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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올렸던 베이비시터 글 - 후기 입니다.

둘 다 지인 조회수 : 5,852
작성일 : 2011-03-01 07:41:26

전에 시터와 애기엄마 둘 다 지인이라는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댓글이 이 백여개 달리면서 낚시라는 사람까지 등장할만큼 기이하게 치사한 고용주 사례였죠.

시터분 안타까와 하면서 후기 꼭 올려달라는 분들도 계셨기에 후기 올립니다.

저도 이번에 느낀 게 많았구요.




애기엄마보다 시터에게 댓글 보여주고 그만두게 하라는 댓글이 더 많았었고,

제 생각에도 사람 달라지지 않는데 애기엄마한테 뭐라 하기도 힘든 문제라 생각이 들었었구요.

일요일 비도 오고 그래서 시터하는 그 언니랑 칼국수나 한 그릇 먹자 하는 생각으로 오후에 만났습니다.

칼국수 먹고 커피 마시면서 언니 향 좋은 커피 좋아하는데 커피 한 잔도 아까워 하는 사람 애를 뭘 그리 지극정성으로 봐 주냐고

볼 멘 소리를 했더니, 언니가 그러네요.

어른들이랑 관계로 애를 잘 봐 주고 말고 했다면 지금까지 시터일을 하지도 못 했을 거라고,

항상 본인 정수리에 CCTV가 달렸다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터가 되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 왔다구요.

본인도 사람이라 방심하게 되면 소홀할 수 있고, 아기와 둘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나태해질 수도 있다고.

그래서 시터한 지 얼마 안 된 처음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됐대요.

내 머리위에 CCTV달렸다고 생각하고 늘 행동 하나 하나에 집중하자고.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터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울컥 했습니다.

언니 마음만 그렇지 그 사람들은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어요! 하는 말이 확 나와지더라구요.

근데, 언니 말이 그 사람들은 정당한 보수를 지급하고 일을 시키는 입장이니까 다른 자격은 말할 필요없다구요.

여태 겪어 본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지금 이 사람들이 그렇게 이상하단 생각도 안 들고,

사람은 누구나 어느만큼은 깍쟁이고 자기 본위고 제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 아까워 하고 그렇더라네요.

이전에 어떤 사람들을 만나서 어떤 대우를 받고 일해 왔는지 그런 얘길 한 적이 없는 분인데,

제가 너무 분개하고 감정적이 되니 그 분도 감정이 되살아나서 그랬는지 지난 일들을 쏟아 놓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처음 시터일 할 때 만난 사람이 우리나라 최고 대학 미대 교수 부부였는데,

이 사람들은 집에 같이 있는 시간이 꽤 많았고, 같이 밥도 먹을 수 밖에 없었는데,

한 식탁에서 같이 밥 먹으면서 달걀 후라이 두 개 해서 둘이 하나씩 먹더랍니다.

지금이야 달걀 값도 비싸지고 좋은 달걀도 많이 나왔지만, 그땐 한 판에 삼 천원 하던 시절이었대요.

식후 사과 한 개 깎아서 두 사람이 반톰 내서 먹고,

정말 딱 밥 한 그릇 외 어떤 것도 먹어 보란 말도 안 하더랍니다.

그 사람들이 어느 날 사과를 한 접시 내밀며 먹으라고 해서 웬일인가 하면서 같이 먹자고 하니 자기들은 됐다고 이모님 다 드세요. 하더래요.

감사하면서 사과를 한 입 베어물고는 눈물이 찔끔나오더랍니다.

고마워서? 아니요. 그 사과가 다 말라 수분이 하나도 없는 퍽퍽하게 된 버려야 하는 사과더래요.

그리곤 얼마 후엔 이모님 식탁위에 귤 하나 까져 있는데 그거 드세요. 하더랍니다.

식탁위에 귤을 집어 들었는데, 귤이 엊저녁에 까 놓은 것인지 속껍질이 딱딱하게 말라서 누르니 갈라져서 터지더래요.

그때 시터라는 일이 굉장히 저평가 받을 뿐더러 사람 대접 못 받는 일이구나 했대요.  





그 분이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일이 되면 그렇게 너그럽지도 후하지도 못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사례는

계속되었습니다.

