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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글솜씨 이정도면 잘쓰는 편인가요?

조회수 : 1,085
작성일 : 2011-03-03 04:07:16

텅 빈 강의실이란 적막함 그 자체다.
겨울엔 윙- 돌아가는 히터 소리, 여름엔 찬 공기 그 자체인 에어컨 소리.
살며시 열린 문틈 사이로 들려오는 읊조리는 소근거림, 옆 강의실에서 울려퍼지는 분필소리.
그런 소음 아닌 소음들이 합쳐져 선생님의 목소리를 채워주지만 이질적인 느낌이 그것을 적막한 느낌이라고
성급하게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어색한 기운 속에, 몰려오는 몽롱함에, 서둘러 펜을 꽉 쥐지만
순간 탁, 풀려버려 마냥 기대고만 싶어지는 그 허무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차라리 문을 닫았으면, 그러면 완벽한 정적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문은 열려있고, 어느것이 낫고 못한지는 알 수가 없다.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인데요
글솜씨가 있는 편인가요?
IP : 112.159.xxx.7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3 4:12 AM (59.9.xxx.111)

    예민한 감수성이고 생각더듬이가 기네요.
    감정이 좀 과한 부분 빼고, 수식 과한 부분 빼고 딱 하고 싶은 말을 적확한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른다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겠죠. 과한 쉼표 사용도 자제하구요.
    겉멋이 좀 있는 편인데 이것은 사춘기 아이들 특성이라 ..
    이걸 극복하고 군더더기 없는 자기말로 잘 표현할 수 있는게 글을 잘 쓰는 것이라
    아직은 무어라 말하긴 힘드네요.

    내용이 없는 감상 위주의 글이라 글솜씨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혹 따님 글이시라면 죄송합니다.;

  • 2.
    '11.3.3 4:20 AM (121.130.xxx.42)

    아이가 상당히 섬세한가 봐요.
    근데 글을 너무 멋부려 쓰려고 한 티가 역력해요.
    '이질적인 느낌이 그것을 적막한 느낌이라고 성급하게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특히 이부분은 주술 관계도 엉망이라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문장을 길게 쓰지 말고 짧게 쓰는 훈련부터 해보는 게 좋을 듯 해요.
    아이가 아직 어리니까 좋은 책 많이 읽고 꾸준히 글을 써보라고 하세요.
    사실 글 쓰는 게 어른들도 쉬운 게 아니지요.
    내 마음을 상대가 이해하게끔 쓰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고요.
    그러니 자기 마음을 쏟아놓듯 쓴 글에 일일이 토를 다는 것도 글 쓰는 것에 흥미 자체를 잃게 할 수도 있어요

  • 3. 좋은글
    '11.3.3 4:38 AM (112.152.xxx.146)

    윗님 두 분 글에 모두 동감.

    특히 바로 윗분의 마지막 줄을 그냥 지나치시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그러니 자기 마음을 쏟아놓듯 쓴 글에 일일이 토를 다는 것도 글 쓰는 것에 흥미 자체를 잃게 할 수도 있어요>
    이거 말이죠.
    만약 아이가 쓴 글을 보신 거라면, 아니, 아이가 봐 달라고 직접 들고 온 거라 해도
    우리가 여기서 주고받은 대로 적나라하게 평하는 것은
    상처를 주고 글 쓰기에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하고요.

    위의 글은... 솔직히 잘 썼다고 볼 수 없습니다.
    중학교 2학년임을 감안해도 말이지요.
    멋을 과하게 부리려 한 건 둘째 치고라도, 내용 자체가 부실해요.
    무슨 말을 하려고 한 것인가, 하는 기본 사항이 제대로 드러나 있지 않다는 거죠.
    윗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문장의 기본도 잘 갖추어져 있지 않고요. 일단 앞뒤가 맞아야 하는데...

    그러나 글에 대한 감수성이 없지는 않으니 꾸준히 글 쓰는 연습을 하고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가능성이 꽤 있는 학생이라 보입니다.

    좋은 글이란, 솔직하고 담백한 글, 진심이 담긴 글이라는 것을 알려 주세요.
    그런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지금은,
    추상적인 것보다는 구체적인 것(실제로 일어난 일, 겪은 일들) 위주로 소재를 삼고,
    긴 문장보다는 짧은 문장을 먼저 연습하고,
    자신이 잘 아는 것을 중심으로 쓰는 연습을 해 보도록 하면 좋겠네요.
    예를 들면, 소풍 때 있었던 에피소드(소풍날 전체가 아닌, 에피소드 하나에 집중)라든가
    좋아하는 남학생을 마주친 일요일 아침이라든가
    그런 식으로 말이지요.

  • 4. ...
    '11.3.3 6:00 AM (110.8.xxx.236)

    글쓰기에 겉멋을 부릴 나이에요.
    그냥 잘썼다고 칭찬해 주고 넘어가세요.
    어른들 흉내내면서 차츰 배워갑니다.

  • 5. s
    '11.3.3 6:28 AM (221.146.xxx.43)

    글쓰는 사람이고, 중학생 딸이 있는데요.
    요즘 중학생이 이 정도 쓰면 잘 쓰는 거예요.
    그런데 왠지 본인이 쓴 글이라기보다 베낀 글이란 느낌이 드네요.
    아니라면 지나치게 어른 흉내를 낸 글이어서 이질감이 느껴지거나.
    어쨌든 이 정도도 참 잘 쓴 거예요.^^
    본인에게 어울리는 글이 가장 좋은 글이긴 하지만.

