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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내 입에는 딱 맞는~ [우렁 쌈장]

| 조회수 : 10,923 | 추천수 : 140
작성일 : 2008-03-28 19:47:50


오늘 저녁...볼이 미어져라, 쌈을 먹어줬더니..흐미....배가 너무 불러요..그리고 졸려요..상추를 너무 먹었나봐요..

며칠전부터,
논우렁을 잔뜩 넣은 쌈장을 만들어서, 한 입에 다 들어가기 버거울 정도로 큼직하게 쌈을 싸서 먹고 싶었어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차일피일 미뤘는데..오늘..드뎌 우렁 쌈장을 만들었습니다.
된장을 짜지 않게..슴슴하게 해서 많이 먹으려고, 이것 저것 넣었어요.
음..급하게 만드느라 계량을 못했는데..대충 이렇게 했습니다.

일단 된장에다 된장과 동량의 물을 부었어요.
된장을 잘 풀어준 후 불에 올려 저어가며 끓이다가, 감자 하나를 강판에 갈아서 넣어주고,
양파 ¼개 정도, 청양고추 1개, 파 마늘 조금 넣고 끓여줬습니다.
바글바글 끓을 때 날콩가루도 좀 넣어주고, 씻어둔 논우렁을 아주 듬뿍 넣었습니다.
눋지않도록 저어가면서 끓이다가 참기름을 조금 넣어줬고,
된장의 맛을 순하게도 하고 윤기도 좀 내주려고 꿀을 아주 살짝 넣었습니다.

오늘..이 쌈장 대박이었습니다.
그냥 비벼먹기도 하고, 상추에 싸먹기도 하고..
저희 집 쌈채소, 아무리 조금 사도, 꼭 몇장씩 남기는데..오늘은 한장도 안남기고 싹싹 먹었습니다.
식구들 말이 '쌈장의 힘'이래요.




우렁된장만 먹기도 그렇고,
또 kimys가 제일 좋아하는 고기요리라서, 돼지 앞다리살 사다가 고추장양념을 했습니다.
양념은 고추장과 매콤무침장을 동량으로 넣고,
요리용 술, 간장, 후춧가루, 설탕 조금씩 더 넣어주고,
파 마늘 넣어서 양념해뒀다가 1시간쯤 후에 구웠는데..
이것도 그냥 고추장 양념한 것보다 매콤무침장을 섞어서 양념하니까..뭐랄까, 뒷맛이 가볍다고 할까?
암튼 괜찮았습니다. 칼칼한 것도 고추장만 넣었을때보다 나은 것 같고...

밥을 많이 먹어 식곤증인지..
아님 상추에 들어있는 멜라토닌 탓인지..졸려요...아웅...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짱아
    '08.3.28 7:56 PM

    어머 1등 기분 짱이에용

  • 2. 준수맘
    '08.3.28 7:59 PM

    저도 요즘 쌈이 많이 땡기는데..너무 맛나보여요..

    아웅~ 먹고시포라 상추는 끝을 조금 자르고 드시면

    덜졸립다고 하던데요...봄이라 더 졸린거 아닐까요~

  • 3. 발상의 전환
    '08.3.28 8:04 PM

    저는 계절 상관없이 많이 먹으면 마이~ 졸려요.
    논우렁은 어디서 사야할까요?
    마트에서 팩으로 파는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저는 할 줄 몰라서 논우렁쌈장이 나오는 삼겹살 집으로 간답니다. ^^

  • 4. 예바다
    '08.3.28 8:28 PM

    내일 가벼운 주말 점심메뉴로 결정했습니다.
    먹고싶어요~

  • 5. 잠비
    '08.3.28 8:31 PM

    우렁 쌈장에 밥비벼 먹고 싶네요.
    손으로 상추 띁어 넣고.... 숭늉 끓여서 마시며 ㅎ ㅎ

    한동안 강된장 만들어 먹으면서 입맛을 다스렸답니다.
    이제는 봄나물이 많이 나와 상차리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화사한 봄날 맞으세요.

