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아이 둘 키우는 직장맘이라 목욕탕도 잘 못다니는 딸 하나 없는 짠~~~~한~~~ 엄마인데요...
저희 서방은 간단히 샤워만 하지 사우나를 싫어해서 같이 사우나 갈 기회가 없네요.
그래서 주말마다 집에서 욕조에 뜨신물 받아 아이들하고 물놀이 하면서 목욕하곤 했었는데,
어제 저녁에 남편이 술 마시고 연락도 안되고...그래서 한 판 붙었었거든요.
아이들은 모두 잠든 밤 12시에 화가 나서 잠도 안오고 그냥 술에 취한 남편하고 말 섞기도 싫고 해서
답답한 맘에 만원짜리 하나 덜렁들고 밖으로 나왔네요.
술이라도 좋아하면 한 잔 마시고 떨어져 자면 좋을텐데.....
이 신통치 않은 몸뚱이는 술도 못마시고.....쩝
그래서 집 주변만 잠깐 돌고 들어가야지 했는데, 늦은 시간이라 술에 취한 사람들도 있고
쫌 무섭더라구요.
친구들 부부싸움하고 나서 남편을 의식하고 자학하는 듯한 행위들....거실에서 쪼그리고 자기라던가
아님 핸드폰도 안가지고 나가서 차에서 잠이 든다거나
갈데가 없어서 노래방에 가서 혼자 울면서 노래를 불렀다던가
이런 저런 말들을 많이 들어봤는데, 정말 갈데가 없더라구요.
춥기도 하고 그냥 들어갈가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24시간 찜방에 사우나만 끊어서 들어갔는데.......
그시간이 12시 넘은 시간이었는데
춥지도 않고, 조용하고, 사람도 적당히 없고, 물도 깨끗하고, 혼자 쉬면서 생각할 시간도 갖고,
잠깐 의식을 잃고 잠도 자고, 아쿠아 마사지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어도 혼자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타입이었는데
완전 신세계였네요.
그 시간에 사우나에 간다는게 넘 이상할 줄 알았는데
한시간이 후딱 지나갈 정도로 너무너무 좋았네요. 콧노래까지 나왔다능^^
서방 보기 싫어서 집을 나오신 아주머님들~~~~~~~
처량하게 배회하지 말고 24시간 사우나로 가서 따뜻하게 지지고 풀고 가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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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사우나 판타지~~
마흔은 우울증이 세트 조회수 : 753
작성일 : 2011-03-15 10:16:17
IP : 210.218.xxx.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동감~
'11.3.15 10:20 AM (119.194.xxx.213)저는 새벽은 아니구..퇴근후에 가끔 혼자 찜질방에 가는데요..이때도 사람 별로 없더라구요.
스트레스 풀고 생각 정리하기에 정말 좋습니다..맥주에 맥반석계란 까먹는 그맛이란 ㅎㅎ
몸도 확 풀려요.2. ,,,
'11.3.15 11:24 AM (211.244.xxx.202)저도 남편이랑 부부싸움한날은 찜질방가서 사우나하면
화났던 기분도 다풀리고 피부도좋고 완전신세계가 따로
없다니까요 정말정말 강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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