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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인가요

선택 조회수 : 2,119
작성일 : 2011-03-03 00:59:23
새학기 들어간 아이 새 운동화 사주고 세일하길래 아이들 옷도 사두고

저녁먹고 기분좋게 들어와서 남편이 별안간 멸치를 무친다면서 부산을 떨었습니다

그즈음 부터 서로 기분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나봅니다

남편은 항상 먹는 것으로 까탈을 부려요

퇴근하면서 전화가 오면 뭐 뭐 해달라고 주문을 하지요

여건이 되면 거의 해달라는 대로 해주었습니다

그냥 열심히 일하고 온 사람 먹고 싶다는거 해주자..그렇게 해달라는 대로 늘 해주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는 대로 먹어주는 남편이 아니라서 그게 피곤한겁니다

어쩌다가 본인이 요리를 한답시고 반찬거리를 직접 사들고 올때

이때 정녕 피곤의 극치를 달립니다

제가 뭘하고 있든지간에 자신이 만들기 시작한 밑반찬에 대해

일일이 뭐 몇 숟갈 뭐 뭐 들어가고 나중엔 간도 보라고 다른 일을 하는데

갑자기 들이밉니다 왜 늘 본인이 요리한다고 하면서 늘 매번 물어보면서 사람귀찮게 하고

부엌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절대 치우는 법이 없어요

어떤 경우든 설겆이 한 번 평생 한 적이 없지요

그냥 본인이 취미가 있어서 하는 건 이해가 가는데

손질이며 다 하게하고 쉐프가 방금 들어온 막내 휘몰듯이 사람을 휘두르며

다 자기 앞에 대령하게 하고 자기는 무치기만 하고

이게 뭐냐고요

게다가 소금이며 고춧가루며 주변에 바닥에 흩어져있죠

절대로 즐거울 리가 없지요


그리고 밝기기 속상하지만 돈쓰는것 싫어하는 양반이 집에 있는 도구들의 조악함을 불평을 하기 시작합니다

가위가 안든다 뭐든지 쓸려고 하면 없다 왜 떨어지게 해놨냐...

남편과 결혼생활하고 제가 제일 많이 클릭하고 찾은것은 아마

저렴하다는 물건들 일겁니다

맞벌이해서 비교적 여유있었던 초반에도 그랬고 늘 지치게 했던

그넘의 절약...

월말이되면 어디에 썼나며...

바로 바로 답을 못주면 켕기는 표정이 되고

우리가 어떻게 소비를 하는 지 알아야겠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쓰고 살면 안된다

너는 쇼핑을 나보다 잘 못한다

매번 이런 식이라 어디 손떨려서 뭐라도 하나 살 수가 없어요

저렴 저렴 오직 저렴한 것만 사게 되지요

이유를 말해도 소용이 없고 늘 본인 말만 되풀이 하니까요

저렴한 것이 좋을리가 있나요

수명이 짧고 빨리 닳고 보기도 좋지가 않죠

그러면 너는 물건을 못고른다 보는 눈이 없다..



이제야 떠오르는 군요

남편이 대여섯번 질문을 해대면서 만들어논

멸치무침의 양념장을 플라스틱에다 비벼놔서

기름때가 묻어있기에

주방세제가 없는데...혼자 중얼거렸더니

아까 안사고 뭐했냐고 다짜고짜 시비조로 나오더군요

알지요 쇼핑할때 바로 옆에 마트가 있어서

주방세제 바로 샀어야했는데

또 그 특유의

사라 사라 ㅉㅉㅉㅉㅉ혀차는 소리

그리고 뭔가 여러가지 볼일을 보면 무척 짜증을 낸다는 것

모처럼 아이들과 즐거웠는데 그냥 넘어가자 하고

싸우기 싫어서

기억나는 데도 지나쳐온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싸웠나 봅니다

제가 말하기를

누울 자리보고 다리 뻗는다

평소에 오죽 했으면 그거 눈치보고 내가 알면서도 안사고 지나쳐왔겠냐

뭐 산다고 하면 혀차는 소리

귀찮아 하는 걸 뻔히 예상해서 안했다고

그냥 며칠 소다로 닦고

며칠후에 식료품 떨어질때 그때 같이 사라고 했던 거지요

그런 제마음이

바보취급 당하고 정말 별거 아닌 일에서 터져서

심각한 싸움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분명히 차를 타고 오면서 월급이 얼마정도 되면 내가 너를 쪼으지 않을텐데...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싸우면서 남편 말은

내가 이정도 해줬으면 되었지 더이상 어떻게 하라고

너는 가만히 놔두면 저축이라는것을 모르는 여자야..

