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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오빠 구강암.. 어제 일반병동으로 올라왔어요..

원글이 조회수 : 1,654
작성일 : 2011-03-22 08:10:32
친정오빠가 구강암으로 지난주 화요일  수술받는다고 했던 사람입니다.
10시간 정도 수술 받고,,, 어제까지 일주일 꼬박 중환자실에 있다가,, 어제 오후에 일반병동으로 올라왔네요...

수술은 잘 됐다고 하고,,
림프 전이 여부는 내일쯤 확실한 결과가 나온다고 하고요..
전이만 없으면 수술로 1차적으로는 치료가 종결되나봐요..
전이 있으면 방사선 치료 시작한다고 하고요...

오빠가 엄청 긍정적인 사람인데도 본인도 정확한 상태를 모르다가,,
수술 전날 의사로부터 수술 과정이나 회복에 대해 정확히 듣고서는 좀 놀라긴 했었구요...
회복은 빠르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중환자실에서 수면상태로 일주일이나 먹지도 못하고 있으니,,
기운도 하나도 없고, 멍하니,, 그러고 있네요.. 배고프냐고 물어보니 끄덕거리고..
혀를 수술 한거라서 말도 못하고..
이제 수요일까지는 완전 안정을 취하고 수요일 정도로 해서 물 부터 먹는 연습시작한다고 하고요...

친정 부모님은 쇼크 및 오빠 뒷바라지 등으로 많이 힘들어 하세요...
저도 3돌짜리 저희 아이 데리고 병원, 친정, 집 다니느라 좀 정신이 없습니다.

저도 매일 병원 다니다가,, 지난 금요일 저녁에 제가 몸살이 나는 바람에,, 토요일 면회를 안갔었는데,,
토요일 저녁 면회를 다녀오신 엄마께서 전화주셔서 오빠가 저를 찾는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른 사람 이름을 얘기해도 다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데,,
제 이름을 얘기하니 끄덕이더래요..

무슨일인가 싶어 일요일 오전면회시간에 갔더니,,
조금 정신을 차린 오빠가 제 손바닥에 무슨 글자를 쓰더라구요...
잘 모르겠어서,, 간호사가 준비해둔 작은 화이트보드를 올려주니,,
오빠가 [고마워] 한마디를 쓰네요..
그리고 제 손을 오래도록 잡고 있었습니다.
고맙다는 얘기 하고싶어서 저를 찾았었나봐요..

형제니까 당연한건데,,,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저에게 그 말을 하는 오빠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오빠가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두돌도 안된 딸을 너무 보고싶어해서,,
오늘 데리고 와서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면회가서도 조카 이름 얘기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하니,
오빠눈에서 눈물이 흐르더라구요..ㅠ.ㅠ

그 동안 걱정해주시고, 안부 궁금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에 시어머님께서 재발하셨다는 분 계셨는데,, 시어머님께서도 치료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제, 저희 가족은 좀 정신을 추스리고 오빠 간호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수술로 끝이 아니고, 이제 병과의 진정한 싸움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지치지 않게, 희망과 긍정으로 잘 이겨나갈 수 있게,
회원님들 모두 기원해주세요...




IP : 114.206.xxx.24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22 8:25 AM (211.107.xxx.16)

    이상구박사 뉴스타트 검색하셔서 암관련 동영상 강의 꼭 보세요.

  • 2. 힘내세요.
    '11.3.22 8:39 AM (218.49.xxx.68)

    저도 겪어보니 진단받고 수술하기까지 과정이 마음이 제일 많이 힘들었어요.
    다 잘 될꺼예요.. 본인의 의지도 또 가족들의 응원과 긍정이 정말 중요해요.
    처음에는 좋은 의사선생님한테 수술만하면 살꺼 같다가 수술하고 나면
    환자가 그제서야 자기 상태를 인식하고 우울해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그래요.. 가족이 꼭 힘이 되어 주셔야해요..
    저희 아버지도 다른 암이지만 작년 가을 수술받고 다행이 1기라 항암 없이 잘 회복하시고 계세요.
    지난달 6개월 검진했는데 깨끗하다고 하네요.
    구강암은 수술후 특히 섭식문제가 있어 식이랑 가족들이 신경쓸게 많으실꺼예요.
    남매의 가족애도 좋고, 꼭 좋은 잘 회복하시고 건강하실꺼에요..

