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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최고만을 고집하는 엄마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요..ㅠㅠ..못난 딸이라 생각하고 들어주세요

어리둥절 조회수 : 792
작성일 : 2011-03-09 12:28:23


저는 어쩌다가 이 게시판을 알게되어서 요즘 자주 눈팅하고 있는 20대 처자인데요

사실 대학도 꾸역꾸역 다니다가 1학기 남기고

미래에 갈피를 못잡아서 집에서 팅겨나와  해외에 나와있어요..(흔히 어학연수라고 하죠..)

제가 생각해도  상팔자에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되네요 ㅠ ㅠ.

전공이 예술계열이라 졸업하고 나서의 상황이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물론 관련 회사같은데에 취직할수있겠지만

저의 케이스는 그런 과가 아니고.. 정석대로 가면 예술가로 가는 코스입니다..(교수님도 취업보단 작가를 권유하는 계열,,)
4년 내내 대학교를 다니면서 배우고 깨달은건 예술을 배우는건 정말 재미있지만,

작가의 길은 아닌거 같다는 생각과 4년동안 돈을 쳐바르며 쓰레기만 만들다가 졸업하는구나.. 란 생각이었습니다 (작업을 조금 해보신 분이면 이해 하실수도.. ㅠ)

사실 4학년을 시작할때까지만 해도 작가로 살고 싶다란 생각을 했는데

졸업전시 준비를 하면서 졸업이 현실로 다가오고 막상 가까워지니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휴 아무튼 그런 상황에 이제 부모님한테도 손벌리기 힘들어지는 나이인데

예술가로 쫄쫄 굶으며 살고 싶진 않고 (사실 그만큼의 열정이 없는거겠죠,,)

그래서 돈을 벌고 싶긴한데 막상 처음부터 무언가 다시 시작하려니 막막해서

엄마가 정말 큰맘먹고 해외로 떠밀었어요 고민좀 해보라고..

아무튼 각설하고..

어머니가 정말 완벽주의자세요... 행동이나 계획성 이런거에 그런게 아니라

흔히 말하는 간판?.. 최고? 만 추구하는 그런.. 어머니가 일하시는 분야가 외식업계인데

그렇다보니 치열하게 살아오셔서 그랬는지 더 그러신거 같구요...

그만큼 여자로서는 사업가로 성공하셨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에요

암튼 열정이 정말 대단하시고 저도 본받고

싶기는 한데, 너무 저한테 그런걸 강요하세요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도 예술계열로 가려고 맘 먹엇더니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제일 좋은 학교로 가게 하려고 엄청 노력하셨고

대학교도 그랬죠.. 그래서 재수까지 해서 한국에서 알아주는 대학교 갔는데 그놈의 네임벨류가 먼지 때문에

반학기 휴학하고 수능을 한번 더 봤어요.. 전까진 그래도 만족하면서 열정을 불태웠는데,

결국 떨어졌어요.. 근데 어머니가 너무너무 실망하시는 겁니다.... 떨어졌다는거보다 저에 대해 실망하는거 같았어요

그때 정말 진절머리 나더라구요  그런 껍데기 같은 것들이.. 그리고 그것들에 목 메시는 어머니도..

각설하고

지금 그래서 해외에서 공부하다가 여기서 이런저런 경험 해보니

어머니 하시는 일쪽으로 저도 진로를 결정하려고 하는데 그게 요리 쪽이거든요.

그래서 요리학교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또 막상 얘기를 꺼내니까

요리쪽은 DDD가 최고니까 한국에선 거기밖에 안 알아준다니까 거길 가면 된다고

그냥 밑도끝도 없는 소리를 하시는겁니다..

거기는 일단 대학교 졸업고 해야되고  경력도 필요하고 이래저래 지금 상황으론 갈수있는 상황이 아닌데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최고면 말이 필요없고 딴데는 가봤자다..


두서 없이 쓰다보니 무슨말 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 ㅠㅠ

네 저도 머리로는 이해가  가고 제가 한다고만 하면 어머니가 빚을내서라도 도와주신다는데

정말 제가 복이 많은 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근데 요즘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어머니 비위에 맞춰서 살아야 되는거 같고, 그렇지 못하면 루저같이 느껴지구요..

저는 살면서 정신적으로는 부모님한테 어느정도 독립을 준비하면서 살앗다고 생각했는데

해외로 팅겨져 나와보니 제가 혼자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고, 아직도 정말 애라는게 절실히 느껴지네요..