그래 너도 나가서 벌여봐라..그래서 그 돈으로 너가 필요한건 니 돈으로 사라


월급이 조금 늘어났을때(이건 작다고 무시하는 뜻이 아니라 정말 금액이 적어서 밝히기 힘듬)

그 부분을 저축을 안했다고 사람을 쥐잡듯이 잡았더랬습니다

그땐 변수가 분명 있었지요 제가 쓴것이 아니라 경조사비, 줄줄이 나가면 쉽게 채울 만한 금액인지라

물론 딱 떼서 저축을 하면 모이긴 했겠지만 분명히 구멍나게 되는 부분이니까요

게다가 추가 근무수당이라 비정기적인 수입이었으니까요 본인 말로..제가 판단한것이 아니라요

그리고 중간에 이사도 했더랬지요

그 와중에 모은 돈으로 구멍안나게 잘 했다고 생각했고

등기를 직접해서 수수료 아끼고 이래 저래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로 최선을 다했어요

법원에서 아이 달래가면서 짜증내는 직원눈치보면서 서류 틀렸다고 다시 제출하면서

꼭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심정도 욱했지만

늘 그래왔던 거니까요 --습관처럼


연말엔  연말 수당을 받고서 목돈이 생기자 이사때 많이  썼다며 또 잊을만 하면 말하고 말하고

결국 젖먹이 울려가면서 서류랍시고 만들어서 통장 다 펴서 보여주면서

돈을 허투로 쓴것이 아님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자기 계산과 틀리다 하고

뭐 빠지게 노력해도 나는 이것 뿐 안된다는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역시 혼잣말..

제 입장은 그렇지요 늘 여지껏 한결같이 아끼고 살고 해라는 대로 저금하고

아이 직접 가르치고 가까운 거리 걸어다니고 먹는것 아이 위주로 남편위주로

그래도 늘 좋은 소리라고는 못들어 보고 시누는 말도 없이 저입으라고

입던 옷을 부치질 않나..자존심이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너는 비계획적이라는 둥 너는 낭만이라는 둥...

돌아오는 소리는 이런 소리 뿐인겁니다

듣다듣다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냐고  가지고 있던 통장을 보여주며

봐라고...똑똑히 보라고...

박봉에 지난 달에만 무리해서 저축한 돈을 들이대었습니다

이 이상 어떻게 하라고...

차라리 누구처럼 남편 퇴근해오면 더 벌여오라고 닥달하고 이걸로 못살겠다고 바가지 긁고

그렇게 했었어야 했냐고...그냥 말없이 참고 이만큼 살아왔는데 고작 이런 소리 밖에 못하냐고...

눈물이 나서 힘들고 입술옆에 경련이 왔습니다

남편은

이제 제게 정이 없다고 합니다

너랑은 정말 안맞다고 하길래 누가 당신과 맞겠냐고 그래 이 좋은 자리 한 번 내어주마 했어요

남편 왈,,너랑은 안맞아도 맞는 사람이 있다고도 하네요

그럼 그렇게 하라고...시댁도 너무 좋고 남편도 너무 좋으니 다 누리고 한 번 살아보라고

했습니다  

남편도 노력하고 열심히 산 것은 제가 압니다 그건 말로도 표현해주었지요

그러나 늘 힘들고 자신이 초라하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늘 저에게 화살을 돌리고 쪼아댄 것을 남편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막상 싸우면 절대 인정안하고 사과도 안하고 저를 몰아부치기만 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습니다

오죽하면 아이들 두고 뛰어내리고 싶단 생각을 하겠냐고 했습니다

어머님도 그렇게 아버님께 시달리고 그걸 보아왔던 당신들이 지금 똑같이 해대고 있다는걸

왜 모르냐고 동서도 자살충동을 느낀적이 있다더라고...자기네 형제들과 아버님은 참

잔인한 사람들이라고...

