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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느끼한 것이 당길 때 [마늘빵]

| 조회수 : 9,796 | 추천수 : 109
작성일 : 2008-04-08 23:35:40


제가 닮고 싶은 사람들이 제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늘 나지막한 목소리로 조근조근 논리정연하게 이야기하는 A,
항상 미소띤 얼굴로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B,
손끝이 야무져서 못하는 것이 없는 C,
그리고, 늘 한결같이 감정의 기복이 없는 D...

다 부럽지만..특히 감정의 기복없이 늘 평상심을 유지하는 그녀가 부럽습니다.
제 속은 어느 날은 맑음, 어느 날은 흐림, 어느 날은 폭풍의 언덕이거든요.
이렇게 감정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날일수록,
위장이 순식간에 뜨거워지는 것 같은 매운 음식이나,
아니면 너무나 느끼해서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 느글느글한 음식이 땡깁니다.
아...오늘이 그렇다는 건 아니구요.

며칠전....보기만해도 느끼해지는 마늘빵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집에 있던 무염버터에 마늘가루 조금, 다진 마늘 많이 넣고, 잘 비벼서 마늘버터를 만든 다음,
식빵에 이 마늘버터를 아주 잔뜩 발라서 오븐에 구웠습니다.
다 구워진 후 말린 바질 가루를 조금 뿌렸습니다. 파슬리가 있으면 좋았을텐데...
어찌나 마늘버터를 많이 발라 구웠는지, 식빵 한쪽을 반으로 가른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


내일은...국회의원 선거날 입니다.
귀중한 한 표, 꼭 행사하세요. 나를 대신해서 나랏일을 해줄, 대표를  꼭 내 손으로 뽑읍시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짱맘
    '08.4.8 11:38 PM

    아 이런일도 있네요.
    가입3년만입니다.

  • 2. 051m
    '08.4.8 11:39 PM

    평상심이 필요한 요즘의 제 생활에 누군지.... 그녀가 부럽습니다.

  • 3. 호짱맘
    '08.4.8 11:42 PM

    댓글 잘 안달았었는데...
    82서 많이 보고 배우고 갑니다.
    마늘빵도 하나 갖고 갈께요 냠냠^^

  • 4. 다즐링
    '08.4.8 11:44 PM

    남편이 D같은 사람인데..
    제가 감정기복이 심해서 남편의 그런 점이 좋았어요
    그런데.. 장점인줄만 알았던 게 단점이 되기도 하네요 ㅎㅎ
    한결같다는 게..
    여유롭고 느긋해서 좋았는데
    가까이 있어보니 저 혼자만 속 터집니다.. ㅎㅎ
    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아요

  • 5. 또하나의풍경
    '08.4.8 11:47 PM

    감정의 기복과 감정의 폭풍속에서 사는 저도 그분이 누군지 모르지만 많이 부럽네요 ^^
    전 왜 마늘빵은 바게뜨에만 해먹는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을까요.
    바게뜨빵을 별로 안좋아해서 마늘버터향을 좋아하면서도 잘 안먹었거든요 ^^
    제가 좋아하는 식빵에다가 마늘버터 발라 구워먹어야겠네요 ^^

  • 6. amenti
    '08.4.9 7:49 AM

    저는 왜 매운음식은 떙기는 날이 있어도 느끼한 음식은 땡기는 날이 없는걸까
    하고 이글을 읽고서 고민해 보니,

    제가 매일 느끼한 음식위주로만 먹고 지내는 것을 화들짝! 깨달았네요.
    먹는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살찌는게 아니였군요. 선생님 덕분에 알았네요.
    역시 먹는대로 몸에 보태지리라군요.
    더 늦기전에 식생활개선 프로젝트에 전격착수해야 할듯.

    요즘은 해리포터에서 헐크처럼 옷이 터져나가다가 풍선처럼 부풀어 날아가던
    친척아줌마의 모습이 자꾸 거울위의 제모습에 오버랩되고 있어요, 으앙~.

  • 7. chatenay
    '08.4.9 10:23 AM

    저도 한결 같다는 그분이 부럽네요~
    전 혈액형이 B형이라그런지 다혈질이거든요~
    마늘버터 만드는법...감사해요~아버님이 좋아하시는데 한번도 못 했거든요...
    담에 오시면 해드려야징~*^^*
    샘!1감기 조심하셔요~독해요!!콜록!

  • 8. 잘하고파
    '08.4.9 10:36 AM

    저도 예전에는 감정기복이 없는 한결같은 그런 사람을 좋아했는데요..
    지금은
    항상 불안정한
    저를 사랑해요..^^;;
    물론 부럽지도 않구요..ㅎㅎㅎ

  • 9. 비타민
    '08.4.9 11:39 AM

    세상에는 좋은여자 좋은남자는있어도 좋은아내 좋은남편은없다는군요
    이처럼 성격도 상대적인것같아요 좋다나쁘다보다는 내성격과조화를이룰때
    이를테면 때에따라 기분에따라 ...변덕이아닌 조금의변화에 맞춰주는 쎈스있는사람이
    좋더이다 전 주변의모든사람들 특히 살림을 과학적으로 잘하고 솜씨좋은 김혜경님이 너무도부럽습니다

  • 10. 짱아
    '08.4.9 11:44 AM

    저두 오늘 점심 남푠과 마늘빵으로 식사를.............

  • 11. 신정
    '08.4.9 3:04 PM

    감정기복 없는 사람~~~무서워요

    화나도 조근 조근 따지고, 큰 목소리 안내고, 감정의찌거기는 마음에 담아두고

    얼굴에 희노애락을 나타내는 사람이 차라리 솔찍해서 나아요.

    뭐 장단점이 있겠지요

    어느성격이든 서로 상대방 배려해서 맞춰가며 살면 평화로울것 같아요

  • 12. 김혜경
    '08.4.9 3:13 PM

    그래도..전 감정이 늘 일정한 사람이 부러워요.

    제 나이가 몇인데..아직도 이런저런 감정에 부대끼는 제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좀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요...

  • 13. emile
    '08.4.9 9:15 PM

    그러게요...
    젊어서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꺼릴게 없는듯한 표현에 끌렸고
    또 그것이 자신감이라 착각햇지만,

    나이가 드니 ...
    자신의 감정을 자기자신의 내부에서 잘 조정해서
    늘 겉으로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
    밉지만 부럽죠 ^^

  • 14. 피글렛
    '08.4.10 9:38 PM

    평정심을 유지하는 그 분은 아마도 겉으로 감정의 동요를 드러내지 않는 법을 배웠을 뿐일지도 몰라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찌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감정의 기복으로 괴로울 때...아, 내가 살아있구나 라고 느낀답니다.

    저는 B님이 부러운데요...닮고 싶어요.

  • 15. 배낭여행
    '08.4.11 8:55 PM

    비타민님 한표요...
    좋은 아내,좋은 남편은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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