  • 3. ㅠㅠ
    '11.3.22 8:53 AM (110.10.xxx.82)

    고마워라는 말에 제가 눈물이 납니다.
    저도 암환자거든요.

    오빠께 잘 해주시는 원글님 복 받으실겁니다.
    제가 감사해요.

    오빠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말씀도 못하신다니 환자분 너무 힘드시겠어요. ㅠㅠ

  • 4. *^*
    '11.3.22 9:25 AM (218.54.xxx.162)

    가족 모두 힘내셔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화이팅....

  • 5. 쓸개코
    '11.3.22 9:39 AM (122.36.xxx.13)

    10시간이면 큰수술이었던거네요.
    수술성공했으니 치료 잘 받으셔서 건강빨리 회복하실 수 있으리라 믿어요!
    끼니 잘챙겨드세요^^

  • 6. ..
    '11.3.22 9:39 AM (121.190.xxx.113)

    에구.. 오라버님 얼른 쾌차하시길 바랄게요. 우리오빠라 상상하니 가슴이 메이네요.

  • 7. .
    '11.3.22 9:45 AM (221.158.xxx.244)

    오빠분 수술 잘 됐으니까.. 이제 가족끼리 회복을 위해서 더 도와주시고요..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원글님이 많이 도움 주세요... 아플땐 뭐든지 서럽고 그렇잖아요..
    남매분 사이가 좋으셔서 부럽고요.. 오빠분 잘 회복되길 바랍니다.

  • 8. 구강암
    '11.3.22 11:07 AM (121.143.xxx.126)

    너무 비슷한 상황을 겪었어요. 저희 시어머님 작년에 구강암이셔서 10시간 넘게 수술하시고,중환자실에서 일주일계셨어요. 일반병동에서 20일정도 계시닥 퇴원하셨는데 당시 상태가 깨끗해서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안하셔도 된다해서 얼마나 좋아했나 몰라요. 계속 검진을 받으셨는데 그때마다 전혀 암세포 발견안되서 잘되었나 했는데 불과 pet ct촬영하고 한달만에 폐로 전이가 되셨어요. 의사말이 정말 작은 암세포 하나가 혈관을 떠돌다가 폐로 전이가 된거 같다하시더군요. pet c
    t촬영을 해도 정말 작은 세포는 발견이 안되는건지 아니면 한달사이에 어떻게 그렇게 큰 암세포가 생겨나는건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암이 무서운건가봐요. 지금 항암치료중이신데 너무너무 힘들어하세요. 전이된 암은 말기로 쳐서 항암치료를 받아도 완치를 위한거보다는 통증과 생명연장의 의미만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간호를 해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요. 연세가 70이시라 체력도 많이 소진되시고 너무 힘들어하세요. 제가 ㄴ무 불행한 말한 한거 같은데 님친정오빠도 정말 열심히 도와주세요. 정말 암은 한순간인거 같더라구요.

  • 9. 원글이
    '11.3.22 11:10 AM (114.206.xxx.243)

    댓글들...감사합니다...
    저도 그 오빠의 [고마워] 글 한마디에 눈물이 왈칵 솟아올라
    면회하고 나와서 친정엄마랑 많이 울었어요...
    말도 못하면서,, 정신도 없는 사람이 그 말이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큰일 겪어보니,, 참 가족의 소중함과 평온한 일상의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세돌된 제 아이도 [외삼촌 아야해서 참 큰일이다]하고 있네요...
    힘내서,,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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