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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휴가가 생긴다면요..

뭐하죠? 조회수 : 260
작성일 : 2011-03-14 15:45:44
이 직장에 다닌지 올해로 십년이 되어가네요..
큰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입사해서 벌써 중학생이니
참 세월이 많이 지났네요..
그동안 두문불출 새벽에 출근해서 오후 여섯시까지 근무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가 두아이 건사하고 살림 다 하고
(결혼 15년차 동안 친정엄마, 시어머니 포함 남의손에 살림 맡긴 적이 하루도 없었죠)
저녁마다 집에 돌아가면 아이들 먹을 반찬에 남편먹을 반찬, 찌게나 국은 꼭
이삼일에 한번씩 바꿔가며 끓이고
새반찬 매일 두서너 가지씩 꼭 만들어 식탁에 올리고 잘 걷어먹인다고 하고 살았어요.

그랬더니 몸과 마음이 너무 많이 지쳤나봐요..
최근에 날카로와지고 참을성도 적어지고 제 스스로 너무 지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밧데리가 막 방전되기전에 깜박깜박 신호보내는것 처럼
내 몸이 신호를 보내는것 같았어요..

그러다 보니 남편하고 가벼운 말다툼도 큰 싸움이 되고
평소 안할말도 거칠게 하게되고
신경써야 할 것들에는 너무나 무심하게 되고 건성건성이 되고

휴,,,
안되겠다 싶어
남편과 상의하고 근 십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려고 햇는데
너무 오래 일을 해서 그런가 미련이 너무 많이 남아요...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내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았는데... 이런마음도 들고
그렇다고 다니자니 내가 딱 죽겠고..

회사 윗분들께 말씀드리고 의논을 했더니
휴직을 해 주시겠답니다..
한달정도로...물론 무급이지만요..

그동안이면 정말 잘 쉬고 재 충전해서 돌아올수 있을거란 기대에
오늘은 하루종일 행복하네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좀 되네요.
놀아본 사람이 놀줄도 안다고.. 직장다니고 일만했던지라
한달동안 뭐하며 지내면 좋을지 엄두가 안나요..
한달이란 기간이 주어지긴 햇지만 한참 손 많이 가는 나이의 아이들인지라
집을 비우긴 힘들것 같고..
집에서 잘 쉬고 노는법 좀 알려주세요..

알차게 쉬고 재충전해서 돌아가렵니다^^
IP : 115.94.xxx.20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
    '11.3.14 3:51 PM (211.40.xxx.130)

    제가 지금 한달 휴가를 준다면 짧은 국내여행을 하고, 오전엔 등산이나 서울 나들이..오후엔 아이들 하교시간에 맞춰 같이 하고 싶었던 것 할것 같아요...부러워요

  • 2. ..
    '11.3.14 4:38 PM (121.135.xxx.128)

    제가 항상 꿈꾸는 일인데... 무급이라도 휴가를 낼수있다니 부럽네요.
    근데 말씀하신것처럼 쉼없이 계속 직장생활을 하던사람은 정말 놀줄 몰라요.(제가 그래요ㅠㅠ)
    한..열흘정도는 짧게 여행하고 평일 낮시간에 누려보지못했던 일들(쇼핑,영화,친구만나기등등)을 하면 금방 지나가겠지만 그뒤론 매우 지루하실듯..
    그래도 꼭 휴가 내셔서 재충전하세요. 대신 게을러지시면 안돼요.
    부지런히 놀고 쉬시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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