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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에게 진짜 서운합니다...

.. 조회수 : 1,671
작성일 : 2011-03-09 10:26:09
홀로계신  친정엄마 계세요. 연세는 환갑 좀 넘으셨구요.
딸은 저 혼자 뿐이고 저희가 형편이 좀 넉넉해서 오빠들에겐  도움을 못받으시고
딸인 제가 편하시니  용돈도 달달이 보내드리고 때되면
저가 쓰는것보다도 항상 더 좋은 화장품이나 선물 해드립니다.
보나스 나오면 남편몰래 더 챙겨드리고

전 엄마에게 할수 있는만큼 열심히 한다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오빠와 올케언니들이 아무래도 시댁이다보니 딸인 저보다는 덜챙기거든요.
아니 사는게 바쁘니 오빠들은 엄마를 거의 생각하지 않아요. 아니 천성일수도 있겠구요.
세상에 모든 아들들이 다 그런건 아닐테니까요
오빠들이 그러니 며느리인 언니들은 잘할리 없구요. 사이가 나쁜건 아니지만
친한것도 아닙니다.
장남이 그러니 엄마는 또 서운해하시고,, 그냥 자기들끼리 이혼안하고
애낳고 잘 살아주는걸로도 고마워  하시니까요.
그래서 전 오빠가 해야할 것까지  오빠 몰래  제가 다 해왔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엄마가 저희집에 놀러오셨을때요
동네 아줌마들과 수다떨을 일이 있었는데
대뜸 이러시는거에요. 그전에도 제가 이소리를 몇번 들었어서 더 화가 난걸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어머니와 저를보며 어머나~ 며느리인줄 알았어요~ 하고 말하면
항상 이러시는거에요.

어디가면 다 며느리가 딸인줄 알고 딸이 며느리인줄 알더라구요~
딸이 얼마나 엄마한테 못했으면 남들이 딸이 며느리인줄 알겠어요~ 그러시데요.,,
제가 이 소리를 한 열번째 듣는것 같네요.

엄마는 뚱뚱한 체형이고 전 아빠쪽 체형을 닮아서 무지 말랐구요 엄마와는 완전 반대죠.
올케언니는 통통한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그런말을 하나 모르겠는데
엄마는 항상 그런식으로 대답을 하시거든요.
딸이 엄마한테 얼마나 못햇으면 다들 며느리가 딸인줄알고 딸이 며느리인줄 안다고..


그날따라 그말이 너무 짜증나고 화가 나는겁니다.
저희집에 오셔서 용돈드리고 화장품 떨어졌따 소리 하시길래
백화점가서 좋은 화장품 사드리고  저희식구끼리있음 대충 차려먹을꺼
엄마 오셔서 음식 좋다는거 다 사드리고 힘드실까봐 온갖 신경 다쓰고 있었는데
돌아오는 말이라곤 딸이 얼마아 엄마한테 나쁘게했으면 며느린줄 알겠냐는말이
정말 제 가슴에 콱 박히는거에요.

집에와서도 화가나서 처음으로 한마디 했습니다.
엄마는 사람 앞에다두고 남들에게 어떻게 그런말을 하시냐고 남들이 날 뭘로 보겠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사과는 커녕 오히려 더 화내시고 성내시더라구요. 친정엄마 성격 원래 그런거 잘알아요.
매사에 본인이 잘못한건 전혀 모르신다는거요 항상 남이 잘못한건 정말 칼날같이 잘 지적하시거든요.
그리고 설령 본인이 잘못한것을 알아도 사과라는건 절대 하지 않으시구요
사과를 하더라도 소리지르시며  그래 너 다 잘났고 !!내가 다 잘못했다 !!- 이건 사과가 아닌거죠 오히려
상대방을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말이죠.

그래서 제가 반대로 물었지요.
내가 엄마 면전에서 남들이 친정엄마가 시어머니인줄 알았따 그랬을때
친정엄마가 저에게 얼마나 못하셨음 남들이 다 친정엄마가 시엄마인줄알고
시어머니가 친정엄마인줄 아세요~ 호호호~~
이러면 기분이 어떠시겠냐 되물으니.
역시너 그래 너 똑똑하고 잘났다 나는 못난*이여서 미안하다!!

