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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월 아이 어린이집 문제에요. 제발 저에게 답을 주세요

엄마 조회수 : 540
작성일 : 2011-03-02 12:32:42
저는 직장맘이나.. 현재는 휴직 상태입니다.

첫 아이는 지금 27개월이고 22개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녔어요.
제가 둘째를 갖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터라.. 계속 직장생활을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첫 아이를 일찍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시터분께서 병이 나셔서 더 이상 봐주기 힘들다고 하셨거든요.

둘째를 11월에 낳고... 산후조리원에 다녀 온후 제가 집에서 몸조리 할 때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 첫아이를 데리고 있었어요.
그 때 아이가 심한 감기에 걸려 있어서.. 가기 싫다는걸 억지로 보내기가 맘이 아프더라구요.

데리고 있을 때 첫째와 둘째를 잘 분리시켜놨어야 했는데..
둘째에게.. 첫아이가 가서 뽀뽀하고 그러는바람에..
50일도 안된 우리 둘째가 뇌수막염에 걸렸어요.

아주 심각한 상황까지 갔었고... 무서운 얘기들을 들었죠.
지금은 다행이 많이 좋아졌지만.. 뇌파에서 이상소견이 나와 약을 먹고 있어요.
의사선생님께서 발달 진행 과정을 계속 지켜보자고 해서.. 마음 한구석은 늘 무겁습니다.
둘째는 항경련제를 먹어서 BCG와 B형간염2차까지만 예방접종을 하고..
그 이후에 하는 예방접종은 모두 정지된 상태입니다.
8월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것도 그 때 상태봐서 의사선생님과 상의한 후
접종을 해야 해요.

그러다 보니.. 첫째와 둘째 모두에게 늘 미안해요.
첫째는 22개월부터 다닌 어린이집을 한결같이 매일 아침마다 울고 가요.
지금은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노란 차를 타면 울어요.
선생님 말씀으로는 어린이집에 가면 그친다고 하더라구요.

지난 주에는 어린 아기한테 코를 물려서 와서 며칠동안 속상해서 잠을 못잤어요.

어제 쉬고 오늘 보내는데..
집에서 놀면서 아직 어린아이를 어린이집에 계속 보내야 하는지.. 제 자신이 좀 한심스러워요.

솔직히 애 둘 보기가 자신이 없어서 보내거든요.
지금까지 직장생활만 해왔고.. 살림을 제대로 한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아이가 4시에 오는데.. 정말 설거지 하고 청소하고.. 그러고 나면 그 좋아하는 인터넷 할 시간도 없어요.
지금은 둘째 재우고 청소하기 전에 글부터 올리는거에요.

신랑은 제가 집에 있으니.. 말끔한 집안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원해요.

둘 데리고 있으면서 폭탄 맞은 집에.. 대충 음식 차려주면..
신랑하고도 사이가 안좋아질거 같고..
둘 데리고 있으면서 첫애한테 소리지르고 할거 같아서..
차라리 엄마가 행복한게 좋지..
같이 있을 때 더 잘해주자 라는 심정으로 오늘도 보냈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 어찌 해야 할까요.
IP : 210.181.xxx.2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1.3.2 12:39 PM (114.202.xxx.22)

    오늘 감기 걸린 아이 울면서 안 떨어지려 하는 걸 억지로 버스 태워 보낸 "모진" 직장맘으로
    남일 같지가 않아 댓글 답니다.
    둘째가 건강하더라도 어린 아이 둘 집에서 케어하는 것 힘든데 둘째가 아프니 오죽 하시겠어요.
    집에서 "놀면서" 애를 어린이집 보낸다고 생각지 마세요. 지금 놀고 계신 것 아니잖아요.

    큰아이가 어린이집을 5개월이나 다녔는데 아직도 가기 싫어한다면 제 생각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하나는 동생을 봐서 엄마를 뺏긴 듯한 스트레스에 저도 엄마랑 있고 싶어 하는 것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그 어린이집이 아이에게 잘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 한두달 정도는 힘들어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 정도 기간 지나면 적응 잘 하고 잘 가거든요, 대개는. 어떤 이유인지 한번 잘 알아보시고 어린이집을 옮긴다든지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해보시든지 해보세요.

