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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소음 글 읽고- 오래된 아파트라도 조용한 곳은 있어요.

// 조회수 : 1,306
작성일 : 2011-03-04 13:01:14
저 서울에서 지은지 4년 정도 되는 외곽지역 대기업 브랜드 아파트 전세 살다가
이번에 지방 내려오면서 지은지 28년되었다는 ㅎㄷㄷ;;; 완전 완전 노후한 아파트(사실은 맨션;) 전세 왔습니다....

솔직히 서울에선 정말 희한하게 살았었어요....
윗집 아저씨 드르렁 컥 푸우~ 코 고는 소리 다 들렸구요.
걸어다니는 소리정도야 기본으로 다 파악되는거고....
변기 물내리는 소리, 샤워기 트는 소리, 양치하다 캬악~ 하는 소리...
방귀뀌는 소리...오줌누는소리...애 우는 소리 설거지소리 의자 끄는 소리;;
뭐 모든 생활의 소음이 다 전달되는 겁니다....

저희는 남편은 완전 무딘편이고, 저는 그냥 평균인데....
우리도 첨엔 잠을 잘 못자겠는거에요...나중에는 '이건 내 코고는 소리다 내 코고는 소리다..' 최면걸며 잤죠..
나중엔 자다가 코고는 소리가 뚝 끊어지면 '저 양반이 숨 안쉬나...' 걱정까지 되는 수준...
항의를 해 볼까? 쪽지라도 붙일까? 말이라도 해 볼까? 했는데 독신가정이 아닌 것 같고...
내가 말 안해도 가족이 충분히 고통받고 있을텐데....;;; 고쳐지는게 아닌가보지...하고 그냥 살았어요.

친정부모님이 한 번 오셨다가 (시계초침소리에도 잠 못드시는 분들..) 토끼눈 되어서 나가시면서...
니네 여기서 어떻게 사냐...아파트가 문제냐 사람이 문제냐 빨리 나가야겠다...하고 내려가셨어요...

그래서 사실 내려오면서 엄청 걱정했거든요.
지은지 4년 되는 아파트가 이지경인데....28년된 아파트라니...지옥을 맛보겠구나....하면서...
그런데, 두둥~ 여긴 정말 조용해요.
가끔 개짖는 소리는 들리고, 애가 새벽에 애앵 애앵~ 우는 소리 정도는 가끔 들려요.
그런데 발 쿵쿵 소리 하나도 안들리구요....
변기 물내리는 소리는 귀 기울이면 들리는데 (너무 조용해서 윗층에 사람이 안사나? 하고 주의깊게 들어봤어요.)
아주 미친듯 시끄럽게 들리지 않아요. 전에 살던 아파트는 뉴스 봐도 윗집 일보는 소리 들렸거든요.
제가 낮에도 집에 있을 때 많은데 -
분명 윗집이 몸을 씻고 생리현상을 하고 살텐데도 그런소리 안나요..
청소기 돌리는 달그락 웽 소리 정도는 나지만 그렇게 귀에 갖다대고 청소하는 정도 소음 안나구요...


너무 조용해서 정말 천국에 온 느낌이라고 이야기하고 살아요.
정말 소음이...솔직히 도를 지나치게 뛰어다니는거 아니면...아파트 시공 자체의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남편이 말하길...전에 살던 아파트는 아무래도 지을때 뭘 덜넣은게 틀림없다고.....그러더라구요...
걸을때 느낌이 여기는 둔중한 콘크리트 돌 느낌이 나는데 거기는 약간 뭔가 빈 콩콩 소리가 있었거든요...
휴우.....

사실 뭐 서울에서의 윗집 사람들이 코고는 소리 말고는
10시 넘어서 그렇게 소란을 일부러 피웠던 거 같진 않아요.
자다가 화장실 가고싶음 가야지요, 방귀를 내 집 화장실에서조차 매너모드로 뀔 수도 없고...
오줌발을 세게 누지 말고 졸졸 약하게 눠달라고 할 수는 없쟎아요....
그냥 뭐 상식적인 가족 범주였던 것 같아요.  많이 걷지도 않고 TV도 안보고 말소리도 안들리고...
(말소리 낮엔 꽤 들리거든요...)

그런데도 그렇게 코끼리라도 키우듯 매사가 시끄러웠다니...
정말 제가 전세사는 사람 아니었고 자가였음 시공업체?에 소송이라도 걸었을 것 같아요....
새로 지은 아파트라고 무조건 조용할거라는 생각은 위험한 것 같아요...
윗집만 무조건 별나다고 생각하고, 아랫집만 예민하다고 생각하고 싸울 것도 아니구요....
뭐가 원인인지 잘 생각도 해 봐야할 거 같아요...
또 오래된 아파트라고 다 시끄럽고 노후한건 아니구요....
짓는 분들은..이왕 짓는거 제발 튼튼하고 조용하게 잘 지어주시고....방음의 법정 기준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또 사는 사람들은 될 수 있음 조용하게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그냥 제 생각이었어요...
또 좀 있음 떠나겠지만 이 오래되었지만 조용한 집이 그리울 것 같아요..ㅠㅠ
IP : 180.224.xxx.3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요
    '11.3.4 1:03 PM (122.40.xxx.41)

    응봉동 대림아파트 1차..
    정말 층간소음 별로 없더군요.
    저희집은 윗집 발소리가 쿵쿵 울리고 제가 걸어도 울리는데
    응봉대림은 전혀 없더라고요
    한 20년 됐을거예요. 그 아파트가


    궁금한게.. 요즘 짓는 대림아파트도 층간소음 다른브랜드보다 덜한가요??

