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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년만에

다시 원점으로?? 조회수 : 7,841
작성일 : 2011-03-05 17:20:20
신혼에 덜컥 생긴 아이 달랑 하나지만 정말  치열하게 키워서

가까스로 며칠 전에 대학 입학식까지 치렀습니다

우여곡절끝에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본인을 비롯 주변인 모두가 원하던 곳에 갔어요

근데 아이키우는 내내 옆에서 방관자 노릇만하던 남편이

아이가 대학들어가고 나니 왜캐 좋아하는지..

특히 작년에 고3인 아이만 싸고 돈다고 수시로 버럭거리고 밖으로 돌고 하길래

오냐, 내년에 두고 보자, 내 별거든 이혼이든 하고 말리라... 다짐했었는데

고생스러웠던 수험생 뒷바라지 시기가 지나고나니

저도 마음이 많이 부드러워지네요

내가 너무 아이만 편파적으로 위해줬나.. 반성도 하게 되고

이제부턴 나한테도 관심좀 가져주라는 남편의 흰머리가 조금 안쓰럽게 보이기도 해요

대학 들어가기가 무섭게 아이는 밖으로 돌기 시작해서

신입생 환영회, 개강파티, 동아리 등등으로 얼굴보기가 힘들어지네요

그래서 어제...오붓하게 둘이맞는 금요일 저녁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한테 저녁 대신 술이나 한잔 하러 갈까 운을 떼어보니

마악 벗은 양복 냉큼 도로 주워입으며 뭐 먹고 싶냐고...

1차로 고기랑 소주 마시고, 2차에 3차까지...

막걸리에 입가심 맥주까지 제대로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젊은애들이 바글거리는 번화가를 돌아다니려니 제대로 뻘쭘하던데

아줌마는 중년이 되면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씩씩해지고

남자는 반대로 여성호르몬 수치가 증가해서 감수성이 예민해진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봐요

딱 20년 전의 우리 부부 성별을 뒤집어놓은것 같아요

나랑 같이 데이트하는게 저리 좋을까???

흠.. 젊었을때 좀 억울하단 생각이 들만큼 제가 남편을 더 좋아했던것 같거든요

하여간 오래 살다보니 남편에게서 뜻밖의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하네요



IP : 59.10.xxx.18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꽃과 돌
    '11.3.5 5:25 PM (116.125.xxx.197)

    저희 동네에 아이들 다 키우시고 주말마다 산에 가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저녁에 살짝 떨어져서 (저는 그 살짝 떨어진 거리가 그렇게 좋아보이네요 ;; 젊은 연인들이 서로 손을 꼭 잡고 걷는것도 좋지만) 산책 하시는 분들 보면 그렇게 좋아 보일수가 없어요
    그럼요 다시 신혼이지요 젊어서와 같은 치열한 사랑은 이제 담담한 사랑으로 변했지만 그 깊이와 무게가 훼손되지는 않았으니까요

    두분 이쁜 사랑하세요 (수줍)

  • 2. 저도 마악
    '11.3.5 5:25 PM (110.10.xxx.125)

    두아이 모두 대학 입학시키고 나니 요즘은 용돈 받을 때만 얼굴을 보여주는군요

    다 저녁 때 아무도 안 들어온 텅 빈 집에 혼자 앉아있으려면
    정말 빈 둥지 증후군이 생기겠구나 싶습니다.

    미우니 고우니 하여도
    늙어 가면서 가장 의지해야할 대상이 옆지기 밖에 없구나 싶어요

  • 3. .
    '11.3.5 5:28 PM (14.52.xxx.167)

    그게 세월이 지나니 그리 되더라고요.. 저는 결혼 10년도 안되었는데
    신혼때 그리 무심하게 굴더니 요샌 귀찮을 정도로 저를 졸졸 따라댕기고, 눈치 보고,
    오늘은 오전에 마트에 차끌고 댕겨오겠다 했더니 운전 하지 말라면서 냉큼 따라나서더군요.
    상상못할 일이에요 제 남편.. 게으름으로는 천하 일등인데..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었어요.

    근데 저는,, 남편이 변.했.기.에. '아 그래 남편밖에 없구나' 하지,
    남편이 옛날같이 계속 행동하고, 안 변했으면, 절대 그런 생각에 공감 못했을 거에요.....

    제 남편이 변한 이유: 집에 좋은 일이 좀 있었습니다.
    바람난 건 아니구요 (돈도 안쓰고 늦게 출근 일찍 퇴근 전화며 뭐며 다 공개, 미심쩍은 일 자체가 없음)
    남자들이란 아무튼,, 참 단순한 거 같아요..