친가가 고대 의대 교수집안이고 외가가 프랑스 주재원이었던 집 아기 볼 때

친가랑 외가에서 시터 월급을 주던 상황이었고 외할머니 친할머니가 가까이 사시면서 수시로 들여다 보았는데,

아기 이유식 다 해 주고 청소도 해 줘서 당신 딸이 편한 건 좋지만,

돈 좀 적게 받고 해 주면 안 되냐고 한 백 만원만 받지 그러냐는 말을 거의 올 때마다 하더래요.

아침 일곱 시부터 저녁 여덟 시까지 열 세 시간을 일하면서 140 받았으니 적게 받은 건 아니라고 그 분은 그러시는데

전 그게 결코 많이 받으면서 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넉넉하게 산다는 사람들 집에서도 한라봉이 썩어서 버려도 그건 자기들이 먹다 버릴 거지 시터는 입맛도 다시면 안 되는 취급하더랍니다.

그래도 그 집에선 애기엄마가 밥은 꼬박꼬박 해 놓고 출근하는 배려를 해 줬다며 쓴웃음을 짓더군요.  





이런 사례만 들어도 전 숨이 탁 막히던데,

언니가 생각하는 압권으로 거지같은 경우는 따로 있었어요.

둘째 아기 시터로 들어가게 되어 있는 집 인터뷰 하는데,

저녁은 어떻게 하세요? 하는 질문을 하더래요.

저녁 여덟시까지 근무하기로 하니 저녁식사가 걸렸구나 싶어서,

이 댁 저녁 시간이 어떻게 되세요? 되물었대요.

같이 먹으면 되니까 그랬는데,

애기엄마가 전 저녁 안 먹어요. 그러더래요.

그럼 저도 그냥 갈게요.  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근데 재택근무였던 이 엄마가 점심 먹고 나면 케익이며 과자며 빵이며 떡이며 과일이며

서재방으로 들고 들어가서 먹고, (자긴 그렇게 먹으니 배 안 고파 저녁 안 먹어도 됐겠죠)

저녁에 큰 아이 밥 먹이면서 같이 먹고,

언니는 낮 한 시 전에 아기 상황에 맞게 때에 따라선 열 한 시에 점심을 먹을 때도 있었는데,

그때부터 저녁 여덟 시까지 아무 것도 안 먹고는 허기가 지고 기운이 없어 도저히 움직이질 못 하겠더래요.

그래서 사발면 하나씩 싸 가지고 다니면서 오후에 아기 자면 물 끓여 부어 먹었는데,

그것도 아기엄마가 일하다 나와서 보면 눈치가 보여서

쵸컬릿을 주머니에 넣어 다니면서 하나씩 까 먹고 다녔다네요.

다른 거는 몰라도 끼니에 밥 못 먹고 몸으로 하는 일을 하는 건 정말 못 할 짓이더래요.




이런 일들이 저로썬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아마 이 글 읽는 사람들도 뭐 이따우가 있나 싶으실 겁니다.

그런데 엄연히 있었던 일입니다.

다년간 시터로 일하면서 그 분이 겪은 일 중의 일부입니다.



그렇게 오래 일하면서 정말 마음 알아주고 잘 대해 준 사람은 한 케이스 밖에 없었대요.

남매 맡긴 외환은행 다니던 엄마.

이모님 커피 좋아한다고 항상 모카골드 안 떨어뜨리고,

커피랑 같이 드시라며 모카빵 사다 식탁위에 놓아주고 그랬답니다.

추석 때 보너스를 백 만원이나 넣어줬는데....

통장에 찍힌 거 보고 아이고 동그라미 하나를 잘못 눌렀구나 싶어서 이체 잘못 됐다고 전화했더니,

아니예요, 이모님. 제가 달리 뭐 해 드리지도 못 하고 너무 감사한 거 일 년에 한 번이라도 표현하고 싶어서 넣었어요. 하더래요.

그 엄마가 지금도 언니 집안 경조사까지 챙기며 일 년에 두어번씩은 오고 간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시터를 고용하는 입장에서 시터를 배려한다거나 대우해 주는 집은 없었대요.

지금 일하는 애기엄마도 대놓고,

애기한테 들어가는 돈이 제일 아깝다고, 순간 지나가면 애는 크는데....한대요.

그런데도 그 분은 그 애기엄마를 이해한답니다.

많이 번다고 그 돈이 귀하지 않은 돈이 아니라고,

그 사람들이 얼마나 긴축하고 사는지는 눈으로 봐서 본인이 젤 잘 안다고,

본인들이 그렇게 절약하는데 시터 비용이 왜 아깝지 않겠냐고.

