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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의 유치원생활, 이정도 배려는 무리일지요?

알레르기 조회수 : 1,157
작성일 : 2011-03-03 17:29:53
아이폰으로 쓰는중이라 오타 있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아이가 이번에 유치원 다섯살반에 처음 들어갔습니다. 일반 사립유치원이에요.
아기때 약간의 아토피가 있었지만 이제 괜찮아졌고 몇가지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귤과 견과류 두가지ㅡ호두,아몬드요. 이 외의 다른 음식은 잘 먹어요.
집에서는 아이가 어릴때는 다른 가족도 일부러 굴을 안 먹었고 이젠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으니 가족이 귤이나 오렌지주스 먹을 일이 생기면 다른 종류의 과일이나 주스를 줍니다.
걱정은  유치원 급식이에요.
귤이 나오는 날에 다른 과일을 먹도록 싸서 보낼까 했는데 다른 아이들이 그걸 먹고싶어할 수도 있기에 안되겠다고 합니다.
호두 멸치볶음도 자주 나오는데 (아이가 멸치볶음을 무척 좋아합니다)멸치에 호두를 섞기 전에 볶은멸치만 따로 덜어두었다 주실 수 있나 했더니 그것도 어렵다는군요.       호두만 골라내고 먹는다 해도  이미 묻어있는 호두가루 때문에 탈이 나거든요.  호흡곤란처럼 극단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피부에 발갛게 돋고 많이 가려워하며 그 반응이 일주일가량 갑니다.
담임선생님이 나중에 다시 건의하시겠다고는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 메뉴를 빼고 먹이는 수 밖에 없다고 해요.  오늘 식단표를 받아보니 일주일에 귤과 호두멸치볶음이 한번씩 꼭 들어가 있어요. 그럼 아이가 일주일에 두 번이나 혼자 뭔가가 빠진 밥상을 대하게 되는건데. ..

그냥 그러려니 하려다가도 한편으로는,
보통은 계단을 이용하지만 몸이 불편한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쓰게 해주듯 ,
특별대우가 아닌 핸디캡을 가진 아이에 대한 배려로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아이가 먹는 것을 좋아하고 알레르기 음식에 대해 "몸이 간지러워지기 때문에 00 이는 먹으면 안된다"고 가르치기는 하지만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지 염려가 됩니다.

요구할수 있을만한 내용이라면 제가 원장선생님께 전화라도 해보려고요.


------------------------------------------------
(덧붙임)


담임선생님께 다시 전화드렸더니 팀장선생님이 좀 곤란하다고  하셨었는데 원감 선생님께 다시 건의해보고 연락 주겠다 하셨거든요.
다시한번 원감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분께서  잘 받아들여 주셨나봐요.
담임선생님은 아주 좋으신 분이에요...바로 위 선생님이 곤란하겠다 하시니 어쩔 수 없이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셨던 거거든요.

호두 뺀 멸치볶음은 주방에서  챙기기 어려울 수 있어서 제가 따로 싸서 보내고
과일은 귤종류 나오는 날은 대신 다른 여분의 과일로 챙겨주시겠다고 하네요. 얼마나 감사하던지...ㅠㅜ
여러 분들 조언 덕에 용기 내어 전화한 것이 받아들여져서 다행입니다. 조언 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저희 아이는 귤종류-귤, 오렌지, 천리향, 한라봉 등등에 모두 알레르기가 있어요. 유기농 국산 먹을거리로만 먹이는 유치원이라 그나마 귤과 호두만 피하면 되니 다행이라 여겨야 겠어요.

이런 사소한 먹을거리로도 양해를 구하거나 신경써야 할 일이 많은데 더 힘든 상황에 있는 아이와 부모님들은 얼마나 매번 애를 쓰셔야 할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IP : 125.187.xxx.17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3 5:32 PM (59.9.xxx.111)

    님께서 조그마한 락앤락같은데다가 멸치볶음 싸다가 주시면 안 되나요?