제가 그말씀하신거에 대해 기분이 나뻤다고 말한게 그래 너잘났다 소리들을 만큼
예의가 없었던건가요,,? ,, 전 어머니에게 남편몰래
혼자계신 어머니 안쓰러워 시댁보다  더  열심히 해드렸는데
며느리앞에선 어떤 수모를 당해도 어떤 말도 못하는 어머니가 남들앞에선
마치 우리 며느리는 엄청 잘하고 딸은 나한테 엄청 못하고있다 반대로 말하시면서
그래서 난 며느리가 다 딸인줄 안다 라고 하시는 말씀에 울분을 토했습니다.
옛말에 자식에게 잘해줄 필요 없다더니 아니 전 친정에게 잘해줄 필요가 없구나 싶은 생각에

이젠 친정에 잘해주기도 싫습니다 이번일로 아주 정이 다떨어진것같아요.
맨날 사람때문에 돈때문에 힘들때면 나에게 매일 전화해서 하소연하고 신세한탄하고
그러고 나에게 위로받고 용돈드리고 선물사드리고 이건 친정에대한 일방적인 짝사랑인건지
남보다도 못하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건 뭘까요,,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나니 미워도 친정엄마가 계신것 자체고 고맙지만
그건 그거고 서운한건 서운하네요 ,,,


IP : 125.134.xxx.22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9 10:32 AM (216.40.xxx.62)

    이러니 요즘 다들 딸낳고 싶어하나봐요.
    친정엄마도 나이들어 보니 결국 그냥 완벽한 엄마는 아니더라구요.
    그냥 그분 한계를 인정해 드리고, 나또한 늙어가면서 분별력 점점 떨어지고- 노화과정의 하나라고 하네요. - 고집만 세지겠지.. 나이들어가시는 거구나 하고 그냥 넘기세요.

    그런걸로 서운해 해봤자,, 소용없어요. 그렇다고 딱 끊으실것도 아니잖아요.

  • 2. 그나저나
    '11.3.9 10:45 AM (121.151.xxx.115)

    친정도 서운한게 쌓이면 정떨어지죠...나이들면 시어머님이나 친정엄마나 나이먹은값들을하고 사셨으면 좋겠어요..저도 친정엄마땜에 속상한게 하나둘이 아닌사람입니다.ㅠㅠ

  • 3. ,,,
    '11.3.9 11:06 AM (112.72.xxx.24)

    어떻게 해드린거 다 나열하세요 그래야 본인도 고마운거 알아요
    말안하고 해주니까 원래 그려려니 고마움도 모르더군요 때로는 내가한일 내입으로
    얘기도 해야겠더라구요

  • 4. 울엄마
    '11.3.9 11:13 AM (61.111.xxx.254)

    울 친정엄마 얘긴줄 알았네요..
    성격이 딱 저러시거든요.
    본인 잘못은 잘못한줄 모르고, 남의 잘못은 칼같이 지적하고, 사과할 줄은 모르면서 사과는 꼭 받아야 하는 성격.
    정 많고 잘 챙겨주는 엄마이긴 하지만 이런 성격은 정말 피곤하죠.
    결혼한 언니들한테도 가끔 함부로 하는 엄마를 보면서 전 결혼후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있어요.
    바로 옆에 살면서 조카 맡기는 언니에게는 아직도 손안의 자식인양 굴때도 있고 조카 봐주는 위세도 대단하거든요.
    전 그리 멀리 살지도 않으면서 가끔 얼굴 비추고 반찬도 안얻어 먹고 신세도 지지 않으려 합니다.
    시댁에도 친정과 똑같이 하고, 양가에 일주일에 한통정도 안부전화만 넣고 행사 있을때는 꼭 참석하구요.
    냉정해 보이지만 이렇게 적당히 거리감을 둬야 독립된 가정으로 인식하고 손안의 자식인양 좌지우지 하려 들지 못합니다.
    그리고 오랫만에 한번씩 가니 손님으로 여겨 대접받고, 돌아가는거 아쉬워하고, 서로간 다정해집니다.
    결혼하고 처음엔 엄마가 자주 안오네, 엄마는 잊어버린거 아니냐, 하며 다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받고 심통부리고 해서 마음이 불편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이젠 그러려니 하고 원래 저런 딸년이려니 합니다.

  • 5. 저도 요즘..
    '11.3.9 11:13 AM (124.111.xxx.42)

    혼자 계신 친정엄마가 안스러워서 매일 전화 드리다 보니,
    제 말을 이상하게 해석해서 다른 가족들에게 전해서 제가 자꾸 난처한 상황에 빠집니다.
    그런 얘기 다 하고 사과도 하셨는데 그 때 뿐이네요.
    이젠 엄마 생각나도,시간 있어도 전화를 꺼리게 되요,
    다른 자식들은 어쩌다 한 번 전화하길래 저는 매일 전화하는데...
    전화 내용도 조심해야 되고, 엄마에게 전화하는게 날이 갈수록 부담스러워져서 고민이랍니다.

