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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부모님께 '들어가는 돈'이 버거울 때 마인드 콘트롤

깍뚜기 조회수 : 1,304
작성일 : 2011-03-08 15:18:17
자식에게 '들어가는 돈' 보다는 어른들께 '들어가는 돈' 이란 말이 좀 껄끄러워서
저는 쓰지 않지만, 통용되는 표현이니 일단 써보구요.
더불어 '없이 사는 부모'
-> 당사자가 자신을 지칭해서 쓰는 거랑, 자식이 부모에게 쓰는 거랑 뉘앙스가 참 다르죠. 암튼


그게 참 그렇죠.
결혼해서 독립했고 가구를 꾸렸으니 경제적으로도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잘 살고 싶은데, 우리 부모들의 상황은 각양각색이라서 보조를 해야할 상황이 벌어지지요.
서울, 수도권에서 집 하나 스스로 장만하기도 어렵고, 아이 교육비는 너무나 비싸니
젊은 부부들 하루하루 참 버거운 게 사실이지요.

저는 뭐 사정을 자세히 말하기는 좀 그렇구....
양가 합산 매달 130-150 정도가 들어갑니다. (생신, 명절, 경조사 제외)
부부가 소위 전문직이냐? 전혀 그렇지가 않고요. 그렇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서민 오브 더 서민

일단 제 입장과 집안의 여러 스토리를 종합해 본 결과
이런 상황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러니 부모님을 탓할 일이 아니란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남편과도 그런 상황에서 '들어가는 돈' 에 대해서 서로 전혀 갈등이 없구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는 '그래, 나와 남편이 부모님들 덕에 장성해서 직장도 다니고 돈도 벌어서
남한테 꾸지 않고 이렇게 부모님께 도움을 드린다니 다행이고 뿌듯하다...' 이런 생각이었는데,

인간이 팔랑귀라고, 가끔 82 글을 보고 '그런가? 이 돈 다 모았으면 그게 얼마냐, 왜 우리 부모들은
넉넉하지 못할까' 그냥 가슴이 답답한 기분이 잠깐씩 들어서 사람은 어떤 글과 말을 듣는가에 따라서
생각과 감정이 잠깐씩 변할 수도 있구나...그렇게 느꼈던 적도 가끔 있구요. 흠...처음으로 그간 부모님들께
보내드린 돈의 총액을 계산해보고 '많긴 많구나...' 그런데 인간이란 참 우습기도 하구나.
생전해보지도 않은 계산을 다 해보다니....' 이런 게 나에게는 82의 폐해는 아닐까... 체험했어요;;;

암튼 그럴 때 저의 마인드 콘트롤법은 이렇습니다.

- 돈에 대해서 저는 용쓰다보면 내 필요만큼 벌린다는 미신적인 생각이 있는지라...(필요 수준이 좀 소박하긴 함)

만약 내 부모에게 그 정도로 돈을 드려야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분명 나는 지금보다 돈을 적게 벌었을거라는 증명할 수 없는 확신이 있어요. 즉 월평균 150만원 적게 벌었을테니. 결국 똔똔이란 계산 ^^;;;
그러니 몸만 좀 피곤할 뿐, 나로선 손해볼 것 없다는 생각.


- 부모님께 돈을 드려야해서 억울한가? 그렇담 굳이 돈 대 돈으로 따져보자. 부모가 나를 낳아 양육, 교육시키는데 들어간 비용을 계산해보면, 그저 그걸 갚는다는 마음으로 하면 사실 억울할 게 없다.
(물론 어느 부모가 자식한테 돈 부은 만큼 뽑아먹으려고 기르겠습니까. 다만 자식의 입장에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는 거지요)


- 문제는 이 놈의 노인복지 문제이다. 복지증원, 투표를 잘 하자~


- 부모님이 우리에게 고맙고 미안해하시는 심리적인 부채, 그것도 솔직히 내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그럴수록 부모님께서 내게 힘이 되고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드리자. (무뚝뚝한 성격이라서 잘 못하고 있지만...)


좌우당간 사람사는 모습, 부모님들의 상황과 부모님들의 성정(사실 이게 가장 핵심인 것 같더군요! 많이 해드려도 '당연하게' 바라는 부모님들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니, 그렇담 자식 입장에서도 하루하루 너무 힘들 것 같아요)이 각양각색이어서 다이나믹한 사연들이 많이 올라오겠지만, 그냥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정도로 써본거에요. 제 사연 역시 이런저런 스토리 중 하나로 봐주시면 될 듯;;;;

곧 월급날이 돌아오니까요 ^^
IP : 122.46.xxx.13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1.3.8 3:21 PM (121.166.xxx.97)

    저는 결혼 10년 지나면서 시부모님께 드리는것에 대해서는
    이제 달관했고....당연 해드려야지...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시댁 식구 (형님 시누이)들도 슬슬 손 벌리고 (모두 합쳐 드린 돈만 1억됩니다)
    그게 당연시 되는 분위기가 되더군요.
    한마디로 남편이 "봉"이 되죠.
    이건 어찌 해결해야 할지...요즘 고민 중입니다.ㅎㅎㅎㅎ

  • 2. ....
    '11.3.8 3:23 PM (116.33.xxx.142)

    근데..

    이야기만 들어도 너무 갑갑하네요..한달에 양가 150만원이라니..
    저라면 그런 결혼 안 했을 것 같기도 해요.

