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과 어찌하면 될까요

엄마 조회수 : 1,263
작성일 : 2011-03-03 09:06:33
저희는 부부 공무원입니다.

남편은 가족적인 분위기의 면사무소에 근무하고
저는 찬바람이 쌩쌩 도는 도청에 근무합니다.

저희는 양가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입장이라 베이비시터에게 첫아이를 맡기며 생활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은 모두 외벌이에..
부인님들께서 어찌나 내조를 잘 하시는지..
12시에 와도 새벽 1시에 와도 전화 한통 안하시고..
남편님들이 오시면.. 술 드시냐고 고생하셨다고 꿀물 타 주시고..
아침이면 해장국 끓여 속 풀어주시고..
홍삼엑기스, 양파엑기스, 배즙 각종 봉지들을 사무실 출근 할 때 들려 보내주신대요.
집안일이라곤 해본 적이 없으며..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부인님들께서 오늘도 노고가 많으셨다며...
12첩반상으로 상을 차려주신답니다.

저는 일단 남편보다 항상 늦게 일이 끝납니다.
저희는 6시 땡 퇴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일찍 정말 눈치 안보고 가도 7시고.. 보통 8시30분쯤 퇴근하고..
일이   많을 땐 10시쯤 가요.
임신 했을 때 정말 힘들었죠.
둘째 가지고.. 특히 남편과 이부분 땜에 힘들었어요.
남편은 가족적인 면사무소 사람들과 회식과 즐거운 술자리를 해야 하는데
첫애와 저 때문에 그게 힘드니까 짜증을 많이 내고..
저는 늦게까지 일하고 와 애 보고 살림 하려니 정말 힘들더라구요.

남편은 저보고 자주 그만두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못 그만둘 줄 알고 하는 개소리이지요.

둘째 낳고.. 계속 이러고 살다간... 이혼하고 저는 등골이 다 빠질거 같았어요.
그래서 승진 포기하고.. 상사한테 완전 찍히고 휴직을 하였습니다.
휴직하는건 니가 처음이다... ㅜㅜ 이런 말 들으면서 휴직했어요.

26개월 첫애와 이제 백일 넘은 아이... 아들 둘 데리고 살림하면서 집에서 지내니..
이제는 더 당당하게 늦게 옵니다.
일찍오면 11시 늦게 오면 새벽 1시, 2시 입니다.

정말 지칩니다.

저 육아휴직 수당 90만원 받거든요.
근데 완전 무슨 놀고 먹는 아줌마 취급이에요.
저희 시댁도 툭하면 전화해서 저 보고 돈 아껴쓰래요.
정말 자기  딸들은 애들 키우며 지금까지 살림만 하고 있는데
저보고 얼마나 쉴거냐고.. ㅜㅜ

직장 다닐 땐
제가 살림에 관심도 없고
물건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며
와이셔츠도 생전 손빨래 안해준다고 블라블라 하길래
요즘은 살림을 직장 생활하듯이 해요.

그랬더니 제가 죽겠어요.

어제도 술 마시고 늦게 와 애 둘 데리고 재우고 집안일하고 했더니..
내가 뭐하러 이 고생을 하며 사나 라는 후회가 들더라구요.

남편은 그러면서도 사기업 다니는 친구들 얘기하며
자기는 땡 퇴근하는 날은 남들보다 일찍 온다며 가끔 술자리에 늦게 오는건 괜찮다고
자기 스스로 말해요.

잦은 술자리에 늦게 오는건 괜찮냐고 해도..
여자가 그런거 하나 이해 못해준다고
그럼 저보고도 나가서 놀으래요.

저 오늘 밖에 나가서
1. 카드 긁고
2. 밤 11시 넘어서 올까요?

유치하게 저라고 싶다가도..
평행선을 달리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왜 이해하고 돕는 그런 부부가 되지 못할까 싶어
마음이 괴롭습니다.
IP : 210.181.xxx.2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3.3 9:15 AM (175.112.xxx.214)

    오늘은 댓글놀이중^^
    남편분 동료분이 그런 대접 받는 걸 눈으로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집에서 아예 내놔서 전화도 안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되요.
    나중에 맞벌이가 얼마나 큰 힘이 되고 남편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지 두고 보세요.
    지금은 남편이 뭘 모르셔서 그런건데 어쩌겠어요.
    마음이 바다 처럼 넓은 원글님이 이해해야지ㅎ.
    얼마 남지 않았어요. 애들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금방 표납니다. 그때 남편에게 확! 하셔요.
    카드는 넘 크게 긁지 마시고 원글님 자신에게 선물을 주세요.

  • 2. ...
    '11.3.3 9:28 AM (72.213.xxx.138)

    지금 육아휴직 중이신거죠?
    그럼, 카드 확 긁어서 친정 나들이 다녀오세요. 친정 부모님께 용돈 드리시고
    일주일이라도 쉬다가 오심 되는 거죠. 본인만 생각하는 남편, 편히 쉬라고 댕겨오세요~

  • 3. 그래도..
    '11.3.3 9:41 AM (211.200.xxx.3)

    ...개소리는 쫌!!
    미움만커질뿐이죠!!

