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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한때 잘 만들던~[카레 볶음밥]

| 조회수 : 12,305 | 추천수 : 175
작성일 : 2008-04-12 14:25:16


대학 다닐 때까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음식...그건 카레였습니다.
그래서, 결혼하면 매일 카레만 해서 먹고 살 줄 알았는데...
저, 정말 용 됐죠?!^^

그래서 울 딸, 할 줄 아는 요리가 단 한가지도 없지만, 별로 걱정은 안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닥치면 하겠지...' 이러면서요..^^
우리 친정어머니가 그러셨거든요...'닥치면 다 하게 돼있다..'


암튼, 제가 유일하게, 아니 유이하게 할 줄 알던 것이 카레라이스와 카레볶음밥이었습니다.
엄마 안계실때 밥 먹어야하면 곧잘 만들어 먹던 카레볶음밥.
오늘 낮에 하얀 찬밥도 한주발 있고, 뜯어놓은 카레가루도 조금 있고 해서 오랜만에 했어요.
쓰다둔 감자, 당근, 양파에 런천미트도 좀 썰고, 파도 한대 송송 썰고, 달걀도 볶고.

써놓고 보니, 카레가루 넣는 순서가 빠졌네요.
다들 아시겠지만...저는, 팬에 식용유 좀 두르고 단단한 채소인 감자와 당근을 볶을 때 카레가루를 넣습니다.
옛날 카레가루는 잘 풀어지지 않아서 간혹 카레가루가 떡이 되곤 했는데,
요즘은 품질이 좋아서 잘 풀어집니다.
다음에 파와 양파 런천미트 넣고, 카레맛 더 세게 먹고 싶으면 카레가루 조금 더 넣고요,
마지막으로 밥과 달걀볶아둔 것 넣어요. 소금 후추도 살짝 더 넣어줘야 간이 맞습니다.

카레에 간이 있기 때문에 평소 볶음밥보다 간을 훨씬 약하게 해줘야합니다.

카레볶음밥인 만큼 토마토케첩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담아내자니 심심하고 해서,
오이랑 양상추 살짝 곁들였습니다.




부엌과는 꽤 떨어져있는 서재에서 글을 쓰고 있던 kimys에게 점심 들라고 부르니,
나오면서, "뭘 했는데 이렇게 맛있는 냄새가 나!" 하네요.
일단 양파를 볶으면 집에서 맛있는 냄새 나잖아요. 게다가 카레향까지...
이렇게 해서 토요일 점심을 때웠습니다.

보통은 토요일 일요일 점심을 잘먹는 편인데
요새 자꾸 꾀가 나서 얼렁뚱땅하게 되네요.
이번 주만 이렇게 농땡이 부리고, 다음 주말부터는 우리 식구들도 맛있는 것 좀 많이 해줘야겠어요.
그래야 나른한 봄, 거뜬하게 이기겠죠?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레쉬민트
    '08.4.12 2:32 PM

    주말 한산한 틈에 1등이요 ~~

  • 2. 김혜경
    '08.4.12 2:38 PM

    후레쉬민트님은 꽃구경 안가셨어요??
    전 어제 오늘, 저희 집 현관문 밖에도 안가나봤더니..슬슬 답답한데..
    먼산의 꽃보면서, 꽃구경이려니 참고있습니다.
    점심은 드셨어요??

  • 3. amenti
    '08.4.12 2:40 PM

    저리 먹음직스럽게 모양살려 담아놓으시고도
    얼렁뚱땅/농땡이라고 하심 안됩니다.
    지난주 날씨는 나른한 봄이 아니라 벌써 양산쓰고 싶은
    햇살강한초여름인것 같더라구요.
    아파트 단지의 봄꽃들도 다 떨어져가고, 저야말로 이번여름에 더운날씨에 밥하기 싫어서
    농땡이 부리지 말아야 할텐데, 다가올 더위가 벌써부터 겁나네요.

  • 4. 김혜경
    '08.4.12 2:44 PM

    amenti님...
    옛날, 10년도 전에 일본 출장갔을때 스텐으로 된 볶음밥틀 사가지고 와서, 여지껏 몇번 쓰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포함해서..ㅠㅠ..
    제가 모양 살려 담은 것이 아니라..틀이...

