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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도움 받아 이사 가는걸 남편이 시댁에 절대 말을 안해요.

화가난다 조회수 : 2,042
작성일 : 2011-03-02 22:18:11

네.. 제목 그대로 친정 부모님 도움 받아 평수 좀 넓혀서 이사를 가게 됐어요.
지금 27평에 사는데 33평으로 가면서 3천만원 정도가 부족하고,
지금 사는 집에 대출 받아놓은게 있어서 그거 해결하는데 2천만원 친정부모님이 도와주세요.


지난 주말에 시부모님 모시고 식사하면서 남편이 집 넓혀 이사갈거 같다.. 라고 말씀드렸고,
시부모님은 지금 사는 집 시세가 얼마냐, 이사갈 집 시세는 얼마냐 물으셨고,
그래서 집 시세만 말씀드렸더니 그럼 3천만원이 더 드는구나.. 하시면서
당신 아들이 열심히 돈 벌어 그 돈 마련해 가나보다 하시네요.


시시콜콜 말씀 드리기도 그렇고, 남편 입장에서도 처가 도움 받아 갑니다.. 말씀드리기도 그랬을테고 해서
가만히 있었더니, 시어머니 말씀이신지 시아버지 말씀이신지.. 당장 다음날부터 시누이들 전화가 빗발치네요.
너희들 돈 많이 벌었다면서, 그래서 이사간다면서,.. 하시는 말씀 끝에는 시부모님께도 돈 좀 드려라.. 그거에요.


저희 남편이 작년에 조그맣게 영수학원을 차려서 아직 학원도 자리가 안잡혔고,
저희 신혼집 얻을 때도 제 이름으로 대출 받은 몇천만원에 학원 차리면서 얻은 몇천만원에 그래요.
아직 남편 일이 자리 잡히지 않아 한달 월급이래봤자 150 - 170 정도만 가져오고,
시댁에 딱히 큰 돈이 들어가는 일이 아직은 없어서 그 돈으로 근근히 저희 세식구 더 빚 안지고 살아요.
그런데 이번에 어찌어찌하다가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고 부족한 부분을 친정부모님이 대 주시게 됐구요.


시부모님은 남편이 돈 엄청 많이 버는 줄 아세요.
시누이 세분은 시부모님이 생각하시는 만큼 많이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학원 원장씩이나 되니 몇백은 벌겠지.. 이렇게 생각하시구요.
그게 다 저희 남편이 시댁 식구들 모인 자리에서 식구들 걱정 덜 하라고 허세를 좀 부린 덕이지요 ;;;


솔직히 저라고 친정 부모님 돈으로 이렇게 이사가고 사는거 좋지는 않아요.
양가 중에 더 잘 사신다면 차라리 시댁이 더 부유해서 시댁 도움 받고 사는게 더 낫겠다.. 하는 맘이구요.
하지만 형편이 이러니, 부모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시댁에선 몇백만원 보탬 받을 것도 없고
친정 부모님은 가져다써라 하시니 어쩌나요 염치없이 도움 그대로 받는 수 밖에요.


시부모님이고 시누이고 이런 상황을 조금이라도 더 알고 계셨으면 좋겠건만
남편은 그럴 경우에 자기 부모님이고 누나들이고 기분이 어떻겠냐고 그냥 그대로 있자고 하네요.
아니 우리 친정 부모님이 어디 돈이 철철 넘쳐나서 퍼주시는 것도 아니고
두분 평생 열심히 일 해서 모아둔 돈 저희 나눠주시는 것인데 그걸 왜 쉬쉬해야 하는지..


한번만 더 시누이들 전화오면 사실은 이러저러하다
친정 도움 5천 받아서 이사간다, 월급도 200만원도 채 안되는데 이렇게 살고 있다.. 이렇게 말하고 싶구만요..


IP : 121.147.xxx.6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2 10:22 PM (117.55.xxx.13)

    그런 건 얘기하셔야 하는데
    남편분이 시댁에서 워낙 보물같은 존재이니 ,,
    (딸셋에 아들하나라면)
    근데 시누이들은 뭐래요?
    보태주지는 못할 망정 ,,

  • 2. ..
    '11.3.2 10:27 PM (1.225.xxx.90)

    한 시누이에게만 한숨 쉬어가며 속플이 하듯 넌즈시 흘리세요.
    금새 집 안 전체에 다 돌거에요.
    남편이 뭐라하면 그러세요.
    여자의 가벼운 입을 믿냐고 오홍홍홍

  • 3. ..
    '11.3.2 10:35 PM (58.227.xxx.181)

    전 얘기했어요..
    남편 회사사정이 안좋아 월급이 많~이~ 밀렸는데..
    들어가는돈은 너무많고..

    그래서 여자들끼리 모여있을때(저도 시누3)
    살짝 얘기했어요..

    남편은 맨날 괜찮다 괜찮다 걱정마라..그랬었거든요..

    제가 얘기했더니..아직도냐고 어떻게 살고있냐고..
    그냥 밥만 겨우 먹고산다고 그랬어요..

    저희 남편이 외아들이라..명절이다 시댁행사다 일이 좀 많은편이라서요..

  • 4. 0000
    '11.3.2 10:54 PM (122.32.xxx.93)

    절대 말씀하셔야 해요.
    나중에 돌려드릴 수 있으면 돌려드리고 싶다... 여기까지 말씀하셔야 해요.

    자기 아들의 수입이 적고 많음. 이런 거는 부차적인 거고,
    며느리 친정에서도 돕는다는 걸 알아야 시부모님들이 사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죠.
    그리고 원글님 본인도 당당해질 수 있어요.
    나와 내 친정은, 내 가정과 내 남편에 도움주고 있습니다~~ 광고하세요.