    큰아이가 정 힘들어 하면 남편과 상의해서 어린이집을 그만두는 방법도 있겠지요. 그러나 남편이 아내가 집에 있다고 청소 잘 해놓고 상 잘 차려주기 바라는 그런 꿈은 좀 깨셔야겠네요. 둘째가 그리 아픈데... 그 나이대 어린애 둘 혼자서 돌봐보라고 하세요.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상상도 못하나 보네요 그 남편분. 아이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이 있다면 아픈 아이 포함 애 둘 돌보면서 동동거리느라 힘든 아내에게 미안해하지는 못할 망정 그런 말은 하지도 말라고 하고 싶네요.

  • 2. ..
    '11.3.2 12:40 PM (175.112.xxx.214)

    보내셔요.
    아이를 좀더 신경써서 봐달라고 하세요. 고맘때 아이들이 가장 잘 다치고 잘 싸웁니다.
    그래도 선생님들이 신경을 쓰셔서 볼테니 보내셔요.
    애가 가기 싫어해도 막상 어린이 집에 가면 또 잘 놀아요.
    엄마는 그 시간에 쉬시고, 에너지를 축적해 놓으셔요.
    저녁에 잘 놀아주면 아이에게 미안해 할 필요는 없지요.
    엄마랑 떨어져도 괜찮고, 울어도 괜찮아요. 어찌 울지 않고 크는 아이가 있겠습니까.
    사람들마다 사는 상황이 다 다르니 원글님 우선으로 해도 전혀 죄책감 가질 필요 없네요.

  • 3. .
    '11.3.2 1:27 PM (124.53.xxx.8)

    저도 보내시는데 한표요.. 이제 두돌된 큰애랑 갓난쟁이 데리고 하루종일 있으심 엄마도 지쳐요.. 아이한테 맘과 다르게 소리지를일도 많아요.. 어린이집 보내는일이 아이한테 꼭 미안해야할일은 아니라고봐요.. 어린 둘째데리고 어디 밖에 나가서 놀수도없고 큰애도 하루종일 집에만있으면 답답할꺼예요.. 동생과 엄마도 나누어야하니 아이도 스트레스일거구요..

  • 4. 남편 협조
    '11.3.2 1:41 PM (124.5.xxx.178)

    저는 큰 아이 어린이집 일시적으로라도 중단하시든가, 다른 방법의 홈스쿨링이나 짧은 놀이학교를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원글님도 엄마로써 힘들지만, 큰 아이의 스트레스는 말도 못 하게 클 거예요.
    동생이 태어나면서 그 기간에 사랑에 대한 갈구가 커지면 말도 더듬고 가리던 대소변도 못 가리고 성격 이상하게 변하는 사례가 남의 일만은 아닐 거예요.
    큰 아이가 어린이집 가기 싫어하는데 상황 때문에 보내시는 건 좋은 방법 아닌 것 같습니다.
    차라리 아이 둘을 끼고 있으면서 집으로 오는 방문샘이 큰 아이와 짧은 시간동안이라도 같은 집안 엄마가 있는 곳에서 놀게 하든가,
    오전 세 시간 정도만 가는 놀이학교 같은 데를 알아보심이 좋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남편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원글님 상황에 대해 진실로 대화하시고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엄마인 나도 지치지 않기 위해서 당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호소를 하세요.
    저녁에 칼퇴근해 와서 청소기 돌리고 세탁기 돌려둔 빨래 널어주고 화장실 청소 ... 이 정도만 해 줘도 한결 나으실 거예요.
    그리고 저녁에 아빠 퇴근 후엔 큰 아인 무조건 아빠랑 붙어서 놀게 하고 원글님은 작은 아가만 보시는 걸로
    확고하게 지킬 수 있는 약속을 남편에게 요구하세요. 혼자 낳아 키우는 아기 아니잖아요.

    굉장히 힘든 시기인 것 같은데,
    구청의 돌보미 서비스를 이용해서 낮시간 동안 둘째 아가를 돌봐 줄 수 있는 방문시터 도움도 받아 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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