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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신입생때 만났던 첫사랑을 18년 만에 만나게 되었네요..

가슴이먹먹 조회수 : 4,885
작성일 : 2011-03-02 20:19:14

부동산에서 연락이 와서 전세를 구하러 다니던 찰나에
집주인과 대면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집주인이 제 첫사랑이네요.

부동산에서 말하길 참 능력있는 사업가라고 했는데..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중퇴하고..돈을 벌어야 한다면서
연락이 끊겼는데..

집만 17채 가지고 있는 임대사업자로 나타났네요.

남편과 함께 부동산에서 삼자대면하는데..
다행이 저를 알아보고 싱끗웃어보이면서
모른척 하네요..

그냥 이 지역에서 제일싼 전세가격으로
에누리 가격으로 전세계약을 하니..

남편 너무 고맙다고..고개 몇번이고 인사하고..
그냥 빙긋이 웃고 가버리네요.

도배비며 모든 것 새로 해주겠다고 하고..

휑하니 스포츠카 타고 어디론가 말없이 가는 그 모습보니
집에오니
마음이 너무나도 이상하네요.

그냥..우연히 만난 그 사람이..
여운이 남는군요..
IP : 203.232.xxx.242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b
    '11.3.2 8:26 PM (112.158.xxx.5)

    어휴.....
    내게 그런일이 일어났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어쩌면 좋아요...위로드립니다.

  • 2. ??
    '11.3.2 8:26 PM (119.200.xxx.202)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삽니다.
    그래서 지나간 추억은 아름다운거지요.
    그저 가슴에 깊이 묻어둔 추억일수록....

  • 3. ..
    '11.3.2 8:31 PM (1.225.xxx.90)

    나쁘게 헤어진것도 아니고
    그래도 한 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성공남이 되어서 다행이지요.
    찌질남이 되어 나타났어봐요. 내눈이 고따위였었나 나 스스로가 한심했을 겁니다.

  • 4. //
    '11.3.2 8:38 PM (175.127.xxx.102)

    참... 속상하시겠어요. 에휴.. 그래도 힘내세요.

  • 5. 11
    '11.3.2 8:50 PM (211.178.xxx.58)

    봄날 마음 설레는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세요.
    ..님처럼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이 성공남이라 더 좋지 않던가요?
    아, 그래도 내가 남자 보는 눈은 있었다. 인연은 아니라 결혼은 다른 사람이랑 했지만...
    센스도 있고 매너도 있는 분이시네요. 남편 앞에서 씽끗 눈으로 인사하고 표정으론 모른척 해주었으니까요.
    전 원글님 글 읽으니까 미소가 쓱 지어지는데요.

  • 6. 그분도
    '11.3.2 8:57 PM (125.180.xxx.163)

    지금 만감이 교차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잠시라도 정식으로 사귀신 사이인지, 그냥 짝사랑이었던건지...
    암튼 그분의 싱긋 웃는 미소가 막 상상 되면서 저도 미소가 지어지는데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났으니 안좋은 모습보다는 괜찮을 것 같아요.

  • 7. ..
    '11.3.2 8:57 PM (119.67.xxx.3)

    기분이 묘할거 같네요.
    잠시 추억이 생각나셨겠어요.^^

  • 8. 휴...
    '11.3.2 8:57 PM (125.177.xxx.130)

    참... 속상하시겠어요. 에휴.. 그래도 힘내세요.222
    살다 보면 또 어떻게 달라지는 지 모릅니다....

  • 9. 오호
    '11.3.2 8:57 PM (112.151.xxx.99)

    완전 센스만점이신 분이네요~~~
    첫사랑이 그런분이셨다니~ 그저, 좋은 에피소드로 남기시고,,
    그렇게 남자보는 눈 있던 내가 선택한 지금의 남편분이랑~ 행복하게 사세용~

  • 10. 지나간
    '11.3.2 9:03 PM (220.86.xxx.233)

    첫사랑이 그렇게 좋은 분이라니 지금 남편분도 멋질것 같아요. 좋은 인연으로 간직하세요.

