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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슨 복을 타고 났길래

남편왈 조회수 : 12,342
작성일 : 2011-03-05 16:34:58
어제 저녁에 남편이 지금 퇴근한다면서
자기가 집근처에 가면 전화할께 아파트 앞에 나와 있으라고, 둘이서 손잡고 산보하자고..
그래서 잔뜩 껴입고 모자까지 쓰고 준비하고 있다가 전화와서 요이~ 땅! 하고 나갔죠.
아직 밤기운은 찼지만 팔짱 낀 손은 남편 주머니에 집어넣고
집근처 아파트 쌩쌩 돌아다니다 왔어요.

집에 와서 남편은 코를 골며 자는데
저는 TV 보다가 깜박 바닥에서 요가매트 펴논거 위에서 잤네요.
새벽에 남편이 깨워서 침대로 올라와서 자라고 해서 잠결에 기어올라갔어요.
남편 품에서 비몽사몽간에 다시 잠이 드는데
남편이 내 머리를 꼭 껴안으면서
내가 무슨 복을 타고 났길래 당신같은 부인하고 결혼했는지.. 하면서
여보.. 정말 사랑해.. 하더라구요.
잠결에도 이건 답을 해줘야 한다 싶어서 말은 안나오고 고개만 끄덕였어요.
그래도 알기는 아는갑다 싶기도 하고.
울 남편 이런말 좀처럼 안하는 사람인데 참 고맙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따가 맛있는거 만들어줘야죠.
IP : 211.230.xxx.244
4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
    '11.3.5 4:39 PM (175.124.xxx.193)

    주말에 염장질 지대로 허십니다. 어우~~ 좋으시겠써요. ^^ 두분다 복이 많으신거죠.

  • 2. dlfj
    '11.3.5 4:41 PM (116.40.xxx.63)

    이런글 참 좋아요. 맨날 싸우고 외도하는 글보다 평범해보이지만,
    이렇게 사랑하고 표현하며 사는 부부 있다는게 위안이 됩니다. 이험한 세상에...
    울남편은 표현은 안하는데, 딴짓 안하고 진실하기는 합니다.

  • 3.
    '11.3.5 4:45 PM (119.71.xxx.195)

    너무 부럽네요 전지금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중인데 다시 태어난다면 저도님처럼 사랑받고 살고 싶네요 늘 행복하세요

  • 4. ...
    '11.3.5 4:48 PM (183.109.xxx.31)

    얼굴 알고 지낸 지 25년간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가물가물^^
    나도 신혼 때는 저런 날이 있었을까...
    남편도 없는 주말에 정말 염장글이십니다.
    자랑후원금 듬뿍 내셔야 할 듯...ㅎㅎㅎ

  • 5. ㅠㅠ
    '11.3.5 4:52 PM (49.25.xxx.63)

    제가 다 뭉클하네요.

  • 6. 만원요~
    '11.3.5 4:54 PM (112.148.xxx.242)

    내시구랴

  • 7. ...
    '11.3.5 4:57 PM (211.44.xxx.91)

    와 ...그런 남편도 있군요 개콘에 박영진 같은 사람하고 살다보니 꿈같은 이야기네요

  • 8. /
    '11.3.5 4:59 PM (220.94.xxx.243)

    이건 만원으론 안되시겠어요. 자진 납부 하세요 ㅎㅎㅎ

  • 9. .
    '11.3.5 5:00 PM (61.99.xxx.101)

    (말은 안나오고 고개만 끄덕였어요.)...아구 이뻐라.
    상황이 그려지며 미소 지어지는 장면이네요.
    사랑받을만한 마음이 아름다운분인게죠.