  • 6. 제 생각으론
    '11.3.3 8:05 AM (121.167.xxx.166)

    어려운 단어와 딱딱한 문장구조의 나열 같아요. 책을 좀 읽었다하는 친구들이 어렵게만 쓰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쉽게 자연스럽게 쓰는게 읽는이로 하여금 편안한 감동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좋은글 쓸거에요 지켜보세요

  • 7. ^^
    '11.3.3 8:12 AM (211.196.xxx.243)

    그때는 평가하면 안됩니다.
    위축되지 않아야 많이 쓰고 많이 써 봐야 결국 좋은 글을 씁니다.

  • 8. ?
    '11.3.3 8:28 AM (115.41.xxx.10)

    굉장히 잘 쓴거라 보는데요.
    중학생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글이 아니지 않나요?
    순간 느껴지는 감성을 풀어낸 글이라 내용이 없다 하기엔 좀... 글이 이쁘네요.

  • 9. 어려운
    '11.3.3 8:56 AM (121.161.xxx.108)

    책을 많이 읽은 티가 나네요.
    못 썼다고 하기도그렇지만 좋은 글이라고 하기도 그래요.
    글에 알맹이가 없고
    무엇보다 독자 입장에서 정리가 잘 안 돼요.
    싸이나 블로그에 가 보면 저런 식의 글쓰기를 하는 성인들이 많아요.
    처음 한 두 번은 글 좀 쓰네..싶다가 두 세 개 더 읽고 나면
    뭘 어쩌란 거야 하면서 짜증이 나죠.
    한 두 번은 그냥 끄적이듯 저렇게 쓸 수 있지만
    습관 되면 좋지 않아요.

    저희 아이도 중2인데 작년에 학급문고를 만들어서 받아왔더라구요.
    거기에 같은 반 친구들 글들이 많이 실렸는데
    기교를 안 부리면서도 나이에 맞는 시선이 실린 생생한 글들이 정말
    많더군요. 읽으면서 빨려들어가는 그런 글이 잘 썼다고 공감이 되더라구요.

  • 10. 그나이엔
    '11.3.3 9:01 AM (115.143.xxx.210)

    소박하고 적확한 글에 매력을 못 느끼죠 ^^ 나이가 들수록 짧은 단문에 마음이 가잖아요~
    세상을 비딱하게 보고 부정적이고 감수성 쩔고...지금 잘 쓰고 못 쓰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인가 꾸준히 쓴다는 게 중요해요. 요즘 중학생들 글 쓰지도 않고 쓸 여유도 없고;;-.-

  • 11. 웬지...
    '11.3.3 9:08 AM (119.214.xxx.111)

    어른화장품을 아이가 발라보는모습같은........
    나름 어른다운 감성을 굉장히 지적으로 감성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티가 역력한 글같아요...
    그럴싸해보일려는듯한.....
    쉬운글.이해하기좋은글...을 좋아하는 저로선 당췌 뭔소리인지 모르겠네요....
    제가보기엔 귀여운 느낌이에요~~

  • 12. 어렵디
    '11.3.3 9:18 AM (202.30.xxx.226)

    어려운 원서를 번역해서,
    원래 무슨 말인데 이런 번역이 나왔지?? 하는 소설같아요.

  • 13. 전공
    '11.3.3 9:37 AM (112.164.xxx.108)

    윗분들이 잘 설명해 주셨네요.
    중언부언, 지나치게 감성적인 몇몇 표현 제외하고는
    감수성이 풍부하게 느껴지고 좋아요.

    다만 너무 기교를 부린다는 점 ...

    하지만 그 나이대를 고려해 판단해 볼 때
    정말 우수해요

  • 14. ㅎㅎ
    '11.3.3 9:39 AM (121.182.xxx.174)

    저도 학창시절에 글 쓴다고 다녔고, 지금 중딩 딸 있습니다만,
    제 딸에 비하면 어른 수준의 글이고요,
    저 나이에는 뭐든 과하게, 진지하게, 나중에 보면 오그라들게 썼던 것 같아요.
    물론 대외용 글은 저렇게 안쓰고요, 일기나 편지에는 저렇게~.
    쓴 사람도 읽는 사람도 뭔 소린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고뇌와 진지함이 가득찬 글...
    전 그들만의 방식으로 잘 쓴 글 같은데요.

  • 15. ..
    '11.3.3 10:01 AM (24.10.xxx.55)

    중2라고생각해본다면 잘 쓴 글이죠
    그런데 이걸로 작가로 키워볼까 한다면 미지수 입니다 .
    어디서나 흔히 보이는 소설이나 수필 따라 하기 같은 느낌일뿐 독창성이 없구요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없어요
    타고난 문재라기보단
    약간 조숙해서 생각이 많고 책읽기 좋아해서 한때 작가도 꿈궈보는
    중2소녀의 감수성만 엿보이는 글입니다 .

  • 16. ...
    '11.3.3 12:06 PM (59.10.xxx.172)

    테크닉은 높은데...
    진지함이나 사고의 깊이는 그에 비해 얕아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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