젊은 사람들이 버는 족족 저축하고 어떻게든 빨리 기반 잡으려고 하는데

동생이 그렇게 살면 기특하다 하지 않았겠냐며,

잘 봐 주고 싶으시다네요.

틀린 말씀은 아니어도 좀 화도 나고 언니 입장에선 저로썬 안타까운 맘이 커서,

애기엄마가 다른 사람 알아보더란 말을 했어요.

그것도 그럴 수 있다고 하네요.

왜 안 그렇겠냐고, 다른 사람 편하고 저렴한 사람 있으면 바꾸고 싶은 건 당연하다고.

그 분은 좀 정확하고 까다로운 타입이거든요.

애기엄마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다고.

이유식 재료 하나 그냥 안 넘어가고,

(세일품이라고 시든 가지 사 온 걸 보고 이유식 재료는 한꺼번에 다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일주일은 보관하고 쓸 수 있는 신선한 걸 사는 게 좋다고 하니 기분 언짢아 하더래요)

발진은 기저귀 때문일 수도 있지만 끙할 때마다 물로 닦아주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많으니

매 번 물로 닦아주라고 했는데 월요일에 오면 꼭 애 응꼬가 짖물러 있어서 주말에 안 닦아 줬냐고 하면

당황스러워 하더래요. 이런 것들 하나 하나가 애기엄마로썬 불편한 일이었을 거라고.

인연 다 해서 그만두게 되면 그것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시네요.

애기 보고 싶어 그때처럼 병나면 어쩌냐 하니까,

그땐 할머니로 하여 본인이 아기를 놓아 버린 터라 그 죄책감이 커서 더 힘들었을 거라고,

괜찮을 거라고..... 그렇지만 이 아기를 시터가 필요없는 그 순간까지 보고 싶다고 하세요.








이 글을 보면 또 어떤 말씀들을 하실지 걱정되는 마음이 있습니다.

시터구직 하고자 올린 글이라고 낚시 운운하시는 분들께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 분께 82에서 언니 연결시켜 달란 댓글 많았다 하니,  

싫다. 니가 얼마나 날 과대포장 했겠냐? 하고 웃으시네요.










시터든 무슨 용도로든 사람 쓰는 일 하시는 분들 최소한의 예우는 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 일이 많이 공부하고 많이 가진 사람들이 하는 일이 아닐수록

인간에 대한 대접도 달라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 언니 대학 공부는 못 했지만,

국문과 교수 아버지 아래서 소학과 명심보감을 저녁마다 읽으며 자란

바르게 큰 한 '인간' 입니다.

여러분 앞에 있는 시터가 하잘 것 없는 일 하는 사람 같지만,

그 사람도 인격적 대우 받을 권리와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IP : 110.47.xxx.21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3.1 7:53 AM (121.151.xxx.155)

    저는 아이들어릴때는 전업 좀크고나서 직장다니고
    지금은 다시 가정적인 문제로 전업을하고있지요
    지금은애들이 다 커서 베이비시터를 구할필요도없는사람이에요
    주변에 그런사람도없구요

    그런데 원글님 글읽으면 읽을수록 왜자꾸
    원글님이 그시터님이랑 감정이입을 너무 강하게 느끼는것일까하는생각이 들어요
    특히 지금 이글을 보면 님이 혹시 그 시터님이 아닐까하는생각이 들기도하구요

    님이 시터님이든 아니든
    그시터님이 행복해지길 바랄뿐이네요

  • 2. 아이고
    '11.3.1 7:59 AM (182.209.xxx.94)

    댓글 달려고 로그인하기 오랜만이네요.

    처음글 이글 다 읽었는데.
    큰 한숨만.........ㅠㅠㅠ

    김치 담그시던 오후, 우체부 아저씨 편지 주시러 오시면
    에고 힘든 일 한다 하시면서
    따끈한 밥 한 공기에 갓 담근 김치 내 놓으셨더니
    그거 눈 깜짝 할 사이에 맛있게 먹고 가더라는...