    추운데 남편 주머니에 집어넣고
    집근처 아파트 쌩쌩 돌아다니는것을 행복으로 아는 부부 참 예뻐요.
    행복 바이러스를 뭉게 뭉게 널리 뿌려주셔서 고마워요^^

  • 10. ..
    '11.3.5 5:07 PM (180.224.xxx.19)

    헉.. 좋으시겠어요..
    근데 위에 개콘 박영진하고 사시는 분.... 뭐라 위로를 드려야할지. ㅋㅋㅋ

  • 11. ...
    '11.3.5 5:10 PM (211.44.xxx.91)

    근데 제가 김영희 보다 더 잘 씹어요 ㅋㅋㅋㅋㅋ

  • 12. ..
    '11.3.5 5:11 PM (59.9.xxx.120)

    님이 남편을 위하는 마음을 아는 것 아닐까요 ?
    두분 행복하세요 ............

  • 13. 찌찌뽕~~~
    '11.3.5 5:13 PM (211.215.xxx.39)

    이라고 하고싶지만...
    현실은 ㅠㅠ

  • 14. 휘~
    '11.3.5 5:17 PM (123.214.xxx.130)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그래서!..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한후에도!.. 계속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와우~~~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까요 *.* 원글님네 부부, 두분 모두! '무슨 복을 타고났길래^^'

  • 15. ..
    '11.3.5 5:21 PM (122.37.xxx.55)

    남자들이 부인 몰래 대출 받거나 주식 실패하거나 사고치면 저런 멘트 날리드라구요.
    마음의 준비를 하세여

  • 16. ..
    '11.3.5 5:35 PM (14.52.xxx.167)

    김영희보다 더 잘 씹는다는, 박영진같은 남편하고 사시는 분 댓글 보고 육성으로 웃었습니다 으허허허
    제남편도 박영진 보고 어찌나 좋아하는지..... 제 눈치 보면서 미친듯이 웃더라구요.. 헐

  • 17. 남편
    '11.3.5 5:51 PM (59.28.xxx.80)

    나오라고 편하게 말할수 있고,
    또 전화받으면 바로 나갈수 있는 그 상황이 너무 부럽네요.
    주위에 애봐줄 사람이 없어서
    늘 같이 다녀요.
    남편이 나오라고 하면 애둘 까지 챙겨서 데리고 나가요.ㅜ.ㅜ
    결혼 12년차인데 아직 아이가 어려서...

  • 18. 어ㅋㅋㅋ
    '11.3.5 6:04 PM (121.166.xxx.246)

    이 멘트 제가 매일 남편에게 날리는건데요 ㅋㅋ 결혼한지 얼마안된 5년차라서 그런지 매일매일 남편을 바라볼때마다 감사하고, 벅차고 그래요. 보는것도 아까울때가 있던데... 남편마음이 공감되서 댓글남겨요.

  • 19. ..
    '11.3.5 6:29 PM (1.225.xxx.33)

    아. 괜히 읽었어.

  • 20. ..
    '11.3.5 6:34 PM (125.139.xxx.209)

    눈 버렸어, 괜히 읽었어

  • 21. 아...씨...
    '11.3.5 6:51 PM (180.224.xxx.133)

    결혼 몇 년차인지...부터 밝히시는 게 이런 글의 예의란 말이오!!!

  • 22. 행인
    '11.3.5 9:45 PM (222.106.xxx.156)

    음..우리도 그러는데..
    남편 보면 볼수록 감사로 마음이 뿌듯...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젤 잘한 일 남편관 결혼한 것.
    우리 남편이 제일 잘했다고 한 것
    나랑 결혼한 것....여보 없었으면 나 세상 어떻게 살았을까.. 이런 얘기 종종 들어요.
    특히 남편 힘들 때 이런 얘기 저한테 해요.

    ㅋㅋㅋ
    저희 2003년 결혼했어요.
    해가 거듭될수록 새로워지는 사랑.