이 이상 못버티겠다고....

둘째 기저귀 떼고 내가 일을 하고 자립을 하게 되면 이제 놓아 줄테니

당신 새출발 하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기울지 않는 처가만나서 다른 형제들에게 기죽지 말고 잘 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 없으면 나는 살 수가 없으니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남편, 너무나 쉽게 아이들은 가끔 보면 된다고 합니다

저 좋을대로 해주겠다고 하네요

14년 차 좀 살았는데 그 세월이 이렇게 빨리 하루아침에

정리가 되는건가요 아니 이것이 순리인가요

빨래를 몇 장 정리하고 도저히 잘 수 없을 것 같아서

컴을 끄러 왔다가 홈페이지에서 울면서 아이들 어릴적 사진을 보고 있으니

밖에 나갔던 남편이 들어와서

제 옆에서 제 이름을 부르며 울면서

내가 그렇게 밉냐고 합니다

밉다는 감정이 없고

그냥 무섭다고 했습니다

당신이 너무 무섭다고 했네요


정말 어떡해야 하나요...








IP : 211.44.xxx.9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3 1:15 AM (116.41.xxx.46)

    저는요 제가 남편분 같은 성향이예요...
    근데 이놈의 성격을 잘 고치지를 못합니다..

    근데 남편분과 좀 다른게 저의 친정엄마께서...

    제성격이 힘든걸 아셔서 결혼할때부터 계속 저한테 주지를 시켜주셨어요..

    그렇지만 알아도 못고치는 부분이 많죠...

    근데 저는 아이들한테도 그러더라구요...

    애들이 상처를 많이 받아서 .. 특히 온순한 성향의 큰아이가 맘이 많이 다쳤더라구요..

    치료를 받을까 싶네요..

    남편분이 최소한 자신의 그런면을 인정이라도 해주시면 님께서 덜 속상하실텐데...

    성질이 못되서 싸우는 동안은 잘 인정 안하고 상대를 말빨로 눌러버리죠..!!

    근데 아마 남편분 본인이 잘 아실겁니다... 자존심과 성질땜에 싸우는 그순간에만큼은 인정못하는 자신을요..

  • 2. ..
    '11.3.3 1:22 AM (116.41.xxx.46)

    글구 남편분 이혼하자는 말 진심아닐꺼예요..
    싸우다 보니 오버하신걸 꺼예요...

    잘 해결되셨음 좋겠어요..

  • 3. 아...
    '11.3.3 1:26 AM (119.71.xxx.63)

    남편분보다 한 단계쯤 더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기에
    원글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얼마나 힘드실지, 얼마나 숨이 막히실지, 정말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옆에 계시면 정말 꼬옥 안아 드리고 싶습니다.
    울다 지칠 만큼 우실수 있도록 어깨를 가슴을 빌려드리고 싶어요.ㅜ.ㅜ
    지금 70이 넘으신 제 어머니도 화병을 참지 못하고 공황장애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허구헌날 잔소리에, 살림 못한다 타박에, 집안 곳곳 돌아다니며 정리하라고 채근하고,
    반찬 타박에 가계부 검사까지... 쥐꼬리보다 더 작은 돈을 주면서도
    사람을 거지 취급하며 비참하게 만들었지요.
    원글님 남편분은 그나마 월글을 주지만, 저희 아버지는 콩나물값 두부값까지
    그때 그때 동냥하듯 주었답니다.
    본인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무식하다고 했던 아버지...
    정말 남편분과 판박이처럼 닮았네요.
    끔찍하지만, 그 성격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 75된 제 아버지가 아직도 그런것처럼요.
    그래서 원글님이 더 안쓰럽고 마음이 아파요.ㅜ.ㅜ

  • 4. ..
    '11.3.3 1:29 AM (203.152.xxx.124)

    아 .. 글을 읽다가 너무 마음이아파서 도저시 그냥 못지나치겟네요.. ㅠㅠ
    저도 딸아이가 16살이 됐으니 대략 20년 정도 결혼생활을 한듯한데요..
    저희남편도 뭐 문제가 많다면 많고...
    님의 글을 쭉 읽어보니 제가 살아왔던 지난날도 생각나고
    어쩔수 없이 님의 남편분을 저희남편하고 비교해가며 누가 더 나쁜x인지 따져보기도 하고 그렇게 되네요 ㅎㅎ

