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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라는 이유로 아이를 낙태하신 경험 있으세요??

ㅠㅠ 조회수 : 5,746
작성일 : 2011-03-10 21:02:37
제 동생이 셋재를 임신했는데 지금 6개월이 지났어요.
그런데 얼마전 병원에서 아이가 클럽풋인거 같다고 한달후에 다시 보자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인터넷 검색해보니 교정하면 나을수있다고 별거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고 17-18개월인데 아직도 기고있고 말도 느리고 뭐 이런말도 있고..

암튼 태아에게 작은 문제라도 있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낫는다는 희망을 갖고 아이를 없엔다는 그런 생각은 안했는데 제가 혹시라도 모르니 대학병원을 가라고 해서 오늘 아산병원에 갔는데 아이가 클럽풋인건 확실하고 평균보다 목둘레가 두껍고 이마가 편평하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제대혈(염색체)검사하고 왔다고
일주일후에 결과가 나온다는데..

동생은 울고불고 이상있음 어떻하냐고..이상이 있다면 낳아서 키울 자신 없다고..그렇다고 지울수도 없다고..
아직 결과가 나온게 아니기 때문에 뭐라 할순 없지만 약간 이상소견이 보인다고 하니 맘이 당연히 편치 않지요.

아마 양가어른들이 알면 당연히 수술하라고 할거라고 자기도 자신없다고..

제동생이 기가 약해 귀신이 보인적도 있어서 굿도 한적이 있고 맨첨에 계류유산을 한적이 있는데 굿 하는 동안
그 아이의 영혼을 봤답니다..

그래서 더더욱 걱정이 됩니다. 지금 아이를 지운다는건 유도분만해서 낳는거잖아요..

저도 넘 걱정되 죽겠는데 본인은 어떻겠어요..

아~~ 미치겠네요..
IP : 218.209.xxx.23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10 9:17 PM (125.178.xxx.243)

    키워보지 않고는 그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기때문에
    그래도 생명이니 나아야한다는 분들도 많으실거예요.
    물론 장애아이 이쁘게 키우시는 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고 그분들의 고통은 부모란 이유로 고통을 이해받지 못하고 살아야하죠.
    아픈 아이를 고통스럽게만 바라보는 부모는 부모가 아닌냥..

    저는..지금 시점에서 윗분 말씀처럼 부모 선택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둘 다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게 될 거라면...

  • 2. ,,
    '11.3.10 9:20 PM (216.40.xxx.124)

    아동기관에서 일하며 장애아이들 전담기관 일도 했던 결과..

    정말 부모님 결심과 희생이 대단해야 합니다.
    거의..특히 엄마의 인생은 없다고 보시면 돼요.

    장애인것을 알고도 낳으신 분들도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심지어는 아이를 데려가야 할날에도
    오지 않는 분들도 보았지요.
    누구도 부모님께 뭐라할수 없어요 왜냐면 직접 키워보지 않고는 그 고통과 절망 아무도 대신해주지 못하기때문에요. 낳으라, 낳지말아라 말 못드려요. 결정은 동생분이 하게 놔두세요.
    그런데 목둘레 검사는 이미 임신 2,3개월 때는 하는거 같은데.. 이미 6개월이 되었으면 유도분만해서 진통할거 다하고 돌려 낳아 질식시켜 죽이는 것이잖아요..
    아마 수술 한다해도 동생분 트라우마가 상당할 것 같네요. 마취도 없이 산통 다 겪고, 6개월이면
    거의 인간형체 다 갖고 있으니깐요.

    너무 어려운 결정이네요. 정말.

  • 3. 저도
    '11.3.10 9:23 PM (59.10.xxx.34)

    어려운 결정이신거 알아요.
    그치만 이미 있는 위의 두아이도 생각하셔야하기때문이죠...

    그냥 어떤 결정을 하시던지 잘했다고.. 응원해주시기바래요

  • 4. 不자유
    '11.3.10 9:28 PM (59.86.xxx.149)

    클럽풋은 출생 직후 기브스를 몇 개월(?) 해 주면 좋아진다고 들었는데
    목 둘레가 굵고 이마가 편평한 것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네요.
    이미 아이를 둘 키운 엄마라, 마음이 더 괴로울 것 같습니다.
    낳아서 키울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쉽게 지울 수도 없고...
    저도 동생분처럼 한동안 울고 지낼 것 같네요.
    어떤 결정에 도달하게 될지는 그 경우가 아니니 뭐라 할 수 없지만...