  • 23. 아~~~
    '11.3.5 10:38 PM (183.99.xxx.146)

    세상은 살아볼 만~ 하군요 ^^
    공짜가 어딨겠어요
    폭 앵겨 잠결에 대답 못하신 님도.....남편분도
    그간 서로가 서로를 아끼며 사셨단 증거겠지요

  • 24. ..
    '11.3.5 10:46 PM (14.36.xxx.105)

    그래도 알기는 아는갑다 싶기도 하고.=>이 부분 대박입니다..
    YOU WIN!!!

  • 25. 이쯤에서
    '11.3.5 11:08 PM (203.226.xxx.7)

    빈티지를 밝히는 쎈쑤^^---절대 부러워서 그러는거 아니라눈--;

  • 26. 저만
    '11.3.5 11:10 PM (116.39.xxx.42)

    안부러운가요? 저희집 보다 강도가 약한데요 ㅋㅋ
    거실에 비몽사몽 쓰러져있으면 알아서 옮겨가서 잠옷,수면양말까지 다 신겨줍니다.
    ㅅㄹ ㅎ 멘트는 잠들기 전과 아침에 기본인데 요샌 제가 농담으로 받아치기까지...아, 식상해. 다른 버전은 없어?
    신혼 아닙니다. 9년차 =3=3=3

  • 27. 빵~
    '11.3.5 11:31 PM (203.147.xxx.65)

    아우, 막 가슴이 아슴아슴 뭉게뭉게하면서 댓글 읽어가다 ..님에서 빵 터졌잖아요.
    많이 부러우셨나봐요~
    덕분에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28. ㅠㅠㅠ
    '11.3.5 11:49 PM (203.130.xxx.140)

    졌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9. 왠지
    '11.3.5 11:59 PM (218.155.xxx.205)

    오글오글 ㅋㅋㅋㅋㅋ

  • 30. ..
    '11.3.6 12:12 AM (115.41.xxx.10)

    삐뚤어질테야!!!! 하다가
    내가 먼저 해 보리라 맘 다 잡아 먹어봅니다.

  • 31. ㅡㅡa
    '11.3.6 12:48 AM (210.222.xxx.234)

    아놔... 솔로금!!! 어디갔나구요..

    제목에 사전 경고 안하면 자랑비 2만원으로 업글

  • 32. 시나몬
    '11.3.6 12:58 AM (59.26.xxx.87)

    이렇게 대놓고 자랑하기도 쉽지 않은데... 또 자랑안 할 수도 없을 듯~~~
    아잉,,, 괜히 봤어 괜히 봤어 ㅠㅠ

  • 33. 허..
    '11.3.6 2:35 AM (38.108.xxx.25)

    전 미쓴데... 결혼 꼭 해야하나 싶다가도
    갑자기 투지를 다지고 갑니다

    흑 정말 제가 다 뭉클하네요2

  • 34. 저두..
    '11.3.6 3:17 AM (112.151.xxx.165)

    오늘 사랑한다는 말 들었어요..
    꼭 껴안으면서...그리고 코맹맹 감기기운 있으니 조용히 나가서 약 사오고
    저녁 준비 같이하고..
    어디든 항상 함께 가자그러고..
    전 결혼14년차...ㅋㅋ
    에..게다가 저는 아주 뚱뚱하고 볼품없는 아줌마 여요..
    신랑 복 하나 제대로 터진 케이스 입니다...^^.

  • 35. ....
    '11.3.6 5:33 AM (124.185.xxx.70)


    정말 이뿐 부부네요.
    작은것들에 감사하고 감동을 느끼며
    서로 아끼며 사는 모습
    이런 부부가 사는 집이 바로 천국일겁니다.

