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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일 센다이시 한국인 유학생의 글

째즈싱어 조회수 : 2,902
작성일 : 2011-03-15 15:21:46
엠팍에서 퍼온 글입니다. 참으로 감동적이네요.

어제 겨우 전기가 들어와서 쉬러왔다가 잠깐 글을 써봅니다. 4년전에 여기로 유학와서 이제 학교 졸업하고 22일에 출국 예정이었는데 이런일이 닥쳐버렸습니다.

죽었다 살아난 느낌..11일 오후부터 그날밤은 평생 잊지못할날이 되었습니다.

새까맣게 변해버린 센다이시내와 계속되는 여진,추위. 개판되버린 집꼬라지.

그날 저는 완전히 패닉상태가 되어 근처의 피난소로 대피했는데 조그마한 초등학교 체육관에 수백명이 몰려들어 발디딜틈도 없이 북적되는데 그제서야 꿈에서 깬것처럼 실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피난소 대책본부에는 어느정도 나이드신 아저씨,아주머니들만이 수고하고 계시는데, 뭔가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솔직히 그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속에서 멍하니있기도 그래서,,,

또 꼴에 체대생이라고 힘쓰는일은 다 저한테 시켜주십시요 했더니그 혼란속에 누구하나 아무대꾸도 없이 이것저것 시키더군요ㅡㅡ;
발전기 돌리기,사람들에게 모포 나눠주기,화장실에 사용되는 물퍼나르기,스토브불지피기,

근데 그런중에 여러사람들이 자원해서 일을 거들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서로 쌩판 모르던 사람들끼리 말도트고 이리저리 서로돕다보니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친구?인연?이 되어

그상황속에서 서로 의지가되어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잠시뒤 조금 안정된후에 내가 한국인이라고 소개하자 모두들 놀라며 오히려 저를 위로해주었습니다.

일본인도 아니면서 대단하다며 그제서야 띄워주는데 여진도 계속되고 불꺼진 방에 혼자있기 무서워서 피난왔다고는 말못했습니다ㅡㅡ;     ,,,그러면서 벌써 피난소생활 4일째입니다.

씻지도 못하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잘못자고,불편한 생활속에서 다시 언제올지모르는 지진과  원전사고, 늘어나는 사상자수. 지금 이곳은 불안과 걱정이 가득합니다. 솔직히 저는 여기서 자원봉사는 하고있지만 제가 뭐 원래 그리 좋은놈도 못되고 성인군자도 아닌데 ’어짜피 나야 여기 떠버리면 그만이지뭐’ 하고 첫날에 비하면 벌써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는데,,,,

어제 대책본부 다른분들이 저를 위해 폐쇄된 센다이공항 이외의 한국행 항공편과 교통수단등을 알아봐주더군요

ㅜㅜ  어디어디로 가면 버스를 탈수있고 여기 센다이에서 나갈수있다 등등,,  아 ㅆㅂ지금
누가누굴 걱정하는거야ㅜㅜ  제가 글을 잘못써서 이 감동이 잘 전달되지 않는데, 어제 십년만에 눈물 쏟을뻔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어 여기 일본이 영화처럼 침몰한다하더라도 여기서 죽기로 결심했습니다. 불펜분들이 보기에 그만한 일가지고 오버한다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이번일도 그렇고 제가4년동안 여기서 만난 지인들과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을 이대로 두고 나몰라라하고 한국으로 떠날수는 없습니다. 제가 뭐 그들에게 대단한 존재도 아니며 큰힘이 되주지도 못하지만 제가 할수있는 일은 꼭다해내고 마음편히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불펜여러분들도 마음속으로 나마 힘이 되주십시요.감사합니다.
IP : 218.50.xxx.16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1.3.15 3:26 PM (121.151.xxx.92)

    감동적이군요.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잘 이겨내길 바랍니다.

  • 2. 무사히
    '11.3.15 3:27 PM (124.5.xxx.18)

    무사히 귀향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더이상의 불행은 일어나지 않기를

    정말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 3. 감동
    '11.3.15 3:28 PM (182.209.xxx.82)

    진정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 4. @
    '11.3.15 3:32 PM (119.71.xxx.237)

    아.. 눈물나네요..
    그래도 부모님 생각해서 얼른 돌아오세요..

  • 5. 부모생각혀
    '11.3.15 3:39 PM (121.133.xxx.20)

    에구...돌아오면 또 잘했다 싶을겁니다. 이게 인생이여!

  • 6. ........
    '11.3.15 3:55 PM (175.123.xxx.6)

    정말...ㅆㅂ 욕만 나오네요...
    제발 이제 안좋은뉴스는 그만좀 나왔으면 좋겠네요
    진짜 저기 계신 분들과 모두 꼭 무사하시길 빌께요
    방사능도 여진도 다 비켜가길

  • 7. 11
    '11.3.15 5:12 PM (221.151.xxx.251)

    똑같은 글과 비슷한 글을 여기저기 사이트에서 보게 됩니다 너무 자주요
    심지어 동경유학생 모임같은 곳에서는 떠나는 사람들을 기회주의자, 비겁자 취급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살려고 노력하는 일이 기회주의로 비춰지고 비겁하다고 평가되어지는 사회란 도대체 어떤 사횔까요?

    죽음의 미화, 예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어려서 본 일본의 문화는 그건거 같습니다
    어이없습니다 멋지고 감동적인가요? 서로 상생하도록 노력하는게 아니라 멋지게 같이 죽자가?
    10대 사춘기 아이들도 아니고 참 일본애니나 만화를 너무 보신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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