    환하게 웃으시며 그런 후일담 얘기하시는 엄마 밑에서 자란 저는
    도저히
    먹을 거리가지고 저러는 거 정말 이해불가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겁도 나네요.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힌 지금,
    저도 어느날 갑자기 알뜰병이 돋아 궁상 떨 때가 있는데

    혹시 누군가에게 저런 짓을 하지는 않았을지..(물론 전 도우미분 쓰지는 않습니다만)
    전 그저 당연한 일이거늘 했는데
    상대방에선
    심하다 ...싶을 정도로 무례함을 범하고 살지는 않았는지
    정말 가슴이 철렁해지는 아침입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사람, 먹는 것 가지고 가슴 아프게 하고 살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 시터분.
    다른 복 많이 챙겨가시길 빌어드립니다.

  • 3. ..
    '11.3.1 8:01 AM (175.112.xxx.214)

    그 시터분 덕을 쌓고 계시네요.
    보통 그런 맘으로 세상을 살아가려 하지만 방해물들이 너무 많지요.
    그러다 그런 초심을 잃어버리는데...
    그 애기 엄마가 그런 맘을 알아 행동이 바뀌었음 합니다.

  • 4. 원글이
    '11.3.1 8:04 AM (110.47.xxx.210)

    음님..... 제 죽마고우 친언니기도 하고,
    언니가 부모님 병수발 하면서 애쓴 거며 살아오면서 겪은 것들이
    좋은 사람한테 왜 저런 일이 자꾸 생기나 싶은 마음이라서
    제가 좀 많이 마음이 아파서... 그런 게 보였나 봅니다.

    감정이입이 너무 강하게 되었다는 표현이 딱 정곡을 찌른 듯 가슴에 와 닿네요.

  • 5. 멀리날자
    '11.3.1 8:12 AM (114.205.xxx.153)

    어쩜 마음이 그렇게 고우신지 그분 참 대단하시네요 ..

  • 6. ...
    '11.3.1 8:13 AM (72.213.xxx.138)

    글읽다가 울뻔했어요. 기억에 남을 정도로 속상했던 사실들이겠지요.
    내돈은 십원단위까지 살피는 게 사람들의 본성이 아닌가 싶어요.
    올곧고 대인배로 너그러우신 시터님 복받으셨으면 합니다.

  • 7. 원글님...
    '11.3.1 8:20 AM (124.61.xxx.78)

    저 아는 언니는 어릴때부터 친조카 안고 업고 다 키워놓으니까 정작 가족들이 모른척 하더군요. ㅠㅠ
    그래도 그 시터분은 돈이라도 모으셨잖아요. 그 언니는 정말 충격받고 아예 타지에 나가 삽니다.
    그 언니는 한창 젊은것도 아니고 어릴때부터 모든걸 바쳐서 가장 손탈때 필요할때 집안에서 조카들만 봐줬는데...
    그땐 조카가 이쁘기도 하거니와 울 언니 힘드니까 울 올케 힘드니까... 그리고 모두 애봐주는걸 당연하게 여겼대요.
    친형제들인데도 공짜로 애봐줬냐, 밥먹이고 잠재워줬다... 이런 말까지 나왔어요. 형제들 많은 집안에 막내였고,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경우였죠. 집집마다 돌아가며 이 언니를 무보수 베이비시터로 썼네요. 그럼 막내동생 공부 시켜주던지 목돈이라도 모아줬어야하는거 아닌가요? 맨발로 쫓겨났어요.
    이것보단 백배 천배 낫지요.

  • 8. ....
    '11.3.1 8:30 AM (125.152.xxx.125)

    전 모질게 글 남길래요
    시터분 천사표로 그리 평생 살라 하세요ㅠㅠ
    이렇게 받아 주고 이해하는 분이 계시니 이기적이고 자기만 아는 사람들도 거리낌 없이 세상 사는거에요

    저 어릴때 사나흘 밤샘 작업하면서 그렇다고 전문 인력 붙여 주지도 못하고 하는데 최선을 다해서 일 봐줬어요
    사나흘 매출 2천만원 나왔는데 고용주 저한테 어찌 했냐면요...목욕하라고 7만원 주더라구요
    원래 그런 사람인거 알았기에 쓴웃음 짓고 말았는데요
    저 말고는 버티는 사람이 없었어요 대우가 그러하니간요
    그래서 바로 나와서 더 좋은 회사로 이직했는데...세상에 큰일 있을때 마다 저 찾아 오더라구요
    제가 있는 곳도 똑같이 바쁠거라는거 알면서....그런 사람들 달라지지 않아요
    자기 이익만 보면 그만이기 떄문에요

    시터분 정말 안타갑네요

  • 9. 달관의 경지
    '11.3.1 8:42 AM (61.74.xxx.39)

    이 시터분도 이런 저런 진상부모들을 많이 겪어봐서
    지금 있는 부부정도는 그냥 중간은 간다 ~는 생각에 계시는 건가봐요.
    어차피 여우피하려고 딴 데 갔다가 범만나기도 하는 거니까,
    그냥 일종의 달관을 하신 상태인듯.

