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팔자 뒤웅박이라는 말, 같은 여자로서 정말 싫어하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인정할 나이가 된 것 같긴해요.
뭐 남자도 여자 잘못 만나면 인생 잘못되는 거지만, 여자의 경우에는 남자에 비해서 그 타격이 훨씬 크다고 할까요? 왜 보면, 극단적으로 치명적인 문제 일으키는 가정 주부 솔직히 별로 없잖아요.
그러나 여자의 경우에는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 그 남자의 경제력이 어떠냐에 따라서 인생 풀리는게 많이 달라지니까요.
아직까지는 여자가 50대 넘어서까지 정력적으로 사회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고,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여자도 남자에게 의지하게 된다고 할까요?
여자는 양육의 짐도 갖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남자들처럼 전투적으로 경제활동에 집중하기 힘들기도 하구요. 사회가 여성이나 모성을 크게 배려해주는 것도 아니지요.
구조적으로 아직까지는 여자 팔자가 뒤웅박이 될 수 밖에 없도록 몰아넣는(?)게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 살다보니까 일년에 한번쯤은;; 팔자 좋은 여자들이 부럽기도 해요. 뭐 일년에 한번 정도 오는 부러움의 감정이고 저 역시 평상시에는 완전 씩씩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정도 가끔 부러워한다고 해서 제 자신이 한심하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인간이 부러움을 느낄 수도 있는거죠 뭐. 그렇다고 제 처지를 원망하는 것도 아니고요.
전 진짜 공부 열심히 하면서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여기까지 살아남은 케이스예요.
남자들과 싸워가며 제 영역 넓히고 정말 약육강식의 생존 속에서 하루 하루 살았어요.
그 결과 뭐 타인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제 입지를 다져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가끔은 꽃처럼 이쁘게 사는 여자들이 부러워요ㅎㅎ
낮에 백화점에 유모차 몰고 나온 이쁜 아줌마들 넘 부러워용. 멋쟁이에 다들 얼굴도 이쁘시고^^
전 완전 여전사예요. 사회생활하면서 성격도 세졌고요.. ㅋ
근데 뒤웅박 팔자도 적성에 맞아야 하는 것 같아요.
남편이 제가 일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제가 일을 안하면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는 상황이 아님에도 저는 바득바득 찾아서 일하거든요. 다행히 남편이 전문직이라 제가 가정을 부양해야 하는 입장은 아니예요. 그러나 물론 제가 돈을 버니까 가정 경제의 반은 제가 담당하고 있죠.
저도 일을 하냐 마냐 갈등이 참 많았었는데 결정적으로 전 '제 이름'으로 사회에서 존립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더라구요. 사람마다 다 차이가 있잖아요.
이쁘게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살림하고 아이키우면서 여성스럽게 살고 싶은 욕망도 가득하지만, 그 대가로 사회 속에서의 나의 성취나 입지, '내 이름' 등을 도저히 포기 못하는 성격의 사람이었던거죠.
결국 저는 다시 빡센 여전사로 돌아와서 소처럼 일하면서 삽니다.
뒤웅박 팔자도 적성에 맞아야 하는거 같아요 정말.
가끔은 저도 그런 '적성'이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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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웅박 팔자도 적성에 맞아야 하는 듯
웅박이 조회수 : 1,248
작성일 : 2011-03-02 15:24:22
IP : 147.46.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여전사
'11.3.2 4:09 PM (180.66.xxx.202)멋져요 ^^b
2. --
'11.3.2 4:27 PM (59.28.xxx.24)저도 이제 벌어다주는 돈만 잘쓰고
몸과 생각을 여유롭게 살고픈 일인입니다
여전사 이제 지쳐요..3. 저도
'11.3.2 5:22 PM (203.238.xxx.150)저의 경우 11년동안 대학졸업후 계속 일만해왔기때문에 일안하고 사는 내자신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을 통해 자아실현, 사회성취를 느끼는 것도 아니면서 부득부득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는 것이지요. 맘 한켠에는 내손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맘이 커요. 계속 일이냐 가정이냐 갈등하면서도 쉽사리 그만두지 못하는 것은 저도 전업주부가 적성에 맞을 것이냐 라는 두려움 때문이 가장 큽니다. 저는 다시 태어나면 살림하고 아이들 내손으로 잘 키우고, 그렇게 살아도 번뇌가 없는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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