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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어찌하면 될까요
남편은 가족적인 분위기의 면사무소에 근무하고
저는 찬바람이 쌩쌩 도는 도청에 근무합니다.
저희는 양가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입장이라 베이비시터에게 첫아이를 맡기며 생활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은 모두 외벌이에..
부인님들께서 어찌나 내조를 잘 하시는지..
12시에 와도 새벽 1시에 와도 전화 한통 안하시고..
남편님들이 오시면.. 술 드시냐고 고생하셨다고 꿀물 타 주시고..
아침이면 해장국 끓여 속 풀어주시고..
홍삼엑기스, 양파엑기스, 배즙 각종 봉지들을 사무실 출근 할 때 들려 보내주신대요.
집안일이라곤 해본 적이 없으며..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부인님들께서 오늘도 노고가 많으셨다며...
12첩반상으로 상을 차려주신답니다.
저는 일단 남편보다 항상 늦게 일이 끝납니다.
저희는 6시 땡 퇴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일찍 정말 눈치 안보고 가도 7시고.. 보통 8시30분쯤 퇴근하고..
일이 많을 땐 10시쯤 가요.
임신 했을 때 정말 힘들었죠.
둘째 가지고.. 특히 남편과 이부분 땜에 힘들었어요.
남편은 가족적인 면사무소 사람들과 회식과 즐거운 술자리를 해야 하는데
첫애와 저 때문에 그게 힘드니까 짜증을 많이 내고..
저는 늦게까지 일하고 와 애 보고 살림 하려니 정말 힘들더라구요.
남편은 저보고 자주 그만두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못 그만둘 줄 알고 하는 개소리이지요.
둘째 낳고.. 계속 이러고 살다간... 이혼하고 저는 등골이 다 빠질거 같았어요.
그래서 승진 포기하고.. 상사한테 완전 찍히고 휴직을 하였습니다.
휴직하는건 니가 처음이다... ㅜㅜ 이런 말 들으면서 휴직했어요.
26개월 첫애와 이제 백일 넘은 아이... 아들 둘 데리고 살림하면서 집에서 지내니..
이제는 더 당당하게 늦게 옵니다.
일찍오면 11시 늦게 오면 새벽 1시, 2시 입니다.
정말 지칩니다.
저 육아휴직 수당 90만원 받거든요.
근데 완전 무슨 놀고 먹는 아줌마 취급이에요.
저희 시댁도 툭하면 전화해서 저 보고 돈 아껴쓰래요.
정말 자기 딸들은 애들 키우며 지금까지 살림만 하고 있는데
저보고 얼마나 쉴거냐고.. ㅜㅜ
직장 다닐 땐
제가 살림에 관심도 없고
물건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며
와이셔츠도 생전 손빨래 안해준다고 블라블라 하길래
요즘은 살림을 직장 생활하듯이 해요.
그랬더니 제가 죽겠어요.
어제도 술 마시고 늦게 와 애 둘 데리고 재우고 집안일하고 했더니..
내가 뭐하러 이 고생을 하며 사나 라는 후회가 들더라구요.
남편은 그러면서도 사기업 다니는 친구들 얘기하며
자기는 땡 퇴근하는 날은 남들보다 일찍 온다며 가끔 술자리에 늦게 오는건 괜찮다고
자기 스스로 말해요.
잦은 술자리에 늦게 오는건 괜찮냐고 해도..
여자가 그런거 하나 이해 못해준다고
그럼 저보고도 나가서 놀으래요.
저 오늘 밖에 나가서
1. 카드 긁고
2. 밤 11시 넘어서 올까요?
유치하게 저라고 싶다가도..
평행선을 달리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왜 이해하고 돕는 그런 부부가 되지 못할까 싶어
마음이 괴롭습니다.
1. 흠
'11.3.3 9:15 AM (175.112.xxx.214)오늘은 댓글놀이중^^
남편분 동료분이 그런 대접 받는 걸 눈으로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집에서 아예 내놔서 전화도 안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되요.
나중에 맞벌이가 얼마나 큰 힘이 되고 남편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지 두고 보세요.
지금은 남편이 뭘 모르셔서 그런건데 어쩌겠어요.
마음이 바다 처럼 넓은 원글님이 이해해야지ㅎ.
얼마 남지 않았어요. 애들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금방 표납니다. 그때 남편에게 확! 하셔요.
카드는 넘 크게 긁지 마시고 원글님 자신에게 선물을 주세요.2. ...
'11.3.3 9:28 AM (72.213.xxx.138)지금 육아휴직 중이신거죠?
그럼, 카드 확 긁어서 친정 나들이 다녀오세요. 친정 부모님께 용돈 드리시고
일주일이라도 쉬다가 오심 되는 거죠. 본인만 생각하는 남편, 편히 쉬라고 댕겨오세요~3. 그래도..
'11.3.3 9:41 AM (211.200.xxx.3)...개소리는 쫌!!
미움만커질뿐이죠!!4. 그래도??
'11.3.3 9:49 AM (72.213.xxx.138)왜 개소리라는 건가요?
지금 아이들이 어린데 누구에게 맡겨두고 나갔나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차라리 친정에 육아휴직 동안에 다녀오는 게 엄마가 숨이라도 돌릴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우선은 엄마가 기력을 회복해야 하지 않겠어요?5. 짱맘
'11.3.3 10:04 AM (211.179.xxx.45)님글 보니 안타깝네요. 저도 애 어릴땐(둘째애 5세까진) 시댁에 대꾸도 못하고 신랑한테
큰소리 못치다가 둘째애 어린이집가고부턴 완전 역전됐어요.
울 시댁 별나디별난 집이고 신랑 외동으로 자라 자기밖에 모르고 권위적인 성격의 소유자에
공무원이예요. 지금은 밥 않차려주면 아침 챙겨먹고가고 밤12시(예전엔 회식하면 2~3시)
까진 칼같이 귀가합니다.(저 전업이예요)
애들 어릴때 제가 당한거 지금 복수하는거라면 맞겠네요.
원글님 신랑은 아직 철이 덜 든거같네요. 와이프직장이 자기보다 좋은데 있구만 어디서
함부로 대하는지..업고 다녀도 시원찮구만요.
원글님 힘내시고 애들 조금만 더 크면 내세상이 온다는거에 희망을 가지시고 어디에라도
애맡기고 잠깐씩 자기시간을 가지세요. 육아스트레스 정말 어느일보다 힘듭니다.
미용실, 찜질방, 커피숍,혼자 영화보기등등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남자들 나이들면 기죽습니다.6. 철없는 남편
'11.3.3 11:32 AM (110.47.xxx.95)쯔쯔 할 말이... 철없는 남편은 대신 또 쉽게 넘어가지 않나요? 속에서 열불 나겠지만 살살 달래고 추켜주면서 인내심을 갖고 이끌어보삼. 내가 니 보호자여-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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