    저는 그냥 지금 시터분이 봐주시는 아이가 복을 많이 짓고 나와서
    혜택을 누리는 것같네요. 부모복은 아닌듯..

  • 10. 많은 생각
    '11.3.1 9:36 AM (220.87.xxx.144)

    저도 지금 애들때문에 시터를 쓰는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내 돈 내면서 쓰는 사람이라고 함부로 대한 적은 없는지,
    사소한 행동 하나라도 맘상하게 한 일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봅니다.
    큰 돈이 없어 돈으로 잘 대우해 주지는 못하더라도 맘이라도 상하지 않게 잘 대우해 드려야겠어요.

  • 11. 좋은 언니
    '11.3.1 10:10 AM (71.62.xxx.194)

    가까이 두신 원글님도 복받으신 거 아시죠?

    (글 읽다가 막 눈물이 나올라해서 촘 당황.. ^ ^ )

  • 12. ㅇㅇ
    '11.3.1 10:13 AM (221.164.xxx.229)

    내아이를 맡기면서 저렇게 한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워요
    있는 사람들은 그런가요?
    저도 두아이 도움받았고..지금 고등학생 중학생ㅇ에요
    작은아이..태어나서 한달후부터 6세까지 봐주셨는대..(저도 집에서하는일)
    정말 아이 봐주시는분을 최우선으로했어요
    제일 소중한 우리얘들을 돌봐주셨으니까..음 놀랐네요

  • 13. dddd
    '11.3.1 10:25 AM (121.147.xxx.96)

    저번글도 보았는데요.

    원글님께서 애기엄마한테 살짝 귀뜸이라도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육아까페같은데 보면 시터때문에 바꿔야하는 글이 많더라. 너희 시터이모님은 정말 좋은거더라. 그리고 너도 주말에 애기 보면 알지 않느냐 애기 쫓아다니면 얼마나 몸이 고되지는지..
    시터이모님께 들어가는 월급생각말고 이모님 좋아하시는 커피는 원두도 아니고 믹슨데 떨어지지않게 준비해주면 이모님도 그런 마음씀씀이에 더 애기도 잘 봐주실거다.
    그리고 이유식도 주말에 먹일 것 까지 준비해주시는 분도 없더라.
    너가 그런거 필요없으면 하지 마시라고 해라. 좀 깨달으라고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임신중이고 아가낳고 일하고 싶은데 아가 봐줄 사람도 없고.. 시터글 많이 찾아서 읽는데 그 이모님같은 시터분 정말 없던데요... 어차피 커피믹스야 제가 엄청 마셨으니 집에 늘 쟁여두고 살고 컵라면 비롯 과자 저희집에 상비합니다. 하루에 다드셔도 좋으니 저희집 오시라고 하고 싶네요.. 그리고 명절 보너스도 좀 너무 했다 싶네요.

    애기엄마가 맘편히 나가서 일할 수 있는 것도 시터이모님께서 아이 잘 봐주시니까 그런거고..
    그럼 다른 시터이모 찾으시라고 하세요. 82쿡에만 얘기해도 그 시터이모님 원하는 분 많을 것 같은데요.. 주말에 애기 똥싸는거 엉덩이 씻겨주는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애가 주말에 똥을싸면 뭐 2박3일에 백번을 쌉니까.. 그것도 귀찬아서 애 엉덩이 짖무르게...
    전 그 애기엄마가 이해가 안되네요..

  • 14. 매리야~
    '11.3.1 10:32 AM (118.36.xxx.77)

    시터분...진정한 대인배십니다.ㅠㅠ
    정말 향 좋은 커피 한 봉지..제가 사드리고 싶어집니다.