  • 6. 예쁜솔
    '08.3.28 11:18 PM

    감자를 갈아 넣는다...
    짠 맛도 줄이고
    썰어 넣는 것보다 쌈장의 모양도 보존하고...
    이런 유용한 팁이 있었네요.

  • 7. chatenay
    '08.3.28 11:40 PM

    와~~쌈장 넘넘 맛나 보이네요....
    오늘은 어머님 생신이라 근사한데서 밥을 먹었건만...배가 불러 식식거리면서도 .....
    이 된장을 보니 또 먹고싶네요~(이 주체할 수 없는 식욕!!)
    저도 내일저녁메뉴로 찜 합니당~^^

  • 8. 둥이둥이
    '08.3.28 11:43 PM

    봄이라 그랬을까요?
    얼마전..점심 도시락팀 초대에 가서 쌈이랑 쌈장을 먹는데, 와그리 맛있던지요.
    사실 밖에서 쌈, 쌈장 잘 안 먹거든요..
    울집 식탁이 많이 부실했나봅니다..^^;;
    암튼..선생님댁 쌈장..넘 맛있었을 것 같아요~~~~~

  • 9. 짱아
    '08.3.29 12:35 PM

    오늘 저녁은 쌈밥으로 결정 합니다.

  • 10. Catherine
    '08.3.29 1:13 PM

    그렇게도 쌈을 좋아하면서
    늘 맛내기가 수월치 않은게 쌈장이었는데...
    우렁은 없으니까...음...맛살같은걸 사서 해보아야 겠습니다.
    아! 그리고 그릇 이야기인데요...ㅠㅠ
    제가 지난 일년동안 따라쟁이 하느라고 가산을 탕진하고 있습니다.^^;
    희첩에 들어와서 음식사진, 그릇사진 보고나면 그 생각에 잠이 안오고...
    음식은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고
    그 그릇은 갖고 싶어서 열병을 앓으니...ㅠㅠ
    선생님 소장그릇은 왜 그렇게 다 미국에 없는것 투성인지...
    쯔비벨무스터는 체코 본사에서... 타이투는 이태리 본사에서 때로는 배로 때로는 비행기로...
    유기는 한 공방을 매수해서 부지런히 사 나르고... 현대공예의 오기접시들은 아직도 리스트에 있지만 길을 찾지 못하고 있지요...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시겠지요^^;;
    이번 생활자기 땜에 안달복달하다가 지금 협상중입니다. 건투를 빌어주십시요.
    어머님과 남편 그리고 식구들은 잘 먹이는 걸로 입을 막고 있습니다만
    이런 사실을 다른사람들이 안다면 흉보겠지요?

  • 11. 김혜경
    '08.3.29 9:24 PM

    Catherine님....ㅠㅠ..죄송해요..한식기 건 때문에...건투 빌어드릴게요.
    그리고..
    이렇게 하시면 어떨까요? Catherine님 가진 그릇을 살짝 알려주시면, 제가 그 그릇을 주로 쓰는 거죠..
    그럼, 체코나 이태리에서 안실어 날라도 되잖아요.
    아, 일단 제가 레녹스 그릇을 많이 쓰면 되겠네요, 그럼, 가산 탕진하실 일 없잖아요..^^
    그런데, 문제가 제가 레녹스 그릇이 별로 없다는 거..

  • 12. 또하나의풍경
    '08.3.30 7:27 AM

    환상의 짝꿍이네요
    돼지 불고기랑 쌈이랑 쌈장이랑!!

  • 13. 라벤다
    '08.3.30 5:23 PM

    우렁쌈장 정말 구미가 땡깁니다.
    저희는 우렁대신 바지락살을 넣습죠...
    바지락을 넣어서 슴슴하게 해 놓으면 뜨거운 밥에 비벼 먹어도 맛 있어요.

  • 14. 배낭여행
    '08.4.3 9:46 PM

    저희집은 꽁보리밥과 쌈밥으로 먹~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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