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못난 엄마 때문에 딸 한테 미안해요.

성격 조회수 : 921
작성일 : 2011-03-18 23:03:40
오늘 총회라서 아이 학교에 갔었습니다.
엄한 선생님이라 성격이 여린 아이가 많이 주눅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학교에 가서 보고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발표시간에 다른애들은 상체를 들썩이며 팔을 쭉쭉 뻗는데 저희애만 끝까지 안 들더라구요 ㅜ.ㅜ

물론 아이가 안 들 수도 있고 크게 생각할일이 아닐수도 있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쩜 이 아이는 저 어릴적 모습을 저리 빼다 박았는지 너무 맘이 아팠습니다.
(항상 넘치게 사랑을 주며 키우고 있다고 자신했었는데 성격은 안 바꿔지나봅니다.)

제가 워낙 내성적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때 아버지 사업 실패로 지독한 가난으로 떨어져 힘들게 살았었거든요.(아버지는 아주 무섭고 폭력적인 사람이었구요.)

불쌍한 엄마가 공장에 다녀서 겨우 입에 풀칠을 했었는데
일주일에 매일 같은옷, 겨울엔 점퍼 하나 사 입을수 없어 친척들에게서 낡은 잠바하나로 버텼었고, 묵은김치 밖에 없는 반찬이 든 도시락을 들고 다녔는데 사춘기 시절 내내 절망속에서 입을 다물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도 거의 없었고 늘 혼자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너무 좋은 남편을 만나서 끔찍했던 시절을 잊어 가고 있었는데
오늘 혼자만 손을 못들고 머뭇거리는 딸 아이를 보니 그냥 소스라치는 거예요.
(사실 제 성격 닮을까봐 아이도 낳지 않으려 했는데 신랑 성격이 너무 좋으니까 괜챦겠지 싶어 낳은 거였는데..)

아이는 내 인생의 전부인데..
괜히 몹쓸 엄마 성격을 그대로 닮아 맘고생 하며 살게 되지나 않을까..
잠든 딸 얼굴 보니 정말 정말 미안하네요.

IP : 58.148.xxx.1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18 11:09 PM (59.26.xxx.226)

    딸 하나이신가봐요..님은 어린 시절을 그리 보내셨어도 지금은 행복하시잖아요..아이한테 니 뒤에는 엄마가 있으니 자신감을 가져..라는 말을 자주 해주세요..저도 딸하나인데 시댁쪽으로나 친정쪽으로 저만 딸하나네요;;친척들 모이거나 할때 혼자라 혹시 외로울까봐 전 그런말 자주 했어요..학교에서도 니뒤에는 항상 내가 있으니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라고..

  • 2. 쓸개코
    '11.3.18 11:15 PM (122.36.xxx.13)

    자신감 심어주는거 참 중요하더라구요.
    원글님 심정이 헤아려져요.

  • 3. ,,
    '11.3.18 11:35 PM (216.40.xxx.68)

    유전적인 요인도 있겠고 주양육자의 성격을 아이들은 많이 닮아가지요.
    엄마가 내성적이면 아이도 내성적이고, 엄마가 외향적이면 아이도 그렇구요.. 그렇지만 그걸로 속상해 하고 아이에게 너는 왜 그러니! 하고 책망하는게 더 안좋은거 아시죠?

    아이의 성향을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아, 너도 이런게 낯설고 쉽지 않구나. 하고 그대로 인정해 주세요. 내성적인 엄마들이 아이가 그런 모습보이면 더 못견뎌 하시는데, 그게 아이에게 더 안좋습니다.

    지금 님이 느끼는 미안함, 그런것들은 다 잊으세요. 님 아이같은 성격도 장점이 많습니다. 내적 에너지가 더 강해서 인내심도 강하고, 공부에 더 잘 몰두할수 있고 자기주관도 뚜렷하지요.
    좋은점만 보고, 인정해 주세요. 바꾸려 하지 마세요.

  • 4. bb
    '11.3.18 11:51 PM (210.117.xxx.87)

    뭐 그게 못난 엄마인가요...
    아이의 타고난 성격일 수도 있잖아요... 유전일 수도 있고..^^;;

    우리집 애도 그래요.. 아직 6살이지만... 5살 때도, 지금도... 유치원에서 발표에 소극적이래요.. 작년에 유치원 행사 때 가서 보니까.. 심하게 소극적이더라구요... 평소에는 활발한데 발표는 아예 안하더라구요.. 아마 학교 가면 님의 아이처럼 그런 모습일지도 모르죠..

    그런데... 전 그 모습이 귀여웠어요...(아직까지는.. 아마 초등 들어가면 고민할지도 모르죠)
    저도 어릴 적 그런 모습이었고.. 남편도 그랬다고 하거든요..
    정말 어쩔 수 없었어요..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거.. 무대에 서는거.. 정말 힘들었거든요. 어린 시절에.. 어쩜 그걸 그리도 똑 닮았는지;; 남편이랑 둘이서.. "우리딸인데 당연히 우리를 닮은거겠지."라고 웃으며 얘기했어요..