어렸을때부터 어쩌면 제가 생각치도 못한 이상향(엄마의 이상향)을 끌려서 쫓아오다보니

엄마 손을 놓을때쯤 되서야 내 자신을 돌아 보니, 무얼 하고 있었나 이런 느낌입니다.  

특히나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그렇다고 혼자 자립할 능력도 없어서 어머니께 기대고 있는 자체가 막ㅁ막하네요..

어머니가 항상 저한테 그러세요 "엄마 실망시키지 마라.."  해외로 오기전에도 이 소리를 하셨죠..
  
어머니는 열정에 넘쳐서 저도 그렇게 살길 원하시는데,  무언가 두드러진 삶을 바라시는데

저는 그 열정에 못따라 가겠어요 너무 지치고.. 소소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물론 제 기준으로)

그러면 왠지 낙오자가 되는거 같은 느낌이에요..

어머니가 저의 그런선택에 실망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사실 그게 제일 스트레스에요 어머니를 실망시켜서는 안된다는 압박감..


쓰다보니 우울해지네요

정말 이제는 점점 어머니로부터 자립하고 싶어요..

물론 아직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지만..

그냥 아무 조언이라두 듣구 싶네요 ㅠ ㅠ...

IP : 149.4.xxx.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una21
    '11.3.9 12:44 PM (190.42.xxx.78)

    ㅎㅎㅎ 쓰신글 읽다보니 약간 제인생과 비슷(?)하기도 하네요..
    저는 예술은 아니고 디자인계열 외국에서 대학 나왔는데 그전엔 한국에서 입시로 말도 못하게 스트레스 받고 (결국 세번해서 대학진학 했지만 저는 어머니가 아니라 제 맘에 안들어서 유학간 케이스) 그랬었죠,, 저희 어머니는 그정도로 완벽주의자(?)는 아니시지만,,ㅎㅎㅎ

    저도 디자인계열이지만 작가로 나갈수도 상업디자이너로 나갈수도 있는 분야였지만
    한국 돌아와서 그런얘긴 씨알도 안먹히고 저역시 제능력을 믿는것 보다 얼른 현실에 뛰어들어
    밥값(?)을 해야 했기에,, 졸업하고 대기업 취직하고 뭐 그랬었죠,,(지금은 결혼후 육아중)

    그런데 님 얘기를 쭉 읽어보니 그과정을 지나온 저로써 한마디 드리고 싶네요,,
    일단 님 인생은 님이 결정하셔야 한다는 거예요

    글에서도 나타나지만 본인이 하시고 싶은 요리쪽으로 생각이 있으시면
    본인이 원하는 그리고 본인 능력에 맞는 곳을 찾으시면 됩니다,,
    (어머님이 DDD요리학교를 언급하신건 님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잘되게 하시려는걸 잘 알지만
    이건 님의 인생이지 어머님의 인생이 아니니까요)

    모든일을 할때 님의 마음이 원하는 일을 하시면 되요

    우리나라같이 30넘어서까지 엄마 아빠가 돈대주며 공부시키고 걷어먹이는(?) 구조에서는
    이렇게 얘기하는게 부모님께 불효(?)라고 생각될수도 있습니다만,,

    본인의 마음이 원하는 일을 책임감을 가지고 하세요 그러면 자존감도 높아지실 거예요..

    * 그리고 본인맘이 흔들릴때 법륜스님의 즉문즉답이라는 책 추천해요,, 종교를 떠나서 답답할때
    이 책읽고 많이 가다듬었답니다..

    20살이 넘으면 성인인데 님이 하고싶은걸 계획대로 하셔야죠..

  • 2. 이해함
    '11.3.9 1:26 PM (61.111.xxx.254)

    원글님의 스트레스는 어머니의 기대에 못미치는 자기자신에 대한 스트레스죠.
    사실 어머님이 원하는 그런데 척척 들어가면 본인도 좋은건데 안되는거잖아요.
    본인 능력이 안되는데 기대하고 고집하는 어머니가 부담스럽죠?
    해결방법은 어머님이 눈높이를 낮추시거나 본인의 능력치를 키우거나 둘중 하나네요.
    양심에 손을 얹고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만큼 노력해도 능력치가 안오른다면,
    한 1~2년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어머니 보는 앞에서 빈둥빈둥 백수생활 하면서 바닥을 치세요.
    어머니 기대치가 확 내려갈껍니다.
    대신 이후에 다시 치열하게 준비해서 사회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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