  • 5. 솔직한게아니라
    '11.3.2 11:27 PM (124.216.xxx.39)

    사실을 이야기하셔야하지요

    시누가 전화와서 돈많이 벌었네 하면은 아니예요 친정에서 빌려준거예요 그래서 다시 갚아야하구요

    한달에 들어오는돈이 많지않아요 이제 시작이라

    그리고 빚도 많아요 그래서 친정에서 빌렸어요

    이렇게 사실대로 이야기하셔야합니다

  • 6.
    '11.3.3 12:23 AM (98.110.xxx.213)

    그럼 시집에서 경제적인 도움 받음 남편이 처가에 생색내고 그래야 하나요.
    그럼 그 남편넘 미* 넘 되는거죠.
    비슷하게 보심 무리 없지 싶음.
    친정도움 받았다고 시집에 다 생색내고 뭔가 말해줘야 한다 깆대하셨다면 그 마음 접으세요.
    것도 싫음 돈 돌려주고, 은행 대출 받긍시고요.
    돈은 이래서 빌려주고도 욕 듣고, 빌려가면서도 욕한느거예요.
    돈거래는 부모 자식간이라도 하지말아애 한다 생각함.

  • 7. ,.
    '11.3.3 12:30 AM (211.105.xxx.33)

    시어머니께 전화하셔서..조용히 한숨 쉬시면서 어머니만 알고 계세요..그이가 자존심이 있어서 어머니가 알고 계신다는걸 알면 속상해 할거에요..그이 한달에 150정도 월급 갖다줘서 생활 빠듯해요..그래서 이번에 이사가는돈도 친정에서 빌렸어요(빌렸다고 하세요..갚아야 하는거라고!!)..시누가 전화와서 돈 많이 벌었다고 어머님께 용돈 드리라고 하던데 나중에 형편되면 그럴께요..아직은 어렵네요..하세요..

  • 8. 근데요
    '11.3.3 1:03 AM (211.178.xxx.53)

    저희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요
    신혼살림에 시댁에서 하도 돈돈돈 하시는터라, 친정에서 뭘 사주시는걸(필요한 가전제품이나 기타등등 목돈 드는 제품) 혹시 저희가 돈이 많아서 산줄 아실까봐 얘길 했었는데요

    나중에 황당하게,,, 그런건 결혼할때 다 혼수로 해왔어야 하는걸 제대로 안해와놓고 이제와서 친정에서 사줬다고 자랑이나 하고 있냐고... 고래고래 소리치시던데요

  • 9. 보스포러스
    '11.3.3 9:38 AM (61.106.xxx.161)

    남편이 말하지 않더라도 님이 말하면 돼요, 꼭이요 !!!
    그리고 다음부턴 이렇게 장고끝에 결정 마시고 시누 전화오면 바로바로 이야기하세요,
    걱정 안 시키려고, 혹은 남편 체면세워주려고하다 밖에서 압력받고 속은 곪아터지니
    자꾸 소통의 균열이 생기고,며느리만 나쁜 사람되어요,

    제 신랑이 직장 들어간 직후에, 벼랑끝에 선 친구에게 천만원 대출 받아준 상태에서 결혼했어요.
    신랑은 그 돈을 못 받는다 생각하구요, 서둘러 결혼 준비한다고 아버지에게 받은 돈으로 대출을
    매우려 하다보니, 이런저런 오해 생겼어요.
    신랑의 생각없음때문에 일이 막 증폭되어서 꼬이고 시부모님은 섭섭해하시고
    며느리 친정가난한가 의심하시고 그렇게 제가 뒤집어 쓴 경우가 있었는데,
    신랑체면이나 부모의 걱정보다 투명한 소통이 나은거 같아요.
    내 잘못 하나없고 신랑의 소통문제고 전 친정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데도
    그런 터무니없는 오해가 은근 상처가 되더라구요.

    남편들은 자기일이나 사업에 몰두하다보면, 가족의 전체 맥락이나 정서를 놓칠
    때가 있는 거 같아요. 어렵다 어렵다 흘리면서 시댁 컨트롤 하고 남자 이리저리
    가르쳐가며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 10. 위에
    '11.3.3 9:41 AM (211.104.xxx.53)

    .. 분 방법 추천해요. 시어머니한테만 몰래 얘기한다고, 그것도 저희 집 넓혀 가면서
    어머니 용돈 못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해서 솔직히 말씀드리는 거라고
    빌려서 가는 거고 월급 이 정도라고 꼭 얘기하세요. 딱 좋네요.
    돈 확인 하는 거며 시누이들이 전화질 하는 거며 유난한 집이라 꼭 해야 되겠네요.

  • 11. ...
    '11.3.3 9:44 AM (183.98.xxx.147)

    전 제입으로 시어머니한테 해요. ㅋㅋ

  • 12. 남편몰래
    '11.3.3 1:55 PM (211.184.xxx.101)

    남편 몰래 다 이야기 하셔야 해요.. "남편 몰래"가 중요합니다. 자존심상해하는 남편들 많아요..

    저도 시누이랑, 시어머님이랑 저만 아는 비밀 좀 있습니다..

  • 13. 남편몰래
    '11.3.3 1:56 PM (211.184.xxx.101)

    왜 이야기 해야 하냐면, 위에 답글처럼 [투명한 소통]이 중요해서요..

    부모-친자식 사이엔 좀 이상하거나 어색한 태도를 취해도 기본적인 신뢰가 있어서 괜찮은데, 며느리는 한다리 건넌 지라, 금새 오해가 생기기 쉽거든요.. 오해에 오해를 더하면 나중에 진실처럼 되어 바꾸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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