  • 2. ..
    '11.3.3 5:45 PM (61.78.xxx.173)

    배려를 해주시면 좋을텐데 여러 아이들이 있는 상황에서 한 아이만을 위해서
    따로 조리하기는 쉽지않겠지요.
    저도 윗분처럼 그냥 알러지 있는 음식이 나오는날은 그걸 대처할만한걸
    조금 싸서 보내고 먹여 달라고 하는게 나을꺼 같기는 해요.
    그정도는 배려해주시겠지요

  • 3. 알레르기
    '11.3.3 5:45 PM (125.187.xxx.175)

    멸치볶음은 그런 방법도 있겠네요.
    과일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이들이 보통 잘 안먹는 단감 같은 걸 몇조각 싸서 보내면 (저희 아이도 잘 안먹는 과일이기는 하지만 아예 혼자만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괜찮을까요?

    5살 아이들이라 아직 이해 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선생님께서
    귤을 먹으면 몸이 아파서 대신 다른 과일을 싸와서 먹는다고 하면 다른 아이들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전에 ebs 에서 음식 알레르기에 대한 프로를 보았는데 초등학교에서 저런 식으로 견과류 알레르기 있는 아이를 위해 호두를 섞기 전에 멸치볶음만 따로 덜어두었다 주더라고요. 새 반찬을 따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해서 저희 아이의 경우도 저 정도면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서로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지혜를 나누어 주세요..

  • 4. 그렇게
    '11.3.3 5:48 PM (175.207.xxx.139)

    배려해 주시면 좋지만,,,,대부분 힘들죠,,,,

    저는 일본에 살다가 한국으로 들어온 케이스인데요,,

    일본은 미리 알러지 검사해서 검사결과지를 내면 알아서 해주고 했는데,,

    한국은 그게 힘들더라구요,,

    그래서,,,,유치원에서 식단표 주잖아요,,

    일단 선생님께,,,이러저러 해서 애가 못먹는게 식단표에 있는날은

    제가 만들어 보낸다고 말씀드리고,,그렇게 했어요,,

    울 애가 달걀 알러지여서,,,,계란 있는 날은 따로 제가 다른 반찬으로 싸서 보내구요,,

    원글님 아이처럼 견과류 알러지이면,,,견과류 뺀 멸치볶음 싸서 보내고 그랬어요,,,

    애들이라,,,,친구들이랑 다른반찬 먹음 좀 싫어하거든요,,

    그래서,,되도록 모양은 똑같게 해서 보냈어요,,

    양송이 스프 먹는다면,,,,우유빼고 다른걸 대체해 넣어서,,,양송이 스프 만들어 보내고,,,

    귤이 알러지라면,,,,사과나 멜론 같은거 해서 보내고,,

    그리고,,되도록 애들일아 다르다는거 표 안나게 최선을 다해서 보냈어요,,

    좀 그렇지만,,,다른 애들이 먹고 싶을정도의 느낌이 나게,,부러워하게끔 해서,,,보냈어요,,

    친구랑 다른거 먹는다고,,본인이 위축될까봐,,,나도,이거 먹고 싶었단 말야,,뭐 그런말 자주 해서,

    그런말 안하게끔 했어요,,,

  • 5. 알레르기
    '11.3.3 5:48 PM (125.187.xxx.175)

    저도 그렇게 하려고 한건데 다른 아이들이 저희 아이가 싸간 과일을 먹고 싶어할 수 있고 혼자만 다른 걸 먹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곤란해서 안되겠다고 그러세요.
    제 생각에는 아이들에게 잘 설명을 해주면 납득해주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한 아이가 친구들이 다 먹는것을 혼자만 못 먹고 빠지는 것보다는 다른 종류로라도 함께 먹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저희 아이가 7~8세만 돼도 그냥 넘어갈텐데 5세라, 혹여 마음의 상처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에요.

  • 6. ....
    '11.3.3 5:49 PM (110.10.xxx.176)

    초등학교 같은 의무교육기관이랑 사립유치원은 좀 다를 것 같아요. 유치원에 부탁해볼 수는 있는데 들어줄 의무는 없는 거죠. 근데 귤은 어차피 며칠 나오다가 더는 안나올 거에요.