    저는 그래요.. 남편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나쁠때마다 정말 이게 끝이야 싶을때마다
    결혼식때 혼인선서를 할때를 생각해요
    기쁠때나 슬플때나 화날때나 아플때나 죽음이 둘을 갈라놓을때까지 함께 하겠습니까 할때 네라고 대답한 그 순간을요..
    님의 남편분이나 저희 남편이나 제가 보기엔 오십보 백보 철없는 남자들인데요
    휴~ 살다보면 어떻게 좋은날만 있겠습니까... 어렵고 힘든 시기도 있지요..
    지금이 그 때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스려보세요
    말재주 글재주가 없어서 이렇게밖에 드릴말씀이 없어 죄송해요

  • 5. ...
    '11.3.3 1:30 AM (223.132.xxx.210)

    님힘내세요.
    저같은분이또있으니가슴아픕니다.
    저도 정말 같이살기 끔찍하지만,애들보면서 참고있습니다.

    친정도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서 내가 나가 벌어서는 지금 이렇게 살수없으니,
    조금 더 참고삽니다 .
    애들더크고, 담에담에. 제가 시원하게 버려줄겁니다.

    나의 미래를 계획하면서 지금은 참습니다.

    님 절망하지 마세요.
    애들에겐 엄마가 힘이랍니다.
    가끔이야기라도 나누었음 좋겠네요.

  • 6. 아...
    '11.3.3 1:44 AM (119.71.xxx.63)

    몇년전, 아버지가 어머니께 입에 담지 못할 폭언과 욕설을 퍼부우며
    완력까지 행사한적이 있었습니다.
    더이상은 참을수가 없어, 친정에 가서 아버지한테 마구 소리소리 지르고 해댔지요.
    이렇게 싫은 여자랑은 헤어지는게 아버지한테도 좋은일 아니겠냐고 당장 이혼하라구요.
    지금 재산 분할도 마무리하고 두분이 이혼하시고 지금이라도 행복하게 사시라구요...
    근데 말이죠... 아버지가 선뜻 대답을 못하는겁니다.
    뭐... 가는 사람은 안잡는다는 엉뚱한 말이나 하면서도 이혼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는거에요.
    이혼할 용기도 없고, 이혼하고 싶지도 않은게 속마음이었던 거죠.
    원글님 옆에 와서 내가 그리 밉냐고 묻고 있는 남편분 역시 이혼할 용기가 없는 사람입니다.
    이혼하고 싶지 않은거에요.

    제 아버지나 남편분이나 얼마나 불쌍한 인간들이지...
    자존심 때문에 사랑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사랑하고 있는지 조차 깨닫지 못하는 불구자들인거죠.
    시아버님의 성격이 그러했던것 처럼, 제 할아버지 성격도 그랬답니다.
    그 상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물림하고 있는 거에요.
    아무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남편분도 실은 본인 아버지의 피해자인 셈입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채 삐뚤어진 성격으로 성장한 거지요.
    마흔 중반이 된 제가 이나이가 되서야 인간으로써 아버지를 불쌍하고 측은하게 여기게 되었어요.
    많이 힘드실텐데 아무 도움도 되드리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마음부터 진정하시라고 도움되지 않는 글을 자꾸 쓰게되네요.

  • 7. ..
    '11.3.3 2:01 AM (116.41.xxx.46)

    아참.. 제 성격이 아버지 많이 닮았어요..
    그런데 저는 집안 사정상 아버지랑 3년정도만 같이 살았거든요..
    그러니 아버지 하시는 걸 보고 배웠다고도 할수가 없어요.. 완전히 없지는 않겠지만요.

    이게 성격도 유전인가 싶어요..

    그리고 친정 얘기를 드리자면,
    엄마가 참다가 우울증이 오셨는데, 병원에서 아버지 성격땜에 그런부분이 있다 .. 그렇게 의사가 얘기 하셨나봐요...
    아버지께서 엄마한테 잔소리 조심하고, 잘해드리고 계시는 중입니다..