    그냥 어떤 결정을 하시던지 잘했다고.. 응원해주시기바래요 2222

  • 5. ,,
    '11.3.10 9:28 PM (216.40.xxx.124)

    차마 위에 두 아이 생각을 못했는데..
    사실 아이가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다른 형제는 거의 방치되는 경우 많다고 보심 돼요.
    장애를 가진 형이나 오빠가 있는 정상 아이들은 엄마가 거의 신경을 못 써주죠. 나도 아이인데 정상이라는 이유로 항상 양보해야 하고 이해해야 하고요.

    좀 특이한 케이스로는.. 갑자기 장애를 가진 형제가 폭력을 행사해도- 인지기능, 신경계통에 문제가 있던 장애 오빠를 둔 여자아이가 있었는데요. 별안간 가만있다가 달려와 여동생을 때린다던지, 민다던지 하는경우가 자주 있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엄마가 알아도 힘으로 통제가 어려웠기 때문에 늘 여동생이 고스란히 맞고 오곤 했는데요.

    정상아동과 장애를 가진 형제를 둔 부모님은 정말 강해지셔야 합니다. 원글님 동생분도 맘의 각오 많이 하시고, 판단은 스스로 하세요.

  • 6. 지니
    '11.3.10 9:35 PM (122.35.xxx.55)

    아무도 본인의 결정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할 자격은 없습니다

  • 7. ..
    '11.3.10 9:43 PM (110.14.xxx.164)

    저도 다운증인가 했는데요 어쨋든 결과 나와 봐야 알겠네요
    간단한 장애면 몰라도 ..다운증 같으면 저도 낳으라고 못할거 같아요
    그 아이로 인해서 온 가족이 힘들거든요 평생요
    각오하고 낳아도 힘든데 자신없다면 더 그러네요 포기한다 해도 옆에서 뭐라 못하고요

  • 8. ㅡㅡ
    '11.3.10 9:47 PM (125.187.xxx.175)

    아기 검사 결과가 좋게 나오길 저도 빌어드릴게요. 쓸데 없는 고민 미리 했다고 웃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라에서 아이들 양육, 특히 장애가 있는 아동 양육을 거의 그 가정에 그냥 떠맡기다시피 하니 부모들의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지요...

  • 9. 조카
    '11.3.10 9:53 PM (112.154.xxx.104)

    조카가 장애입니다.
    더군다나 올케랑 동생이 강하지않아서 아직까지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올케는 거의 일주일에 2-3일은 정신을 못차릴정도로 술을 마시더니 알콜중독을 얻었고, 남동생도 회사일에 온정신을 쏟아버려 부부사이까지 너무나 망가졌습니다.
    그 사이에 낀 친정엄마까지 그 뒤치닥거리에 정말 돈있고, 여태까지 편히 사셨던 분이 너무 고생하십니다.
    맘고생으로 몸이 너무 안좋아지셨습니다.
    쓰러지셔서 병원에 실려갔더니 무슨 스트레스가 이렇게 많으시냐고 그러더군요.
    한치건너 두치라고 전 조카나 동생부부보다 엄마때문에 정말 속상해서 많이 울었습니다.
    저나 남동생이나 부모님 걱정안시키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행동거지 조심하며 살았던것이 정말 아무 의미도 없어졌습니다.

    더구나 끝이 없고, 답이 없다는게 동생네를 보면 드는 생각이고.... 쟤들이 정말 끝까지 헤쳐나갈수 있을까 싶습니다.