  • 15. .
    '11.3.1 10:32 AM (111.118.xxx.235)

    저도 저번글 이번글 다 읽었어요. 산후도우미와 육아도우미를 1년 넘게 써왔던 처지이기도 하구요. 어쩜 사람들이 그리 못됐을꼬 싶어요. 그냥 '다르다'라고 생각하고 넘기기엔 정말 짜증나는 스타일의 인간들을 시터님은 어째 그리 여럿을 겪고도 담담하신지, 아니, 그리 겪으셨으니 담담하신 거겠지만, 속상하네요.
    제가 전업이 되면서 얼마 전 그만두게 되신 우리 육아이모님 가까이 계신데 밥 한끼 사드리려 만나야겠어요.

  • 16. 현직 베이비시터
    '11.3.1 10:45 AM (221.221.xxx.154)

    지금도 시터일을 하고 있지만..
    4번째 아이를 보고 있는중이지만 제가 만난 아기엄마들은 한결같이 좋은 분이었어요.
    애기 봐주는데 힘들다고 애기 잘때 같이 자라고 하기도하고 친정어머님은 반찬 가지가지 싸오셔서
    계란이라도 하나 더 구워 제게 많이 먹으라고 내밉니다.
    저 역시식후 커피 없으면 큰일나는 사람이기에 꼭 챙겨 마시는데요,
    친정어머님은 중간에 또 타셔서 마시라고 강요(?)를 하셔요.ㅋㅋㅋ
    어쩔수 없이 마셔드리고 중간중간 과일을 깍아주시고...등등등
    저는 친정어머니밍 오시면 안절부절 불편하고 오히려 더 힘들어요 ㅎㅎㅎ
    잠도 안오는데 자꾸 자라고 하셔서 애기는 당신이 봐줄테니...자라고... 에고고~
    저는 행운아였나봐요. 첫아기를 잘만나니 계속 잘만나게 되네요.
    그만둘때...애기엄마가 월급주면서 친정엄니의 보너스라고 10만원 더 챙겨주시는데..
    저는 그걸로 홍삼사서 그애기엄마친정엄니댁에 보내드렸시요. ㅠ.ㅠ
    지금 아기엄마도 제게 넘넘 잘해준답니다.
    그래서 애기를 더더욱 이뻐하게되는것 같아요.
    저는 가사일 하루종일 하라고 하면 여기저기 아파서 힘들어요.'
    하지만 애기를 하루웬종일 보라고 하면 즐거워서 하나도 안 아프답니다.
    천직이죠...

  • 17. 근데 사람들 참
    '11.3.1 10:47 AM (123.214.xxx.114)

    배짱 있네요.
    애기 맡기는 사람들한테 잘못했다가 애기한테 눈에 드러나지않는 해코지하면 어쩌나하는 생각도 안하네요.
    그러니 파출부아줌마한테는 오죽할까 하는 생각도 하게되네요.
    광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도 있는데 그렇게 밖에 못하다니 그런 사람들 거기까지일겁니다.
    더 잘되지 못한다고는 하대요 나중은 알수없는거긴 하지만.

  • 18. ...
    '11.3.1 10:54 AM (211.201.xxx.122)

    아주 오랫만에 후기를 기다렸던 글이었어요.
    시터분이 어쩌면 현명한것일 수도 있단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집이라고 별다르진 않겠지요.
    대부분 사람들이 시터에게 깍듯하진 않죠.
    그 돈만 생각하고 너무 아까워 하지요.
    저도 아이가 크고 재취업을 했는데
    결혼전 직장 다니던 것과 비교하면 저바닥도 아니고 지하 10층 쯤은 될텐데
    저도 좀 당하고 나니
    예전에 몰랐던 타인에 대한 배려를 이제서야 알게되더라구요.
    그 아기 엄마는 몰라서 그럴겁니다. 어리기도하구요.
    그런데 그때는 절대로 몰라요. 원글님이 아무리 좋게 말해도 못받아들입니다.
    저도 요즘은 추운날 눈 치우는 경비 아저씨께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호빵이나 만두 사올때 몇개더 사서 드리고..
    더운날 비지땀을 흘리며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 장볼때 시원한 사이다 한캔 드리고오고
    아주 사소하지만 작은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전엔 쑥스러워서 못했는데
    이런 작은 행동들로 잠시나마 서로 씩웃으며 살 수 있다는게 좋은것 같아요.