    상담도 한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8. 에구...
    '11.3.3 2:09 AM (125.187.xxx.47)

    글 읽으면서.... 저희 친정아버지가 오버랩되서 울면서 읽었습니다...
    부엌에서 하시는 친정아버지 모습과 남편분 모습이 왜이리 비슷한지....
    저희 아버지도 그러셔요... 뭔가 만드시면 딱딱... 도구들이 있고 양념들이 있어야 하는데...
    솔직히 집안 살림 하다보면..또 일하시는 어머니는 더 힘들쟎아요..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써야하는데.... 꿍얼거린다고 해야 하나요??? 엄마에게 쥐어박는 소리 항상 엄마탓...
    본인이 부족하신거 아시면서도 쥐어박는 소리에 엄마탓 .... 서로 살 부딪히면서 사는 부부인데 왜 저러나 싶어요...요즘엔... 근데 생각해보면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그러셨어요...
    저희 남편도 시아버지와 참 비슷해요...
    보고 배운게 이것뿐이니 그리 사는것 같아요.... 윗님 말씀처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고 매번 싸우는것만 보니....
    힘드실텐데...맘이 너무 아파서 저도 괜히 주절거렸습니다...
    남편분이 자존감이 많이 없으신분이신가봐요...
    저희 아버지는 성당다니시면서 그나마 좋아지셨는데.... 도움이 되드리고 싶은데..죄송해요..

  • 9. ..
    '11.3.3 4:47 AM (222.108.xxx.234)

    이혼까지 안가도..그렇게 어떻게 살아요..퇴근하는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두렵지 않으신가요..
    변하지 않으면 이혼하겠다 하세요. 언성높이고 자주 이혼 얘기 꺼내면 안 먹히니 조용하게 정말 이혼할 각오로 안변하면 더는 같이 못살겠다 하세요.
    인터넷으로 오피스텔, 구직싸이트 알아보는 거 일부러 들키시구요. 집안 살림도 떠날 사람처럼 정리하는 거 보이시구..정말 열심히 사시는 거 같은데 이런 아내 귀한 줄 알아야죠. 남편분 헤어질 맘 없으니 겁이 덜컥 나게 해주세요. 힘내세요.

  • 10. ㅠㅠ
    '11.3.3 7:19 AM (219.248.xxx.231)

    울남편하고 비슷하네요 저도20년을 그러고 살아요 성격은 변하지 않아요 태생이 그런사람이죠
    정신과 의사도 못고친다네요 밖에서는 멀쩡히 사회생활하니까요 전 반포기입니다 내가 변해야지
    남편을 변하게하면 제가 미쳐버릴거 같네요 지지리궁상 왜먹는건그리 집착하는지 부엌을난장판 만들고 나중에 미안해하고 제가 보기엔 자라온 가정환경문제인거 같아요 의사도 가장최선은
    이혼이라네요 늘 돈돈돈... 생활을 잘하네 못하네 근데 저희 아끼고 살아도 부자아닙니다 전 지쳐서 싸우지도 안네요 저도 원글맘처럼 좋은여자만나라고 합니다 왜냐 누구도 남편이랑 못살거 같아서요 잔소리는 더늘어나고 직장스트레스 많으면 더 짜증 못고칩니다 전 포기하고 큰애대학가면 제 일찾아 떠나려구요 경제독립만이 살길입니다 저 남편비위맞추며 애들이랑 신나게 살아요
    아무리 잘해도 고마워하지 않고 잔소리만 니필요한거는 니가 벌어써라등 .... 전 제가 가끔벌어서
    애들이랑 맛있는거 먹고 놀러다녀요 뭐 아끼고 살아도 잔소리만 하는데요 어서 아이들 커서 저도
    남편 뻥차버리고 돌립할거예요 그날까지 좀 참죠 이혼하기에는 너무 멀리왔어요 님도 남편에게
    기대하지 말고 경제독립하시고 아이들과 재미있게지내세요 화이팅

  • 11. 아...
    '11.3.3 8:19 AM (119.71.xxx.63)

