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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반장선거땜에 맘 상했어요

안쓰러움 조회수 : 1,817
작성일 : 2011-03-10 17:43:24
저희 아이가 좀 하는 짓도 어리고 제가 너무 엄격하게 키운탓에 자신감이 많이 없어요. 심리검사도 받아보고 책도 읽어보고 암튼 제가 양육방식이 잘못된걸 깨닫고  많이 노력하고 있고요.

피아노 연주회에서 잘해서 칭찬받고 태권도 에서 부모참관했을때 상받고 해서 자신감이 많아 졌는지 자긴 부반장 하고 싶다고 해서 어제 밤에 같이 앞에 나가 연설 할거 연습하고 너무 설레여 하면서 학교를 갔는데..

집에 눈물이 글썽글썽해서 왔더라구요. 선생님이 하고 싶은사람 나오라고 안하고 그냥 종이나눠주고 뽑아주고 싶은 사람 쓰라고 했대요. 그래서 5표 나온애가 반장이 됐데요. 저희 아이는 1표 본인이 쓴것만..
1표 나온아이들 자기말고도 있다고는 하는데..

1학년때 통지표에 선생님께서  친구들이 다 좋아한다고 그렇게 써놓으셔서 아이는 자기가 인기가 많다고 나름 생각했는지.. 사실 그런 아이는 아닌데..그냥 얌전하고 아이들 안괴롭히고 이정도..나이에 비해 하는짓이나 생각도 어리고 엄마로써 보면 애타죠.

애가 울먹거리며 자기는 친구들한테 인기도 없고 준비해 간것도 하나도 못했다고 하는데 넘 맘이 아파서 제가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희 애 성격상 정말 큰맘 먹고 자신감 갖고 도전한 건데..

그냥 하지말라고 할걸.. 애 앉혀놓고 같이 연설문 연습하고.. 인기많은 친구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고 배우면 나중에 할수 있으니까 걱정말라고는 했는데 제가 자꾸 눈물이 나요.. 저 이상한 엄마죠??

애보다 왜 제가 더 울까요??ㅠㅠ
IP : 218.209.xxx.23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포기말라고..
    '11.3.10 5:48 PM (124.55.xxx.141)

    저희 아이 1학년때부터 부반장 하고 싶어했어요. 여자아이라~~
    저희아이 2학년때는 1표. 3학년때는 2표. 4학년은 쉬고. 5학년에 드디어 부반장이 되었네요.
    3학년때는 친구로부터 불쌍하다는 소리듣고 비참해서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더니 성취해내더라구요.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해낼수 있다고
    격려해주세요~

  • 2. ...
    '11.3.10 5:52 PM (183.98.xxx.10)

    초3인 제 딸아이도 절대로 그런 거 할 아이가 아닌데(너무 수줍고 말 없는 아이..) 회장 하고 싶다고 연설문 열심히 써서 연습도 했는데 떨어졌어요.
    본인이 본인 이름 쓰는 것도 몰라서 못했다는 아이가 그래도 서너표는 나왔으니 다행이죠.
    출마기념으로 오늘 저녁 외식하려구요. 앞에 나서서 뭔가 하려는 결심을 했다는 자체가 장해서요.^^

  • 3. 원글
    '11.3.10 5:54 PM (218.209.xxx.237)

    자기 부반장 되면 핸드폰 사달라고 해서 사준다고 했는데 안됐다고 핸드폰도 못사고 어쩌고 하길래 남편이 해주지 말라는걸 그냥 해줬네요.. 그랬더니 급 방긋..
    전 그냥 선생님이 나쁘다 준비해간 아이들도 있는데 왜 하고 싶은 사람 돈 들어 나오라고 안하고 그렇게 하셨지?? 그냥 그렇게 말했는데 선생님 나쁘다고 말한건 잘못한건지..

  • 4. 떨어지면
    '11.3.10 6:05 PM (61.253.xxx.137)

    어때요. 다음에 나가면 되지
    기회는 한번이 아니랍니다.