  • 2. 맞아요
    '11.3.4 1:07 PM (211.193.xxx.133)

    새로 지은 집이라 방음이며 난방 잘될꺼라고 생각했는데 다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저희 본가도 지은지 이십년이 다된 아파트인데 윗집이 빈집인줄 알았어요. 넘 조용해서....
    진짜 행동이 거칠어서 들리는 소음도 있지만 일상적인 생활조차 불편하게 만드는 그런 집이 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시공탓인데 이미 다 지은집 사이벌려서 다시 뭐 집어넣으라고 할수도 없고...
    관리감독을 잘해야하는데 그것도 안되는것같고...
    이래저래 힘든것같아요

  • 3. 동감
    '11.3.4 1:16 PM (114.207.xxx.217)

    저도 예전에 거의 20년 되가는 아파트에 산 적이 있었는데
    층간 소음 별로 없이 조용하게 살았어요

    그런데 지은지 오래되지도 않았고 유명한 건설사에서 지은 아파트
    소음이 장난 아니네요.

  • 4. 오래된
    '11.3.4 1:21 PM (182.211.xxx.135)

    아파트들은 벽 자체가 굉장히 두꺼워요. 못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요즘 짓는 아파트들은 신공법으로 자재를 적게 써가면 효율적으로 짓는데 이게 소음에는 쥐약인 공법인거죠.
    건물이 골조가 연결연결되서 소음 전달도 연결연결되는 현상인거죠.
    어쩔 수 없는 현대사회의 문제 같아요.
    그저 뛰는 아이들 없는 윗집 만나길 바랄 수 밖에요.

  • 5. 그게요.
    '11.3.4 1:25 PM (211.215.xxx.39)

    층간바닥 매움 자재중에 콩돌이라는 작은 돌이 있는데...
    그걸로 바닥을 메우면 돌사이의 아주 작은 틈들이 완충 작용을 해서 소음을 잡아주는데...
    요즘은 그돌이 비싸서 아예 사용을 안하고 공구리?(전문용어 막 쓰고...그래요 ㅋ)치고...
    뭐 하여튼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층간 소음 잡을수 있는데,(층고를 높인다든가...)
    건축법상규제가 아주 느슨하다고 합니다.
    결국 비용과 법규제의 문제인건데...
    그래서 새로 지은 아파트... 대치동 ㅍㄹㅈㅇ/ㄹ ㅁ ㅇ 등도 층간 소음 장난아니구요.
    오히려 현대아파트(압구정,서초등등...)25년 넘은 아파트들은 옛날 공법이라 조용합니다.

  • 6. 맞아요
    '11.3.4 1:28 PM (211.217.xxx.93)

    저도 예전에 20년 된 아파트 살았었는데요,
    배관공사한다고 아파트 전체 공사 한적이 있는데요
    그때 수리하는 아저씨가 그러더라구요
    시멘트를 으찌나 들이부었는지 벽이 깨지지 않는다고..ㅋㅋ
    진짜 새아파트들이 더 소음은 심한 거 같애요

  • 7. 응봉동
    '11.3.4 1:32 PM (122.128.xxx.236)

    그럼요님..^^ 대림1차..저희 친정집입니다..
    1987년 입주했으니 25년 되었네요..
    정말 층간소음적고..
    조용하답니다..

  • 8. 저두
    '11.3.4 1:43 PM (180.66.xxx.40)

    이전 아파트,,,,정말 소음의 ㅅ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가끔 여기저기서 층간소음에 대해 말하는거 듣고는
    둘다 똑같다고 생각했고 아랫집은 좀 참고 윗집은 실내에서만 하는 움직만 좀 하고살지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근데...입주해서 지금 아파트가 3년째인데....플라스틱으로 만들어도 이렇게 울리지 않을 것이고
    저렇게 뛰고 굴리는게 당해낼 아파트 없지 싶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이전 아파트 20년된 아파트맞네요.

  • 9. ...
    '11.3.4 1:54 PM (220.72.xxx.167)

    저도 저 콩돌 얘기 들었어요.
    90년대인가 2000년대인가 부터 왕자갈을 안넣고 지어도 되는 걸로 건축법규가 바뀌어서
    그 후에 지은 아파트들이 층간소음이 심해졌다고 해요.
    저희 집도 80년대 후반에 지은 아파트인데, 웬만해선 윗집 소리 별로 안들리거든요.

  • 10. ,,
    '11.3.4 3:22 PM (110.14.xxx.164)

    저도 예전에 30년전에 지은 아파트에선 층간소음 몰랐어요
    시멘트를 두껍게 해서 그런가
    근데 새집들이 더 심하게 시끄러우니 왜 그런건지요
    그런건 법적으로 규제강화 못하나요 방법이 없는것도 아닌데요 그렇다고 예전처럼 분양가가 규제되는것도 아닌데 건축사서 다 떼먹어서 그런가요

  • 11. 글쿠나
    '11.3.4 4:31 PM (121.134.xxx.34)

    저는 15년 넘는 아파트를 사는데
    제가 사는 이 곳도 재 건축을 바라보는 아파트인데
    왜 여기는 이렇게 층간 소음이 무지막지 할까요::
    요즘 나온 아파트들이 다 조용한 것은 아니라는
    정보 82cook에서 얻고 가네요~!

  • 12. 저도
    '11.3.4 4:59 PM (222.99.xxx.44)

    평촌의 거의 20년된 아파트에서 살고있는데요 층간소음 이런거 신경써본적이 없어서 그런글 볼때마다 정말 신기하답니다. 분양가 상한제라던가 기타 정책으로 확실히 부실공사 아파트가 많은듯..... 아니 어떻게 윗집 냉장고 소리 랑 애들 떠들고 뭐 코고는 소리 이런게 들리지요?????? 층간소음 이야기 나올때마다 도통 이해가 안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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