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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연장 쉽게 결정 못 하겠어요.

육아휴직 맘 조회수 : 657
작성일 : 2011-03-10 15:53:33
조산 위험 때문에 산전 육아휴직해서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1년 하면
아이가 10개월에 회사 복귀시점이 됩니다.

제가 회사 나가면 재택근무인 남편이 아이 키울 계획이고, (지금도 완벽한 공동육아 중이라서^^)
남편 일이 바빠질 때(한달에 7-10일 정도)는 시어머니께서 저희 집에 오셔서 봐줄 예정이에요.

현재 회사가 한 아이당 육휴 최대 3년 가능한 곳인데,
아직까지 2년 이상 내신 분들은 보지 못했고, 대부분 3-6개월, 길어야 1년 쓰는 게 일반적이죠.
퇴근시간은 9-10시가 다반사이고, 한달에 두어번은 주말에 나가야 하구요.

저도 당연히 복귀해야지 생각했었는데,  
막상 복귀시점이 닥치니까 직장생활 10년에 지칠대로 지쳤는지 연말까지 쭉 휴직하다가
마무리로 아이와 제주도나 세부 여행이라도 갔다가 복귀했으면 하는 욕심이 들었다가도,
현재 통장잔고나 노후계획 생각하면 이래도 좋을지 마음에 걸리네요.

40대 초반 부부. 아이는 7개월(ㅠ.ㅠ)
월수입 세후 기준 남편 260만원, 저 300만원(저는 50대 후반까지 일할 수 있고 연금 나옴. 남편은 1년 단위로 계약경신임)
3억원대 아파트 자가소유, 통장잔고 2천만원
70대 초반 부모님 전세자금 외엔 노후대책 없으셔서 매월 생활비 30만원 드림

남편은 자꾸 쉬고 싶을 때 더 쉬라고 하는데,
시부모님이 아프시면 목돈 들텐데... 혹시라도 남편이 실직이라도 하면...
부부 중 한 사람이라도 중병으로 죽게 되면 남은 아이는 어쩌나... 등등
안 해도 될 고민 때문에 며칠째 골머리네요.

친정아버지, 이모부께서 연달아 일찍 돌아가셔서
저희 집이나 이모네 집 모두 풍족했던 생활이 바뀌는 과정을 겪어서 그런지
가족 중의 누군가 아프거나 사고 당했을 때와 같은 비상사태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제 주변들 보면 부유한 집안도 아니고 전세이고 정년 보장 없는 일자리에 통장잔고 적어도
해외여행 다니면서 즐길 것 즐기고 사는 데
전 왜 이렇게 불안해 하면서 사는지...@.@  
정말 이것도 병인가 싶어요.

3개월 이상 육아휴직 내기 어려운 분들도 많으신데,
이런 글 올려서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리구요.
자게이다 보니 육아휴직 복귀를 해야할지 고민되어서 올렸어요.
젊었을 땐 워커홀릭으로 살았는데, 40대가 되니 자꾸 일 쉬고 싶은 마음만 드는군요.  
남편이 멍석 깔아줄 때 회사에 전례가 없는 일을 저질러야 할지...@.*
IP : 125.187.xxx.18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10 4:02 PM (211.253.xxx.85)

    직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린다거나 하는 일 아니면..남편 말씀대로 쉴 수 있을때 쉬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10년동안 열심히 일 하셨다면서요*^^* 님 말씀대로 아이도 좀 더 키워놓고..여행도 가보고..원없이 쉬다가 복귀하면 의욕적으로 일 열심히 하실수 있을것 같아요. 제가 쉬고 싶어서인지...더 쉬시라고 하고 싶네요~

  • 2. ..
    '11.3.10 4:30 PM (61.79.xxx.50)

    저같아도 좀더 쉬겠어요 ^^

  • 3. 저는
    '11.3.10 6:54 PM (124.5.xxx.105)

    육아휴직을 써보지 않았어요. 그 전에 그만뒀기 때문에.
    친구가 1년 쉬다 복귀하는 걸 지켜 보고 있는데, 한 가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돌이면 정말 아기가 엄마 알아보고 엄마한테 치근덕(?)거릴 때거든요.
    돌전에 걸음마 하기 전에 정말 심해서, 저도 여기 82에다 고민글도 올리고 그랬지요.
    딱 1년이면 정말 시기가 애매할 것 같은데, 그때 정말 복귀가 가능한지 말예요.
    차라리 엄마 알아보기 전에, 혹은 2,3년 쉰 후에면 모를까 돌전후에는 정말 엄마에 대한 의존도가 커서요.

    고민하시는 내용이 몇 달간의 월수입을 포기하느냐, 여행도 다녀오느냐만 적혀있다면
    쉬세요, 여행도 가세요, 마음 먹었을 때 아니면 또 못갑니다, 이렇게 심플하게 달 것 같은데
    돌쟁이 키우는 엄마로서 의문이 들어 몇 자 남겨봐요.

    그런데 복귀할 직장...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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