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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하시는 분들... 존경스러워요

존경 조회수 : 493
작성일 : 2011-03-08 23:10:07
제 친구가 얼마전에 자기가 입양된 아이라는걸 알게 되었어요. 나이 40에...
자기는 자기 동생만 입양아인줄 알았대요. 자기가 고등학생때 부모님께서 입양을 하셨기 때문에 사실을 알고 있었고 동생은 지금도 모르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자기까지 입양아 일줄은 꿈에도 몰랐대요.

그리고 나서 생각해 보니 자기 엄마가 드라마에서 입양된 아이가 친부모 찾는걸 보면서 슬쩍 얘기를 꺼낸적이있는거 같더래요. 그냥 드라마 품평하듯이... 핏줄이니 얼마나 보고 싶을까,,, 당연히 찾아야겠지?하시면서 자기한테 묻는데 자기는 아무 생각없이 자식 버린 사람을 뭐하러 찾아요!! 했었다네요.

그래서인지 부모님께서 한번도 언급을 안하셨었대요. 이 친구가 상처 받을까봐 말하지 못하셨겠죠. 정말 바르게 큰 친구고 어두운 구석이라고는 보이지도 않아요. 친구지만 참 바르게 컸다... 우리 애도 이렇게 자랐으면 하는 친구예요.

사실을 알게 된 친구는 자기도 입양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불임인데 아이 포기했었다고 해요. 입양은 별로 생각 안해봤었다고, 그런데 이번에 사실을 알게 된 후에 마음이 바뀌었다네요. 자기도 자기 부모님처럼 잘 키울 수 있을까는 걱정되지만 해보겠다고 해요.

그러면서 저한테도 아이가 하나니 입양은 어떻겠냐고 하네요. 예쁜 딸 한명 키우라고...
그런데 전 사실 제 성격이 못돼서 자신이 없어요. 내 자식도 미울때가 있는데 그 아이가 미울때 혹시라도 나쁜 마음 생길까봐서요.
제 아이가 하나라서 아이가 외로우니까 한명 키울까 시은 생각이 들다가도 그건 그 아이를 위해서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아이를 온전히 사랑해야 제 자식으로 키우는거지 제가 낳은 자식이 외로우니까 한면 키운다는건 진짜 안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의 목숨이 강아지도 아니고.... 하물며 강아지도 그런 생각으로 키우지 않는데....

입양을 하시는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입양을 하실까요? 저처럼 마음이 안되는 사람으로서는 너무 존경스러워 보여요.
IP : 122.34.xxx.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긴대로삽시다
    '11.3.8 11:19 PM (58.225.xxx.49)

    너무 자신을 평가절하하지는 마세요 ^ ^
    핏줄을 중요시하는 유교문화권의 민족인 탓이 원인이지요
    편안한 마음으로 입양을 어려워하지 않는 문화권에서 머리가 굵었다면.......??
    그런 친구를 가진 님도 분명 좋은 사람일겁니다 ^ ^
    이런 깊은 사고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 자체가 훌륭한 일이지요

  • 2.
    '11.3.10 1:10 AM (118.220.xxx.244)

    친구가 입양을 해서.. 지금 아주 잘 키우고 있어요.
    둘째로..(불임이나 기타 이유가 없었어요)
    저는 처음엔 어렵게 생각했는데 친구를 보면 볼수록 생각이 새로워지네요.
    저희 애들한테도 제대로 못해주고, 화가 나면 소리도 지르고.. 한번씩 때리기도 하고-.ㅜ
    그래서.. 더더욱 자신이 없었는데
    친구는 아무것도 아닌냥 별일 아닌냥 예사로 키워요.
    첨에는 너무 대충인거 아닌가.. 오히려 제가 신경쓰였는데..
    그게 그 친구 스탈이더군요.
    아이도 신기하게 어찌나 귀염을 떠는지 양가의 사랑 듬뿍 받고 자라고 있습니다.
    그 덕에 저도 요즘엔 입양이라는게 별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슬슬 듭니다.

    제 친구지만 넘 자랑스러워요.

  • 3. 저도
    '11.3.11 10:36 AM (175.117.xxx.138)

    가슴으로 낳은 아이 키우고 있어요^^ 얼마나 얼마나 생각을 많이 했던지
    시기가 좀 늦어 에미가 나이가 좀 좀 많아요, 그게 젤로 미안한데..
    좀 빨리 했다면 둘째도 할 수 있었을텐데,,늘 그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혼자이기엔 세상이 좀 무섭고 외로울 것 같습니다..여력이 되시면 두아이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님은 잘 하실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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