  • 5. 출마
    '11.3.10 6:24 PM (175.115.xxx.232)

    한 아이들이 너무 많다고 출마조차도 아예포기한 울아들냄도 있습니다요...

  • 6. ...
    '11.3.10 6:38 PM (125.178.xxx.243)

    솔~직히 인기 있을 성향이 아니거든요. 자기 중심적인 면이 많고 혼자 시간 좋아하고..
    그런데도 반장 선거는 나가고 싶나봐요.
    작년에 두번 다 추천 못받아서 후보 못나갔다고 서운해하던 울 아들.
    어째요~ 그랬구나하고~ 학교 생활 십몇년동안 매년 두번씩 기회는 엄청 많다고 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지가 지 추천했는데 몇표 나왔데요.
    아깝게 한표 차이로 부반장 떨어졌다고 하길래
    와~~ 해줬어요. 작년에는 추천도 못받았는데 올해는 6표나 받다니~
    신통방통하다고 간식 쏴주고~ 다음엔 더 화이팅~했어요.
    지 아빠도 퇴근해서 듣고는 첫반응이 와~ 대단해~~했더니
    떨어지고 룰루랄라~~

    아이 마음 보듬어주시는데 엄마가 어떤 마음이냐가 중요한거같아요.
    반장이 5표고.. 1표 받은 아이들이 더 있다면 새학기라 친구 이름이 빨리 생각 안나서 그랬을 수도 있으니 다음 기회에 또 나가보자~하고
    맛난거 사주고 시분 풀어주세요. 윗분 말씀처럼 출마기념!으로..
    도전한 마음이 더 대단하는걸 알려주세요~

  • 7. 2학년
    '11.3.10 8:54 PM (110.9.xxx.142)

    반장 선거하는데 딸아이도 하겠다고 해서 나갔다가 떨어졌데요
    그런데 앞뒤상황을 들어보니...이름만 올리고 후보연설이라던지 뭐 이런것은 전혀 안했다고 하네요
    그럼...뭘 보고 뽑았냐 하니...애들이 그냥 이름보고 뽑은거라고....ㅡ_ㅡ;;;;
    2학기라면 가능한 일이지만 지금은 아이들 서로 탐색기간인데 참 성의 없는 선거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딸내미도 속상한지 뚱하길래 토닥여줬어요

  • 8. 에구
    '11.3.10 9:43 PM (118.221.xxx.209)

    우리 큰딸 초2 때부터..정말 줄창 나갔어요.....너무 하고 싶다고...초3때 전학와서도 그꿈은 변함없어서...또 나가고...초 4 올해..또 나갔지만 또 떨어졌지요....
    되는 애들만 되더라구요...ㅎㅎ우리아이도 평범하지만.그닥 인기있는 스타일도 아닌데..
    공부도 잘하고 적극적이고, 선생님한테는 반장감이라는 칭찬을 받지만,
    아이들 사이에서는 아니에요...

    본인은 이렇게 하고 싶어하는데, 참..어쩔수 없네요..저도 안타깝지만
    본인스스로 받아들여야죠ㅗ ...어쩌겠어요..

    아이들은 재미있고, 유머있는 아이들을 좋아하잖아요.....

  • 9. 원글님
    '11.3.10 10:54 PM (210.123.xxx.222)

    자신감 있는 아이나 소심한 아이나
    반장선거에서 떨어지면 크게 낙심하고 상처받습니다.
    넘 맘아파 하지 마세요.
    표 못받을까봐, 떨어질까봐 포기하는 아이들보다
    훨씬 더 용기있고 멋진 경험을 한겁니다.
    처음엔 무척 상처받지만 곧 극복합니다.
    1표받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선거당시 있던 일은 곧 잊혀집니다.
    그리고 반장선거는 변수도 많이 작용하니
    인기없다고 자책하지 말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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