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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과 목구멍을 잇는 길은
밥줄과 창자이지요.
―식도보다는 밥줄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해요.
손발과 머릿골을 잇는 길은
척수에다 신경다발이구요.
우리 몸속을 들여다볼수록 누구라도
항문에서 목구멍 너머 머리까지
밥줄 뚫어 이을 수 없는 것은
어머니께서 그리 낳아 주셔서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지요.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과학시간
3단원 21~28쪽.
내 몸도 그리할 수 없고
어머니의 몸은 더욱 그리할 수 없는데,
하물며 어머니의 어머니이신 이 땅의
발끝과 머리 사이를
밥줄 창자길 뚫어 이으려는
삽질소리 겨울 내내 요란했다.
아이들은 뭐라 했을까.
이 봄 다 가기 전,
저 불도저 포클레인들 벗겨 먼저 한 줄로 누여 놓고
철판 깐 큰골과 발끝 사이 밥줄 창자길 쌍으로 뚫어야지요.
뭇 생명과 물길들 더욱 움트고 꽃피고 흐르는 이 봄날,
스스로도 창피하여 움츠린
말귀 뚫리지 않은 삽질 불도저 포클레인들의
손발 끝과 머리통 사이
죄다 똥구멍을 뚫어주어야지요.
- 김윤곤, ≪초등 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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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3월 10일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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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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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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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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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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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서울신문
http://twitpic.com/489ajd
그들에게 다시는 봄 따위 찾아오지 않는 날을 바랍니다.
그때가 되어야 비로소 좀 훈훈하다고 말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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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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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미디어오늘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41
작성일 : 2011-03-11 07:42:17
IP : 112.154.xxx.6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세우실
'11.3.11 7:42 AM (112.154.xxx.62)2011년 3월 10일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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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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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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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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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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