  • 10. jamon
    '11.3.10 9:59 PM (70.31.xxx.58)

    댓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친한친구 아들이 클럽풋이였거든요..임신후반에 알게되어 울고불고 ㅠㅠ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조기치료하면 괜칞다고 하여 낳았어요 ..낳은직후 바로 몇일있다가 기브스했구요..여름이고 작게 태어나서(2.5kg)얼마나 안쓰럽던지 같이 울고ㅠㅠ
    암튼 몇달을 그렇게 보내고는 괜찮아졌어요..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인데 ..몇개월에 한번 정기검진 하러 다녔는데 언제까지
    다녔는지 잘 모르겠어요.완치된 이후에는 그 얘기를 잘 안해서...
    삼성의료원에 다녔었구요,힘들고 암담했지만 이젠 그마저 추억이라고 하더라구요..
    다른 이상 요소들을 제외한 단지 클럽풋 증세라면 ,조기치료로 완치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드리려고 글 남겨요..꼭 조기치료가 중요합니다!

  • 11.
    '11.3.10 10:02 PM (175.117.xxx.153)

    제 아이도 태어나서부터 장애가 있었어요.
    키우기 힘든건, 키워본 사람만 알아요.
    전 이 아이 낳고 더 이상 안낳고, 애한테 올인했어요.
    제 경력, 제 인생, 이런 건 사치였어요.

    다행히 아이는 자기 한계내에서 최대한으로 잘 자랐어요.
    지금 대학생이구요.
    더 이상 욕심 없으니, 그럭저럭 저희집은 행복한 편이어요.

    그런데요.
    제가 이렇게 힘들게 애를 키웠지만, 뱃속에 있는 아이가 장애가 있다고 지우라고는 못하겠어요.
    그것도 교정만으로 고칠 수 있는 장애라면요.
    제 아는 사람이 신장에 이상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7개월이 된 아이를 유도분만으로 낙태했는데요. 아이는 안낳아서 편한지는 몰라도, 그 이후로 사람이 참 피폐해졌어요.

    저도 아무쪼록 결과가 잘 나오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12. 에효
    '11.3.10 11:05 PM (116.39.xxx.207)

    아기 엄마로서 동생분 마음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면서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전 임신 초기에 피검사로 하는 기형아 검사에서 이상소견 있어서 양수검사까지 했었거든요.
    양수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피가 마르는 줄 알았어요.
    이상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솔직히 저도 장담 못하겠네요.
    동생분이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그 누가 뭐라 할 수 있겠어요.
    결과 잘 나오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 13.
    '11.3.10 11:43 PM (175.124.xxx.7)

    평생 아이 붙들고 우는것 보담은 지금 마음 찢어져 우시는게 낫습니다. 동생분을 위해서나 아이를 위해서나. 가슴이 아픕니다.

  • 14. ....
    '11.3.11 11:27 AM (124.5.xxx.178)

    지인 분이 천주교 신자신데 임신중 검사에서 아이가 기형이라는 결과가 나왔어요.
    심장기형이라고.
    근데 두 부부가 며칠을 고심한 끝에 낳기로 결정을 했어요, 의사가 기함하며 말렸는데.
    첫 딸아이 낳고 팔 년만에 가진 둘째였거든요.
    천주님 은총이라고 기뻐하는 것도 잠시 임신 기간 내내 우울함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그런데 막상 출산했을 때 아기는 정상이었어요.
    그 아기를 검사 결과지만 놓고 낙태했음 어쩔 뻔했냐고 그 분들은 아주 행복해 하면서 아기 키우고 계세요.

    검사를 다른 곳에서도 한 번 더 받아 보시고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래요.

  • 15. 저희 동생네..
    '11.3.11 3:11 PM (183.99.xxx.254)

    큰 아이가 클럽풋이였어요..
    처음엔 너무 놀라 우왕좌왕했지만 이삼일 간격으로 기브스를 반복해서
    했다풀었다 하니 백일정도엔 아무렇지않게 보행기 타고 씽씽 거렸어요.

    그런데 저도 아이 낳아 키우는 엄마지만 뭐라고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부모도 힘들지만 그 아이가 얼마나 힘들지를 알기때문에요...
    아직 확실한거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마시구요...
    저 역시 좋은 결과 나오기를 바랄께요..

  • 16. 음..
    '11.3.11 7:44 PM (125.133.xxx.102)

    평생을 부모와 아이 본인 모두가 고통받아야 하는 질병이 아니라면..
    단지 클럽풋 하나라면..
    6개월이나 된 애를 진통해서 낳고 보내야한다면..