    원글님... 잠은 좀 주무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결혼생활 20년차인데, 이혼이란게 간단한 문제는 절대 아니쟎아요.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은요.
    이혼에 대해선 일단 좀 미뤄두시고 지금 당장 원글님이 숨쉴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세요.
    제 생각엔 정신과 상담을 받으시고 응어리진 마음을 치료하는게 먼저 일것 같네요.
    그 담에 좀더 강해 지셔서 남편한테 기죽지 마시고 할말을 다 뱉어내세요.
    그 부류의 특성이 약한자는 더욱 밟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미친척하고 세게 나가세요... 할말도 참지 마시고 다 하시구요.
    난리가 나겠지요... 그럼 무시하세요.
    제 친정 어머니도 정신과 다니시고, 약을 드시면서 많이 용감해 지시더군요.
    참을수 없을땐 아버지보다 더 큰소리로 맞장을 뜨기도 하고
    인간같지 않다고 느껴지면 속으로 마구 무시하면서 무시로 일관합니다.
    헌데, 어머니가 변하니까 아버지도 그전처럼 세게는 못하더군요.
    이혼은 그 다음에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아요.
    지금은 마음을 단단히 잡수시고 힘을 기르시는게 먼저 일듯 합니다.
    힘내세요...

  • 12. 글쓴이
    '11.3.3 9:28 AM (211.44.xxx.91)

    이렇게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네요
    그동안 버텨온 것은 아이들, 경제적인 이유가 컷습니다. 아이들에겐 끔찍히 잘 하는 아빠이거든요 자신의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를 절대 대물림 하지 않는다고 그 대단한 성격에도 딸아이 비위맞춰 주는 걸 보면 그건 인정해줍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학교에도 직접 가서 해결을 하고 아이 운동화 새학기면 늘 좋은 것을 사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도 오래 직장생활을 했었지만 전업한 세월도 만만찮아 자리잡기가 쉬운 일이 아니고 그 와중에 안생기던 둘째가 생기는 바람에 자격증 하나 만들어 놓고 써먹어 보지도 못하였네요 독립이라는거 아직 조금 기다려야 하는데 다른 분들처럼 진중하게 차근차근 준비해야하는데 ,,,어떻게 처신해야 모두들 행복해 지는 것인지..
    그리고 결혼하고 시부를 겪어보니 너무 힘들어서 오히려 그 그늘아래서 자라온 남편이 안스럽다 여겼습니다
    어떻게 버텨왔냐고..그래서 그 상처를 안으려고 했었지만 , 저로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더군요. 박봉이지만 좀더 나아지고 있고 노력하고 있고 아이들이 아빠를 좋아하고
    저는 경제력이 당장에 없고 친정은 기댈 여력도 마음도 없어요 큰아이 어릴때 힘들어서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혼해서 오면 짐이라도 하시더군요 지금도 여유롭지 않는 여건인데 아이들 더 힘들게 하기 싫은 이유가 젤 크네요 참...변명같이 이렇게 굴욕스런 말들만 이렇게 맴돕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수 만은 없네요 차근 차근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한 번 해보죠...아이들은 자라고 남편은 늙어 갈 것이고,점점 숨통이 트이도록

    제 인생 제가 다시 고쳐가면서 쓰다듬어야겠네요


    위로 주신 분들 많이 고마워요 감사해요

  • 13. ..
    '11.3.3 10:03 AM (118.45.xxx.27)

    원글님은 이미 강하신 분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사랑도 깊으신 분 같구요.
    힘내세요..

  • 14. 글쓴이
    '11.3.3 10:52 AM (211.44.xxx.91)

    119.71 님..어머님께 마음이 깊으셔서 저의 이야기에 지나치지 못하시는가 봅니다
    님 아픈 마음이 전해져서 저도 아프네요
    그래도 어머님께서 님 같은 딸을 두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론 위로받는 삶이라면 그런 삶이라면, 저는 견딜지 모르겠어요
    겨울을 견디고 온 옹이가 구석구석 박힌 구부러진 나무에서 한 송이 가녀리고 아름다운 꽃이
    바로 님이라면,,,저는 아마 견뎌낼것 같기도 해요

  • 15. phua
    '11.3.3 2:22 PM (218.52.xxx.110)

    82라도 오셔거 글로 풀어 내세요..
    조그마한 숨구멍은 되지..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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