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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를 장애전담어린이집에 보내고 왔어요..

이러면안되는데.. 조회수 : 1,396
작성일 : 2011-03-17 14:55:13
지금 43개월된 남아아이입니다
아주 어릴때부터 새로운 책을 읽거나 놀이를 할려고 해도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았어요
다른 아이들은 말썽을 부리다가도 이쁜짓을 해서 참고 키우는 재미가 있다던데
우리 아이는 이쁜짓을 해보적이 별로 없었어요...
정말 뭐라해도 마치 들리지 않는 아이처럼 지 하고 싶은것만 하고,
말도 여태 잘 못하고, 밥먹는것도 내내 엄마아빠가 떠먹이다가
저번주부턴 지가 서투르게나마 혼자 떠먹으려 하네요..
두살터울된 동생이 있는데
지 동생도 마치 없는 사람 취급하고, 같이 놀아준적이 별로 없어요..
동생은 이제 19개월인데 한참 말 배우려는지 자꾸만 책을 들고 오고
이거이거 하면서 자꾸 물어보고 단어도 말하고 좋아하고
그림도 그리려하고 새로운게 있으면 좋아고 놀려하네요..
눈도 잘 맞추고 웃고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하트도 만들고
정말 자식 키우는 재미가 이거다란걸 작은 아이를 보면서 느낍니다..

제가 둘째 낳고 심하진 않지만 우울증이 있었어요
둘째 낳고나서부턴 아주머니를 들여서 그분이 살림도 하시고, 작은 아이도 많이 봐주셨어요..
그런데도 큰아이한테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했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아이가 혼자 놀고 있으면 저렇게 놔두면 안되는데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몸이 따라주지않았어요..
기운을 내서 같이 놀아주려하면 아이는 몸을 빼고 딴데만 쳐다보고 있고
정말 기운이 쭉 빠지면서 그냥 포기하고..
그러다보니깐 혼자 노는게 더 심해지구요..
어린이집에도 몇달 보냈는데 약간 좋아진게 보여서 괜찮을줄 알았는데
해가 바뀌고 이사를 가게 되서 다른 어린이집에 보냈더니,
거기 원장님이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망설이다 결국 병원에 가고, 검사를 받게 되고, 장애전담어린이집에
가기로 했어요..

어린이집 원장님은 원래 뇌가 그렇게 태어난거라고 하시는데
전 그말이 더 싫네요..
오늘 입학시키면서 면담을 하는데
가장 고민되는거, 앞으로 이아이가 얼마나 극복해줄지
이 아이한테 얼마나 기대해야 하는지 얼마큼 목표를 가져하는지
물어봤더니,
그냥 아이 수준만 생각하라시네요..
두 어절을 붙여서 말하고, 본인이 원하는걸 이야기할줄 알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줄 알고 이런것들,거기서 조금씩 늘려가는것들
아주 작은 것들만 생각하라고 하셨어요..

저도 아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아직 인정을 못하겠나봐요..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정말 평생 이 장애를 달고 살아야 하는지 정말 고칠수 없는건지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하고, 고등학교,대학교, 쑥쑥 진학해서
사회에 나가서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하고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살수 없는 걸까요?

IP : 112.150.xxx.5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00
    '11.3.17 2:59 PM (122.32.xxx.93)

    병원에서 진단은 받으신 건가요?

  • 2. 답답.
    '11.3.17 3:06 PM (125.182.xxx.42)

    원글님 그거 지금 놀이치료 박사님에게 아이 보이고 진단 내린거겠죠?
    놀이치료 언어치료. 그리고 매일 어린이 박물관에 데려가고...아이와 놀이터 매일 놀러나가고...
    책을 한시간 반정도 앞에가 끼고 앉아서일거주고...
    이렇게해서 아이 정상으로 고쳤어요. 정말 정말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주워먹고 자라요.
    밥 안먹으면 굶어죽듯이, 아이를 키우는건 엄마의 사랑 이에요.
    엄마가 아이에게 성의없으면 아이는 자라지 못한답니다.