  • 6. 저랑 똑같아요
    '11.3.9 11:33 AM (192.193.xxx.41)

    저도 이런 글 한번 쓰다 구질구질해서 쓰다 말았는데요..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싸우고, 고가 선물이나 용돈으로 엄마 마음 풀리고, 또 싸우고의 반복입니다. 이제 연락끊고 싶단 마음 뿐이네요...
    제 인생의 가장 큰 숙제이자, 가장 큰 짐덩이입니다..

  • 7. 정말
    '11.3.9 11:34 AM (121.254.xxx.42)

    이상한 엄마네여. 외모땜에 사람들이 며느리인줄 알았다고 하는데 그러면 대부분 엄마들은 우리딸은 나 안닮아 날씬하고 이뻐..그러잖아요. 님이 나름대로 잘했다고 해도 서운한게 있었던건지 아님 딸이 아무리 잘해도 아들 선호사상이 뿌리박혀 잘해주는거 모르는건지..
    직접 대고 물어보세요.. 그래야 님도 풀리실거 아니에요.. 내가 뭘 엄마한테 잘못했냐고요. 남편몰래 챙겨주고 화장품도 내것보다 좋은거 사드렸고 다요.. 오빠들은 뭘 그렇게 잘했냐고요.. 그래도 엄마가 소리지르고 난리치시면 일단 당분간 연락하지 말아보세요..
    암튼 엄마가 너무 상처주신말을 하신건 사실이네요

  • 8. 정말
    '11.3.9 12:26 PM (218.186.xxx.244)

    서운하셨겠어요..
    이상하지요.. 어른들은 딸한테 대접받는거 보다 며느리가 날 이렇게 더 위하고 대접해준다는걸
    과시하고 싶어하세요.
    아마 님네 올케들이 안하니까 오히려 잘 하는 님을 깎아내려서 며느리한테 대접받는것처럼
    보이고 싶으셨나봐요..
    근데, 님.
    님도 이제 조금만 줄이세요. 남편한테까지 속이면서 하실것 없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하세요.
    어른들 안변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알건 아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님 입장, 님 심정 아시게끔, 잠시 자리에 멈춰서 숨고르기 하세요.
    한분밖에 안계신 어머니,, 잘해드려야죠. 잘해드리면서 내 마음도 좋아야죠.
    지금은 내 마음이 아프니, 잠시만 멈춰서 어머니께 시간을 드리세요.
    좋은 따님이시니 어머니께서도 아마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 9. 속상하셨겠어요
    '11.3.9 1:53 PM (118.38.xxx.139)

    속상하셨겠어요 정말..

    이제 그냥 딱 명절이나 생신 특별한날만 챙기고 챙기지 마세요
    웃긴게 시댁이든 친정이든 잘해드리면 고마워하는게 아니라 당연시하고
    더 챙겨달라거나 부려먹으려 들어요

    아무리 친정이라도 적당한 거리를 두는게 좋더군요
    장남도 안챙기는데 딸이 그럴 의무도 없고

    적당히 하세요

    저도 여동생이 친정 엄청 챙기는데.. 무슨일이 있으면
    돈달라고 맨날 그래요 . 참 ...

  • 10. **
    '11.3.9 4:37 PM (125.143.xxx.198)

    착한딸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세요. 그냥 독립된 인간으로사세요. 뭐하러 내안의 아기를 꺼집어냅니까 벌써 다커셨잖아요. 엄마사랑받지않아도 충분히 행복하시잖아요. 절대로 원글님이 목말라하는 사랑 안줍니다. 스스로 행복해지세요. 안되는건 안되는겁니다. 대신 내 아이에게는 아주평등하게 사랑많이 주면서 키우세요. 엄마는 안변합니다.

  • 11. 정말..
    '11.3.9 6:16 PM (203.234.xxx.3)

    정말 안되는 친정엄마들이 82에는 너무 많아요.. - 저희엄마라면 상상도 못할 일들이..

  • 12. 누구에게
    '11.3.9 6:18 PM (118.223.xxx.185)

    든지 내가 베풀어서 후회하지 않을만큼만 하면 될것같아요.나는 요만큼해줬는데 상대방이
    섭섭하게하면 본전생각나고 . 그러기에 베풀기전에 한번더 생각하고 줬으면 그걸로 끝.
    그래야 정신건강에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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