  • 4. 그래도??
    '11.3.3 9:49 AM (72.213.xxx.138)

    왜 개소리라는 건가요?
    지금 아이들이 어린데 누구에게 맡겨두고 나갔나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차라리 친정에 육아휴직 동안에 다녀오는 게 엄마가 숨이라도 돌릴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우선은 엄마가 기력을 회복해야 하지 않겠어요?

  • 5. 짱맘
    '11.3.3 10:04 AM (211.179.xxx.45)

    님글 보니 안타깝네요. 저도 애 어릴땐(둘째애 5세까진) 시댁에 대꾸도 못하고 신랑한테

    큰소리 못치다가 둘째애 어린이집가고부턴 완전 역전됐어요.

    울 시댁 별나디별난 집이고 신랑 외동으로 자라 자기밖에 모르고 권위적인 성격의 소유자에

    공무원이예요. 지금은 밥 않차려주면 아침 챙겨먹고가고 밤12시(예전엔 회식하면 2~3시)

    까진 칼같이 귀가합니다.(저 전업이예요)

    애들 어릴때 제가 당한거 지금 복수하는거라면 맞겠네요.

    원글님 신랑은 아직 철이 덜 든거같네요. 와이프직장이 자기보다 좋은데 있구만 어디서

    함부로 대하는지..업고 다녀도 시원찮구만요.

    원글님 힘내시고 애들 조금만 더 크면 내세상이 온다는거에 희망을 가지시고 어디에라도

    애맡기고 잠깐씩 자기시간을 가지세요. 육아스트레스 정말 어느일보다 힘듭니다.

    미용실, 찜질방, 커피숍,혼자 영화보기등등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남자들 나이들면 기죽습니다.

  • 6. 철없는 남편
    '11.3.3 11:32 AM (110.47.xxx.95)

    쯔쯔 할 말이... 철없는 남편은 대신 또 쉽게 넘어가지 않나요? 속에서 열불 나겠지만 살살 달래고 추켜주면서 인내심을 갖고 이끌어보삼. 내가 니 보호자여- 하면서 말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9747 아리랑 전권사고파요 3 조정래 2010/10/26 275
589746 마늘만 잘 갈리는 믹서기 추천좀 해주세요~~ 5 믹서기 2010/10/26 628
589745 장래희망이 뭔가요?? 6 부자 2010/10/26 548
589744 등산복 잘 아시는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15 기브미핸즈 2010/10/26 1,781
589743 외풍 막으려는데 방 안 벽에 어떤 종류의 비닐을 쳐야하죠? 2 월동준비 2010/10/26 809
589742 종로 3가 추천 맛집 있으신 분~ 종로3가 2010/10/26 201
589741 애니멀퍼레이드 먹이시는분들께 문의드립니다 2 비타민 2010/10/26 399
589740 24평 살고있는 집 리모델링 할까요? 17 리모델링 2010/10/26 2,025
589739 인천 공항에 롯데면세 안들어와있죠? 5 궁금 2010/10/26 634
589738 자가 집평수 넓혀갈때, 대출하신분들..얼마까지 해보셨나요? 10 대출액수 2010/10/26 1,812
589737 빚청산 다 했어요~~이제 모으는 길만 남았네요^^ 21 자랑^^ 2010/10/26 2,661
589736 월동준비를 해야될거 같은데 하얀색후드밍크 vs 막스마라 롱코트 10 고민 2010/10/26 1,506
589735 평촌 공작마을 근처 유치원 추천 부탁드려요~ 2 추천부탁 2010/10/26 347
589734 저축 쪼개서 잘 하세요? (여행,건강등..) 5 관리 2010/10/26 950
589733 공부가 뭔지..학원이 뭔지.. 6 짠해요..... 2010/10/26 1,280
589732 경주 힐튼하고 현대중에 4 ^ㅅ^ 2010/10/26 943
589731 공동육아 어린이집 많이 비싼가요? 5 .. 2010/10/26 624
589730 멘디니사서 일주일 됐어요 냉장고소음 2010/10/26 245
589729 홍콩여행은 언제가 좋은가요? 6 홍콩 2010/10/26 1,246
589728 알파카 코트가 원래 바람불 때 입으면 바람 솔솔 들어오고 춥나요? 17 알파카 2010/10/26 2,654
589727 살다보니 별일도 다 있네요... 5 2010/10/26 1,400
589726 "봉하마을에 KTX 정차시키고 역이름은 노무현역으로…" 6 유리광 2010/10/26 1,103
589725 초등생 전화영어 추천해주세요 3 궁금 2010/10/26 375
589724 겨울에 난방을 하지 않은 방은 곰팡이 나나요? 3 .. 2010/10/26 960
589723 임실치즈 어디에서 사드시나요 6 .. 2010/10/26 782
589722 중소상인 다죽는데 왜 SSM 규제 안하나..ㅠ.ㅠ 아마미마인 2010/10/26 174
589721 다이슨 핸디형 사도될까요? 6 지름신 2010/10/26 604
589720 미용실 질문이요~ ^^ 2010/10/26 124
589719 아이보리(화이트같은)색 코트에는 어떤색 바지가? 5 갑자기 겨울.. 2010/10/26 724
589718 수안보에 있는 온천 어디가 시설 깨끗한가요? 3 온천 2010/10/26 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