    겨우43개월. 지금 딱 좋은 시기에요. 말과 행동 어눌해도 고쳐줄 수 있답니다. 돈이 없지는 않는거 같고요.

    서울이신가요. 아,,,생각안나지만 아주 좋은 놀이치료 박사님 계신곳 알아요. 김창기 정신과에 가시면 김주희 인가...성은 기억이 안나고 주희라는 이름의 박사님이 있는데 아주 조곤조곤 잘 해주세요.

    내 맘이 다 쓰려요. 큰애가 저상태에서...작은애도 저런 약간의 자폐비슷하게 왔었고....그래도 그애들 지금 초등학생들인데,공부 잘하고 야무지게 커주었어요.
    저렇게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어린 아가들보면 내 맘이 다 조급해지고 안쓰러워요.

  • 3. zpvk
    '11.3.17 3:17 PM (125.128.xxx.77)

    글로봐서는 아이가 상호작용을 하지않는것 외엔 사지멀쩡하고 괜찮은것같은데,
    장애전담을 보낸것은 너무 성급하셨네요.

    당장 주변에 작은어린이집 알아봐서 10명내의 어린이집에 보내세요.
    혼자 밥도먹을줄 알고, 다만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어렵다는건데, 팔다리머리가 아픈
    장애전담에 아이를 보내서 뭘 기대를 하시는겁니까?

    지금 43개월이면 5살밖에 안됐는데 말은 어느정도로 하나요?
    7살정도 되면 갑자기 말이 확느는 아이 있습니다. 발달장애아요.
    일단 장애전담에서는 나오시고 엄마가 정신을 차리고 애데리고 당장
    동네 놀이터에 가십시오.
    놀이터에 모든게 있습니다.
    아이들.. 엄마를 보면서 엄마의 사회생활을 모토로 자랍니다.
    특히 발달장애라면요..

    저 아이와 동네놀이터에서 뛰고달리고합니다. 네.. 다른엄마들 서로 수다떠느라 바쁜데
    거기끼기 힘들었습니다. 성격상 너무너무힘들었는데 아이를 위해서 했습니다.

    저녁에 만난엄마. 고고하게 다리꼬고 벤치에앉아서 과자먹고,
    저랑 아이랑 그 아이랑 놀이터에서 술레잡기, 잡기놀이합니다.
    20분만 뛰어도 땀이 뻘뻘흘러내리고 숨차헉헉대네요.
    작년여름을 그렇게 보내고나니 아이가 많이 달라져있었습니다.
    운동도하실겸 아이데리고 놀이터에 가십시오.

    병원진단이요. 무슨 병명인지 모르지만 5살밖에 안됐으니 발전가능성 무궁무진합니다.
    경계성도 발전할수있고, 뇌병변은 아닐테고, 자폐아로 판단은 지금은 말도안됩니다.

  • 4. ^^
    '11.3.17 3:17 PM (125.187.xxx.194)

    장애전담말고..장애아통합으로 알아보세요..
    일반아이들과 어울리게 하는게..아이한테도 도움될껍니다..

  • 5. 안타까워서
    '11.3.17 6:41 PM (118.33.xxx.209)

    글 몇자 남깁니다.
    일단 병원에서 언어발달지연 같은 진단서를 받아서 장애아등록을 하세요.
    등록(?)이란 단어가 좀 안어울리긴 한데
    올해부터 소득상관없이 전계층 장애아는 어린이집 원비가 전액지원됩니다.
    그리고 윗님들 말씀처럼 장애아통합 어린이집을 적극 알아보세요.
    장애라는 단어가 아직 아이에게 가혹하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국가에서 주는 혜택을 받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절약된 원비로는 아이 사설 언어치료도 병행하시구요.
    뭐든 적극적으로 아이를 위해서 움직이시길 바래요.
    어디에 사시는지요?
    제 친구는 과천시에 사는데 진단서 있으면 언어치료비용도 시에서 지원해주더군요. 한번 알아보세요.
    친구 아이는 올해 6살인데 어린이집원비도 지원받고 언어치료비용도 지원받고 있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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