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에 대해서 궁금하세요?

[보르미]

일본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재산피해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또한 일본 원자력발전소의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면서 우리 국민들도 매우 불안에 떨고 있는 것같아 방사성물질을 취급하는 곳에 근무하는 자로서 방사선에 대한 진실에 대하여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먼저 방사선은 무엇일까요?
방사선은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 중성자선 등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들이 방출하는 에너지를 말합니다. 여기서 알파선과 같은 것은 입자이기 때문에 종이 한 장으로도 차단할 수 있고 감마선이나 중성자선들은 비교적 투과력이 좋아서 차단이 힘들답니다. 이러한 방사선은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물질들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답니다. 이러한 방사선을 자연방사선이라고 합니다. 자연방사선은 특히 우주에서 오는 방사선이 제일 많답니다. 그리고 장소에 따라 그 양은 다르답니다.

2. 방사선에 피폭되면 죽나요?
방사선 피폭이라는 용어는 우리가 방사선에 쪼였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병원에 가서 방사선촬영을 했다면 방사선에 쪼였기 때문에 방사선에 피폭되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방사선 피폭이라는 단어보다는 방사선을 얼마나 쪼였는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방사선에 얼마나 쪼였는지를 수치로 나타내기 위해서 방사선 단위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조금 어려운 내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합니다.
*방사선 단위에 시버트(sv)라는 단위를 쓰는데요 방송에서는 밀리시버트, 마이크로시버트 등을 쓰고 있네요. 이것은 밀리는 천분의 1, 마이크로는 백만분의 1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방사선의 양에 대해서 설명을 드릴께요.
우리가 자연에서 피폭되는 방사선의 양은 년간 2.4 밀리시버트입니다.
또 X-ray 1회 촬영시에 받는 방사선의 양은 촬영기계의 효율에 따라서 0.1~0.5밀리시버트.

유엔에서 허용하는 피폭 방사선량은 얼마나 될까요?
- 5년간 일반인에게 허용되는 방산선량은 5밀리시버트
- 5년간 방사선업종 종사자에게 허용되는 방사선량은 20밀리시버트입니다.
- 과학자들은 200밀리시버트 미만의 방사선 피폭에는 인체에 피해가 없다고 말합니다.
- 3000 ~ 4000미리시버트 피폭되면 한 달 후에 죽을 가능성이 50% 정도된답니다.
* 방사선 측정은 자연방사선 피폭을 기준(0)으로 측정합니다.

방사선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방사선 피폭을 피할 수가 없답니다. 그렇지만 법적인 제한치 내에서만 피폭이 허용되고, 또한 피폭내용은 계속해서 관리하고 정부가 확인한답니다.
우리 나라에도 방사선업종에 근무하는 종사자는 10만명을 넘고 있습니다. 병원, 연구소, 원자력발전소 등 갈수록 방사선은 실생활에 많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국민들이 일본원자력발전소 사고 때문에 인체에 피해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생활하셔도 됩니다. 특히 “임산부가 아이를 나을까?” “어린 아이들이 밖에 나가 놀아도 될까?” 걱정들을 하시는데 어떠한 경우에도 그렇게 많은 방사성물질이 우리 나라에 도착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3. 일본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물질(방사선을 내는 물질)이 우리 나라에 도착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우리 나라에는 많은 방사선 측정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울릉도에 설치되어 있어서 가장 먼저 감시할 수가 있구요. 특히 원자력발전소 근처에는 정말 많은 감시장치가 설치되어 있어서 주민들도 볼 수 있도록 디지털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최악의 시나리오 즉 후쿠시마 원자로가 다 멜트다운할 경우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보르미]

멜트다운은 원자로 속에 들어있는 핵연료가 녹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녹은 핵연료가 외부로 누출된 경우이지요. 결국 쇳물(우라늄이나 플로토늄도 일반인이 쉽게 생각하도록)이 녹으면 바람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 아니지요. 최악의 경우에는 땅속으로 들어가 바다로 들어갈 수는 있겠지요. 이것은 나중에 걱정합시다. 지금은 대기로 방출되는 것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이니까요. 체르노빌의 경우는 흑연이 폭발되면서 많은 입자들이 대기권까지 올라간 경우이구요. 미국의 TMI는 멜트다운이 있었지만 내부에서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지요.

[..]

그럼 지금 상황은 미국의 TMI보다는 위급한거 맞나요??

[보르미]

지금 발전소 상태를 알 수 없어서 정확한 표현은 어렵겠네요.
그러나 방사능물질이 누출된 것으로 보면 더 위급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경우에도 방사능 물질이 누출되지 않도록 상황을 유지했어야 했지요.
쓰나미로 정전이 되는 바람에 제어할 수가 없었던게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을 겁니다.
미국 TMI는 전기가 공급되고 있어서 물을 집어넣는 펌프 등을 이용하여
발전소 제어가 가능했는데, 지금 일본은 전기가 복구되었는지 확인이 안됩니다.
최악의 경우에도 한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그렇게 커보이지 않습니다.

[사유즈]

이와 같은 혼돈의 시기에 소중한 정보와 지식의 공유, 깊이 감사드립니다.

[..]

원글님,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