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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 키우기 힘듭니다.
7살 10살. 참 이쁩니다.
전 성격도 느긋한데다가 딸들도 순한편이라 거의 소리 한번 안 지르고 아이들 키운다고 생각해요.
다들 이쁘다 순하다 똑똑하다 그러시고 저도 최선을 다해 키우고 있구요.
큰애는 이제 3학년 되었어요.
학교에선 반장을 매번 맡아오고 공부며 피아노 영어 가르치는건 모든지 다 잘하고 모든거에 다 관심 있고 하고 싶어하는 모범생 스타일 입니다.
작은 아이는 어리광 많고 귀엽고 애교스럽고.. 만나는 사람들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지요. 녀석은 신기하게도 운동 신경도 좋고 끈기도 있어요. 언니가 하는 건 다 하고 싶어하고..
이제 7세가 되어서 언니가 했었던 거 막 시작하고 있어요.
피아노, 영어, 오르다, 수셈...
전 지 언니 해줬던거 그 코스 다 해주고 있습니다.(작은애라고 더 안시키는거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나이차가 3살이 나다보니 지 언니만큼 못하는게 당연한데도 맨날 이상만 높고 그게 안되는 자신에게 짜증을 내며 또 자책하네요.
오늘 아침에도 언니는 두발 자전거를 잘 타는데 왜 자기는 안 되느냐,,, 왜 언니는 줄넘기를 잘하는데 자기는 왜 한번 밖에 넘지 못하는지.. 자기는 줄넘기를 너무 못 한다네요. 그러고는 눈물을 보였어요.
피아노도 시작했다가 결국 한달만에 그만두었습니다..언니가 맨날 곡 치는걸 보고 본인도 피아노 시작하면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안 되니 힘들어하다가 안 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삼년을 연습해야 저렇게 되는거라고 설명해도 소용 없었어요.
제가 둘째를 첫애랑 비교하는 건 없어요. 의식적으로 안하려고 노력합니다.(무척 조심하는 편)
큰애 성격은 자신감 있고 조금 감정적 섬세함은 떨어지는 마냥 즐거운 스타일이고 작은아이 성격은 생각이 많고 소심한 것 같아요.
거기다가 언니랑 동생의 위치와 성취가 다른 것 때문에 둘째가 더 주눅이 드는것 같습니다.
전 이 상태를 둘의 성격 차이도 있고 아직은 취학전이라 비교 해 볼 대상이 자기 언니가 대부분이라 더 그런것 같아서 시간이 해결해주길 기다리고 있는데..
남편은 심각하게 보고있습니다.
제가 첫애하고 있으면 둘째를 신경을 덜 쓴대요.
큰애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집중을 하는데 작은 아이 이야기엔 그렇지 않다고하네요.
작은애와는 유치원 다녀온 이후론 다 저와 함께 합니다. 언니보다 둘이 있는 시간도 많아요. 책도 작은 아이만 읽어주고 오르다나 이런것도 제가 다 같이 다닙니다.
큰애는 학원 다녀와서 공부 봐줄때 겨우 같이 있어요.
그래서 식사때 큰애의 이야기를 주로 듣긴 합니다. 작은애가 큰애의 말 속도를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작은 아이는 큰아이 한테 주눅이 들어있고 큰 아이는 작은아이를 질투하고(동생한테 더 잦은 스킨쉽) 전 균형을 맞추는 것 같은데 남편은 소심한 작은 아이한테 더 신경을 쓰라고 하고..
최대한 상황을 적어보려 했는데 횡설수설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자매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건지 아이들이 좀 더 크면 괜찮아지는 지 알고 싶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만 키울걸 그랬어요.
부모가 섬세하게 봐주지 못해서 아이들 맘에 상처주긴 싫습니다.
1. 조언은 아니구요..
'11.3.10 1:35 PM (211.253.xxx.235)그냥..공감이 가서 씁니다. 저는 7살 5살이예요. 자매구요.
저도 맞벌이라 애들한테 세심하게 해주지 못해서 항상 안쓰럽답니다.
작은애가 아직도 자면서 손가락 빠는게 다 제탓 같고. 원에서는 그렇게 모범어린이라는 애가
집에서는 사내애들 보다도 더 저를 힘들게 합니다.
그게 다 언니한테 느끼는 경쟁의식 때문에(큰애는 나무랄데가 없어요. 착하고 차분하고 정말 어른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스타일..하다못해 대소변 가릴 시기에도 한번도 이불에 실수를 한적이 없네요..) 자신이 관심을 더 받기 위해서 같은데.. 제가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것인지 항상 고민이예요.
그리고 원글님처럼 저도 우리 애들 문화센타 같은데 같은 반에 등록한적이 있어요. 5~7세반이라서요.
처음에는 작은애가 너무 좋다고 난리더니 2~3번째 강의때부터는 자기는 안한다고..난리..
언니처럼 안된다고.. 주눅들어서는 거부만 하고.. 조곤조곤 설명해주고 속상할수 있다고 공감해줘도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강요 안하고 하고 싶은데로 하게 냅뒀어요. 할때 되면 알아서 하겠지..하고 기다려 줄려구요..2. ,,,
'11.3.10 2:04 PM (110.11.xxx.77)음...이게 원글님께서 하기에 가능하실까 모르겠는데요...
일주일에 두번 정도만 30분씩 시간을 내서 작은아이와의 <특별놀이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되도록 아이방(도 상관은 없지만...)을 제외한 공간에 아무도 못 들어오도록 하고 둘째와의
시간을 마련하는거지요. 큰아이가 없는 시간을 이용하시면 되겠네요.
안방도 좋고...(아이방이 아닌 공간을 아이가 더욱 특별하게 생각한데요...)
지정된 놀잇감 딱 몇가지만 가지고 들어가서 그 시간만큼은 아이가 뭘 하든 그냥 두는겁니다.
그 대신 아이가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겁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인형을 집어들면 "넌 그걸 가지고 놀기로 정했나보구나..."
아이가 뭐라뭐라 얘기를 하면, "그렇구나...넌 그렇게 생각을 했구나..." 이렇게만 말하면 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가 온전히 나만 바라보고 있구나...라는 만족감을 갖는다고 해요.
아이가 짜증을 내면, "그래...네가 속이 많이 상했구나...하지만 ~~~게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이런식으로 슬쩍 유도도 하구요. 아이도 사실은 현실을 다 알고 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을뿐입니다. 그걸 엄마가 옆에서 도와주는 겁니다.
작은 아이 나이에 효과가 가장 좋을겁니다. 매일매일 하면 오히려 특별한 시간이라는 마음이
반감이 되니까 일주일에 1-2번이 좋아요. 모든걸 아이가 주도하게 두고 엄마는 아이만
바라보고 아이의 마음만 알아주면 됩니다. 아주 쉽지만 어렵기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