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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하고 좀 다퉜네요.

에휴 조회수 : 441
작성일 : 2011-03-17 14:18:31
둘이서 원전사고땜에 걱정만 하고 있다가..
갑자기 남편이, 쌀이랑 물 라면 통조림류..좀 사두자고 하더군요.
생각나면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하는 급한 성격이라, 갑자기 서두르면서 저한테 마트로 사러 가라더라구요.
남편은 오후에 출근해야할 상황이었고, 유치원끝난 아이데리고 저혼자 가서 장을 보라구요.

알아서 하겠다 했더니만, 쌀을 20킬로짜리 세개 사고, 라면을 박스로 사고..이렇게 여러가지를 주문하기에, 제가 20킬로면 들기 쉽지도 않겠다, 라면은 유통기한있으니 그리 살 건 없을 것 같다..뭐 이러면서 얘길 했어요.

전 그냥 좀 여유있게, 아이 데려오고 학교간 큰 아이 학원갈 시간에 맞춰서 갈까..하고 있었는데, 너무 서두르면서 사람을 거의 말로 내쫓듯이 얘길해서, 저도 말이 평소보다 좀 안 친절(?)했긴 해요.

머리속으로야 당연히, 20킬로면 못드니까 10킬로로 여러개 사고, 뭐는 몇개쯤 살까..하면서 계산하고 있었구요.

근데, 남편이 갑자기 애 데리고 마트같이 갔다 바로 출근하겠다면서 차에 타라고..

같이 가서 정말 바쁘게 장을 후루룩 보고 오는데, 오면서 뭐라 하더라구요.

자기가 예감이 너무 안 좋아서 장을 많이 봐두라 했으면 알아서 좀 기분좋게 가서 보면 안되냐구요.

평소에 마트가자면 같이 안가는 남편도 아니고, 자기가 같이 가기 싫어서 안가는 것도 아니라 출근하느라 그런거면 알아서 좀 하면 안되냐..
20킬로 못 들면 10킬로로 나눠 사면 되고, 알아서 유통기한 따져 사면되지, 기분나쁘게 시큰둥했다...뭐 그런 얘기.

어쨌든, 제가 그러기도 한거라...미안하다 했는데, 그냥 쌩~ 출근했어요,

평소에, 공주과라서 무거운거 다 남편들게 하는 타입도 아니고, 불끈불끈 짐 나눠들고, 요새 남편 어깨아프다고 왠만하면 짐도 제가 들려하고....남편없이 애 둘 데리고 마트에서 장보고 무거운거 다 들고 잘만 올라오고...이러는데, 졸지에 남편없이 암것도 안하려하고 무거운거 못듭네 하고 나자빠지는 공주부인취급을 하네요.

암튼, 원전소식 들여다보다...부부싸움까지 가볍게 하고..
사재기해온 것들 뒷베란다에 정리하다보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요.

사실은......
사재기 자체를 워낙 이해못하고, 그런 행동 자체가 부끄러워서....제가 차마 혼자는 못하겠는 마음이었긴 했어요.
그러다보니...남편이 뭐 사놔라 뭐사놔라 하는데, 대답하기도 싫고...안가고 싶으니 핑계대고..뭐 그런거죠.

정말 남편 예감대로....대재앙이 올까요....애들보니 슬프네요.
IP : 125.186.xxx.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3.17 4:01 PM (211.218.xxx.74)

    왜 전 두분의 부부싸움이 사랑싸움같죠?ㅎㅎ
    너무 걱정이 앞서시는거 같기도하고..ㅋ
    20킬로 쌀 세포대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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