  • 36. 아..
    '11.3.6 8:25 AM (24.68.xxx.83)

    이런 것 좀 자랑하지뫄요!!! ㅠ ㅠ

  • 37. 더 살아봐요.
    '11.3.6 8:37 AM (180.70.xxx.160)

    기본 10년 살아보고 이야기하자구요.. ㅎㅎㅎㅎ

  • 38. 아~
    '11.3.6 8:40 AM (61.253.xxx.53)

    오글오글~~~

    ㅋㅋㅋ 졌따아~~~

  • 39. 신혼인지
    '11.3.6 10:55 AM (116.120.xxx.19)

    아닌지.. 결혼하신지 몇달 됬는지.. 꼭 밝히세요 ㅋㅋㅋ
    우리도 다 이런거 100번은 겪었어용~~ 신혼에서 애기 낳고 정신없기 전까진 맨날 이렇고 살아요

  • 40. 정신분석가
    '11.3.6 11:10 AM (58.237.xxx.91)

    이혼녀가 술한잔하고 적은 글임.

  • 41. 행복한
    '11.3.6 12:24 PM (222.238.xxx.230)

    글입니다.
    이런 행복 바이러스는 널리널리 퍼져으면 좋겠네요.
    완전 부럽3

  • 42. 좋아요
    '11.3.6 12:47 PM (125.184.xxx.144)

    원글님 부럽부럽..

    저는 이사한다고 책종류 묶고 버리고 하는데
    8뭉치나 되는데 함께 들면 후딱 끝나고 좋겠더만
    저보고 엘레베이터 문만 잡고 있어래요~~
    그래도 한뭉치 들어 주었더니...팔, 허리 다친다고 ...........버럭...ㅠ.ㅠ
    이게 뭔 배려여...
    난 돕고 싶은 마음이얏!!1

  • 43. 부럽...
    '11.3.6 1:06 PM (122.36.xxx.104)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듯...
    행복ㅎ시겠어요^^
    부럽습니다~~~

  • 44. 보기좋아요
    '11.3.6 1:55 PM (61.83.xxx.85)

    자랑했으니 만원 쥉~^^

  • 45. ㅎㅎ
    '11.3.6 3:01 PM (59.9.xxx.93)

    저흰 늘 그러는 걸요~~~

  • 46. 정말..
    '11.3.6 3:02 PM (180.66.xxx.40)

    읽는게 아니었어..내 눈을 파고싶...;;;

  • 47. 무명씨
    '11.3.6 3:33 PM (70.68.xxx.163)

    아 놔 이거. 로그인하게 만드시네. 아, 열불나.
    혹시 드라마 작가세요? 씩씩씩.

  • 48. 남편왈
    '11.3.7 9:45 AM (211.230.xxx.244)

    빈티지를 밝히시라니... 밝히죠 네~ ㅎㅎ
    결혼한지 26년차 됩니다. 우리는 오학년 중반이구요.
    애들이 다 집을 떠나니 둘만 지내니 신혼보다 더 신혼스럽네요.
    고백하자면.. 언제나 좋은 때만 있었던 건 아니예요.
    저희도 산전수전 다 겪었고 힘든 시간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원칙이 있었고
    상대의 고마운 점을 인정하기 때문에
    아직도 이렇게 알라븅~ 하면서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 49. 남편왈
    '11.3.7 9:57 AM (211.230.xxx.244)

    댓글을 더 읽어봤는데요..
    원글의 상황을 실제상황 100% 입니다.
    저 술먹고 쓴거 아니구요, 울 남편 대출이나 주식으로 사고친 것도 아니예요.
    오히려 저희 부부가 주식에 2억 넣어뒀던 것이 작년 1년새 3억으로 불었죠.

    남편이 이런 표현을 하게 된 계기는..
    제가 추측하건대 직장의 다른 부서 어떤 사람 일때문인것 같아요.
    그 사람이 좀 복잡한 일에 엉키고 설키어서 곤란한 입장에 놓였거든요.
    그집의 부부사이가 그다지 별로 였던 것이
    복잡한 일에 연루될 수 있었던 시발점인것 같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좀처럼 이런 표현 안하던 남편이 제게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부부는 원래 저녁늦게 손잡고 아파트 주변에 산보는 자주 나가요.
    지난 겨울엔 넘 추워서 안 나갔었는데 이제 좀 날이 풀려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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