  • 4. 휘~
    '11.3.5 5:32 PM (123.214.xxx.130)

    모진 인고의 세월 끝에 , 이젠 행복이..?! 한편의 동화네요^^
    남편님과 이젠 팔짱끼고 데이트도 하시면서...
    와우 부럽*.*
    제게도 그런날오겠죵^^? 무도하기전에 얼른 중딩아들녀석 실내화빨러가야겠네요 ㅋㅋ

  • 5. 용돈
    '11.3.5 5:58 PM (211.207.xxx.10)

    부러워요.
    애 나쁜대학 가서 우리부부는 골탕먹고 있어요.
    다행히 전공맞아 애는 잘 다녀요.
    행복하셔요.

  • 6. ..
    '11.3.5 6:25 PM (1.225.xxx.33)

    저희도 애들 대학 보내고 부부간에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 7. ,,,
    '11.3.5 6:49 PM (116.123.xxx.122)

    정말로 공감가는 애기네요 우리집남자도 평생안변할줄
    알았는데 50이가까워오면서 평생안보던 마누라눈치를
    보고사네요 이래서 세상은 살맛나는거 같아요!

  • 8. **
    '11.3.6 12:19 AM (122.37.xxx.28)

    아이가 아직 중학생이긴 하지만 결혼한지는 저도 20년이 되었네요..
    남편도 아이를 애지중지하는 편이라 불만 없을 줄 알았는데...어느 날 싸우던 중에 아이만 챙긴다고 그러더군요.. 그 이후 조금씩 남편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ㅎㅎ
    무뚝뚝한 성격이라 챙겨줘도 별 반응 없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출퇴근 할 때 안아줬더니 너무너무 좋아라 하는거예요.ㅋㅋ

  • 9. 잘하셨네요^^
    '11.3.6 12:09 PM (119.71.xxx.153)

    정말 잘 하셨네요.
    결혼 16년차 우리부부도 대충 그러합니다.
    저는 성격이 무뎌졌는데, 남편은 잘 삐치고 서운해 하곤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만 도와줘도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챙기며,
    일부러 아이들한테 뭐든 아빠 먼저 드리라고 합니다.
    혼잣말처럼 어쩜 이리 설거지도 갈끔하게 하시는지... 하고
    이불 털어주면 와 바람 냄새 나니 좋네 하고...
    이제 남편을 키울 때입니다^^

  • 10. .
    '11.3.6 3:14 PM (121.124.xxx.126)

    그냥 축하드리고 싶네요..ㅋㅋ^^

  • 11. 맞아요.ㅋ
    '11.3.6 3:34 PM (112.148.xxx.28)

    저희도 작년에 작은 아이까지 대학 보내고 나니 정말 한동안은 손에 쥐고 있던 풍선을 놓쳐버린 것 처럼 참 허탈했어요.
    서로에게 불만이 생길 때마다 원망하기보단 아이들 때문이겠거니...서로 조금 부족해도 이해하며 지냈지만 공통분모가 해결 되고 나니 서로에 대한 부족한 점도 보이고 빈 둥지 증후군...비슷한 현상으로 처음엔 조금 힘들더군요.
    물리적인 시간은 풍족해 졌지만 정신적으로 우리만의 시간을 갖기 힘들었죠. 아이들은 대학 가서 딴 세상 만난 듯 정신 못차리고 밤낮을 놀러 다니느라 하숙생이 따로 없는데
    그렇지만....돌아보니...남은 건 우리 둘 뿐이에요.
    이젠 손 잡고 영화관도 다니고 주말이면 예술의 전당 같은 전시회장 가서 하루종일 놀다 오곤 해요.
    마음이 편해지니 느는 건 술 뿐이네요.ㅋㅋㅋ 여기 저기 맛집 찾아 다니며 살아요.ㅋ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구나...합니다.
    둘다 똑같은 목표를 향해 많이 희생하며 지금껏 살아 왔으니 이젠 우리만의 시간 충분히 누리려구요. 앞으로의 인생도 늘 이러했으면 좋겠어요...
    두 녀석 다 군대만 보내 버리면 진짜 제 인생 다시 시작됩니다. 너무 기대돼요.ㅎㅎㅎ

  • 12. 저도 축하~
    '11.3.6 5:08 PM (58.229.xxx.130)

    요즘에 남편 하는 행동이 꼴보기 싫어서, 아침에 애데리고 둘이 등산갔다가 이제 들어왔어요~~
    원글님 글 읽으면서, 그래도 다행이다, 다행이 관계를 잘 회복하고 계시는 구나 싶었습니다~^^
    행복하게 잘 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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