    저는 그렇게 발표에 소극적인 아이로 쭈욱 자랐지만.. 그래서 손해보는 일도 있었고 힘든 적도 많았지만.. 남편은.. 시어머니께서 안되겠다 싶어 웅변학원을 보냈대요..

    그런데.. 웅변학원 다니면서 성격이(겉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180도 바뀌었다 하더라구요...
    발표도 잘하고 친구들 앞에서도 씩씩하게 나서는 등... 많이 바뀌었대요..
    님도.. 조금씩 아이를 도와주는건 어떨까요? 무리하게 바꾸라는게 아니라...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려면 발표력같은건 있어야 하니까.. 조금씩 도와주는 것.. 요즘은 어떤 방법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저도 우리딸이.. 계속 저렇게 소극적이라면.. 조금씩 도와주려 해요...

    너무 자신을 책망하지는 마세요..^^

  • 5. 같지 않아요
    '11.3.19 9:12 AM (121.176.xxx.230)

    아이에게 보이는 모습이 어릴때 나와 비슷한 면이 있다 해도 나와 똑같은 건 아니니 안심하세요.

    저는 어릴때 (굳이 말을 하자면) 지역 유지집안에, 평탄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도, 발표 싫어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어요. 지금요? 교수하고 있답니다. 성격을 극복한건 아닌데 그냥 해요. 강의는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연구나 그런건 정말 좋아하거든요.. 내성적이라 혼자 연구실에서 연구하고 논문쓰고 하면 재미있고, 그러러면 강의도 일부 해야 하니까 성의껏 준비해서 합니다.

    제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런성격이라도 자라서 다 자기 길을 찾아가니, 원글님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해서 넘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원글님 가족이 모두 화목하고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있다면 잘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원글님도 행복하지만 아이는 더 행복하게 살아갈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7174 타임패딩 그 때 바로 살걸...... 7 ㅠㅠ 2010/11/24 2,727
597173 아파트에 옵션으로 설치된 정수기 믿어도 될까요? 1 2010/11/24 579
597172 피지많다고 딥클렌징 제품쓰라고 하던데요.. 1 지성 2010/11/24 418
597171 김밥튀김할때 재료를 뭘 넣어야 하나요?? 2 김밥재료 2010/11/24 376
597170 귀농하려는데 어디가 좋을까 추천해주세요 5 전원주택 2010/11/24 1,185
597169 주식시장 조용하네요. 8 의외로 2010/11/24 1,392
597168 [긴급] 불법사찰 <원충연 수첩> 108쪽 전격 공개 3 운좋은넘 2010/11/24 278
597167 대체 역사가 李모씨를 통해...보내는 메세지가 뭘까요? 7 ... 2010/11/24 835
597166 필라테스 하려고 하는데 이리 비싸답니까? 7 정녕 2010/11/24 1,108
597165 마트에서 말 걸어온 두 여자분... 제가 예민한가요? 10 .. 2010/11/24 2,733
597164 '수업료 인상'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나요? 4 영어 2010/11/24 725
597163 고소영 가방을 보고 싶어요 1 시사회 2010/11/24 802
597162 원효초등학교 질문 2010/11/24 177
597161 인천 웨이브 잘 하는 곳 아세요?(부천 송내 부평 주안) 변신 2010/11/24 548
597160 화장하면 모공이 숭숭 ㅠ.ㅠ 5 2010/11/24 1,945
597159 단호히 응사 - 어디다? 4 ... 2010/11/24 399
597158 함을 신랑이 가져와도 함값을 줘야하나요? 8 2010/11/24 2,154
597157 홈쇼핑에서 산 냉장고 소리가.. 3 냉장고가 이.. 2010/11/24 398
597156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4 홧병 2010/11/24 872
597155 맛이 중요할까요? 자리가 중요할까요?? 15 떡볶이집 2010/11/24 838
597154 수학 학원비 얼마쯤하나요? 3 궁금이 2010/11/24 1,423
597153 취재를 완전 통재한다네요. 전쟁시에도 취재는 허용되는건데..왜? 19 연평도 2010/11/24 1,562
597152 피지오겔 크림 써 보신분 ~~ 5 건성여왕 2010/11/24 836
597151 배아프다고 1 급식 2010/11/24 147
597150 친구가 조중동 중 한군데..수구꼴통마이크월간지에 있는데요. 6 하는 말이... 2010/11/24 1,061
597149 김장김치 베란다에 한 2~3일 뒀다가.. 6 김장 2010/11/24 1,096
597148 적금 가입하려고 하는데 세금우대가 있잖아요 3 적금초보 2010/11/24 687
597147 드라마 보는 이유는 무언가요? 13 40대 2010/11/24 1,097
597146 만원선물 모가 있을까요? 5 마니또 2010/11/24 1,699
597145 이외수 "노구 이끌고 전장간다" 발언에 일부 누리꾼 '딴지' 6 세우실 2010/11/24 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