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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치줬거나 진행중이신분들 .. 아이가 얼마나 까탈을 부리던가요?

고삼모 조회수 : 1,210
작성일 : 2011-03-10 09:19:35
인삼보다 높고 산삼보다 높다는 고삼맘입니다. ㅠㅠ
얼마전 아이 둘 (고3,초4) 집에 있는데 잠깐 30분정도 마트를 다녀왔어요.
집에들어오니 분위기가 싸~ 하네요.
큰애가 거실에서 인강듣는데 초등 4학년 남동생이 옆에서 탱탱볼을 가지고 놀다가,
큰애가 시끄럽다고 못하게 하니 이번엔 강쥐를 성질 돋게 해서 왈왈 짖게 만들었나봐요.
두세번  하지말라해도  계속 하길래 큰애가 열받아서 작은애가 애지중지하는 십만원 상당의 레고를
박살을 내 버렸더군요.
(사실 저희 작은애 하지말라는 거 계속 해서 저를 정말 열받게 할 때가 많긴 해요,
끼익~ 끼익~ 같은 소리 계속내서 그만해.. 그만해! ... 그만해 !!!!! 하면 딲 ~ 한번만 더하고.. 이런 식으로요)

일단은 작은애를 데리고  방으로 데리고와  큰소리로 혼냈어요.(일부러 누나한테  들리도록..)
먼저 누나 공부하는데 건드렸으니 네가 잘못했다.  (나중에 네 레고 망가진 것은 안됬구나.. 달래주었지만요)

그리고 차마 고3을 혼낼 순 없지만(?) 너무 고3권력을 (?) 휘두르는 것 같아  
아무리 공부하는 데 방해했다고,이런 식의 폭력은  앞으로 허용할 수 없다.
원인이 잘못됬다고 이런 폭력을 쓰면 앞으로 더 심한 잘못에 대해서 더 심한 폭력을 계속 휘두를래??
(이번엔 동생에게 들리도록) 이렇게 하고 넘어갔어요.

엄마로서 중재하기가 참으로 어렵네요.
고3만 아니면 큰 애를 더 나무랐을 텐데 며칠 후가 모의고사라 조용조용 넘어가려했던 거죠.

어제는 작은애랑 이런저런 학교얘기 하고 있는데
큰애가 괜히 시비네요.
"엄마는 ** 이랑 학교얘기 밖에 할 게 없어?"

'그러는 너는 애들이랑 무슨 거창한 말이라도 하니???' (속으로만 말한 겁니다 ㅠㅠ)

바로 담날이 모의고사라 꾸욱~ 참았죠.

작년에 어떤 고3엄마는 아들 있을 때 집에 사람데리고 오는 것도 못하고 밖에서 차마신다고 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또 2년전 저희 언니네 큰애가 고3이었는데 그 때는 그애가 고3이란 걸 의식못하고
어느 주말 아침 기분좋게 수영하고 수영장 근처에 있는 언니네 차 한잔 마시러 간다하니
언니가 소곤거리며 안되 ~~ 해서 참으로 서운한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 제 여동생이 유치원 다니는 아들래미 데리고 저희 집에 놀러 온다고 하면
제가 가슴이 철렁해요. (얼마전 계속 거절하기가  너무 미안해 한번 오라고 했는데
조카애랑 , 저희 아들이랑  너무 흥분해서 떠들고 소리지르고 놀려했어서요.. )

82님들.. 이런게 일반적인가요?? 한해 무탈하게 넘어가기를 기원합니다 ㅠㅠ
IP : 211.37.xxx.2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말입니다
    '11.3.10 9:31 AM (115.143.xxx.6)

    그래서
    고3 엄마는 모든 것이 용서 된다고 하잖아요^^

    저두 올 한해 집안대소사 다 면제입니다
    대신 아이집에 있을때,
    전화통화, 외출, 수다, tv시청 모두 금지입니다

  • 2. 자수해요.
    '11.3.10 9:37 AM (116.37.xxx.204)

    고 3, 모자라 고 4까지 했던 엄마 손듭니다.
    그랬어요.
    안해 본 사람은 말 할 자격없습니다.
    저는 아이 집에 있으면 혼자 온 동네 마트 점검 다녔어요.
    내 얼굴에 미소가 지어질 때까지요.

    아이도 본인이 그랬던 것 인정합니다.
    이제는요. 물론 본인이 한 것 이십퍼센트나 제대로 알까 싶습니다만...

  • 3. 재수생
    '11.3.10 9:37 AM (121.149.xxx.100)

    공부 한다 하면서 성질부리고 하면 저한테 거의 죽습니다.ㅜㅜ 공부 한다고 지 기분대로
    하고 성질부리고 하면 나중에 예민할때 마다 그럴거냐... 남들한테 성질부리고 공부할 필요
    없다... 사람되려고 공부하지 공부 잘해 화 잘내고.. 니 맘대로 하는 사람될라면 공부하지
    말고 행복한 거 하라면서.. 혼냅니다. 그래서 점수가 잘 안나왔나..ㅜㅜ
    원래부터 뭐 한다고 지 기분대로 하는 것을 봐 주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도 그렇게 받아들이는데
    재수를 하니 제가 조심좀 합니다.^^ 아이들이 공부할 것도 많고 경쟁에 내몰리다보니
    예민한 아이들은 상당히 스트레스가 심하더군요. 아이들 성향대로 잘 조절해가면 키워봐요.^^
    고3뿐만 아이라 고등학교 아이들 모두 넘 힘들어해서 항상 안쓰럽습니다.
    산삼보다 더 귀하게 대해주세요.^^

  • 4. ....
    '11.3.10 9:59 AM (58.122.xxx.247)

    저는 아이둘다 공부란게 자신을 위한것일뿐 유세도 아니고 뭔 대수냐고
    전혀 까탈을 안부렸어요
    수능보러가던날 새벽에도 엄마 모의고사한번 더 보고 올게요,라며 손흔들어주고 가더라는 ...