    다운증후군까지는 참 힘든 문제지만..
    그 검사 결과만 잘 나온다면 좀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셔도 좋을것 같은데요

    저도 아이의 선천장애로 병원을 내집처럼 들락거리는 엄마지만
    완치불가능한 병이 아니기에 아이가 잘 커가고 있기에 그렇게 불행한 삶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17. 신중
    '11.3.11 8:15 PM (218.232.xxx.55)

    저도 우리 아이 선천적인 병이 있어 이제껏 10번 수술하고 앞으로도 계속 병원을 들락거릴지도 모르겠네요. 힘들긴 힘들었죠 누나나 동생에게 미안하고..
    하지만 꼭 불행만 있었던건 아니에요. 부족한 아이가 나오니 참 열심히 살고 겸손한 삶을 살게 되더라구요.다들 집에 아픈 형제 있으면 다른 형제들 방치라고 하시는데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지는 않아요. 물론 엄마가 스트레스 감당 못해서 집 파탄나는 경우도 봐왔지만 부부가 정말 다정하게 겸손하게 화목하게 아이들 키우느 가정도 많습니다.
    정신적인 장애라면 엄마가 평생 고통이지만 단지 육체적인 장애라면 너무 쉬운 결정 하지 마세요.
    전 우리 둘째로 인해 다른 아이에게도 여유와 배려를 갖고 대해요. 세상 뭐 별거 있나. 행복해야지..하고...
    정말정말 돌아버릴 정도로 힘든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추억이죠^^

    윗님...장애아 인간입니다!!!!
    윗님은 장애아가 없으시면서 맘이 장애시네요

  • 18. power
    '11.3.11 8:33 PM (175.116.xxx.148)

    원글님 어떠한 결정을 하시더라도, 3번 더 검진 받아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마음 평안하시라고 기도하겠습니다.

    장애아는 안됩니다. ( 125)님. 리플 다신 님의 말씀 이해는 되지만, 단어에 상처 받습니다. 제가 아는 언니가 선천적인 장애가 있어서 그 언니 생각만 하면 마음이 싸아하게 아픕니다. 인간이 아니라뇨. 세상에. 모든 장애인들이 인간이 아니라면 그럼 뭐란 말입니까? 부유하고 신체가 정상이어야지만 인간이란 말입니까? 참 개탄을 경악을 금치 못하겠군요. 아무리 마음을 표현한다고 해도 타인에게 대못을 박는 게 아닙니다. 그게 바로 구업이예요. 몰랐다 생각 못했다라는 변명은 어리석음이구요. 내가 한 한마디 말로 다른 사람에게 대못 박는 상처 주지 맙시다? 예? 82에서 댓글보다 이렇게 화 나는 경우는 정말 몇 번 없었는데.... 일상의 그저 작은 것에도 삶이 힘겨워서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있는 힘껏 노력하는 언니 생각하니 너무 속 상하네요.

  • 19. ..
    '11.3.11 8:46 PM (58.239.xxx.161)

    저희 아이가 장애아입니다. 다행히 꾸준한 치료로 완치가능한 경우이고 지금 완치판정 받기 위한 마지막 단계입니다. 아이를 위해서 우리 부부 꾸준히 노력했었고 세상에 대해 겸손함도 배우고 인간적인 성장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지금 거의 파탄지경입니다. 아이를 돌보기 위해 저는 일을 할 수 없었고 남편은 명예퇴직후 중소기업에서 밤낮으로 잔업하고 열심히 살았데도 하나 있는 집 팔아서 치료비 하고 나니 남는 건 빚뿐이네요. 보기엔 뭐뭐 혜택도 많을 것 같지만 아이의 호전을 위해 동반되어야 하는 치료중 혜택받을 수 있는 건 거의 소수이고 필요한 치료는 엄청 많습디다. 위의 두 아이도 있으시다면 정신적인 어려움과 함께 경제적인부분도 가늠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올인하느라 하나밖에 안놓고 완치판정 받고나면 저또한 같이 뛰어서 벌다보면 어찌 살아는 지겠지 막연히 생각하지만 그래도 맘이 막막해질때 있습니다. 신중히 여러부분 다 검토해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뱃속에 있는 아이도 생명이지만 벌써 낳아서 키우고 있는 아이들도 존중받아야할 생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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