    제 성정이 이것밖에 안 되어서 다른 표현이 안 나오네요..
    죄송해요... ㅠㅠ

  • 3. ..
    '11.3.8 3:36 PM (125.241.xxx.106)

    저도 양가에 150
    이제까지 들어간 돈이 1억
    저는 그렇게는 못삽니다
    왜냐 돈을 그렇게 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중고차 결혼 10년만에 사서
    지금껏 14년동안 쓰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살겠습니까?
    죄송하지만
    자식인 내가 그렇게 돈이 없고 병원비가 없으면 부모님이 내주실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 4. 저도
    '11.3.8 3:41 PM (203.142.xxx.230)

    결혼 10년차 넘었고. 양가 한달에 평균 100정도 들어갑니다. 물론 명절.경조사 포함해서요. 저는
    님처럼 달관한 상태고요. 저도 가끔 보면 답답하다가도. 그냥 한쪽으로 흘려보냅니다.
    남편은 신혼땐 더 돈돈돈 하더니. 요즘엔 그래도 이렇게라도 사는게 더 행복한거다라고 하네요. 도와드릴수 있는게.

    다행히(?) 아이가 하나라서 잘 넘어갈것 같아요. 노후도 그렇구요. 둘이 버니까 가능한일입니다

  • 5. 내 노후준비가
    '11.3.8 4:09 PM (58.145.xxx.249)

    되어있는 상태라면 한달에 그정도 드릴수있겠죠
    나의 노후도 준비되지않은상태에서 키워주신 은혜로 그정도까지는 못드릴거같아요.
    내 앞가림도 못한상태에서 부모님께 소득대비 큰 금액을 드리고
    나중에 내 노후는 또 내 자식에게 맡기는... 그런건 하고싶지않네요.

  • 6. 깍뚜기
    '11.3.8 4:29 PM (122.46.xxx.130)

    그렇다고 부모들이 거리에 나앉을 수는 없는 거니까요.
    그 돈 여행가시라고, 핸드백 사시라고 드리는 돈도 아니구요.
    만약 어디서 돈을 꿔서라도 드려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건 또 여러모로 상황을 조율하고 금액을 조정할 일이겠지요.
    이를테면 내 자녀가 갑자기 병에 걸렸는데 치료비가 정말 정말 많이 든다...
    그런데 다행히 내 수입 내에서 지불할 돈이 있다, 그러니 그 돈이 아깝고 말게 할게 아니라
    써야 한다. ==> 저한텐 이런 거랑 비슷합니다.
    즉 하고 싶고 말고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

    내가 부모님에게 도움을 드린다고해서 나 역시 자식에게 기대겠다는 생각은 살면서 단 1초도 해보지는 않았어요. 내 부모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걸 저도 잘 알고요. 살다보니 운이 없었을 뿐
    다만 윗님 말씀대로 노후에 대한 대비는 참 중요하고, 없는 살림에 이리저리 짜내보고 있지요.

    물론 100인 100색이라고, 상황과 생각은 다들 다르겠죠.

  • 7. 가난해?
    '11.3.8 4:37 PM (211.115.xxx.194)

    문제는 양 쪽 부모들 수준의 차이가 나서 한쪽은 계속 밑빠진 독인데 다른 한쪽은 먹고 살 만한 수준일 때지요...물론 양 가 같이 공평하게 드리면 좋은데 우리도 아둥바둥살면 속직히 먹고살만한 쪽은 덜 가게 되쟎아요....이게 문제라는 거죠.

  • 8. 서운할때
    '11.3.8 4:39 PM (119.149.xxx.65)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없어도 끝까지 애쓰며 하다못해 봉투라도 발라가며
    벌리는 손을 좀 줄이려고 하시는 분도 있고
    어차피 생활비 받아야한다면 애라도 봐주며 자식들 수고를 덜어주겠다
    뭐 이런 분도 계시지만.

    그마저도 안하고 환갑도 안된 연세부터 그저 집안에서 하루 종일 누워서 티비보시면서
    생활비 받아쓰는 경우는 정말 속상해요.
    성정이라도 따뜻하면 모를까, 손주 생일에 만원 한장 쉽게 못내주시면서
    어른 생신은 자식네들 돌아가며 케

  • 9. ...
    '11.3.8 5:37 PM (115.139.xxx.35)

    윗분도 쓰셨지만, 자식이 저희 시부모님처럼
    그런일로 그런식으로 제게 돈달라고하면 저는 안줍니다.
    부모란 이유로 효도란 명분으로 자식형편 무시하고 요구하시는거 정말 힘드네요.

    저희 남편이 원글님처럼 말하는데, 제귀에는 그저 교회에서 십일조하면
    더 많이 돌아온다는 목사님 말씀처럼 뜬구름 같이 들리네요.

  • 10. .....
    '11.3.8 6:41 PM (203.248.xxx.65)

    82에서 이런 글도 보게되는군요. 전 동감합니다.

  • 11. 매리야~
    '11.3.8 9:15 PM (118.36.xxx.69)

    저는 아직 결혼 전이지만
    집에 들어가는 순수 생활비만 100만원이네요.

    결혼하게 되면 생활비를 보태줄 수 있을런지 의문입니다.

    그냥 저도 한달만 바라보고 살아요.
    아...월급날은 멀고 또 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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