  • 11. ㅎ~
    '11.3.2 9:07 PM (125.178.xxx.198)

    인생 재미 있네요..^^
    (넌 데체 오데 있는 거뉘~~~)
    난 그런 묘미 언제 맛보나????? -,-

  • 12. 심술
    '11.3.2 9:33 PM (1.98.xxx.219)

    그 첫사랑이 17채나 사버리는바람에
    16가구가 전세잖아욧!!!
    나쁜 첫사랑!!! 흥!!!! ㅎㅎㅎ

    옛사람의 성공
    흐뭇한 만남이셨겠어요. ㅎㅎ
    흐뭇한 재회에 심술부려봤습니다^^
    (혹 영구임대주택 낙점되신건 아닐까여??)
    (그렇담 완죤 부러워요~~~)

  • 13. 여기서
    '11.3.2 9:59 PM (180.66.xxx.129)

    82명언 한 번 더 읊어보겠습니다.
    첫사랑이 못살면 가슴 아프고
    첫사랑이 잘살면 배 아프다
    그리고 첫사랑과 함께 살면 골치 아프다.
    ㅋㅋㅋ
    휑~하고 갔다는 스포츠카 추운 꽃샘추위에 윗뚜껑은 닫혀진 차였겠죠.

  • 14. 카하하
    '11.3.2 10:54 PM (116.38.xxx.229)

    윗님 완전공감!
    저도 가금 첫사랑과 우연한 만남을 상상하곤 하는데
    부디 제가 후줄근할 때 마주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 15. 므흣
    '11.3.2 11:41 PM (59.28.xxx.55)

    님 며칠을 먹먹할거 같네요..
    행복하게 사세요~

  • 16. 아구...
    '11.3.3 4:47 PM (183.102.xxx.161)

    제 경우로 오버랩해서 생각해보니 원글님 넘 힘드셨겠어요ㅜㅜ

  • 17. 레모나
    '11.3.3 5:51 PM (121.186.xxx.157)

    ㅎㅎ...영화같네요.
    나도 그런 경우 함 당해봤으면,,,,
    대신 내 행색 상태 엑설런트일때요,,,,

  • 18. dd
    '11.3.3 7:27 PM (114.206.xxx.163)

    임대사업자가 전세를 놓는다는 부분이 좀 납득이 안가는데요? ^^;

  • 19. ..
    '11.3.3 7:40 PM (221.138.xxx.230)

    임대사업자는 전세를 놓기도 하고 월세를 놓기도 핮죠.
    뭐 집 여러채 사서 돈 받고 집 세 놓으면 임대사업자이죠.월세건 전세건간에..

  • 20. 나는
    '11.3.3 7:43 PM (58.233.xxx.160)

    와,, 그러게요. 그 첫사랑 모른척 해 주시니.
    귀여운걸요

  • 21. ..
    '11.3.3 7:43 PM (121.133.xxx.147)

    임대사업자는 전세 놓기도 하고 월세 놓기도 하죠 22
    집 갯수를 자꾸 늘리지 않겠어요?
    첨엔 전세로 가지고 있다가 돈모아서 점차로 월세로 돌리겠죠.
    기분 참 거시기 했겠네요.
    좀 초라해지는 기분이 들었을듯.
    그래도 그 사람 매너는 참 좋다......ㅡ.ㅡ;;
    그러니 더 아깝고요

  • 22. ...
    '11.3.3 8:03 PM (113.60.xxx.125)

    로맨틱해요...이 글 읽는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 23. 만감이
    '11.3.3 8:15 PM (200.169.xxx.115)

    교차하겠어요
    젊은 날의 추억은 진짜 거기까지만인것 같아요.
    저도 결혼을 얼마 앞두고 우연히 길거리에서 첫사랑을 만났는데 그쪽은 기혼남.
    뭐 마음이 흔들린 것은 아닌데 굉장히 반갑더라고요.
    신입생때 여러가지 멘토 비슷한 역할도 하고 그랬는데
    저 결혼후에도 안부전화 몇번하고 한두번 만났는데
    남편한테 예의가 아닌것 같아 안만났어요.
    젊은 시절,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 하는 것이 맞다고 봐야합니다.
    첫사랑은 그냥 기억속에서 제일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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