    오늘은 좀 흐렸나요??

  • 5. amenti
    '08.4.12 2:50 PM

    으흐흐, 살다보니 이런날도..
    선생님과 오붓이 실시간 채팅분위기네요.

    아, 전 코렐밥그릇으로 모양내신줄 알았어요. 저는 모양낼때 코렐밥그릇으로 하거든요.
    일단 후라이팬에서 틀로 그 후에 접시로 '한단계 더'가 중요한 차이를 나타내잖아요.
    특히 음식점 가격에서..
    저희 아파트 단지(서초구)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흐리구 봄꽃은 목련이니 개나리니 이젠 모두
    꽃보다 연두색의 잎이 훨씬 많이 보이네요.

  • 6. 해든곳
    '08.4.12 2:58 PM

    주발...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명칭입니다.
    정겨워요.
    우리 아파트는 어제,오늘 벚꽃 축제기간입니다.
    꽃은 다 떨어졌지만 흥겨운 장터가 생겨 사람들 북적거리며 얼굴 한가득 웃음꽃이 만발합니다.
    볶음밥도 오늘은 향기로운 카레... 꽃같은 볶음밥입니다.

  • 7. 후레쉬민트
    '08.4.12 3:19 PM

    애들아빠하고 애들하고만 내보내고
    전 집에서 게으름 좀 피고있엇어요 ㅎㅎㅎ
    같은 볶음밥도 저렇게 얌전하게 담아내니 근사하네요
    저도 뜯어논 카레가루도 좀 있으니 볶아서
    애들 좋아하는 계란 한겹 쒸어서 해줘봐야겟어요.
    선생님 밥상 들여다보면 요즘 많이따라하보고 있어요 간단한 걸로만...;
    오늘아침도 새우버섯밥해먹었어요 ^^

  • 8. Catherine
    '08.4.12 3:39 PM

    아1 토요일 오후로군요.
    전 회사에 다시불려나갔다가 이제야 집에 들어왔는데...(밤 11시36분임다)
    저녁으로 먹은 돼지갈비에 감자탕 어데로 갔는지...허기가...ㅜㅜ
    이 카레 볶은밥 3인분도 먹을수 있을듯 합니다. 추르릅~~~
    낼 토요일 점심메뉴로 낙착!

  • 9. 두부
    '08.4.12 4:22 PM

    ㅎㅎ 맞아요. 닥치면한다는말...정말 공감해요.
    저도 초보주부인데...가족들 걱정이 컸거든요. 밥이나 제대로 하려는지 국은 뭘 만드려는지 걱정하셨지만..
    이상하게 엄마가 자주해주던 음식 머리에 떠오르고... 뚝딱뚝딱 소꿉장난처럼 만들어보면
    엄마수준에 반에반도 안되지만..그래도 엄마 음식맛이 나더라고요.
    옆에서 돕지도 않았지만..항상 엄마가 해주시던 요리 , 먹던반찬.. 집에서 나던 음식냄새때문에
    저도모르게 배우고있었나봐요. ^^

    그런데...볶음밥 만들면서 카레가루만 섞어주면 되는건가요?~ 너무 맛있어보여서 따라해보고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

  • 10. 또하나의풍경
    '08.4.12 4:25 PM

    카레볶음밥..향이 정말 너무 좋았을거 같아요 ^^
    전 카레로 카레라이스 달랑 한가지만 해먹었어요 ㅎㅎ 카레볶음밥하면 아주 색다를거 같은 느낌이 파바박 오는걸요 ^^

  • 11. 김혜경
    '08.4.12 4:37 PM

    두부님, 채소 볶을 때 카레가루 넣어주면 됩니다.
    내용 추가해놓을게요.

