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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고싶다는 신랑때문에 괴롭네요.

괴롭네요 조회수 : 3,247
작성일 : 2011-03-04 17:55:36
저희  신랑은 20년동안 다른데 한눈 안팔고 오로지 샷시창호 한곳만 바라보면서 살았습니다.
이곳 저곳 방방곡곡 안다녀본 지역이 없을정도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물론  기술이좋아서 맡는 업체마다 칭찬일색이였습니다.
그런데 몇년전부터 일맡아서 하는 업체마다 문을 닫든지..부도가 나든지..심지어
멀쩡하던 사장이 죽는 일도 잇었습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구...이제와서 그만둘수 없다구..신랑은 계속 일을하고 있습니다..
집에 살림은  당연히 몇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구 있습니다,,

그오랜세월동안 벌어놨던 돈도 다까먹었습니다.
일꾼들 월급날만 돌아오면 전전긍긍입니다..
저희 신랑이 어제는 술을 많이 마시고서는 이렇게 말하대요..

"나는 너무 억울하다 ..열심히 내일처럼 일해준 죄밖에 없는데..왜나한테만 자꾸
안좋은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제발 덜도 말구 내가 일한만큼만 받길 원하는데..
왜 그마저도 뜻대로 돼지않는지 ..세상이 원망스럽구 너무 괴롭다..
악마가 잇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아서 제대로 일해주고 일한만큼 돈좀 받아보고 싶다....."

신랑의 말을 듣는순간..가슴이 먹먹하구,,돌덩이 하나 안고 잇는 느낌이랄까요..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집안 형편이 안좋아서 노모에 동생들까지 보살피면서 정말 힘들게 산 사람인데..
어째서 저리 인복이 없는지...
처음에는 일좀 해달라고 살살거리던 사람들이 끝에는 전부 앞면을 바꾸고 원수처럼 돼버리네요..
거의가 그랬던것 같습니다..
정말 정직하게 일해주고 그만큼의 댓가를 받는다는게..욕심일까요?착각일까요?

얼마못가서  일을 접을것 같은 예감은 들지만...신랑 입장에서는 평생 해온일이라 결정이
쉽지 않은가 봅니다..그 마음을 알기에 저도 뭐라 말을 못하겠네요..
지금 신랑에게 아무 도움이 돼지 않는 무능력한 내가 한심해서 저녁밥 안쳐놓코 몇자 적어봤습니다..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22.42.xxx.2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궁
    '11.3.4 6:00 PM (122.34.xxx.19)

    뭐라 위로를 드려야할지...
    정말 원글님 남편분 같으신 분이 잘 사는 나라였으면 좋겠어요.

    오래 전 아는 분 중에 샷시 일 하시다
    업종을 바꿔서
    잘 사시는 분도 봤어요.

    그래도 항상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꼭 일도 잘 풀리시고! ^^

  • 2. 아...
    '11.3.4 6:04 PM (222.106.xxx.220)

    얼마나 힘드신지, 글만으로도 그 느낌이 전달되어 오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길게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분명히 행복할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성공 기 팍팍 보냅니다!!

  • 3. .
    '11.3.4 6:12 PM (221.158.xxx.244)

    그래도 남편 분 건강하시잖아요.. 그걸로도 고맙다고 원글님이 이야기 해주면서... 남편분한테 너무 부담감 같지 말라고... 정신적으로 편하게 해드리면 어떨까요? 보면 사는데 항상 기복이 있는 것 같아요. 이제까지 힘들었으니 좋은 날이 꼭 올거예요..

  • 4. 원글녀
    '11.3.4 6:19 PM (122.42.xxx.29)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정말..그런날이 올까요..꼭 왔으면 좋겠어요..

  • 5. 에궁
    '11.3.4 6:28 PM (116.33.xxx.197)

    얼마나 힘드실지 글만 봐도 느껴지네요... 그렇지만 기운내세요.
    원래 일이 안되려면 한꺼번에 그러는 것처럼 좋은 일도 곧 올거에요. 인생사 새옹지마잖아요.
    조금만 참고 견디자고 위로해보세요. 세월이 지나면 다시 해뜰 날이 올거에요.
    님 화이팅~~

  • 6. 힘내세요
    '11.3.4 6:30 PM (180.66.xxx.72)

    꼭 좋은 날이 올꺼에요. 열심히 정직하게 사셨으니깐요.
    저희 아는 집도 몇십년 전부터 거래처에서 못 받은 돈 다 합하면 몇십억은 되고도 남을 꺼래요.
    그래도 꾸준히 성실하게 사시니까 좋은 날 오더라고요.

  • 7. 나도 죽을지경
    '11.3.4 6:57 PM (211.236.xxx.134)

    소규모사업은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 수금이 잘되야 남는 장사입니다...
    앞으로는 남았는데 뒤로는 맨날적자...
    사업망하면 그때는 부가세와 밀린 4대보험만 남더군요...
    그렇다고 생업팽개치고 돈 받으로 다닐 수도 없고
    죽을 지경이지요.

  • 8.
    '11.3.4 7:01 PM (220.86.xxx.73)

    한 우물만 파셨고 그토록 성실하게 일하신 분이니
    반드시 좋은날이 올거에요. 지금은 아직 건설경기부터 다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이고 꼭 반등할테니
    조금만 버티세요. 힘내시구요.

  • 9. 순이엄마
    '11.3.4 7:40 PM (112.164.xxx.46)

    에구. 원청과 계약하면 돈 받기 그리 힘들지 않지만, 하청에 하청을 받는 사람들은 저렇게 항상 ㅠ.ㅠ 나쁜 사람들이예요. 정말, 힘내세요. 꼭 힘내세요. 마음이 쏴아 하네요.

  • 10. 꽃과 돌
    '11.3.4 8:55 PM (116.125.xxx.197)

    힘내세요
    자신의 길에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사신 분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 영악하고 약삭빠른 사람들만 살판난 세상인것 같아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남편분에게 힘을 북돋아 주시고 님도 용기를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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