  • 7. 그럼
    '11.3.3 5:56 PM (175.207.xxx.139)

    안먹고,,다른애들 먹는거 쳐다 보고 있으라는건가요? ㅡㅡ;

    애들한테 얘기해주면 다 이해하던데,,,

    5살도 다 알아들어요,,,

    그 선생님이 좀 이상하다고 표현하면 좀 그렇지만,,,곤란한건 아니라고 봐요,,

    원장 선생님이나,,,담임선생님께,,,다시 말씀하세요,,

    왜,,다른 과일을 먹는지 호두는 빼고 먹는지,,,,애들한테 설명해주면 그것또한 교육이지 않을까 싶은데,,,,선생님 마인다가 쫌,,,,^^;;

    세상에 모든 인간이 같을 수는 없다,,,,를 아이들에게 말 해 주는것도 아이들한테 도움이 될텐데 말이죠,,

  • 8. ..
    '11.3.3 6:01 PM (1.225.xxx.8)

    원장하고 다시 이야기하세요.
    그럼 아이가 일주일에 두세번이나 다른 아이들은 다 먹는데 난 못 먹는거라고 멀뚱멀뚱 구경만 하는건 교육적이랍니까?
    다른 대체를 못해주면 싸가서 따로 먹는 그런 정도의 배려를 해주고 다른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설명 해줘야죠.
    그게 제대로 된 교육이라고 봅니다.

  • 9. ..
    '11.3.3 6:02 PM (115.137.xxx.247)

    남의일 같지가 않네요 우리아인 계란알레르기에요 그래서 빵,과자도 못먹고 식단표 보면 계란들어간 음식 엄청 많은데 .. 어린이집 갈나이는 아직 안됐찌만 저도 집에서 메뉴짜는데도 힘들고
    보내면 아무리 잘챙긴다고해도 계란빼고 아이음식 주는거 어려울듯해요
    우선끼고있는데.. 남의일같지가 않네요.. 계란알레르기는 언제쯤없어질련지..

  • 10. 알레르기
    '11.3.3 6:15 PM (125.187.xxx.175)

    점두개님 마음 저도 잘 알아요.
    저희 아이도 계란 흰자에 알레르기가 있었어요.
    카스테라, 달걀찜,계란국, 달걀말이, 김밥의 계란 지단 등등 못 먹이는 음식이 많아서 반찬 만들기도 힘들었지만
    그것보다 더 큰 걱정은 달걀이 알게 모르게 안 들어간 음식이 별로 없어서 앞으로 단체생활 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막막했거든요.
    백신 맞출때는 괜찮았는데 음식으로 먹을때는 입 가가 벌겋게 되고 간지러워 하고...
    그런데 다행히 두돌 조금 지나서 달걀 알레르기가 없어졌어요. 지금은 달걀 반찬 다 잘 먹고 탈도 없습니다.
    점두개님 아이도 자라면서 곧 알레르기가 사라지길 저도 함께 빌어드릴게요.

  • 11. 복숭아 너무 좋아
    '11.3.3 6:26 PM (125.182.xxx.109)

    근데.. 제생각에 아이가 알러지가 있다면 그아이 엄마가 더 신경써야하지 않는건가 싶어요..
    단체 급식인데 본인 아이가 알러지가 잇다고 해서 음식을 따로 하는건 사실상 무리라고 보이거든요.. 윗분중에 말씀처럼 급식표보고 그날 급식에 견과류나오는날은 엄마가 신경써서 멸치 볶음해서 보내고 귤나오는날은 다른거 싸서 보내고 그러는게 젤 현명한듯해요..

  • 12. .
    '11.3.3 6:34 PM (121.137.xxx.104)

    제아이 어린이집 같은반 친구가 알레르기때문에 엄마가 반찬이랑 간식을 가끔 싸서 보내주던데요. 4살부터 5살까지 같은반이었는데 그친구는 우유를 먹으면 아파서 음료수를 싸와서 마신다하면서 다 이해하던데요.. 그 선생님이 좀 생각이 모자라셨던거같아요. 원장님께 전화해서 알러지있는 음식나올땐 따로 싸보낼테니 챙겨주시라고 말씀하세요

  • 13. 경험상
    '11.3.4 10:22 AM (121.124.xxx.194)

    유치원선생님들도 그냥 직장인일뿐입니다.
    요즘 학교선생님들도 그냥 교직원마인드로 일하는데
    하물며 유치원선생님께 무리한 부탁이어요.
    그런거 일일이 케어해줄거라 기대하지 마시구요.
    그들은 그들의 입장위주라서 결국 잘못되면 손해보는거 학부모와 아이예요.
    그렇겠노라 했어도 여러명을 돌보다보면 고의가 아니더라도 놓치는 경우가 있죠.
    엄마가 확실하게 처리하세요. 특히나 알러지부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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