  • 12. 베플리
    '08.4.12 4:41 PM

    여태 카레볶음밥은 한번도 안만들어본거 같아요...카레향을 좋아하니 한번 만들어봐야겠네요...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꽃구경하기엔 안좋은 날씨같네요....집안에서 봄맞이 하셔요~~

  • 13. 이인영
    '08.4.12 9:33 PM

    유산요인데요,,, 선생님 글은 매일 보아요 그릇은 뭘 쓰셨는지 궁금해 하면서
    뒷산이 융단같다고 하는 남편하구, 바람에 흩날리는 벗꽃도 너무 예쁘고 작업하긴
    그만입니다.. 도자기축제때 오실꺼죠?? 잘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 14. 은재맘
    '08.4.12 9:37 PM

    저도 카레볶음밥은 한번도 안해봤네요. 남편이 카레 좋아하는데 이것도 아주 좋아할 것 같아요.

    카레를 별로 안 좋아하는 우리 딸도(놀이방, 유치원 3년 다니더니 카레를 너무 싫어라 하네요. 하도 자주먹어서리...ㅎㅎㅎ) 볶음밥이니 싫어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몸에 좋은 카레 자주 해주고 싶은데 딸이 안 좋아하니 잘 못했는데 색다른 카레 볶음밥은 좋겠네요. 좋은 아이디어 감사해요. ^^

    글에 쓰신대로 혜경샘 따님도 나중에 음식 잘 할거예요.
    저나 제 동생이나 30이 다되거나 넘어서 결혼했는데 그때까지 할 줄 아는 음식이 하나도 없었어요. 엄마가 참 많이 걱정하며 결혼시켰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잘 살아요.

    오늘 봄 소풍갔어요. 34살에 시집간 동생이 결혼한지 5개월, 임신 3개월인데 도시락을 싸왔더라구요. 6식구 도시락을 김밥에 조카 꼬마 김밥에 샌드위치까지 어찌나 잘 해왔던지 친정엄마가 이제는 걱정 안해도 되겠다고 뿌듯해 하시더군요.

    닥치면 다~~~ 하지요. 특히 어려서 보배운게 있으면 잘 할 수밖에 없어요.

  • 15. 피글렛
    '08.4.13 5:51 AM

    셋팅이 너무 이뻐요.
    동그란 밥에 샐러드가 포인트네요.

  • 16. 이창희
    '08.4.13 7:01 AM

    제딸도 밥도 한번 안해봐서 신랑 굶길까봐 걱정했는데

    82쿡회원시키니까 못해먹는게 없더이다

  • 17. 소금꽃
    '08.4.13 8:15 PM

    봄날씨랑 잘 어울리는 색감인걸요~~
    오늘 장 많이 봐서 반찬도 많이 해 놨는데....그런데...
    카레 볶음밥이 먹고 싶네요..
    낼, 혼자 먹는 점심메뉴로 낙찰해야 겠어요~

  • 18. 레몬사탕
    '08.4.15 1:01 AM

    닥치면 한 다는 말 ㅋㅋㅋㅋ
    저 결혼전에...할 줄 아는 요리가 없었죠 (카레는 할 줄 알았네요 ㅋㅋ)
    오죽했으면 결혼직전에 악몽까지 꾸고 그랬어요~ (망친 요리 뭐 그런류의 악몽 ㅋ)
    근데 먹고살려니 잘은 못하지만..다 하게 되네요 ^^

    남편이 카레 정말 좋아해서 참 다행이에요~
    메뉴 안떠오를때 한솥 끓이면 너무 잘 먹어요 ^^ 게다가 각종 야채 고루 들어가니 영양만점이고 ~ 며칠안에 카레라이스해야겠어요 ^^

  • 19. 레몬사탕
    '08.4.15 1:02 AM

    참! 접시가 처음 보는듯한데 너무 이뻐요 ^^

  • 20. 달콤함 향기~~
    '08.4.18 6:12 PM

    점심에 아이들과 해먹어봤는데..강추에요 ㅎㅎ
    카레가루를 볶음밥엔 처음넣어봤는데^^* 색도 이쁘고
    맛도 좋아요..하나 배워가네요^^*

  • 21. 진영단감
    '08.4.22 1:26 PM

    향이 그윽한 카레볶은밥,,입맛이 돌아올것 같아요,,저녁에는 카레 볶은밥메뉴로,,,
    잘 보고 갑니다

  • 22. 최춘주
    '08.4.24 1:26 PM

    카레보보볶음밥 사서라도 먹고 싶네요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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