    지금도 취업공부중인데 저 아파 끙끙 거리면 힘들다고 이불펴두고 이쪽으로 굴러만 오라하고

    아이들을 사랑은 하지만 상전으로 전전긍긍 모시진 않는 엄마입니다

  • 5. ..
    '11.3.10 10:01 AM (121.155.xxx.250)

    큰애 공부할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인강을 거실에서 들으면 얼마나 분위기가 산만하겠어요.
    pmp에 다운받아서 자기방에서 들으라하면 좋지 않을까요.

    한창 힘이 넘치는 4학년 남자애랑 강아지랑..집중하기 힘들것 같아요.

    저희집은 대학생 큰애는 자기방에서 조용히 컴퓨터하고
    거실티비는 안방으로 옮겨 문 꼭 닫고 봅니다.

    고3이 집에오면 간식주고 각자 방에들어가서 절간 분위기로 지냅니다.

  • 6. ...
    '11.3.10 10:08 AM (122.128.xxx.3)

    고3은 아니고 이제 고2 딸아이..
    나름 객관적으로 봐도 친구네 아이들보다 무난?? 하게 지나간다라고 생각 했었는데..
    며칠전..

    딱 2년만 고생하자...

    이말 한마디 했더니 대성통곡..
    내가 어떻게 해야하냐구..
    나도 할만큼 하고 있다구..
    엄마마저 이러면 난 어떡하냐구.........................................


    아이구..
    벌써부터 살얼음판을 걷습니다..

    정말 앞으로 2년을 내가 어떻게 버텨 낼런지..

  • 7. 울엄마는
    '11.3.10 10:10 AM (14.37.xxx.242)

    저 고3되는 해 봄에 저희 학교에서 더 먼 곳으로 이사를 하셨고,
    (저희 어머니 친구분들이 저희 어머니더러 간이 아주 크다고 놀라셨다는...)
    한 달에 거의 1번의 제사때 전용 전기 후라이팬 끼고 전을 부치게 하셨으며,
    그 외 집안 대소사 행사때 고3이라 빠지는 것 용납 못하셨고,
    거의 주말마다 아버지가 끌고 다니시던 가족여행도 계속되었답니다.
    그때는 저도 그게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주위 공부 좀 했다는 애들 보니 그러지 않았더라고요.

  • 8. 엄마~
    '11.3.10 10:28 AM (211.115.xxx.132)

    "엄마가 1년동안 하실 일은
    제 성질 다 받아주시는것이예요"
    울 딸이 3학년 들어서면서 한 말이었어요

    쌓이는 강박감을 어디로는 분출해야겠지요^^
    제가 받아내는게 제일 낫겠다 싶었죠

    그리고 1년 뒤
    원하는 곳에 갔고
    이제 정상적인 인간으로 돌아왔어요

  • 9. 에휴...
    '11.3.10 10:30 AM (211.206.xxx.150)

    위에 재수생님과 동감입니다.
    까탈부린다고 받아 주기는 커녕 더 큰소리로 제압합니다.
    제가 편해야 아이도 편하게 대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는 분명히 계모일꺼라고 툴툴..,

  • 10. ...
    '11.3.10 10:31 AM (122.128.xxx.3)

    엄마님의 댓글에 안심하고(??) 성질 다 받아줘야겠군요....

    정상적인 인간으로 돌아온다니...

    감사합니다..

    생초보 고2맘에게 희망을 주셔서...

  • 11. ...
    '11.3.10 10:57 AM (175.196.xxx.99)

    저는 이해가 안가네요. 무슨 고 3이 벼슬이라고요. -_- 엄마들도 알고보면 다들 고3시절 있지 않으셨나요?
    저는 엄마한테 성질도 못 냈네요. 성적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 얼굴 표정 관리가 잘 안되는 정도... 저도 한 예민하는데 그정도였고요. 그것 가지고도 혼났었어요. 니 공부 니가 하는데 얼굴로 티내지 말라고요.

    엄마가 성적가지고 스트레스를 주지는 말아야겠죠. 가뜩이나 온 천지에서 성적으로 압박을 주니까요. 그렇다고 1년간 엄마에게 성질 쏟아내는게 당연한 고 3시절이라는건 말도 안됩니다.

  • 12. 이해
    '11.3.10 2:23 PM (211.104.xxx.146)

    저도 돌이켜보면 공부 좀 한다는 미명하에 엄마한테 짜증 많이 부렸던 거 같아 너무 죄송한
    마음인데요 그거 대학 가면 그리고 철 들면 다 후회되고 그런 행동 안 한답니다
    그냥 몸과 마음이 힘들어서 그랬던 거 같아요
    그땐 엄마한테밖에 그런 짜증을 풀 데가 없었던 거 같네요
    다행히 sky 진학했고 부모님께 한 효도 중 베스트 3 안에 들어갈 거 같네요

  • 13.
    '11.3.10 9:06 PM (121.166.xxx.188)

    아이가 중학교때도 거실에서 동생이 저렇게 놀면 뭐라고 했어요,
    강아지같은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일단 인강을 강아지와 어린동생이 있는 거실에서 듣는건 진짜 어느집이라도 무리에요
    신경질 다 받아주실 필요는 없지만 일단 환경은 어느정도 만들어주세요,
    신경질 낼 꼬투리를 제공안하는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고3 있는 집에 오겠다는 엄마들이 이상한거죠,
    우리조카 수능전날 후배들이 떡 주러온다고 해서 듣는 제가 다 기함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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