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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딸이 엄마를 안좋아해요!! ㅠ.ㅠ

후회막급 조회수 : 477
작성일 : 2011-03-04 23:32:48
울 이쁜 딸래미 곧 돌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떤 엄마든 마찬가지겠지만 이 이쁜것을 키우면서 별별 고생을 다 했습니다.

나올때부터 아파서 병원에 열흘간 입원하시느라 엄마 눈물 콧물 쏙 빼놓고, 산후조리도 잘 못했어요,

그리고 나와서는 젖이 부족한데 젖만먹겠다고 난리쳐서리 유두혼동때문에 고생 좀 하구요.

눈 앞에 배불리 먹을수 있는 분유를 앞에두고 애를 굶겨야돼는 그 심정이란..ㅠ.ㅠ

백일도 안된 애한테 한숟갈 한숟갈 수저로 분유 떠먹이고, 한번에 많이 못먹어서 1시간30분마다

50ml, 40ml 그렇게 먹이고 조금 자고 또 먹이고 이 짓을 하면서 키웠습니다.

애가 잘떄는 미친듯이 돈족탕에 영양제에 젖잘나온다는 건 다 찾아서 먹이구요,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젖병을 쭉쭉 빨아서 이제 좀 한고비 넘었나 싶었더니

이유식을 또 안먹어서리 고생 좀 하고있어요. 돌 지나도 딸내미의 분유사랑은 당분간 지속될 듯 싶어요.

암튼 각설하고, 제가 유두혼동 겪으면서 우리 아기 혹시나 굶겨죽일까봐 너무 긴장하고 지내서리

뭐랄까 젖병으로 분유수유하게되고, 아이가 좀 배밀이하고 그러면서 온몸에 힘이 빠졌다고나할까

또 개인적으로 자궁경부암때문에 병원 왔다갔다하고 하면서 친정에 좀 머물기도하면서

아이를 약간 방치했어요. 방치라고해봤자 애가 혼자서 잘 놀면 좀 지켜보는 정도고 이것도 15분 넘긴적은 없어요

애 놀때 간간히 인터넷하기는 했지만 결코!! 5분을 넘긴적도 없고, 암튼 맨날 이유식만들고 젖병소독하고

애 빨래하고, 기저귀갈고, 목욕시키고 맨날 이런 일상을 보내면서 간간히 놀아주려고하면 아이는 저보다는

오디오나 핸드폰, 뮤직박스, 공기청청기, 가습기 등을 가지고 노느라고 저랑 잘 안놀아주더군요.

워낙 지가 혼자서 잘 놀기도해서 다치지않게끔 뒤에서 받쳐주고 살펴주곤 했는데 제가 상호작용을 할려고하면

잘 안돼더라구요. 반응도 별로 없고,

저는 제가 잘 못놀아주는 엄마인가보다 하고 열심히 아기놀이책을 섭렵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봤지만

그닥 별로 성과가 없었어요,. 그런데!! 출장을 무려 3주씩이나 다녀온 아빠가 뭐 하나 싱거운거 해도 그냥

빵빵 터지는 겁니다. 그냥 까꿍 해줘도, 재채기만 해도 빵빵 웃으면서 터지는데 엄마인 제가 따라하면

반응이 달라요. 외할머니가 그냥 이구 이쁜것 하면서 찡긋거려도 아이는 빵빵 터지는데 제가하면 무반응

입니다. 심지어 저랑 외출하면 반응이 별로이고 시무룩한데 외할머니하고는 엘레베이터만 나가도 그냥

좋아서 손발을 흔들고 난리요동을 칩니다. 내가 유독 컨디션이 안좋을때 아기랑 외출했나 싶으면

그것도 아니에요. 오늘은 아빠가 뭐만 해줘도 빵빵 터지길래 제가 옆에서 똑같이하면 반응이 달라요 ㅠ.ㅠ

까꿍놀이도 해주고, 비눗방울도 불어주고, 같이 목욕도 하고해도 애는 날 안찾습니다.

그저 배고플때, 졸릴때, 아님 아플때, 뭐 아쉬울때만 옵니다.

아니, 맨날 정성들여서 레시피 연구해서 뭐 하나라도 영양가있는거 먹일려고 갖은노력을 다하고

맨날 장난감 알아보고, 옷 사고, 목욕시켜줘, 지 좋으라고 청소에 환기에 맨날맨날 무수리노릇하는데

엄마는 하녀인가!! 아님 애착에 문제가 있는건지, 엄마는 재미없고 안놀아주는 사람으로 애한테 찍힌건지

아님, 내가 기억못하지만 애한테 엄마가 불쾌했던 기억이 남아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잘 못놀아주는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저한테는 유독 반응이 없던 거더라구요.

남편은 맨날 출장에, 시댁은 무개념에 좀 스트레스 받아서 침울한 적도 있긴했는데 제 분위기가 좀 우울해서

그래서 애도 싫어하는 걸까요.. 아, 이거 좀 더 커도 이러면 놀이치료실에 가봐야하나.

무의식중에라도 아이가 버겁고 힘들고 내가 왜 애를 낳아서 이고생을 하나, 이제 내 청춘은 다 갔구나

뭐 이런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닌데 아이한테 알게모르게 전달이 되었던걸까요.

엄마는 원래 배고프고 졸릴때만 찾아요 이런 댓글 달지 말아주시구요 ㅠ.ㅠ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육아에 신경 좀 쓴다는 엄마들은 다 알고있잖아요. 의식주만 겨우 해결해주고 아이랑 상호작용도 못해주는

그런 엄마가 되고싶지는 않아요.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는 말을 딸내미 보면서 실감하는데 딸한테도 사랑받고 싶어요
IP : 112.214.xxx.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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