해둔건 확실히 티가 나는 것인데..
게다가 지금까지 저 혼자 애 공부때문에 이리저리 쫓아다니고 좋은 선생님 찾아 학원찾아 들인 공인 얼만데..
그런 엄마는 투명인간이라도 된 듯 완전 개무시하고
자기가 하겠다고 호기를 부리는 걸까요?
어느 엄마 아빠가 한번쯤 욱해서 "내가 가르친다" 생각 안해봤을까요..
공부의 양이 중요한게 아니라 짧게라도 지속적으로 하는게 중요한 건데..
어제 밤에 곰곰 생각하니 너무 약오르고 분하고... 딸한테마저 배신감 (?) 비슷한 것도 느끼구요.
저 영어로 밥벌어 먹고 살거든요.
주변에서 자기 아이들 가르쳐 달라고도 하는데..
어떻게 제 집 식구들은 이렇게 되먹지 못한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까요
애비란 사람이 어떻게 애 엄마를 깡그리 무시하는 행동을 아무 생각도 없이 애앞에서 하는 건지..
도대체 제가 왜 애 놔두고 돈벌러 다녔는지 정말 후회스럽고 내가 미친 짓을 했던것 같은 생각마저 드네요.
물론
제가 오바하는 거일수 있는데..
나름.. 속이 상해서요.
남들은 안하는 걸 시킨것도 아니고
뭐나 되게 어려운 거 시킨것도 아니고..
안시키고 학원안보내고도 잘 크는 아이들 많지요.. 학원보내는게 또한 득보다 실이 많을수도 있기는 하지요..
학원을 보내고 안보내고의 문제보다. 남편의 독단이 너무 너무 괘씸하고 화가나네요.
아이에게 학원안가면 학교끝나고 집에와서 뭐할 거냐고 물어봤어요.. 오늘 아침에 밥먹으며..
"수학공부요" 라고 답을 하는 아이를 보고.. 정말 할말이 없었어요.
일줄 내내 수학책 꺼내보지도 않는 아이고
하늘교육 선생님이 와서 문제 풀어주고 가고 숙제 몇장 내주고 가는게 전부인데.. 그 숙제 하는데 30분도 안걸리는데 그것도 다그치기 전까지 안하는 아인데..
집에서 혼자 수학을 공부할 수 있을까요?
덧셈 뺄셈이야 몇장 혼자 풀수도 있겠지요..
아 정말 몸은 회사에 나와있고 가슴은 답답하고 남편은 저혼자 잘났다고 되려 저한테 버럭하고
어디 훅~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요.
1. ㄷㄷㄷ
'11.3.22 10:05 AM (58.228.xxx.175)그렇게 다니기 싫어하면 아무것도 안시켜보세요..정말 하나도 안시켜보면요 자기 스스로 가야 된다고 하는 날이 와요..엄마는 조금만 손놓으면 못따라간다 걱정되지만 아이마다 너무 다르기 때문에..그리고 엄마도 아이들을 가르치니깐 그 상황을 더 잘알기에 시키는 부분도 있을거거든요.저도 애들 가르치기 때문에 원글님 심리 이해가거든요.
사실 애들 가르치는 직업군이 자기자식한테 더 안달복달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그래서 그당시 학원을 모두 끊었어요.
그대신 컴퓨터 못하게 했구요..티비는 두시간 이상 절대 시청금지 시켰어요.
두달 지나니깐자기가 먼저 다니겠다고 하더군요.2. ..
'11.3.22 10:13 AM (211.253.xxx.71)아직 2학년이잖아요.
고학년때보다 지금 잠시 쉬는게 더 나을수 있어요.
저희 애도 지금 6학년인데 3학년때 아무것도 안 시켰어요.
영어도요. 3학년 학기말 끝나니 자기가 먼저 학원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남편분도 몇번하고 나면 후회할거예요.
좀더 지켜보세요.3. *^*
'11.3.22 10:16 AM (218.54.xxx.162)원글님 그 마음 잘 알지요.................
당분간 남편분한테 일임해보세요.....
일주일이나 가면 다행입니다.......
뭐....그딱 스케줄이 빠듯하지도 않네요.....
에휴.......자식 키우니깐 요즘 저희도 학원 문제로 언성 높아질 때가 몇번 있네요.....
힘내세요....4. 저희애는
'11.3.22 10:19 AM (121.142.xxx.44)4학년때 아빠랑 상의해서 모든걸 다 끊고 3개월 지냈어요. 그러고 다시 여름방학부터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 뒤론 불만없이 잘하더라구요. 중학생인 지금 공부 아주 잘해요.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시키지 마세요. 더구나 예체능의 경우 아이와 상의해서 결정하시구요.5. 엉엉
'11.3.22 10:25 AM (118.46.xxx.119)감사드려요.. 경험하셨던 분들의 글이라 맘에 와닿네요. 감사해요.. 분했던 마음이 화악 누그러지는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6. 오야노
'11.3.22 10:27 AM (112.218.xxx.237)초등학교때 공부 너무 시켜서 스트레스 받다가 나중에 정작 다급한 중학교때나 고등학교때 손놔버리는 경우가 많대요.... 너무 타이트 하게 하는것보다는 느슨하게 하시는게...
7. 으음...
'11.3.22 10:32 AM (211.210.xxx.62)글 다시 읽었어요.
2학년에 다들 그만큼 하는건가요?
저희 아이는 3학년인데 피아노랑 태권도 딱 두가지 하는데도 시간이 없어서
이번에 피아노를 그만 다녔으면 하고 말을 꺼냈다가
제발 다니게 해달라는 말을 들었어요.
주말에는 종교활동으로 이틀이 빠지니 주중에라도 좀 쉬게 하고 싶은데 말을 안듣네요.
가짓수는 많은데 실제로 하는것은 몇번 되지 않으니 가능할것 같기도 하구요.
어쨋든 3학년 올라가면 시간 관리 하기가 더 힘들어지거든요.
차라리 지금은 하고 싶은데로 하게 하고 3학년때 다니게 하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아... 스케줄 관리 힘드시겠다는 생각 밖에는...
고생하시네요.8. 그 느낌
'11.3.22 10:33 AM (59.27.xxx.233)저 알것 같아요.
내 행동이 모두 옳다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과 아이로부터 따돌림 받는 듯한 그 느낌.
소름 끼치도록 싫었어요....9. 느긋하게
'11.3.22 10:37 AM (220.87.xxx.144)일주일만 남편과 아이가 스케줄대로 잘 움직이는지 지켜보세요.
아마 남편이 먼저 나가떨어지시고 한달후 아이의 공부는 엉망진창,
그리고 6개월후 아이가 먼저 학원 가겠다고 할겁니다.
그동안 무시하시고 님은 그저 보기만 하세요.10. ㅠㅠ
'11.3.22 11:09 AM (218.55.xxx.198)아직 2학년인데 그렇게 여러가지 가르치시면 아이가 지겨워 할 수 있어요
고학년되면 저절로 친구들분위기 따라 하려고 하더라구요...
에고...요즘 아이들 너무 불쌍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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