  • 19. 사람이
    '11.3.1 11:23 AM (222.112.xxx.113)

    사람이 하는 일의 월급에 따라서 가치가 매겨지는게 아니잖아요
    전 육체노동하시는 분들이 최소한 사무직 월급만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예요
    우리 사회는 육체로 일하는 것을 너무 천하게 여기고
    딱 굶지 않고 살만큼만 월급을 주고 그거 줬다고 무슨 하인 부리듯 부리죠

    고용했다고 내가 그 사람의 주인이 되는거 아니예요
    그냥 고용관계일 뿐인 거죠
    내가 직장인일때 고용주에게 그렇게 당하면 얼마나 기분이 상하겠어요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는 갖추고 살면 좋겠어요

  • 20. 후기
    '11.3.1 1:19 PM (61.73.xxx.111)

    궁금했는데 잊지 않고 뒷일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시터분, 참 배울 게 많은 분이시네요.
    서운해 하지도 말고, 내 할 일 올곧게 하자...
    생각하기는 쉬워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천은 어려운데 이성적으로 잘 해결하시는 분이세요.
    그런 능력도 타고나는 건가...부럽기도 하고.
    늘 내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버릇해서 섭섭한 거 쌓아두고 사는 저 같은 사람은
    참 배우고 싶은 능력이기도 하구요.
    전 다른 능력들은 안 부럽지만 저런 균형있는 시각 가지고 실천하는 분들의 능력은 항상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능력 이전의 심성 문제라고들 하지만 실천까지 이어지는 건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인연 만나는 것도 복이고요.
    겸손하기까지 하시고.
    시터분, 하시는 일이 잘 되셨음 좋겠어요. 원글님도 더불어.

  • 21. 좋은 글
    '11.3.1 11:08 PM (66.183.xxx.183)

    잘 읽었습니다.
    배울 점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어디에 가도 그 언니분 마음은 항상 당당하고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되어, 큰 힘이 되고 격려가 됩니다.

    그런데, 그 언니분께서
    큰 마음 먹고 속내를 털어놓은 것 같은데,

    여기 그분의 예전 고용주에 대한 신상을 원글님이 구지 저렇게 알릴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 22. 울음이
    '11.3.2 12:45 AM (112.149.xxx.141)

    안타까워서 눈물이 나왔던 건지, 아니면 감동인지는 모르겠어요.
    아기 엄마가 새로운 시터를 구한다면 그때는 천사 같은 시터분이 좋은 아기 부모를 만날것 같네요.

  • 23. 씁쓸하네요.
    '11.3.2 12:59 AM (118.46.xxx.91)

    (시터분 이전 고용주들 정보는 좀 가리시면 좋겠네요)

    한다리 건너 가족얘기를 들었는데, 부모는 학식이나 사회적 지위나 상당하시고 멋진 부부로 가끔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는 집이예요.
    자녀가 서넛되던데, 부모님 생각하면 절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결혼도 안하고 어찌 연애 결혼한 자식 하나는 결혼하며서 부모와 연 끊으려고 했는데 배우자가 말려서 왕래하고 지낸대요.
    본인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돈도 많이 벌어도 자식들에게 엄마 노릇, 아빠 노릇은 제대로 못하는 사람도 있나봐요.
    연봉1억을 받으면서 애한테 쓰는 돈도 시간도 아깝고, 시터에게도 야박하게 구는 저 부모 아래 태어난 자식이 안쓰럽네요.
    애가 복이 많아 저런 시터분을 만났기는 했겠지만, 아무리 시터가 좋아도 부모가 애한테 신경쓰고 잘키우려고 노력하는 거에는 못 대할텐데......

  • 24. 메이발자국
    '11.3.2 1:06 AM (180.66.xxx.20)

    확실히 우리나라사람들이 몸으로 일하는 사람들 천대하는 경향이 많죠.
    머리쓰는 일 하는 사람들은 몸으로 일하면서 생기는 애로사항들을 잘 배려못하기도 하구요.
    저도 직접 두아이 키워냈으니 그 돈이 뭐가 아깝다 그러냐 하고 댓글 달았었지만
    막상 내가 직접 아이들 양육 안해봤다면? 별 다를것 없었을지도..^^;;
    하여튼 그 시터분 사고방식이 참 좋으시네요.

  • 25. ....
    '11.3.2 2:54 AM (211.176.xxx.112)

    저도 기다리던 후기였어요.
    정말 대인이시군요. 전 도저히 그런 마음가짐 따라가질 못하겠어요.
    덕 많이 쌓으신 분이시 나중에 꼭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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